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후기

University of Melbourne

2014.04.11 최영훈 해외단기유학
<준비>

 

먼저 기숙사 선정과 비자발급은 최대한 일찍 하길 바란다. 사실 3학년 1학기는 대부분의 과가 학업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다른 데 신경 쓸 시간이 충분치 않다. 하지만 기숙사 선정은 6월 정도에 마감되는 곳이 다수 있기 때문에 미리 충분히 조사해보고 결정해야 좋은 숙소를 잡을 수 있다. 나는 college square라는 아파트에서 살게 되었는데, 필요 이상으로 좋은 대신 엄청 비싸다(한 학기에 AUD $5100, 전기세 물세 포힘, 식사 제공 안됨). 하지만 먼저 온 나기원 학생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어떤 숙소는 가격은 저렴하지만 가구가 전혀 제공이 안되고 어떤 곳은 너무 허름한 등등 이만한 곳을 찾는 게 정말 어렵다고 한다.

 

비자 발급의 경우 특히 유학 갈 학교측에서 제대로 서포트해주지 않는 경우 할 일이 꽤 많아지게 되는데, 귀찮아하지 말고 최대한 빨리 처리해야 나중에 편하게 갈 수 있다. Univ. of Melbourne 같은 경우는 내가 입학확인서(COE)를 받기 위해 보낸 자료에서 뭐가 부족한지 얘기를 안 해줘서 한참을 기다리다가 메일을 보낸 후에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나는 다 제대로 준비한 줄 알았고, COE가 나오는데 한달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을 했기 때문에 한달 반을 기다리다가 메일을 보내게 되었다). 물어보기 전엔 알려주지 않는다. 다른 학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무조건 서두르고 또 보채라. 학기가 끝내기 전에 COE를 받아두고 방학하자마자 비자신청을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비자발급 대행업체가 많은데, 15만원 주고 하는 건 너무 아깝기도 하고 뉴스에 보니 속여서 끼워파는 게 많다고 한다. 할 수 있으면 스스로 하자. 아 한가지, 토플성적표는 직접 보내는 게 아니라 ETS에 전화를 해서 거기서 보내는 거다. 몇 만원 든다. 욕 나오지만 직접 보내면 안받아주니까 어쩔 수 없다.

 

호주 비자발급에 필요한 서류는 다음과 같다.

 

호적등본(한/영)

 

– 주민등록등본이 아니다. 가끔 실수하는 사람이 있다. 호적등본을 영문으로 번역하는 사이트가 있는데 너무 비싼 이유로 나는 form을 구해서 직접 했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로 하는 것은 불가능하고(왜 불가능한지는 해보면 안다) 미리 제작된 걸 보고 자신에 맞게 바꾸는 작업을 해야 하는데, 미리 제작된 것을 공짜로 구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나는 운 좋게 txt file 형태로 제작된 걸 구할 수 있어서 그걸 보고 작성했다.

 

여권과 동일한 사진 1장

 

– 1장인 것 같은데 확실치 않다. 확인해볼 것

 

여권

 

– 가까운 구청에 가서 발급받으면 된다. 신분증과 사진 2장이 필요하므로 집에 갈 일이 없으면 우편으로 집에 보내서 부모님께 부탁 드리는 것이 낫다. 일주일쯤 걸릴 수 있다.

 

우체국 소액환(336,000원)

 

– 우체국 가서 호주 대사관 주소로 336,000원을 보내달라고 한다. 금액이 바뀔 수 있으니 꼭 확인해보길 바란다. 나는 처음에 변동 전 금액인 357,000원을 끊었다가 접수도 못하고 돌아왔었다.

 

157A

 

– 제일 중요한 서류다. 인터넷서 다운로드 하던지 호주 대사관가서 가져와서 작성하면 된다.

 

잔고증명

 

– 은행가서 일정 금액 이상의 잔고가 있는 걸 보여주면 된다. 조사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통장에 넣어두었다가 잔고증명만 하고 다 인출해도 상관없다고 한다.

