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후기

University of Waterloo

2014.04.11 조연주 해외단기유학

1. 출국 전 준비

 

교환학생으로 선발되면 금새 application form을 작성해야 합니다. 1학기 시작 전에 작성해서 제출했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충 쓰시면 됩니다. 어떤 과목을 들을지 미리 생각해놓으면 좋긴 합니다. 예전과는 다르게 수강할 과목을 정해놓으면 선수과목 이수 여하에 따라 등록을 해 주기도 합니다. 그런데, 어짜피 가서 수강신청 다시 하니까 상관없습니다. 지원서를 보내고 난 뒤에는 한 달 정도 놀다가 국제학생증을 신청하고 비행기를 예약해야 합니다. 여행하실 분은 비행기 예약하시기 전에 계획 짜 놓으십시오. 캐나다를 겨울에 여행하는 건 추천하지 않으니 여행하려면 미리미리 하세요. 저는 인천밴쿠버, 밴쿠버몬트리올, 퀘벡 시티토론토, 토론토샌프란시스코, 샌프란시스코인천(밴쿠버 경우) 이렇게 예약하는데 200만원 조금 넘게 들었습니다. 다 성수기 예약인데다가 에어 캐나다가 또 비싼 편이라, 싸게 예약한 건 아닙니다. 1학기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준비해야겠죠. 여권을 신청하고, 필요하다면 미국 비자를 신청합니다. UW에서 메일 오는 대로, Quest ID 신청하고 하라는 데로 하면 됩니다. 가져가는 것 외에 짐이 있으시면 부치시고요. 캐나다에서 살 곳도 이때 정할 수 있습니다.

 

2. 기숙사 신청

 

살 곳을 언제 정할지는 자기 마음입니다. 개학 직전에 정할 수도 있고 미리 정하고 갈 수도 있습니다. 참고 삼아 몇 마디 하자면, 대학에서 운영하는 기숙사는 2학기 이상 가시는 분만 예약할 수 있고, 다른 모든 학생 대상 주거시설도 거의 마찬가지입니다. 문제는 한 학기 가시는 분인데, 예약을 받아주는 곳이 별로 없고 나중에 남는 방도 별로 없습니다. 학기 시작 직전이나 학기 초반에 학교 기숙사나 학교 근처 기숙사에 방이 빠지는 경우가 가끔 있으니 노려볼 만 합니다. 학교에서 운영하는 off-campus housing 사이트 말고도 turnkey desk에 물어보면 이런저런 사이트를 알려주니 참고하시고요. 한인학생회 사이트에도 가끔 매물이 나옵니다. 이건 전적으로 자기가 알아서 해야하고, housing office에서도 마찬가지 말을 할 겁니다. 이상의 내용은 한 학기 가시는 분에게만 해당하는 겁니다. 두 학기 이상 가시는 분은 거의 문제 없고요. 한 학기 가시는 분에게는 행운을 빕니다. 말은 참 암울하게 했지만, 여태껏 방을 못 구해서 본국으로 돌아갔다는 얘기는 한 번도 들어보지 못 했습니다. 너무 걱정하진 마세요.

 

3. 과목 정보

 

(1) BIOL130 (Introduction to Cell Biology)

 

1300 명 정도가 듣는 대규모 강의입니다. 물론 저 많은 인원이 한 강의실에서 듣는 건 아니고 분반이 나뉘어 있습니다. 학수번호에서 알 수 있듯 1학년 대상 과목이고, 그래서인지 쉬운 편입니다. Lecture note를 토대로 강의가 진행되지만, 공부하려면 교과서가 꼭 필요합니다. 한국에 수입되는 책을 쓰니 들을 생각이시면 미리 사 가세요. 이 과목은 특이하게 강의 CD를 파는데, 수업시간에 강의하는 거랑 거의 비슷합니다. 가끔은 유머까지 CD랑 강의랑 똑같습니다. 한편, 포스텍에서는 주로 랩시간이라고 부르는 튜토리얼이 잘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 시간에 하는 가벼운 발표와 토론이 평가에 포함되는데, 아주 가벼우니까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2) Introduction to Macroeconomics (ECON102)

 

Professor: Eva, Lau Textbook: Principles of Macroeconomics by Mankiw, 3rd edition. 1

학년이 듣는 경제학은 미시경제학과 거시경제학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각각 세 분반 정도 개설되는데 분반마다 가르치는 교수가 다르고, 따라서 내용도 조금씩 차이가 납니다. 그 중 제가 들은 건 이전에 다녀온 선배들도 들었던 Eva, Lau 교수의 강의입니다. 아시아계 교수라서인지 발음이 조금 이상했고, 어두컴컴한 강의실에서 OHP로 진행되어서인지 잠이 많이 오는 강의였습니다. 강의 수준은 굉장히 쉬운데 그에 걸맞지 않게 어려운 어휘를 자주 사용합니다. 적응되면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평가는 3번의 중간고사와 1번의 기말고사로 이뤄지며, 가끔 숙제를 해오면 보너스점수를 주기도 합니다. 별로 어렵지 않아서 쉽게 좋은 학점을 받을 수 있습니다.

