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후기

University of Waterloo

2014.04.11 박인경 해외단기유학
안녕하세요, 후배님들.

2008년 캐나다의 University of Waterloo (이하 UW)에 교환학생으로 다녀온

생명과 06학번 박인경입니다.

 

우선 제가 후기를 읽으시는 여러분께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선배들이 남긴 후기가 유학생활을 준비하는 데 여러모로 유용하기는 하지만 너무 거기에 얽매이지 말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참고만 하시라는 말씀입니다. 제 경우를 말씀드리자면, 출국 전 선배들의 후기를 모두 프린트하여 정독하며 유용한 정보들은 모두 형광펜으로 밑줄까지 긋는 열성을 보였습니다. 그렇게 많은 정보들을 머릿속에 담으면서 자연히 곧 다가올 단기유학생활을 제 머릿속에 그리게 되었고, 그러한 정보들에 기인하여 이것은 이러이러하고 저것은 이러이러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이미지까지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가서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해보겠다는 생각도 함께요. 돌이켜보면 그게 저에게는 오히려 해로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일단 문제가 생기거나 시간이 주어졌을 때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는 마음보다는 앞서 오셨던 선배님들의 자취를 따라가려는 경향이 생기거든요. 직접 가보시면 아시겠지만, 결국 생활은 내가 하기 나름이고 스스로가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진짜 기억에 남는 단기유학생활은, 스스로 많은 일들을 경험해보려는 생각을 가지고 주위에 있는 기회를 잘 살펴서 그것을 활용하는 데서 오는 게 아닐까 합니다. 선배님들의 후기, 물론 유용합니다. 한번쯤 읽어보고 가시는 것은 괜찮아요. 하지만 그걸 정석으로 삼았다가는 그 후기라는 한계에 갇혀 자신만의 색깔이 있는 단기유학 생활을 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게 있구나 선배들은 이렇게 하셨구나 하는 것만 아시고, 유용한 생활 정보 정도만 적어가시거나 프린트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그래서 간단한 팁이나 주의사항 정도만 적어볼까 합니다.

 

1. 출국 전 준비사항

 

– 많은 선배님들이 여러 차례 말씀하셨듯이, 여권과 비자, 항공권은 미리 준비해놓으시는 게 좋습니다. 특히 항공권은 빨리 구입할수록 훨씬 싸니까, 꼭 미리 준비하세요. 학기 시작 전에 여행하실 분은 미리 여행계획을 세워서 그 일정과 잘 맞추시면 좋겠죠? (참고로 일본,미국을 경유하는 아메리칸 에어라인이 비행기값이 많이 싸더라구요 ^^;) 제 경우 캐나다에 1학기만 머물렀기 때문에 비자는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 기숙사도 미리 컨택하셔야 하는데, 2학기 이상 머무르는 학생이 아니라면 기숙사를 추천해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기숙사비가 비싸기도 비쌀 뿐더러, 2학기 계약이 의무이기 때문에 1학기만 살고 나오는 경우에는 cancellation feel를 더 내야 합니다. 자세한 건 밑에 말씀드리기로 할게요.

 

– 혹시 짐이 많거나 늦은 시각에 토론토 공항에 도착하시는 분들은, airport ban을 이용하세요. 가격은 좀 비싸지만, 시간 구애도 안 받고, 집 바로 앞에 내려줘서 짐이 아무리 많아도 어떻게 들고가나 하고 걱정할 필요가 없답니다. 단, 출국 전에 미리 예약하고 가셔야 해요. 자세한 건 airport 홈페이지에 가보면 나와있을 거예요.

 

2. 도착 후 생활

 

(1) 교과목 정보

 

저는 평소에 제가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우리 학교에 개설되지 않는 과목들을 중심으로 수강하였습니다. 제가 들었던 과목은 다음과 같아요. (정확한 교과목 명 아님. 3학점씩.)

 

– Introduction to Statistics :

 

이학계열 학생을 위한 통계 수업으로, 매우 쉽습니다. 아마고등학교 때 통계 하셨던 분들이나 학교에서 확통 배우셨던 분들에게는 정말 쉬우실 듯 해요. 그런 분들께는 비추입니다. 일주일에 한번씩 온라인 숙제가 주어지며, 수업은 모두 필기 강의 식 수업입니다. 시험은 세 번 보는데, 별로 안 어려워요. 교수님은 인도 분이신데 영어 발음도 비교적 느리고 정확하셔서 알아듣기에 별 무리가 없습니다. 통계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생명과 학생에게 추천.

