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후기

University of Waterloo 강지우

2014.04.11 IRO 해외단기유학

2010학년도 가을학기 University of Waterloo 단기유학 후기

20071287 

지우

feel88free@gmail.com

 

 워털루, 정말 포항과 비슷하거나 더 심할 정도로 한적하고 문화시설이 별로 없는 도시입니다. 하지만 학교 자체는 우리학교보다 크고 많은 수의(또한 매우 다양한 인종, 국적의) 학생들이 있으며, 본인이 적극적이기만 하다면 정말 재미있게, 자유를 만끽하며, 또한 매우 편하게 지내다 올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학기만 머무를 수 있도록 규정이 바뀐 것이 정말 아쉽습니다만(가보면 정말 더 있고 싶거든요) 그렇기에 더욱 알차고 밀도 있게 지내다 올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1. 출국 전 준비

 제일 먼저 비행기표를 사시길 권합니다. 저는 입학허가서 올 때까지 기다리느라 늦게 샀더니, 상당히 비싸더라구요. 여행(아마 모두 하시겠죠?)을 학기 전에 할 것인지, 후에 할 것인지, 대충 어느 정도의 기간으로 할 것인지 정했다면 귀찮아하지 마시고(사실 제가 그랬습니다😉 지르세요! 학기 종료는 12월초지만, 시험이 늦으면 크리스마스쯤에도 있을 수 있으니 기숙사만 괜찮다면 귀국 일자는 좀 넉넉히 잡으시는 게 나을 듯싶어요.

 여권은 당연히 준비하셔야 할거고(유효기간 확인하세요) 비자는 6개월 이내로 머무르실 거면 따로 받으실 필요 없습니다. 입국심사 할 때 입학허가서(큰 짐에 같이 부치시면 곤란하겠죠?) 보여주고 한 학기 동안 공부하는 교환학생이라 그러면 알아서 도장 찍어주실 거에요. 혹시 미국 들리실 거면 인터넷으로 전자비자 신청해 놓으시기 바랍니다. 비용도 안 들고 매우 편리합니다. (단 전자여권만 가능)

 기숙사 신청도 가능한 빨리 하시는 게 좋습니다. 저는 2009년에 갔다 온 아원이가 소개해준WCRI(http://wcri.coop) 5, 6월쯤에 신청했었는데요, 기숙사비가 싸고 학교와 매우 가까워서 인기가 좋고, 늦게 신청하면 못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저는 dormitory형 기숙사로 들어갔는데, 시설도 제 기준에선 깔끔했고, 더블 룸, 독방 둘 다 가능하니까 취향에 따라 선택하시길. 부엌은 20명이, 샤워실과 화장실은 다섯 명이 공유합니다.여유가 있으시면 스튜디오 형의 기숙사도 고려해 보실 수 있는데, 정말 집을 임대해서 사는 거랑 비슷한 것 같았습니다. 더 자세한 건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메일로 문의해보시면 비교적 빠른 답변 받으실 수 있을 거에요. ,보내는 이가 한글이면 스팸 처리되는 듯 해요. 메일 주고 받을 일 많을 테니 영어로 바꿔두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영어튜터, 쉐도우 프로그램(현지학생과 짝을 지어주는 프로그램) 등을 신청하라고 메일이 오는데, 이왕이면 신청해보세요. 저는 튜터와는 꽤 지속적으로 영어 회화 수업을 했고, 쉐도우랑은 아쉽게도 많이 만나지 못했어요.그렇지만 쉐도우 프로그램 OT에서 여러 친구들을 만나고 친해질 수 있었고(이 친구들과 결국 자주 만나게 되었죠), 쉐도우 프로그램 관련해서 국제교류팀에서 마련하는 행사도 많으니 메일을 자주 확인해보세요.

 대부분 도널드최 장학금을 받고 가실 텐데, 출국 전, 도착 후에 최등용 사장님께 언제 도착한다는 메일 드리고,떠나올 때도 덕분에 잘 지낼 수 있었다고 감사메일 드리는 거 잊지 않으셨으면 해요. 사장님께서 맛난 밥도 사주시고 좋은 얘기도 많이 해주십니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으셔도 되어요. 도널드최 장학금은 출국직전, 출국직후로 나뉘어서 총 10,000캐나다달러가 지급되는데, 비행기표 값, 기숙사비 등은 장학금이 나오기 전에 내야 할 가능성이 큽니다.

