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후기

University of Minnesota

2014.04.11 노현빈 해외단기유학

왜 단기유학을 가는가? (단기유학을 신청하려는 학생들에게)

           함께 간 사람들을 봤을 때, 단기유학을 가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저는 대학원을 바로 유학 간다고 마음을 굳히지는 않았기 때문에, 유학생활이 어떤지 한번 알아보고자 신청했습니다. 다른 이유들로는 유학에 대해 확고한 상태에서 추천서를 받으려는 경우, 영어공부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경우와 아무 생각이 없는 경우 -_- 가 있었습니다. 실제로 한 학기 동안의 미국 생활은 유학을 간다는 것이 어떤 일인지에 대한 감을 잡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갔다 와서 보니 단기유학은 가는 것이 안 가는 것 보다 모든 면에서 좋다고 느낍니다. 졸업을 못한다거나 하는 다른 이유가 없다면 무조건 신청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특히, 2년의 학교 생활을 만족스럽지 못하게 보낸 학생들이 인생 리셋의 목적으로 군대를 많이 가는데, 단기유학도 아주 좋은 리셋의 기회라고 느꼈습니다. 1학기 동안 다른 방식의 삶을 살면서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었던 기회였습니다.

 

University of Minnesota에 대한 간략한 소개

           물론 버클리나 일리노이로 가는 것이 학교 이름값에서부터 큰 이득을 얻고 시작하겠지만 학과와 교수에 따라 UMN도 충분히 매력이 있는 학교입니다. 2008년 순위 기준으로 Chemical Engineering 세계 1등, Applied Math 세계 5등입니다. 다른 과는 잘 모르겠네요. 수학에서는 PDE, Random Matrice 쪽으로 활발한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학부 과목이 어려운 것은 아니며 특히 수학과는 Course # 5000대 대학원 과목을 들어도 무난할 것입니다. 목표와 계획을 잘 세운다면 많은 것을 얻어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을 가져가야 하는가?

           다른 후기를 읽어보고 꼭 가져가라는 것은 다 가져가면 됩니다. 단, 무거운 것은 가져가지 맙시다. 이불이나 기타 같은 것을 가져갈 필요는 없지요. 미국으로 갈 때 보다 돌아올 때 짐이 더 많습니다. 저는 버려도 되는 이불을 가져갔었고, 악기는 미국에 가서 샀습니다. 특히, 악기는 한국에 돌아와서 다시 팔면 비행기 편도 값 정도는 벌 수 있을 것입니다. 잘 알고 사면요.

           미국에 라면과 ‘쇠고기 고추장 볶음’인가를 가져가는 분들이 많은데, 미국이랑 한국이랑 같은 가격에 다 팔고 있습니다. 가져가지 마세요. 음식을 가져가시려면 미국에서 비싼 햇반, 3분 카레(덮밥), 인스턴트 국을 가져가세요. 특히 인스턴트 국을 많이 가져가시면 좋은 일이 생길 것입니다.

 

어디서 살아야 하는가?

           집은 크게 2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기숙사(월 750불), Off Campus(월 400불). 기숙사의 장점은 학교와 가까워서 수업 및 다양한 행사 참석이 쉽다는 점입니다. 수업을 듣는 곳까지 7분 안에 도착합니다. 만약 Meal Plan까지 구입했다면(한끼에 8불쯤) 아무 생각도 할 필요 없이 자기 일에만 집중할 수 있습니다. 이와는 다르게 Off Campus의 장점은 우선 가격이 싸다는 점이 있습니다. 제가 살았던 곳은 걸어서 수업까지 15분 정도 걸렸었고 밥은 룸메이트들과 해먹었습니다.

           이전 수기들을 읽어보니 집 구하기가 아주 힘들다고 되어있는데, 집 구하는 방법을 알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우선 기숙사 신청하는 방법입니다. 신청하는 메일에 Comstock, Centennial, Yudof의 순서대로 지망하여 신청합니다. 그러면 1의 확률로 기숙사가 꽉 차서 신청 취소하라는 메일이 올 것입니다. 이 메일을 무시하고 아무것도 보내지 않습니다. 이 메일에 답장을 보낸 사람들의 기숙사 신청이 취소되고, 기숙사 당첨자들 중 몇 명이 신청을 취소하면 그 자리에 우리가 들어가게 되는 것입니다. 미국에 도착할 때까지 그 메일이 오지 않는다면 미국에 도착하여 학교 Housing Office에 전화를 걸면 방을 줄 것입니다. 2009년에는 이렇게 해서 기숙사에 살기 희망했던 4명이 모두 기숙사에 방을 얻었습니다.

저는 미국에 가기 전 미리 Off Campus에 집을 구했었습니다. mkgsa.org에 올라온 글을 보고 연락하였는데, Off Campus에 살기를 희망한다면 mkgsa.org나 싸이월드에 umn클럽(2개 있음)을 이용하여 한국인 유학생과 같이 집을 쓰는 것을 추천합니다. 솔직히 아무리 영어를 잘한다고 해도 같은 유학생들의 도움이 없다면 Off Campus 생활은 힘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례도 없으니 웬만하면 Off Campus는 한국인과 같이 쓰시라고 조언해봅니다. 그리고 이렇게 Off campus에 집을 구하게 될 경우 약 300*4 = 1200불의 돈을 아낄 수 있는데, 이 돈이면 10불짜리 스테이크를 매일 사먹을 수 있는 돈입니다. 장단점을 잘 생각해서 집을 구하세요.