 

– Biology of Aging :

 

aging에 대한 biology가 주제인 수업. 개인적으로 aging에 관심이 많아 신청했는데, 음.. 글쎄요, 수업에서 얻은 지식은 별로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워낙 다루는 범위도 적고, 그리 깊은 수준도 아닌데 하나하나 차근차근 꼼꼼히 배우거든요. 거기다 교과서는 전혀 쓸모 없고 시험이 무조건 교수님의 강의에서 나오는데, 교수님의 말씀도 너무 빠르고 알아듣기 힘들어서 많이 놓쳤습니다. 강의 내용이 그리 어렵지 않아 나름대로 ppt를 예, 복습하면서 어느 정도 커버하긴 했는데, 그래도 수업 시간만 되면 스트레스를 좀 받았어요. 시험은 중간, 기말 두 번이고, 학기 말에 리포트 하나 제출하는 거 있습니다. 일정 기간 동안 사망한 사람들의 성별, 죽은 원인, 나이 등등의 통계자료를 모아서 그것을 분석하는 과제였는데요, 사실 이 리포트 쓰는 게 정말 재밌었어요. 얻는 것도 많았구요. 제 개인적으로는 유용했습니다만, aging에 대한 깊은 수준의 수업을 원하시는 분들께는 비추.

 

– Disease process :

 

Health science dept.에서 개설한 과목으로, 제가 제일 좋아했던 과목입니다. 3학년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수업이라 그런지 어느 정도 깊이도 있고, 그만큼 학점도 짭니다. 수업 내용은 전반적인 면역학 개론이고, 아무래도 보건학과에서 개설한 과목이다 보니 특히 임상적, 보건적인 측면과 연결시켜 여러 가지를 배웁니다. AIDS를 비롯한 여러 질병도 깊게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다루죠. 아무튼 교수님이 정말 친절하시고 알아듣기 쉽게 설명도 잘 해주셔서 좋았습니다. 시험은 세 번 있는데, 세 번 다 어렵습니다. 과제는 ‘SAFE’ 라는 영화를 보고 교수님이 내주신 질문에 답하고 영화 감상평을 쓰는 것이었는데, 저는 열심히 써 냈지만 점수는 짜게 주셨더라구요 -_- 하지만 제가 정말 많은 것을 배운 수업이었기 때문에, (임상)면역학개론을 듣고 싶은 분께 추천. 하지만 면역학을 이미 들으신 분께는 비추입니다.

 

– Introduction to Performance :

 

Drama dept에서 개설한 과목으로, 듣다가 중간에 결국 W를 찍었던 과목입니다. 제가 연극동아리라 연극하는 걸 워낙 좋아해서, 이런 소수정예의 인문학 수업은 되도록 지양하라는 선배들의 충고를 무시하고 들었는데, 참 힘들었습니다. 연극을 하려면 기본적으로 말과 행동으로 표현하고 배우 간에 소통해야 하는데, native가 아닌 사람에게는 그게 생각보다 많이 힘들더라구요. 친한 친구랑 같이 들으시면 그 문제가 조금은 나아지겠지만. 한 class에 20명의 학생들이 있는데, 수업은 모두 실기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시험도 없구요. 제 영어가 한참 모자라다는 생각을 갖게 만든 수업이었지만, 영어만 아니었다면 정말 얻을 것이 많을 수업이라고 생각됩니다. 성격이 아주 외향적이라서 영어를 썩 잘하지 못하더라도 기 죽지 않고 native 외국인과 아무런 거리낌 없이 잘 지낼 수 있는 분, 혹은 영어를 정말 native 수준으로 완벽하게 구사하시는 분,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다 이겨내고 정말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은 분께 추천합니다.

