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후기

University of Waterloo, 2005

2014.04.11 김동연 해외단기유학
University of Waterloo

 

컴퓨터공학과 03학번 김동연 (spiff@postech.ac.kr)

 

PDF 버전은 http://home.postech.ac.kr/~spiff/waterloo.pdf

 

안녕하세요? 컴퓨터공학과 03학번 김동연 입니다. 저는 2005년 2학기에 캐나다의 워털루 대학으로 단기유학을 다녀왔습니다. 제가 준비한 것과 가서 알면 좋을 정보를 생각나는 대로 적으려고 합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네요. 하지만 저 말고도 먼저 다녀오신 선배님들이 후기를 정말 잘 남겨 주셨으니 참고하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1. 가기 전 준비   

 

가기 전에 준비할 거라면 여권 신청과 항공권 구입, 그리고 1년 다녀오시는 분이라면 비자 신청이 있겠네요(한 학기만 가시는 거라면 비자는 없어도 됩니다). 저 같은 경우는 학교로 가기 전에 밴쿠버 여행을 하고, 학기 마치고 미국 여행을 하고 돌아올 계획이었기 때문에 에어 캐나다로 항공권을 구했습니다.   그리고 기숙사 신청을 해야 되는데 선배님들이 매 해 언급하신 것처럼 기숙사를 구하기가 참 힘들었습니다. 계속 이메일을 보내 봐도 학교 측에서는 연락도 안 오고해서 8월 말까지도 기숙사를 확정짓지 못했었습니다. 그런데 다행히도 우리 학교와 워털루 대학 교류를 담당하시는 Chaudhuri 교수님께서 힘을 써 주셔서 Resurrection College(http://www.resurrectioncollege.ca) 라는 곳에 기숙사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 특별히 준비물이 있다면 스키 좋아하는 분이라면 스키 용품(캐나다에 있으면 스키 탈 기회가 많습니다), 그리고 여행을 좋아하고 운전면허가 있다면 국제운전면허증(캐나다는 교통이 불편해서 여행 다니는데 차비가 엄청나게 많이 듭니다. 차를 렌트할 수 있다면 훨씬 저렴하게 여행 다닐 수 있습니다) 정도가 있겠네요. 물론 다른 기본적인 준비물은 다 아시겠죠?

 

2. 수업   

 

저는 단기 유학을 가서 총 세 과목을 들었습니다. 원래 네 과목을 신청했는데 한 과목은 못 듣게 해서 세 과목만 듣게 되었습니다. 워털루 대학으로 가신 선배 중에 저희 과 출신이 없어서 과목 선정을 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우리 학교에 비해 과목은 정말 다양하고 많은데 그 과목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어서 선뜻 고르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일단 3학년 2학기 필수과목인 Operating Systems(CS350)과 워털루 대학 3학년 필수 과목이자 우리 학교에는 대학원 과목으로 개설되는 알고리즘 분석 및 설계(Algorithms, CS341)를 선택했고 나머지 한 과목은 교양으로 Introduction to Macroeconomics(ECON102)를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Computer Networks(CS456)을 들을려고 했었는데 prerequisite이 맞지 않고 정원도 차서 신청이 되지 않았습니다. 각 수업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 Operating Systems:

 

우리 과의 핵심 과목이자 어싸인의 압박이 상당한 OS 과목입니다. 우리 학교와 마찬가지로 워털루 대학에서도 Computer Science에서 상당히 악명 높은 과목인 듯 하더군요. 교재는 우리 학교와 같았고 수업을 할 때는 따로 파는 lecture note로 진도를 나갑니다. 이 학교의 특이한 점은 교과서는 참고 정도로만 쓴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굳이 교과서를 살 필요가 없고, 그 쪽 학생들도 교과서를 사는 사람이 별로 없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들을 때는 수업을 박사 과정 학생이 했는데 나름대로 잘 가르쳐서 이해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핵심 과목답게 어싸인은 쉽지 않았습니다. 이곳에서는 NachOS를 사용하며, 3인 1조로 팀을 짜서 총 3개의 어싸인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잘 알지 못하는 외국인 학생들과 팀을 짜서 하게 되다보니 호흡이 잘 안 맞았던 것 같습니다.  

