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후기

University of Waterloo

2014.04.11 이지은 해외단기유학
University of Waterloo

 

물리 03 이지은 

 

        먼저 단기 유학에 선발되신 모든 분들 축하 드리고, 특히 UW(University of Waterloo)에 가시는 분들 좋은 환경인 만큼 많은 경험하시고 추억거리도 많이 만드시기 바랍니다. 

 

        처음 UW에 도착해서 쉽게 적응하려면 출발 전이나 도착 직후에 처리할 일들이 많습니다. 짐 부치기나 기숙사 구하기, 학생증, 통장 만들기 등등 이런 적응에 필요한 모든 정보는 선배님들의 후기에 너무도 친절히 나와있으니까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지난 학기에도 유효했던 정보이니 아마 올해도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짐은 일찍 붙일수록 좋습니다. 넉넉히 두 달은 잡으세요. 저는 한달 전에 배편으로 붙였는데 캐나다 노조 파업으로 짐은 한국 땅을 떠나지도 못하고 일주일 만에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비행기로 보냈는데 엄청 비싸더군요. 참고로 같은 무게에 한국에서 비행기로 붙이는 값이나 캐나다에서 배로 붙이는 값이나 비슷합니다. 가능하시다면 최대한 짐을 줄여서 비행기 타고 갈 때 큰 가방 2개 가져가는 것으로 해결하시길 추천합니다. 그럴 경우 비행기의 화물 무게 제한은 미리 알아보시고요. 

 

        지금부터의 후기는 UW에서의 생활, 학업, 여가를 정리한 내용입니다. 상당히 개인적인 얘기가 될 것 같지만 여러분께 도움이 됐으면 좋겠네요.

 

(1) 생활 

 

        먼저 날씨 얘기를 안 할 수가 없군요. 한국 같은 경우 9월은 한 여름입니다. 그러나 캐나다는 이때부터 가을 날씨라서 밤에는 점퍼가 필요할 정도로 꽤 쌀쌀합니다. 반팔, 반바지 조금만 가져가시고요, 본격적인 겨울에 대비해서 두꺼운 옷 많이 가져가세요. 12월은 눈 안 쌓인 날이 없으니 눈길 잘 다닐 수 있는 신발 있으면 좋습니다. 

 

        기숙사도 중요하죠. UW ID 아는 대로 한국에서 미리 신청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세요. 이 경우 1년 예정으로 가시는 거라면 기숙사 얻기가 쉬울 테지만 한 학기 가신다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보통 1년씩 받으려는 기숙사가 많거든요. 그래도 한 학기 받는 기숙사도 있으니 최대한 알아보셔서 나중에 옮기는 일이 있더라도 첫날 지낼 곳은 정해놓고 가시기 바랍니다. 제가 지낸 곳은 Resurrection College라고 이름만 보면 약간 교회단체 같긴 하지만 크게 상관없습니다. 종교에 상관없이 들어갈 수 있거든요. Single room에 정해진 귀가시간 없고 하루 세끼 다 기숙사에서 주니까 지내기는 편합니다. 그 대신 좀 비싸다는 단점이 있죠. 선택권이 있다면 저렴한 곳으로 알아보세요. WCRI나 CLV, 하숙 등 많습니다.

 

(2) 학업 

 

        수업은 양자2, 열역학, 거시경제원론 이렇게 세 과목을 들었는데 모두 내용이나 숙제가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참고로 UW는 grade를 100점 만점에 몇 점 이런 식으로 주기 때문에 교수님들이 70점을 선호한다고 하는군요. 따라서 시험도 많이 어렵지 않습니다. 

 

        양자2(Mr. Liu)같은 경우는 postech 양자과목이 1,2로 나뉜 데 비해 UW는 1,2,3로 나뉘더군요. 1년이 3학기 제라서 그런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postech의 양자 2를 대체하기에는 UW의 양자2는 포괄하는 내용이 많이 부족했습니다. 교수님이 워낙 진도를 천천히 나가는 바람에 syllabus에 나온 진도를 다 못했거든요. 열역학도 비슷한 경우라서 postech의 열물리를 대체하기가 좀 애매했습니다. 이런 경우 나중에 과목 대체할 때 문제가 될 수 있고 모자란 부분은 청강을 해야 하기 때문에 좀 번거롭습니다. 두 학교의 학기 길이가 다르기 때문에 이런 경우가 다른 과도 있는 것 같은데 그곳 교수님께 한 학기 동안 커버할 내용에 대해서 물어보시고 혹시 모자란 부분을 보강할 만한 연계과목이 있다면 그 수업도 같이 듣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거시경제원론(Ms. Lau)는 학생수가 100명이 넘어가는 큰 강의입니다. 신입생도 많이 듣는 과목이라 교수님이 친절하시더군요. 큰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는 교양과목입니다. 한가지 문제는 나중에 우리 학교 교양 필수인 경제학원론으로 대체를 할 수 없다는 점인데 혹시 교양 필수로 생각하고 계셨다면 과목을 바꾸시든지 나중에 학교 와서 다시 들으시던지 해야 합니다. 그 이유는 우리 학교에도 거시경제라는 과목이 있어서 그 ‘거시경제’로 대체가 된다는 군요. 참고로 UW의 경제학원론은 미시경제원론이나 거시경제원론 중 택일해야 합니다. 