 

(2) 기숙사

 

– 저는 CLV에 한 학기 동안 살았는데요, 여러 모로 정말 좋은 기숙사였습니다. 비싸다는 점만 빼면요 ^^;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1학기 사실 분들은 cancellation fee를 학기 끝난 후에 내야 되기 때문에 더더욱 비쌉니다. 이건 다른 기숙사도 마찬가지라고 들었습니다. 1학기 가시는 분들께는 off-campus에서 사는 걸 고려해보시는 걸 추천해드려요. 값도 한 달에 400달러 정도로 저렴하고, 각종 식기 등도 이미 다 구비되어 있고, 학교에서 시내버스 이용하는 게 공짜인 데다 버스가 자주 운행되기 때문에 등하교에도 별 어려움이 없습니다. 그리고 기숙사는 여러 모로 자잘한 규정이 많아서 좀 번거로워요. 퇴사도 기말 시험 끝난 다음 날까지 무조건 해야 되고(아니면 연장 신청을 따로 하든가), 정기적으로 청소 후에 검사도 맡아야 하고 등등. 어떻게 구하는지는 저도 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네요. 언뜻 학교 홈페이지에 그런 하숙 전문 게시판이 링크되어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어쨌든 제 친구 말로는 인터넷으로 발품만 좀 팔면 쉽게 구할 수 있었다고 하니,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닌 것 같아요.

 

(3) 은행 계좌

 

– 1학기 가시는 분들은 학교 내에 있는 CIBC 은행 계좌 신청에 문제가 있을 겁니다. 1학기 교환학생에게는 2학기 교환학생들과는 다르게 어떤 서류가 안 오는데요, 그게 있어야지만 계좌를 만들 수 있다고 은행에서 그러더라구요. 계좌 만드려면 재학이 확실히 보장되는 재학생을 데리고 와야 한다나요. 그래서 저는 그냥 안 만들고 미리 가지고 간 신용카드와 현금으로 살았습니다. 근데 같이 간 제 친구는 학교 밖에 있는 다른 은행에서 계좌를 만들었다고 하더라구요. Conestoga mall 근처에 있는 Scotia bank 였던 것 같아요. Postech 학생증이랑 uwaterloo 학생증, 단기유학 통지서 등등 몇몇 서류를 가지고 가면 된다고 했던 것 같은데 확실히 모르겠네요. Needle hall에 있는 국제교류팀에 가서 사정을 말씀드리면 친절히 설명해주실 테니, 만드실 분들은 먼저 교류팀에 들러서 여쭤보시길.

 

(4) 각종 생활 tip

 

– 우선 처음 도착하면 각종 생활용품이 필요하실 거예요. 이 때 무조건 근처의 1 dollar shop에 가세요. 이런 걸 왜 1 dollar에 파는지 이해가 되지 않을 만큼 좋은 물건들도 많이 팔아요 ^^; 특히 주방용품, 옷걸이, 반찬통, 식기 등등은 무조건 여기 가세요. 아, 노트 같은 것도 질 안 따지는 분은 그냥 여기서 사세요. 대형 마트나 학교 내 가게 같은 곳은 훨씬 더 비싸답니다. 학교에서 가장 가깝고 괜찮은 곳은 phillip street에 있는 dollar rama 입니다. 걸어가기는 조금 먼 거리이지만, 걷는 거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거뜬할 거예요. 9번 버스를 타고 가도 됩니다. 정확한 위치를 알고 싶으시면 SLC 1층의 turnkey desk에 여쭤보세요.

 

– 영어 소설책을 읽고 싶은데, UW 도서관은 전공책들만 취급합니다. 그렇다고 책을 사자니 아깝잖아요. 그럴 때는 public library에 가시면 됩니다. Express 버스를 타고 조금만 가면 Uptown waterloo가 나오는데, 거기에 내려서 조금만 걸어가시면 나와요. 기간은 4주이고, 연장도 가능해요. 다만 반납은 무조건 도서관에 직접 와서 해야 합니다.

 

– 저는 거기서 생활하는 즐거움 중 가장 큰 것 중에 하나가 grocery 쇼핑이었습니다. 처음 보는 다양한 음식재료들과 식품들이 잔뜩이거든요. 하지만 새로운 걸 시도해본답시고 이것저것 샀다가는 생각보다 식비에 돈을 많이 쓰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_-; grocery 규모로는 conestoga mall에 있는 zehrs가 제일 좋은데요, 거기는 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와야 해서 물건을 집까지 들고 오는 게 힘들어요. 학교에서 가까운 grocery는 sobey로, 여기도 나름 괜찮습니다. 하지만 가격 면으로 치면 좀 멀리 떨어져 있는 food basic이 가장 좋아요. 정말 다른 데랑 비교가 안될만큼 싸더라구요. 대신 유기농 같은 고품질은 기대하지 마시구요 ^^; 이 곳은 비교적 멀리 떨어져 있고 버스 타는 것도 꽤나 복잡해서 차가 있는 친구와 함께 가지 않는 한은 힘들어요. 아니면 주말마다 CLV에서 운행하는 셔틀버스(매주 토요일 12시~3시까지 운행)를 타시면 됩니다. 단, 격주로 한 주는 Zehrs를, 다른 한 주는 이 곳을 가니까 운행 계획표를 잘 참조하세요. 아, 그리고 셔틀버스는 2시 45분이 막차입니다. 쇼핑을 마치고 셔틀 버스로 기숙사에 돌아가시려면 2시 45분까지는 탔던 곳으로 도로 나오셔야 합니다. 저는 그것도 모르고 3시가 막차인 줄 알고 늦게 나왔다가 결국 택시를 타고 돌아왔거든요.