           모든 방법을 활용했는데, 결국 집을 못 구할 경우 dinkytownrentals.com 에 가서 문의를 하고 그래도 실패했다면 U commons, U village, Melrose (길 물어봐서 걸어갑니다)에 직접 찾아가면 됩니다.

 

수강 과목, 수학경시대회

           물론 저는 한국에서 교수님과 많은 얘기를 해서 수강과목을 정하고 책도 사갔습니다. 하지만 미국에 가서 다 바꿨습니다. 다음은 실제로 들었던 다섯 과목으로 5000번대 수학과 대학원 과목입니다.

 

과목명 (한국에서 과목 환산)

MATH 5248 Cryptology (암호론)

MATH 5345 Topology (위상수학)

MATH 5447 Theoretical Neuroscience (수학적 모델링)

MATH 5615H Honors Analysis I (해석학 1)

MATH 5705 Enumerative Combinatorics (학부 조합론)

 

Cryptology는 꼭 대수학을 배운 뒤 들읍시다. 이 과목은 Cryptology보다는 정수론에 집중합니다. 숙제, 시험은 100% Take Home이라서 한국에 친한 수학과 친구가 있다면 훨씬 수월할 것입니다. 학부 대수1을 들었고 정수론에 대한 감각이 있는 학생이라면 정말 쉬울 겁니다.

Topology는 Bryan Mosher가 가르친다면 꼭 듣길 추천합니다. 같이 들었던 친구들도 같은 생각이고, 정말 최고의 강의였습니다. 완벽한 강의가 무엇인지 보고 싶다면 들어봅시다.

Theoretical Neuroscience는 뉴런 모델을 모델링하고 수치적으로 풀어내는 과목이었습니다. 마지막에는 프로젝트도 하는데 실제 응용 수학 연구에서 모델들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 과목은 한국에서 배울 수 없는 과목이라 들었습니다. 응용수학의 방법과 배우는 내용이 같지만 뉴런을 모델로 씁니다.

Honors Analysis는 한국의 해석1인데 Honors라서 미네소타 대학의 수학을 잘한다는 학생들이 듣습니다. 우리학교의 해석1보다 심화된 내용을 공부하지만 Rudin 6단원까지만 가르칩니다.

Enumerative Combinatorics는 조합론인데, 이 시간이 비는 시간이라면 그냥 들읍시다. 점점 복잡해지지만(어려워지지는 않고) 수학경시공부 할 때 배웠던걸 써먹어서 교수를 놀라게 해줍시다.

 

           가을 학기 중에는 수학경시를 볼 수 있습니다. 따로 공지는 나오지 않지만 학기 초에 Bert Fristedt나 Lawson 교수에게 문의하여 신청하시면 됩니다. 2개의 대회에 참가할 수 있습니다. 먼저 보는 North Central Team Contest의 경우에는 3명이 팀으로 문제를 푸는 대회인데 문제가 쉽습니다. 또 다른 대회는 그 유명한 Putnam Math Contest 입니다.

 

 

 

마지막 팁들..

1 실제의 생활은 개인마다 모두 많이 다르니 각자 알아서 살아주세요. 단 초반의 오리엔테이션 같은 것은 귀찮더라도 꼭 다 참가합시다. 외국인 친구를 많이 알게 되는 좋은 기회입니다. 컴퓨터에 게임은 웬만하면 초반에 그냥 지워버리세요. 다시 다운받기 힘들어서 안 하게 됩니다.

2 먹는 것과 관련 있는 것이라면 화요일에는 도미노피자가 1+1이기 때문에 20불이면 도미노에서 제일 비싼 피자 2판을 먹을 수 있습니다. 또한 한국 버거킹에서 “올엑스트라로 주세요” 하는 것이 영어로는 Heavy Tomatoes, Onion, Lettuce 라고 한다는 것입니다.

3 처음 미국에 도착했을 때 공항에서 학교로 가는 것은 싸이월드 클럽에서 라이드 봉사하시는 분들께 연락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4 많이들 궁금해하실 전체 소요경비 (제가 개인적으로 받았던 다른 지원이나 악기장사를 제외하고)

   출국 전: 비행기왕복(110) + 비자, 책 등(40)

   미국에서 쓴 돈 4000불 정도 (월세400불, 밥값, 교통비, 책 등 필수적인 돈)

   학비 6500불

   지원금 800만원 (다음부터 500만원?)

 

4달 동안 미국에 산다고 했을때 대충 한달에 150만원 쓴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많은 경험을 할 수 있고, 조금 비싼 영어 학원이라 생각한다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미네소타, 버클리는 학비를 직접 우리가 따로 내기 때문에, 다른 대학으로 단기유학을 단가면 훨씬 더 절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