 짐 싸는 것도 고민이실 거에요. 제 경우, 학기 전에 여행을 할 것이었기 때문에 최대한 가볍게 여름옷과 가을 옷 조금만 들고 갔었고, 나머지 겨울 옷은 항공우편으로 부쳤었습니다. 여기서 그쪽으로 짐을 부치는 것보다, 그쪽에서 이쪽으로 부치는 게 세 배나 비싸므로 이를 염두에 두고 계획을 세우세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영어공부!! 정말 열심히 해 가시길 바랍니다. 특히 듣기와 말하기는, 친구들과 어울릴 때 정말 필요하므로 (친구들이 대화하는데 잘 못 알아들으면 정말 답답해요) 꼭 많이 연습해가셨으면 좋겠어요. 드라마나 영화 등으로, 일상대화 위주로요. 수업에 대해서는, 우리학교도 영어강의 많이 하고 원서로 수업하니 그렇게 겁먹으실 필요 없을 것 같아요. 교수님들도 국제학생이 많은걸 고려해서 가능한 또박또박 강의해주십니다. (물론 교수님에 따라 편차는 있습니다)

 

2. 수강신청 및 과목 이수

 수강신청은, 일단 우리학교 요람 같은, 과목 목록과 설명이 담긴 pdf 파일(학교 홈페이지에 있어요)을 보면서 듣고 싶은걸 골라냈어요. 목록이 아주 길기도 하고, 거기에 나와있는 모든 과목이 교환학생 가는 학기에 열리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좀 오래 걸렸지만요. 우리학교와는 달리 종합대학이기 때문에, 공대에서는 들을 수 없는 분야와 과목들이 많아요. 심화과목은 무리일지라도, 개론이나 교양수준으로 열리는 과목도 꽤 됩니다. 물론 전공을 위주로 들어야겠지만, 여유가 있다면 교양을 한 과목 정도 신청해 듣는 것을 추천합니다. 교양학점이 전체 1/3을 넘을 수 없다는 제한이 있기 때문에, 수강생 수가 많거나 출석체크를 잘 하지 않는 과목의 경우 청강도 좋은 선택이 될 것 같네요.

 제 경우 졸업이수학점에 여유가 있어서, 우리학교에서 학점인정 받을 것을 염두에 두고 들은 것은 OS 하나였습니다. 장학금 컷을 넘어야 하기 때문에 좀 긴장했지만, 다행히 성실히 하는 한 학점은 후하게 주는 편인 듯 합니다. 우리학교에서 하는 정도로만 열심히 하시면 충분할 거에요.

1> Operating Systems(CS 350): 정말 강력추천! 교수님(Tim Brecht)이 정말 좋으십니다. 강의도 아주 재미있게 잘 하시고, Office hour때 찾아가면 수업관련 질문에 성심 성의껏 답변 해주시며, 심지어 어싸인 듀가 가까워 졌을 때는 랩에서 O.H.를 가지시며, 짜던 어싸인 프로그램에 대한 각종 상담(심지어 디버깅도!)까지 해주십니다. 그 성실하고도 즐기는 자세에 정말 감동받았습니다.

 OS161이라고, 하버드에서 만든 학습용 OS의 구멍을 메우는 어싸인이 서너 개 나옵니다. 우리학교의 OS과목에서도 그렇듯이, 어싸인이 정말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큰 과제들입니다. 세 명이 한 팀이 되는데, 아는 사람끼리 짤 수도 있고, 뉴스그룹에 모집 글을 올릴 수도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해서 멤버를 모집했는데, 다행히 다들 정말 성실하고 착한 친구들이었고, 각자 출신도 아주 달라서(카자흐스탄, 중국계 캐나다인) 서로의 문화도 교류하며 정말 즐겁게 어싸인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2> Introduction to Cognitive science(PHIL 256): 나름 재미있는 과목. 이지만 좀 지루할 수도 있겠습니다. 인간이 어떤 메커니즘을 통해 지적인 행동을 보이게 되는지에 대한 여러 가지 접근법을 소개합니다. Multidisciplinary approach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뉴로 사이언스 쪽에서의 접근법도 일부 다루지만, 기본적으로는 인문학 쪽으로 많이 치우친 강의입니다. Paul Thagard 교수님이, 본인이 직접 저술 또는 편집하신 두 권의 책을 바탕으로 수업하십니다. 매주 한과씩 나가는데, 책의 해당단원을 미리미리 읽어놔야 시험준비가 편합니다.  시험은 세 번쯤 봤는데, 매번 예상문제 목록을 내주시고, 그 중에서 몇 개를 골라 시험에 내 주시기 때문에 준비만 철저히 한다면 그리 어렵지 않을 거에요. 그리고 A4 10장짜리 에세이 하나를 써야 하는데, 저도 처음엔 정말 부담스러웠지만, 성의껏 쓰면 점수는 후하게 주시는 편입니다.