 

 ② Algorithms:

 

이 과목은 우리 학교에서 학부 과정으로 개설되는 과목이 아니지만 워털루에서는 3학년 필수 과목이기 때문에 어떤 과목인지 궁금하기도 했고, 우리 학교에서 알고리즘 쪽이 빈약한 경향이 있기 때문에 듣게 되었습니다. 우리 학교에서는 전공 선택으로 인정해 줍니다(물론 컴퓨터공학과의 경우). 첫 수업 시간에 멕시코 교수님의 알아듣기 힘든 하이 톤 발음을 접하고는 다른 과목으로 바꿀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계속 듣다보니 익숙해졌고 유머 감각도 있으셔서 수업을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하지만 2주에 한번씩 나오는 숙제의 압박이 조금 있습니다. 숙제를 힘들게 해서 내자마자 다음날 다음 숙제가 나왔을 때의 허탈함이란.. ^^  

 

 ③ Introduction to Macroeconomics:

 

이 과목은 거시경제학 과목으로 우리 학교에서 교양선택으로 인정해 주는 과목입니다. 숙제가 없고 시험은 총 세 번인데 모두 객관식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고, 경제 분야에 대한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듣게 되었습니다. 교수님은 Eva Lau라는 중국계 여자 교수님이었는데 나름대로 흥미 있게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중간에 교수님이 건강이 안 좋으셔서 시험 한번을 안 봐서 더욱 좋았었습니다. 하지만 혹시 워털루 대학에서 경제 과목을 들을 생각이 있으시다면 Larry Smith라는 교수님이 가르치는 반에 들어가라고 조언해 드리고 싶습니다. 그 교수님은 워털루 대학에서 최고로 유명하신 분이며 워털루 학생들한테도 인기가 많으신 분입니다. 저도 한번 들어보고 싶었는데 어쩌다보니 그렇게 하지는 못했습니다.

 

3. 워털루에서 가볼 만한 곳

 

워털루는 포항과 같은 시골이라 가볼 만한 곳이 많지는 않습니다. 일단 쇼핑을 하려면 가장 괜찮은 Conestoga Mall과 좀 멀리 있는 Fairview Mall이 있습니다. 버스를 타면 갈 수 있고 거기에는 슈퍼, 영화관, 음식점 등이 많이 있으니 많이 가게 되는 곳입니다. 워털루가 작기는 하지만 스키장도 있습니다. 저도 12월에 한 번 가봤는데 규모는 작지만 사람이 거의 없고 가격도 저렴해서 마음껏 스키를 탈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는 http://www.skichicopee.com/. 또 학교에서 컬링을 한 번 해보실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겁니다. 컬링이 우리나라에서는 매우 생소한 스포츠지만 캐나다에서 시작된 스포츠 답게 캐나다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컬링을 즐기는 것 같았습니다. 저도 한 번 해 보고 잠시 그 매력에 푹 빠졌었습니다. 이 때 아니면 해보기 힘드니까 한번 경험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교회에 다니신다면 워털루에 한인 교회가 있습니다. 이름은 워털루 한인 장로 교회고 12번 버스를 타고 Conestoga Mall쪽으로 가다 보면 있고 주로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곳입니다. 청년 예배가 오후 1시 반이었던 것 같네요. 한국 학생들을 만나고 싶다면 꼭 한번 가보시길 바랍니다.