 

– 직접 요리를 해드시는 분들, 그래서 식재료를 사야 하시는 분들은 9월 초부터 10월 말까지 SLC에서 매주 목요일 아침에 열리는 farm market에 꼭 가보세요. 여러 가지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grocery 보다 싼 값에 살 수 있습니다. 밖에서 사드시는 분도 한번 가보세요. 학교 내에서 열리는 장터가 신선하기도 하고, 직접 구운 빵과 브라우니, 쨈 등도 살 수 있거든요.

 

– engineering 건물(CPH) 1층에, 학생들이 운영하는 조그만 매점이 있습니다. 점심을 싸게 드시려면, 이 곳에 가세요. SLC나 학교 밖 음식점에서 사먹으려면 최소 4~5달러는 필요하거든요. 이 매점에는 50Cent짜리 베이글부터 1~3달러짜리 샌드위치, 스파게티, 수프 등등을 팝니다. 뿐만 아니라 간단한 스낵이나 우유, 음료 등도 다른 곳보다 훨씬 싸요. 꽤 괜찮은 커피도 한 잔에 65cent라서 점심시간마다 자주 애용했던 곳이에요. 단, 현금 결제만 가능합니다.

 

– 혹시 한국에서 부모님이나 친구가 소포를 보내면, 일단 집배원이 소포 배달하러 집으로 찾아옵니다. 하지만 벨 한 번 눌러보고 아무도 안 나오면 그냥 문 앞에 어디 우체국에 언제까지 보관하고 있을 테니 찾아오라고 말하고 그냥 가버립니다. 찾으러 가는 거 정말 번거롭죠. 저도 놓쳐서 겨우겨우 찾으러 갔는데, 사는 주소(소포 받는 주소)와 이름을 매치, 증명할 수 있는 서류가 없으면 소포를 주지 않습니다. 학생증을 보여주고, 집이 멀다고 아무리 사정을 해도, 주소 증명이 되어야 소포를 내어줄 수 있다면서 단칼에 거절하더군요. 혹시 우체국에 갈 일이 있을 때는 반드시 주소와 이름이 적힌 공식 서류를 가져 가세요. 제 경우에는 기숙사 영수증도 없고 해서 quest(우리 학교 povis)에 들어가서 내 정보에 주소를 입력한 다음에 그걸 출력해서 다시 가져갔습니다.

 

– 한국에서 꼭 가져갈 것 : 감기약 등 비상약(약국은 멀어요). 돼지코(전압 변환). 두꺼운(!) 코트. 간단한 한국 음식(김, 고추장, 숭늉 가루 등등 약간만. 처음에 적응하느라 정신없고 힘들 때 한국 음식 먹으면 좀 힘나요). 학용품과 노트. 가족들과 친구들 사진. 외국친구들에게 나눠줄 한국관련 기념품. 여름옷은 한두벌만(금방 추워져요). 일단 제가 쓰는 건 여기까지입니다. 앞서 쓰신 선배님들의 후기가 너무 잘 되어있어서 제가 후배님들께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겹치지 않게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간단하게 쓴다는 게 생각보다 많이 길어졌네요 ^^; 즐겁고 알찬 단기유학생활 되세요. 파이팅!

 

P.S.

 

참, 도착하신 후 Donald Choi 사장님께 연락드리는 거 잊지마세요. 장학금을 받지 않는 학생이 하기는 좀 뻘쭘할테니 받는 학생이 먼저드리는 게 좋겠죠? 사장님께 먼저 연락을 드리지 않으면 그만큼 만남이 늦어져서 사장님 뵐 기회가 더 적어집니다. 연락은 don@donaldchoi.com 으로 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