3> Latin(LAT 101): 평소 외국어를 배우는데 흥미가 있던 터라, 우리학교에는 없는 라틴어 과목을 신청해 배워보았습니다. 우리가 일본어 배우듯이, 다양한 전공의 친구들이 교양수업처럼 수강하는 과목이었습니다. 어학 과목들은 반 마다 정원이 적은 대신 여러 교수님들이 다양한 시간대에 가르치십니다. 저는 Curchin교수님께 배웠는데, 나이가 많으셔서 차분하시면서도 유머감각이 있으셔서 정말 재미있게 공부했습니다. 매주 퀴즈가 두 번 있는데, 퀴즈공부만 성실히 하면 수업 따라가기나 기말고사(중간고사가 없는 대신 기말고사의 비중이 매우 큽니다)도 아주 어렵진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4> (청강) Introduction to Jazz(MUSIC 240): 일주일에 한번, 저녁에 세시간을 몰아서 하는 수업이었기 때문에 부담 없이 청강할 수 있었습니다. Conrad Grebel University College(학교 안에 있는 residence college)에서 진행되는 수업이었는데, 음악 전공의 수업이 주로 열리는 college라 분위기가 다른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교양과목 같은 느낌이고, 재즈 장르의 역사를 돌아보며 영향력이 큰 뮤지션들과 그들의 연주를 차례차례 소개하는 식의 강의입니다. 뒤쪽 한 시간 정도는 재즈 관련 비디오를 시청하거나 학생 발표를 합니다. 교수님 강의 자체는 그렇게 재미있진 않았지만, 학생 발표나 객원 강사(학교에 공연하러 오셨던 재즈 보컬리스트 분이라던가)분의 강의들은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3. 워털루에서 놀기

 학교 안에서 놀 수 있는 방법중의 하나로, 동아리 가입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물론 어느 동아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우리학교와는 달리 학기 별로 동아리 신입을 모집하고, 동아리 활동이 비교적 바쁘지 않은 편입니다. 친구도 사귈 수 있고, 우리학교에서의 동아리 활동과는 여러 면에서 차이가 있으므로 경험해 볼 만 합니다. 학기 초에 동아리 소개 부스가 열리는데, 여기에서 메일링 리스트에 메일 주소를 남겨두면 동아리 가입이나 활동과 모임에 대한 정보를 메일로 받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여성 아카펠라 클럽에 가입했었는데 동아리 친구들과 같이 연습하는 것도 재미있었고, 학기말 공연 때는 정말 가슴이 벅차 오르는 감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학생증으로 시내버스를 모두 공짜로 탈 수 있으므로, 워털루 시내를 여러 군데 많이 다녀보시길 권합니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니까 다녀보시면 의외로 취향에 맞는 장소를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몰라요. 저는 개인적으로 헌책방을 좋아해서 다운타운의 헌책방에 자주 갔었습니다. , 여러 가지 축제도 열립니다. 워털루가 독일 이민자 출신이 많은 곳이라, 가을에는 독일 맥주 축제인 ‘Oktoberfest’가 열리는데요. 비록 독일 현지의 규모와는 비교가 되지 않지만, 약 열흘 동안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리니 스케쥴을 확인하고 부지런히 다녀보시길. 저는 개인적으로 개를 좋아해서 개들의 축제인 Dogtoberfest에 가서 주민들이 데려온 개들이 노는 것을 마음껏 구경했던 것이 기억에 남네요.

 저는 장보는 것도 좋아해서, 여러 군데를 다녀 봤는데요. 일단 Food basics가 제일 쌉니다. 그 다음은 Sobey’s구요, Conestoga mall에 있는 zeller’s zehrs는 깔끔하긴 해도 비싼 편입니다. 그리고 토요일마다 열리는 St. Jacobs Farmer’s market에서는 질 좋은 유기농 야채나 과일(건물 안에서는 햄, 고기 등도 팝니다)을 싼 값에, 다량으로 살 수 있으며 꼭 쇼핑의 목적이 아니더라도 한번쯤 구경 가볼 만 한 곳입니다.

 식생활에 대해서는, 가능한 우리나라에서는 맛볼 수 없는 다양한 음식을 경험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캐나다에는 캐나다 전통 음식이라고 할만한 게 없으므로(poutine말고는) 각종 national restaurant이 많습니다. 학교 옆plaza 안에서만 해도 중식, 일식, 한식, 지중해식 등 정말 다양한 음식을 맛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