 

(3) Fundamentals of Biochemistry(CHEM237)

 

Professor: Guy Guillemette Textbook: Fundamentals of Biochemistry, 2nd Ed. (2006) by D. Voet J.G. Voet and C.W. Pratt 이 강의도 300명 정도가 듣는 대규모 강의입니다. 대부분의 수강생이 의대지망생이라는 특징이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잘 하지는 않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UWace에 올라오는 강의자료를 꼭 강의 시간 전에 인쇄해가야 강의 시간을 헛되이 날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강의는 깔끔합니다. 학점은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숙제, 퀴즈로 결정됩니다. 기말고사의 비중이 원래 높은데, 나중에 더 높여주기도 합니다. 숙제랑 퀴즈 중에서는 숙제가 단연 반영비율이 높으니까, 숙제에서 실수하지 마세요.

 

(4) CHEM358 (Introduction to Statistical Mechanics)

 

강의의 절반 정도는 과목 제목에 충실했으나, 나머지 절반은 computational chemistry였습니다. 통계역학 부분은 화학과 물리화학2에 등장하는 통계역학보다 아주 약간 세세하게 배웁니다.  계산화학은 포스텍에서 전혀 배우지 않으니 비교하기 힘들지만, 빡빡하게 배웁니다. 수강생이 10명도 안 되는 소규모 강의였고요. 튜토리얼을 통해 MathCAD와 Gaussian 프로그램의 사용법을 배우고, 시험에도 포함되었습니다. 평가는 총 네 번의 take-home exam으로 하였습니다. 다른 말로는 숙제인데, 각각 이틀 정도 밤 새면 충분한 정도였습니다. 이 과목은 수강생이 별로 없어서인지 교수가 마음대로 하는 경향이 있어서, 나중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5) Physical Organic Chemistry (CHEM465)

 

special topics in chemistry라고 한 학기에 몇 과목씩 있는데, 이 과목들은 매번 개설되는 게 아니고 학기마다 바뀝니다. 이 과목도 그렇게 개설된 과목 중 하나여서, 다음에 UW가는 유학생들이 들을 기회가 있을지는 부정적입니다. 어쨌거나, 이들은 학수번호가 모두 4로 시작하는 고학년 대상 과목으로 비교적 최근의 이론을 다루기 때문에, 화학과 학생이 단기유학을 간다면 하나쯤은 들어볼 만합니다. 제가 들은 CHEM465는 강의노트를 중심으로 수강생을 배려하며 진행하는 훌륭한 강의였습니다. Monica Barra 교수였는데, 저에게 참 좋은 인상을 남기신 분입니다.

 

4. 대학생활

 

대학생활에 관련된 부분이나 다른 내용(의료보험 등록이나 은행계좌 개설 등등)은 선배님의 보고서에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몇 년 된 보고서이더라고 바뀐 게 별로 없어 쓸만합니다. 또한, 자기가 가서 직접 방대한 영어 읽어보면서 마주쳐보는 게 좋은 경험이 됩니다. 모르겠으면 물어보는 것도 유익한 영어 연습이니 되도록이면 혼자 해 보려고 노력해보세요. 기독교인을 위해 한 마디 덧붙이면, 워털루에 제가 알기론 한인 교회가 두 개 있고 성당이 하나 있습니다. 학교에 있는 한국교인모임에 가면 당연히 알려줄 테고, 한국 사람 많으니 아무에게나 물어봐도 될 겁니다. 못 찾으시면 저한테 연락주세요.

 

5. 여행정보

 

밴쿠버, 빅토리아를 비롯한 서부는 여름에 가는 게 좋습니다. 록키 쪽은 겨울에 아예 문을 안 연다고 하기도 하고, 해안가에는 비가 많이 와서 관광하기에는 별로라고 합니다. 가을 학기가 늦게 시작하니 여행을 끼워 넣더라도 출발 일정을 잡기가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워털루 근처에는 가장 가까운 토론토에서부터 오타와, 조금 멀게는 몬트리올과 퀘벡 시티가 있습니다. 넓은 곳이 아니라서 주말을 이용해 하나씩 가보시면 충분합니다. 한편, 학교에서 빈둥거리다 보면 의외로 멀리 돌아다닐 시간이 나지 않을 수 있으니 출발 전에 잘 생각하시고 계획을 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