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후기

University Of Minnesota 전자과 이재원

2014.04.11 이재원 해외단기유학

단기 유학 후기(University of Minnesota)

전자과 20080600 이재원

 

0. 단기 유학의 장점/준비 방법

대부분의 후기를 읽으시는 분들은 이미 선발된 분들이시겠지만, 혹시나 이제 막 단기 유학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분들을 위해 간단히 쓰겠습니다.

단기 유학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유학 생활 체험, 영어 실력 향상, (외국)교수님 추천서, 포항에서의 탈출 등이 있습니다. 마지막 사항은 좀 장난스럽지만, 실제로 많은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지쳐서 휴학이나 군 입대를 하는 이 상황에 또 다른 좋은 옵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여 넣었습니다. 물론 단기 유학에 다녀오기만 한다고 위의 것을 모두 얻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만으로도 단기 유학에는 큰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준비 방법은, 우선 학점을 잘 받고, 영어 점수를 만들어 놓으시면 됩니다.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만 불가능하진 않습니다. 4년 졸업에 차질이 없으려면 1~2학년, 계절학기 때 학점을 많이 채워 놓는 게 중요하고, 영어 공부는 방학을 이용해 학원 다니며 집중해서 하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입니다. 추가적으로, 대부분 영어 성적 유효 기간이 2년이므로 대학교 입학 이후로 딴 점수가 필요합니다. 저는 입학 한 달 전에 딴 점수를 쓰려고 했는데 유효 기간이 몇 달 모자라 결국 시험도 다시 보고 고생을 좀 했습니다.

 

 

1. 한국에서의 사전 준비

선발이 되었으면 아래 사항들을 한국에서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시간 있을 때 여유롭게 미리 해 놓도록 합시다.

 

– 수강 과목 계획 세우기 / 책 사기

수강 과목의 경우 onestop.umn.edu 들어가셔서 과목 정보 보시고(course info/guide등) 대강 짜시면 됩니다. 진짜 수강신청은 미국 가서 하니 너무 신중하실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적절히 현실적으로 짜 놓으면 좋겠죠. 과목 홈페이지에 workload가 명시된 경우가 많으니 참조하면 도움이 많이 됩니다. 궁금한 점이 있다면 해당 과목 교수님께 적극적으로 메일을 보내봅시다.(syllabus 요청, 교재 질문 등)

책은 amazon.com 가서 보시고 국내가 더 싸면 사서 가져갑시다. 주의할 점은 International판과 US판이 좀 다른 경우가 있고, 책 사갔는데 교수님이 수업 때 책 안 쓰는 경우가 있다는 점입니다. 전 둘 다 해당되었는데 후자는 별 수 없고 전자의 경우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쓰시면 됩니다. (보통 내용은 똑같고 숙제 문제만 다르므로)

 

– 항공권과 비자

항공권은 빨리 구할수록 쌉니다. Round trip으로 끊으면 더 쌉니다. 대신 일정이 고정되므로 계획을 잘 짜야 합니다.

비자는 여행사에 대행 맡기는 게 편합니다. 필요한 서류 달라는 대로 제출하고, 서울에 대사관 가서 인터뷰 보면 끝입니다. 인터뷰도 두 마디 쯤 하므로 전혀 걱정할 것 없습니다.

 

– 집 구하기

어찌 보면 미국 생활 패턴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사항입니다. 선택마다 장단점이 있으니 본인에게 맞는 걸 고르시면 됩니다. 저는 운이 좋아 저렴하고 시설 좋은 off-campus 아파트에서 한국인 룸메이트와 거주했습니다. 한국에서 미리 알아보기가 많이 힘드나, 일찍부터 시간 투자 하시면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a) 기숙사

위치 : 기숙사 따라 다름. Yudof, Comstock(수업 5분) Centennial, Pioneer, Territorial(10분). Middlebrook, Sanford(20분+) 등은 개인적으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가격 : 한 달 $700 + Meal plan(기숙사 밥) 필수 신청해야함 – 한 끼에 $8정도, 일주일 14회 정도가 가장 적은 횟수 옵션.

시설 : 우리 학교 구 기숙사 정도(둘이 share 혹은 single room)

장점 : 밥 먹는 데 시간이 별로 안 든다. 기숙사마다 프로그램이 많아서(RC와 같이) 친구 사귀기에 가장 좋다.

단점 : 시설에 비해 가격이 비쌈. 주방이 있긴 하나 요리가 어려움. Meal plan 밥이 질림.

 

b) Off campus

위치 : 아파트마다 다르다. 10~15분 거리도 있고 먼 곳도 있음

가격 : 사람 수 / 캠퍼스와의 거리에 반비례. 보통 $400~500

시설 : 보통 n개 개인 방 + 거실 + 주방 + 화장실의 구조에 n명이 거주하며(콘도와 비슷) 가끔 거실을 커튼으로 격리 후 n+1명이 살기도 한다. 아파트 자체 시설은 장소마다 천차만별

장점 : 저렴하다. 요리가 편하다. 룸메이트들의 양해를 구하면 친구들을 초대해서 같이 밥을 먹거나 할 수 있다.

