저는 영국 런던의 Hammersmith and West London College에서 7월 9일부터 3주간 수업을 받았습니다.
1) 출국 준비
저는 Summer Session 프로그램에 추가로 선발되었습니다. 맨 처음에 지원할 땐 캐나다로 가려고 했다가 추가 선발 때 학교를 바꿀 수 있다고 해서 마음을 바꿔 영국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추가 선발됐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보다 두 달 정도 늦게 준비를 시작해서 조금 정신이 없었습니다. 여러분은 선발이 되면 바로 준비를 시작하는 것이 여러 모로 좋을 것입니다
. 비행기 표도 빨리 예약 할수록 싸고, 숙소 문제도 빨리 해결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권 발급과 비행기 표 예약은 학교 여행사에서 했습니다. 여권의 경우는 편하게 발급받을 수 있어서 좋았으나 비행기 표 예약은 개인이 직접 찾아서 예약하는 편이 더 싸고 자기에게 맞는 표를 구할 수 있어서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2) 과목 정보
학교에 가면 처음에 배치고사를 치고 그 성적에 따라 반이 배정됩니다. 시험은 별로 어렵지 않고 웬만하면 제일 상급반인 A반이나 B반에 들어가게 됩니다. 수업은 우리 학교의 영어 수업과 비슷합니다. 말하기는 기본적으로 연습이 되고, 읽기, 듣기, 문법, 쓰기 등 모든 분야를 골고루 다룹니다. 수업 시간은 오전에 9시 30분부터 3시간 반 동안입니다. 중간에 쉬는 시간이 30분 있습니다. 다른 학교는 어떤지 모르겠는데 이 학교에는 한국인이 별로 없었습니다. (약 15명 정원의 한 반에 3명 정도) 그래서 좋든 싫든 영어를 사용해야 되었습니다. 강사한테서 배운 것보다는 옆에 앉은 사람들과 잡담을 하면서 얻을 수 있는 문화적 차이, 말할 때의 자신감 등이 더 유익하고 많은 것 같습니다.
3) 기숙사 신청
이 학교에는 기숙사가 없습니다. 그래서 근처의 호스텔이나 홈스테이, 한인 민박 등의 방법으로 숙식을 해결해야 합니다. 역시 빨리 어디에서 묵을지 정하고 예약을 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저 같은 경우, 예약 같은 것을 하지 않고 무작정 갔다가 호스텔에 방이 없어서 첫 1주일은 비싼 돈을 내며 2인용 방을 혼자서 썼습니다. 제가 묵은 호스텔은 학교와의 거리가 걸어서 10여분 정도로 가까워서 좋았으며 Hammersmith station과도 아주 가깝습니다. 이 station에는 세 노선의 tube가 오며, 여기로 오는 버스도 많아서 런던 시내 안의 웬만한 곳은 한 번 만에 갈 수 있어서 구경 다니기에 참 좋았습니다. 또 조금만 걸어가면 템스 강이 흐르고 있어서 저녁에 가서 경치를 보며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기에도 좋습니다. 호스텔 가격은 다른 곳에 비해서 싼 편이나 식사가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알아서 해 먹든지 사 먹어야 합니다. 시설도 많이 오래 되었으며 별로 청결하지도 않습니다.
4) 대학 생활
거의 매일 학교에서 운영되는 Social Program이 있습니다. 담당자의 인솔 하에 여러 활동을 즐길 수 있습니다. 주말에는 옥스퍼드, 브라이튼 등 근교로 여행을 가기도 하고, 뮤지컬을 싼 값에 볼 수도 있고, 박물관 견학, 시내 관광 등을 담당자의 꽤 자세한 설명과 함께 즐길 수도 있습니다. 학교에 있는 도서관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서 도서 대출, 컴퓨터 사용 등을 할 수 있습니다. 저는 한 번도 가보지 않았으나 헬스장도 있는데 역시 마음껏 사용할 수 있습니다.
5) 유학 경비 내역
비행기 티켓 약 120만원,
여행자 보험 약 14만원
수업료 280파운드(3주치),
호스텔 약 300파운드,
기타 생활비 약 400 파운드
총 약 320만원
6) 항공정보
학교 여행사에 부탁하여 예매했습니다. 갈 때는 인천에서 중국 푸동을 거쳐서 런던으로 갔고, 올 때에는 파리에서 런던으로, 다시 푸동을 거쳐 인천으로 왔습니다. 예매를 늦게 하는 바람에 다른 분들보다 좀 더 비싼 120 여만 원이 비행기 티켓 값으로 들었습니다.
7) 여행정보
제 생각보다는 런던이 작았습니다. 런던의 여러 곳을 다니면서 교통비가 비싸 보통 갈 때에는 버스나 지하철로 목적지까지 간 다음, 올 때에는 걸어왔는데 할 만 했습니다. 런던의 면적이 서울의 두 배가 넘지만 대부분의 볼 만한 것들이 런던의 중심인 1, 2zone에 몰려 있어서 그런지 심리적으로는 서울보다 훨씬 좁게 느껴졌습니다. 그렇지만 날씨가 안 좋았던 며칠을 빼고는 거의 매일 수업이 끝난 후에 런던을 돌아다녔지만 볼거리가 너무 많아서 못 보고 온 곳이 남아 있습니다. 캐나다에 가려고 했다가 런던에 가기로 마음을 바꾼 것은 어학연수 후에 유럽 여행을 하기 위해서였고, 3주의 어학연수 후 계획대로 몇 나라를 갈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단기간의 어학연수로 영어에 대한 자신감 같은 것을 키울 수 있는 것도 좋지만 여러 나라의 사람들을 만나고, 여러 상황들을 접하고, 평소에는 잘 해보지 못했던 생각들도 해보고, 이러면서 조금씩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이 참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