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후기

University of Washington, Seattle

2014.04.11 한지연 해외단기유학
University of Washington

 

20061280 화학과 한지연

 

지난 2008년 가을학기 해외 단기유학 프로그램을 통해 University of Washington(이하 UW) Seattle campus에 다녀왔습니다. 한국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미국 대학 랭킹에서 항상 상위권에 드는 대학입니다. 그리고 이곳의 medical school은 미국 내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최상위 수준이라고 합니다. 자연히 학부 과정 중에는 Biology 전공 과정의 학생들의 수준이 상당히 높습니다. Biochemistry 분야의 연구도 세계적인 수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년에 3학기로 운영이 되기 때문에 한 학기만 유학할 수 있는 현재 상황에서는 미국에 체류하는 기간이나 학점 인증 면에서는 다른 2학기제 학교들에 비해서 장점이 적습니다. 그러나 규모가 상당히 큰 종합 대학이라 마음만 먹으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고, 다른 지역에 비해서 물가가 싼 편이기 때문에 생활하는데 부담이 적습니다.

 

1.        출국 전 준비사항

 

UW에 가기 전에 준비해야 할 사항은 2007년에 단기유학을 다녀오신 생명과학과 배현식 선배의 글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작은 내용부터 꼼꼼하게 정리가 되어 있습니다. 가장 중요하고 강조되어야 할 내용은 비행기 티켓 구매와 기숙사 신청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일단 UW측에서 허가를 받자마자 인터넷에서 비행기 티켓을 구매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2008년 가을학기의 경우, 학기가 9월 24일에 시작되어 12월 둘째 주에 끝났습니다. 학기 시작 전 2주간 국제 학생들을 위한 오리엔테이션이 있는데, 비용은 무조건 지불해야 하니 꼭 참석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학교 생활에 기본적으로 필요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거주할 곳이 마땅치 않아서 입국 날짜를 정하는 일이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그러므로 학기 시작 전 기간 동안 home stay를 할 수 있도록 미리 신청을 하고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자세한 사항은 06학번 기계공학과 최동휘 학우가 잘 알고 있습니다. 기숙사 신청도 비행기 티켓과 마찬가지로 빨리 하는 것이 좋습니다. UW 계정을 받은 다음에 바로 http://myuw.washington.edu/의 Residential Halls를 클릭, 기숙사를 신청합니다. 제 경우에는 기숙사 신청을 5월 말에 했는데 방이 나지 않아서 20명 이상의 학생들이 모여서 사는 loft에서 한 학기 동안 생활해야 했습니다. 많은 학생들을 사귈 수 있는 것은 좋지만, 사생활이나 보안 문제 등을 고려할 때 방을 배정받는 것이 훨씬 유리합니다.

 

2.        수강 과목 신청

 

UW 학교 규정에 따르면 교환학생들은 9학점 이상 18학점 이하까지 신청할 수 있습니다. Postech의 규정까지 고려하면 우리 학생들이 신청할 수 있는 학점 범위는 12학점 이상 18학점 이하가 되겠습니다. 전공과목이 주로 3학점, 4학점인 Postech과는 달리 UW의 과목들은 4학점 5학점인 경우가 많습니다. 2007년 단기유학자들의 경우, UW이 3학기제 학교이므로 3학점은 2학점으로, 4학점이나 5학점은 3학점으로 인정을 해 주었다고 하더군요. 수강 신청을 할 때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총 5과목 13학점을 수강하였습니다. UW이 매우 큰 종합대학이라 개설되는 과목수가 어마어마하고, 화학과에서 UW으로 단기유학을 간 것은 제가 처음이기 때문에 과목을 선정할 때 상당히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MyUW homepage에서 Time Schedule – Seattle을 클릭하면 원하는 학과의 원하는 과목 소개를 찾아서 볼 수 있습니다. 시간이 걸리고 귀찮더라도 꼼꼼히 읽어보고 수강 과목을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1) CHEM416 Transition Metals (3 credits, James M. Mayer)

 

아, UW에서는 학수번호가 4로 시작하면 학부 4학년생도 듣기는 하지만 대학원 수준의 과목으로 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대학원생들과 같이 듣는데다가 우리 학교와는 달리 수업 분위기가 매우 자유롭고 질문이 많기 때문에 수업시간이 매우 재미있습니다. 이 과목은 Postech 화학과 무기화학 수업과 겹치는 부분이 상당히 많습니다. 교수님께서 항상 상당한 양의 자료를 준비하시고 쉽게 설명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시기 때문에 무기화학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수업입니다. 시험은 중간고사 두 번과 기말고사 한 번입니다. 매주 숙제가 있는데, 간단한 논문을 1~2편 읽어야 하니 영어 공부 많이 해 오시기 바랍니다.

 

2) CHEM484 Materials Chemistry (3 credits, Markus Raschke)

 

중간고사를 치고 기말고사 대신에 term paper를 쓰고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과목입니다. 몇 안 되는 과목 중에서 가장 험난했던 과목이었습니다. 물리화학과 무기화학을 넘나드는데, 교과서와 수업 자료에만 충실하면 중간고사는 잘 치를 수 있습니다. Term paper와 프레젠테이션. 주어지는 주제가 상당히 어려운 데다가 잘 되지도 않는 영어로 하려고 하니 다른 학생들에 비해 질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더군요. 그래도 교수님이 가능한 많은 도움을 주시기 때문에 노력하시는 만큼 얻어갈 수 있을 겁니다.