단점 : 밥, 설거지에 시간을 많이 빼앗김. 좋은 곳을 구하기가 힘들다.

추천 아파트 : Dinnaken, Argile, Tairrie House – 이미 살고 있는 사람의 룸메이트로 들어갈 수밖에 없지만(구하기 힘듬) 걸어서 수업 15분 + 좋은 시설.

 

c) 학교 관리 아파트(University Village)

위치 : 15~20분

가격 : 기숙사와 비슷한 수준

시설 : 아파트와 동일한 구조에 시설은 좋은 편이다.

장점 : 시설이 좋다. Off campus보다 구하기/들어가기 쉽다. 보통 외국인 룸메이트와 살게 되므로 좋은 친구를 만들 수 있다.

단점 : Off campus보다 비싸다

 

– 짐 싸기

옷은 여름 옷 조금에(여름에는 꽤 덥습니다) 가을, 겨울 옷 위주로 준비하면 됩니다. 이불 등은 가서 공수해서 쓰다 버리는 게 경제적이고 편합니다. 다만 <<학용품>>은 반드시 사 갑시다. (필기구, 노트, 바인더 등) 미국은 학용품이 정말 비싸며 국산/일제보다 질은 훨씬 떨어집니다.

간혹 짐을 한국에서 선박 화물로 보내는 분들이 있는데, 쓰고 버릴 짐을 보내거나(이불) 학기 끝나고 다시 들고 올 수 있는 한도 내에서 보내는 것이 현명합니다. 미국->한국은 선박 화물이 없어 배송비가 매우 비쌉니다. 한국 택배 업체를 이용하는 법이 있긴 하나 30kg에 $200쯤 합니다.

 

– 영어 공부(?)

생활 영어(회화) 위주로 몇 개 외워 가시면 좋습니다. 자주 쓰는 구절을 아예 입에 붙여 버리면 유용합니다. 어렵거나 긴 표현은 서로가 헷갈리므로 별로 유용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 임시 기숙사 예약

집을 못 구했거나, 자신의 기숙사 open일보다 일찍 학교에 도착했다면 하루에 20불정도 내고 학기 시작 전까지 임시 기숙사(centennial)에서 거주할 수 있습니다. 해당된다면 한국에서 출발 전에 예약 합시다.

 

 

2. 도착해서 할 일

– Document Check / 오리엔테이션 참가 / Boynton 방문

Document Check은 비자, 여권 등 서류 체크입니다. 얼마 안 걸리므로(1시간 내외) 혼자라도 가서 빨리 합시다. Boynton은 병원인데 Immunization form 제출하고 주사 맞고 하는 데 역시 얼마 안 걸립니다. 이 두 가지는 각자 편한 날에 인터넷으로 예약하고 가서 해야 됩니다.

오리엔테이션은 International Student들을 모아놓고 반나절쯤에 걸쳐 전반적인 소개를 하는 것인데, 저희 때는 공대 교환학생들만 따로 추가 OT도 진행했습니다. OT들에서는 여러분과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으므로 친구 사귀기에 좋습니다.

위 세 가지는 필수 사항이며, 참가하지 않을 경우 수강 신청을 할 수 없습니다.

 

– 수강 신청

인터넷으로 포비스보다 간단하게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수업이 꽉 찼다면 교수님께 메일을 보내서 Permission #를 받은 후에, 그 번호를 수강 신청 페이지에서 넣으시면 최대 인원 등과 상관없이 수강신청이 됩니다. 문제가 발생하면 해당 과목 department office에 찾아 가시면 제일 빠릅니다.

 

– 은행 열기

종류가 참 많습니다. 학교 공식 은행은 TCF Bank이나 굳이 여기로 안 만들어도 학비 내는 데는 지장이 없습니다. 다만 TCF가 학교 주변에 ATM기계가 제일 많이 있어 편하긴 합니다.(단점은 인터넷 뱅킹이 안 됨). 은행마다 신규 계좌를 만들면 혜택(주로 $20 정도 지급)이 있는데, 그거 보고 좋은 데로 고르셔도 됩니다.

 

– 학비 내기

학비는 학기가 시작하고 좀 지나야 결산이 되고, 알아서 통장에서 이체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직접 내야 합니다. 신용카드는 수수료가 꽤 붙으니 직접 가서 check을 쓰거나 e-check(학교 홈피에 나옴)을 이용하시면 편합니다. 교환학생은 학비가 $6000 좀 넘고, 보험이 $900입니다. International 학생은 거의 다른 회사 보험을 인정해주는 것 같지 않으므로, 많이 비싸지만 어쩔 수 없이 학교 보험을 들어야 합니다.