 

        저는 이렇게 세가지 수업만 들었는데 사실 공부 다 하고 숙제 다 해도 주중에 시간이 많이 남았습니다. 혹시 다른 계획을 많이 잡으신 것이 아니라면 4과목 정도가 적당할 것 같습니다.

 

(3) 여가 

 

        제 경험으로는 UW에서 즐길 수 있는 여가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운동, 파티, 여행. 

 

        운동은 program이라고 해서 돈 내고 강사들에게 배우는 것이 있고 우리학교 동아리 같은 circle 활동이 있습니다. 둘 다 매 학기 초에 신청을 받습니다. 사람이 많이 몰리니 신청하는 날 가능한 일찍 가시고요. 저는 program으로 스케이트와 요가를 배웠는데, 두 수업 모두 괜찮았습니다. 스케이트는 단계별로 나눠서 일주일에 한번 강사(학교 학생)에게 배웁니다. 주중 자유시간이 매일 2시간씩 있으니 이때 더 탈 수도 있지만 점심시간이랑 겹쳐서 자주는 못 가더라고요. 자유시간에는 아무나 가서 탈 수 있지만 자기 스케이트가 있어야 합니다(program도 마찬가지입니다.) Canadian Tire같은 대형 마트 가면 5만원 정도 합니다. 요가도 일주일에 한번씩 하는데 전문 강사에게서 배우는 만큼 좋습니다. 그리고 겨울에는 엄청난 적설량만큼 스키장 눈도 좋아서 가 볼만 한데요, 한국에 비해서 저렴하니까 좋아하시는 분은 많이 다니세요. 학교에서 가까운 스키장은 chicopee라고 하는 곳인데 아담하지만 사람이 많이 없기 때문에 쉴새 없이 탈 수 있습니다. 겨울 초에 학교에서 학생용 시즌권을 파는데 겨울 내내 타도 10만원 안 한다고 하네요. 한가지 단점이라면 교통편이 불편합니다. 버스를 갈아타야 하는 것으로 기억하는데 차 있는 친구 있으면 좋겠죠. 

 

        파티는 거창한 건 아니고 학기 초 Engineering Society에서 주최하는 개강파티 비슷한 것이 있는데 가보시면 신기한 거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이외에도 기숙사에서 주최하는 파티, 10월에 있는 맥주 festival인 Oktoberfest, Halloween, Thanksgiving 등 명절 때 학교에서 주최하는 행사도 있으니 많이 참여하세요. 재밌습니다. 단 크리스마스 시즌은 일주일 정도 학교가 텅텅 비니(이때는 식당, 상점도 거의 문 닫습니다.) 학교에 계실 분은 시간 보낼 거리 만들어 놓으시고요. 

 

        여행은 다닐 곳 많습니다. 가까운 토론토에서부터 오타와, 몬트리올, 퀘벡 주말 이용해서 가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토론토 빼고는 교통편이 꽤 비싸기 때문에 철도 같은 경우 할인(40%) 받을 수 있는 ISIC(국제 학생증 카드) 있으시면 좋습니다. 비행기 타실 거면 티켓 일찍 끊으시고요. 오타와, 몬트리올, 퀘벡을 묶어서 주말에 다 다녀오는 패키지도 있는데 세 곳 따로 가는 것보다 훨씬 저렴합니다. 스케줄대로 움직여야 하니 좀 빡빡하다는 단점도 있으니 잘 생각해보시고요. 만약 한국 들어오거나 나갈 때 밴쿠버를 경유하신다면 스탑오버해서 밴쿠버 여행도 해보세요. 밴쿠버도 갈데 많습니다. 만약 밴쿠버만 가신다면 한 4일이면 충분할 것 같고 근처에 있는 로키 산맥도 가보실 생각이라면 더 길게 잡으셔야 합니다. 로키는 겨울에는 스키장말고는 개방을 거의 하지 않으니 여름에 가세요. 저는 가보지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추천했고, 한가지 문제는 살짝 비싸답니다. 

 

        제가 지난 한 학기를 UW에서 보내면서 받은 인상은 postech과 마찬가지로 본인이 하고자 한다면 학업이나, 취미 생활 등 새로운 경험의 기회는 주변에 널려있다는 것입니다. Posb 같은 보드 대신 offline 홍보가 더 많기 때문에 학교나 기숙사 곳곳에 붙은 포스터 눈여겨 보시고 잘 취사선택해서 보람찬 UW 생활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