 

4. 여행

 

저는 단기 유학을 갔을 때 매주 주말에 여행을 다니자 라고 목표를 세웠을 정도로 여행에 관심이 많았고, 여행을 최대한 자주 다니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매주는 못 갔지만 그래도 워털루에서 갈 수 있는 거의 모든 곳을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① Niagara Falls:

 

저는 나이아가라 폭포에 두 번 다녀왔습니다. 한 번은 학기 초에 international students쪽에서 주최한 niagara trip에 껴서 다녀왔고, 한 번은 11월 초에 computer science쪽에서 주최한 niagara casino trip에 다녀왔습니다. 나이아가라는 무조건 가보세요. 정말 웅장하고 멋있습니다.

 

② Toronto Wonderland:

 

토론토에 원더랜드(http://www3.paramountparks.com/canadaswonderland/) 라는 놀이동산이 있습니다. 9월 말에 다녀왔는데 누워서 타는 롤러코스터, 서서 타는 롤러코스터 등 정말 온갖 종류의 롤러코스터가 다 있어서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놀이동산이 10월 중순까지밖에 안하니까 가시려면 서두르셔야 됩니다. 놀이기구 매니아라면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③ Toronto:

 

워털루에서 두 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캐나다 제 1의 도시 토론토입니다. 세계에서 제일 높은 타워인 CN tower, 시청사 등 볼거리도 많고, 다른 도시로 여행을 떠나려면 꼭 들러야 하는 곳입니다.

 

④ Ottawa:

 

캐나다의 수도 오타와. 토론토에서 차로 5시간 정도 가면 나오는 곳인데 토요일 새벽 12시 차를 타고 새벽 5시에 도착해서 여행했던 기억이 납니다. 다른 도시와는 달리 매우 깨끗하고 조용한 곳이며 한적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이곳에 정말 맛있는 밀크셰이크를 파는 곳도 있으니 한번 가보세요!

 

⑤ Montreal:

 

토론토에서 동쪽으로 꽤 가야 나오는 퀘벡주의 몬트리올. 온타리오 주와는 또 다른 캐나다를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유난히 성당이 많은 곳으로 기억이 되며, 언덕 위에 있던 쌩요셉 대성당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⑥ Quebec City:

 

몬트리올보다도 멀리 있는 퀘벡 시티. 너무 멀리 있어서 갈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제가 정말 강력히 추천해드리고 싶을 정도로 아름다웠던 곳입니다. 11월 말에 갔었는데 눈까지 와서 더욱 아름다웠던 기억이 납니다. 유럽에 온 것만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아기자기한 유럽풍의 건물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⑦ Chicago:

 

미국의 시카고는 토론토에서 비행기로 1시간이면 다녀올 수 있는 곳입니다. 저는 시카고에 친구가 있어서 다녀오게 되었는데 Michigan 호 바로 옆에 자리 잡고 있어서 더욱 아름다운 곳입니다.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겨울에 가면 엄청 춥다는 점입니다. 저는 12월 초에 다녀왔는데 바람이 많이 불고 눈도 많이 와서 정말 추웠습니다.

 

⑧ Boston, New York, Washington DC:

 

이 세 곳은 학기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에 2주정도 여행했습니다. 보스턴은 하버드 대학과 MIT가 있는 곳으로 유명한 곳이죠. 대학 구경하는 것 빼고는 그다지 할 게 많은 곳은 아니었습니다. 워싱턴도 백악관과 국회의사당 주변 빼고는 볼 게 별로 없었습니다. 하지만 뉴욕은 정말 볼 것도 많고 가볼 곳도 많았습니다. 1주일동안 뉴욕에 있었는데도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큰 도시였습니다. 특히 12월 31일, Times Square에서 6시간동안 서서 기다려서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2006년 새해를 맞이했을 때의 쾌감은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5. 마치며

 

조금만 쓸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글이 길어졌네요. 한 학기 동안의 단기유학 기간은 정말 학교에서 할 수 없는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간입니다. 저도 단기유학 생활을 뒤돌아보면 좋았던 것도 있고 미처 하지 못해 아쉬운 것들도 많이 있습니다. 여러분도 가서 적극적으로 생활 하셔서 소중한 추억과 경험 많이 만들고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