 

– 전화 구입

Prepaid phone을 주로 쓰게 되는데, 저의 경험상 무조건 Unlimited text & call(월 $40-50)로 하시는 것이 쌉니다. 전화는 물론 문자도 받을 때 돈이 나가기 때문에 다른 요금제는 생각보다 얼마 못 씁니다. 추가적으로 핸드폰 패키지에 요금이 나와 있는데… 통신사 홈페이지 들어가 보면 실제로는 더 비쌉니다. 통화 품질은 비슷하기 때문에 제일 싼 통신사를 고르시면 됩니다.

 

 

3. 학업

다음은 제가 들은 과목들입니다.(총 13학점) 전자과 선배님들 후기 올라온 것이 없어 과목 선택이 좀 어려웠습니다.

 

– EE4231 Linear Control System(3학점)

전자과 자동제어공학개론으로 인정받으려고 들었습니다. 우리 학교에서 해당 수업을 들은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제가 좀 덜 배운 듯 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control 내용도 많이 가르치긴 하지만 Laplace transform에 대해 너무 오랫동안 설명합니다. 100명이 넘는 대형 강의라 강의 전달력도 좀 떨어지고, 인도 교수님인데 발음도 좀 알아듣기 힘듭니다. 제어 듣고 싶은 전자과 학생이라면 들어야겠지만 크게 추천은 안합니다. 전공책 한 번도 안 썼고(교수님이 제공하는 자료만 이용) 시험이나 숙제 등은 Lecture note 보고 공부 좀 하시면 무난합니다.

 

– EE4235 Linear Control System Lab(1학점)

자동제어 실험입니다(우리학교는 3학점에 합쳐져 있죠). 실험을 매주 해서 좀 귀찮고, 프리/파이널 레포트에 문제 푸는 게 약간 까다롭습니다. 하지만 조별 레포트라 큰 부담은 없고, 실험 파트너와 친해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같이 실험을 하다 보면 영어도 많이 늘 수 밖에 없구요.

 

– EE4363 Computer Architecture & Machine Organization(4학점)

전자과 컴퓨터 설계로 인정받으려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과목 역시 우리학교만큼 어렵고 자세하게 가르치지는 않는 것 같구요, 4학점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쉬운 과목이었습니다. Verilog를 조금 시키긴 하는데 거의 맛보기 수준에 칩 굽는 것 등은 하지 않았습니다(실험 시간이 따로 없습니다). 가볍게 이쪽 분야에 대해 배워 보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 컴퓨터 설계로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 EE4541 Digital Signal Processing (3학점)

전자과 디지털 신호 처리에 해당되는 과목입니다. 가장 어렵고 힘든 과목이었습니다. 매주 열 문제 가까이 책에서 숙제 나가고, 가끔 매트랩 숙제도 했습니다. 시험 문제도 창의적이고 어렵고, 교수님이 열정적으로 강의하셔서 좋았습니다. 추천하고 싶습니다.

 

– MUSA 1123 Guitar : Elective(2학점)

클래식 기타 1:1 레슨입니다. 음대 대학원생이 가르치는데 정말 좋은 선생님 만나서 재밌게 배웠습니다. 유의하실 점은 음대나 미대는 레슨의 경우 $150, Class의 경우 $50의 추가 수업료가 들어갑니다. 또한 우리 학교에서 학점을 인정받을 때 총 수업시간(레슨 받은 시간만 – 개인연습 등은 인정 안 됨)으로 학점을 인정해주어 결국 교양 선택 1학점(16시간/학기)으로 인정받았습니다.

 

본래 전공 4xxx번이면 대학원생들도 듣는 과목인데, 저의 경우 어쩌다보니 전반적으로 쉬운 수업들이 걸려 여유 있는 학기를 보냈습니다. 전체적인 학점 대비 로드는 우리 학교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나중에 과목을 추가하는 것 보다 Drop이 쉬우니 일단 많이 신청하고 Drop하는 것도 좋은 수강 전략 같습니다. 참고로 인문대 수업은 듣지는 않았으나 reading, paper(보고서)가 만만치 않은 것 같으니 신중히 선택하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좀 더 보람있게 학기를 보내시려면 연구참여를 하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다만 reject 당할 확률도 꽤나 많으므로 미리미리 준비합시다.

 

 

4. 친구 관계

미국에 간다고 자동적으로 미국 친구가 생겨서 영어 실력이 느는 게 아닙니다. 특히 교환학생이라는 애매한 신분으로는 친구 사귀기가 쉽지 않습니다.

우선 전공 수업 보다는 실험이나 교양과목 등을 통해 친구를 사귀는 게 더 편합니다. 전공은 대부분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