 

3) CHEM335 H-Organic Chemistry (4 credits, Bart E. Kahr)

 

원래 학수번호 5로 시작하는 Advanced Organic Chemistry를 수강할 계획이었습니다만 유기화학 실력이 부족하고 영어도 부족하니 대학원생들을 따라갈 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수강 정정 기간에 H-Organic Chemistry로 바꾸었습니다. 유기화학을 한국에서 수강했다면 전혀 어려움 없이 들을 수 있는 과목입니다. 단순히 유기화학 수업만 하는 것이 아니라 수업 틈틈이 흥미로운 연구들을 소개하기 때문에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그러나 학점 인증을 생각한다면 수강하지 않는 편이 좋겠습니다.

 

4) BIOEN299 Introduction to Bioengineering (1 credit, Pedro Verdugo)

 

매주 강사 한 분을 모시고 생명공학에 대한 강연을 듣는 수업입니다. Postech의 S/U 과목에 해당하므로 전혀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는 과목입니다. 주로 UW의 교수님들이 강연을 하시기 때문에 UW에서는 어떤 연구를 하고 있는가 살짝 알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습니다.

 

5) MUSIC116 Elementary Music Theory (2 credits, David L. Kappy)

 

교양 과목으로 선택한 것이 이 수업이었습니다. 음악의 기초이론을 배우는데 매주 온라인 강의를 챙겨 듣고 workbook을 풀고 수업시간에는 모르는 부분을 질문하는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중간고사 기말고사 각 1번씩 치르는데, 과제를 충실히 하면 특별히 까다로운 내용은 없습니다.

 

3.        도착 후 생활

 

Seattle은 봄, 여름에는 매우 살기 좋은 곳이라고 합니다. 8월 말 제가 처음 도착했을 때는 여름 막바지여서 햇살도 강하고 날씨도 맑았습니다. 그러나 가을, 겨울에는 쉴새 없이 비가 많이 옵니다. 비가 많이 오는 데다가 하루에도 서너 번씩 날씨가 바뀔 정도로 변덕스러우니 사람들이 아예 우산을 쓰고 다니지 않더군요. 후드를 입거나 아예 모자조차도 쓰고 다니지 않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제가 떠날 때, 12월 중순에는 날씨가 엄청 추워지면서 눈까지 펑펑 내리더군요. 방수가 되는 외투를 준비해 오시는 것이 여러모로 도움이 많이 될 것입니다.

 

4.        기숙사 정보

 

앞서 언급했듯이 기숙사는 빨리 신청할수록 좋습니다. 저는 방을 배정받지 못한 관계로 캠퍼스 북쪽 끝에 있는 Hansee hall에 있는 loft에서 생활했습니다. 캠퍼스 북쪽에는 Hansee 외에도 McCarty, Haggett, McMahon 등이 있습니다. Hansee는 외진 곳에 위치해 있으며 주로 3,4학년 학생들이 사용하는 single room 기숙사입니다. 건물이 예쁘고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살아 있어 할로윈 때에는 Hansee의 1층 휴게실을 꾸며서 ghost house를 열더군요. McCarty에는 편의점이, McMahon에는 식당이 있습니다. 아마 위치나 시설로 봐서 가장 편한 곳은 McMahon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캠퍼스 남쪽에는 Terry/Lander, Mercer, Stevens Court 등이 있습니다. 이들 기숙사에 대해서는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학부생들 중에서도 저학년들이 주로 사용하는 곳 같더군요. 수강 신청을 할 때 미리 Campus Map으로 위치를 확인하고 남쪽 기숙사를 신청할 지 북쪽 기숙사를 신청할 지 결정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5.        느낌 

 

  해외에 잠깐이라도 나갔다 오면 영어 듣기라도 조금 늘고, 시야도 조금 더 넓어지고, 앞으로 해외에 나갈 때의 막연한 두려움도 없앨 수 있다는 것은 어딜 가나 공통적으로 얻을 수 있는 이점일 것입니다. 단기유학 프로그램은 Postech 학생들에게 큰 기회이지만, 해외에서 우리 학교로 단기유학을 오려는 학생이 거의 없어서 그런지 매년 그 기회가 축소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UW도 원래는 1년 유학이 가능했었지만 어느 새 한 학기 유학만 가능하도록 기간이 짧아져 버려서 매우 아쉬웠습니다. 이는 우리나라의 연구환경이 아직 미국 등 영어권 국가에서 유학을 오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인 측면을 갖추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접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Postech이 글로벌 대학으로 성장하기에는 아직 넘을 산이 매우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물론 UW도 한국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대학이지만, 그곳의 화학과 교수들은 Postech을 모르더군요. 학교가 아직 생긴지 얼마 안되었고 지방에 있는 대학이라서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 학교 교수들이 모두 “난 서울대학교를 알고 있어”가 아닌 “난 이화여대를 알고 있어”라고 말할 때는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그들이 “이화여대 교수와 공동연구를 하고 있어”, “이화여대를 졸업한 학생이 우리 실험실에 있지”라고 말할 때 학교 간의 교류는, 우리 학교의 홍보는 이렇게 이루어져야 하는구나 하는 사실을 느꼈습니다. 학교 차원의 홍보도 중요하지만, 진정 학교를 알리는 데에는 역시 사람 간의 관계가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스레 깨닫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해외에 나가는 분들은 짧은 기간이라도, UW 뿐만이 아니라 다른 어떤 학교에 단기유학생으로 가시게 되더라도 자신이 Postech의 한 사람으로서 학교를 홍보하는 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항상 기억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