 

건강검진

 

– 여기서 문제가 발생하면 정말 많이 늦어질 수 있다. 내가 그랬는데, 지금까지 큰 병 앓은 적 한번도 없고 감기도 몇 년에 한번 걸릴까 말까인 나한테 결핵으로 오인될 수 있는 흔적이 있었다고 한다. 이것 때문에 비자 발급이 2주나 늦어지게 되었다. 검진기록이 호주에 갔다 온 다음 아무 이상이 없으니 대상 대학(멜번 대학)으로부터 late acceptance한다는 증거만 제출하면 된다는 연락이 왔다(경우에 따라서는 추가 제출 서류가 많아질 수도 있다고 한다). 건강검진은 비자 신청하기 2~3일전쯤 지정 병원에 가서 하면 된다. 종로에 있는 하나로 건강검진센터는 하나로 빌딩에 있는데 찾기 힘들기 때문에 꼭 물어보면서 가도록 한다. 125,000원과 여권, 그리고 여권용 사진 3장이 필요한데, 이 때 사용하는 사진은 여권 사진과 같을 필요는 없다. 대충 이 정도다.

 

또 출국 전에 시내에 있는 면세점을 이용할 사람들은 여권을 복사해두길 바란다. 여권이나 여권 복사본이 없으면 면세점을 이용할 수 없다. 면세점을 이용할 사람들은 http://dfsmall.co.kr을 방문하면 도움이 된다. 내 생각엔 국내 면세점만큼 싼 데가 거의 없는 것 같다. 그리고 호주에서는 선글라스를 사계절 내내 끼고 다녀야 하기 때문에 꼭 하나 사가길 바란다. 7~8월쯤 면세점 브랜드 세일이 시작되기 때문에 가격이 매우 저렴하다. 최소한 옥션보다는 겸손하다.

 

비자발급 과정에서 건강검진 결과에 이상이 생겨 출국이 미뤄지게 되었다. 결국 원래 출국일이었던 7월 19일보다 2주 가량 늦어진 8월 4일에 출국을 하게 되었다. 학기 시작은 7월 25일이었고, 수강정정 듀는 8월 5일이었기 때문에, 나의 도착은 꽤 많이 늦은 것이었다. 그래도 한가지 다행인 것은, 5일까지 도착하지 못했다면 멜번에서 받아주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이다. 규정상 학기 시작 전에 도착하지 못할 경우 Late acceptance를 받아야 한다. 난 당연히 될 줄 알고 아무 생각 없이 메일을 보냈는데, 8월 5일까지 못 오면 받아줄 수 없다고 해서 깜짝 놀랐었다(당시 비행기표는 8월 9일로 예약되어있었고 그때까지 비자가 나올지도 미지수인 상황이었다). 학교에 연락해서 장해준 선생님께 8월 9일까지 기간을 늘려달라고 부탁 드렸으나 1시간 후 대사관으로부터 비자가 나왔다는 연락이 와서 8월 4일 표를 예매할 수 있었다.

 

<생활>

 

처음에 도착해서는 정말 고생의 반복이었다. Enrolment 과정에서부터 advisor의 발음이 안 좋은 데다가 내 listening 실력도 좋은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나는 advisor가 무슨 말을 할 때마다 재차 확인을 하여야 했다. 결국 어렵사리 Finance1, Analysis, Algorithm and Data Structure, Chance and Options Pricing의 총 4개의 수업에 등록할 수 있었다. 수업에 들어가서도 고생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발음이 좋은 교수님들 수업은 어느 정도 알아들었지만 큰 강의실에서 마이크를 쓰는 수업이나 장황하게 문장을 늘어놓는 스타일의 수업은 못 알아듣는 부분이 많았다. 하지만 호주에서 apple를 ‘아플’로 발음한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 교수님들은 대부분 유학 경험이 있으셔서 미국식 영어를 구사한다. 다만 원래 발음이 안 좋은 교수님은 어쩔 수 없다.

 

식사는 그때그때 사먹거나 해먹거나 했다. 점심은 교내 피자가게가 싸서 많이 이용했고, 저녁은 웬만하면 해먹었다. 고기값이 싸서 푸짐하게 먹어도 얼마 안든다. 거의 매일 저녁 고기를 구워먹었던 것 같다. 교과서는 어떤 건 사고, 어떤 건 렉쳐노트로 때우고 했는데, 책값이 지나치게 버릇이 없기 때문에 가능하면 한국에서 꼭 사가고 못했을 경우는 수업에서 책이 반드시 필요한지, 도서관에서 빌릴 수 있는지, 제본이 가능한지를 꼭 알아보길 바란다. 도서관에서 책을 구할 수 있으면 빌려다가 제본하면 반값보다 싸게 해결할 수 있다.

 

멜번 시내에는 가볼 만한 곳이 꽤 된다. 호주에 가거든 많은 시간을 경험에 할애했으면 한다. 물론 공부도 중요하겠지만 집을 떠나 낯선 곳에서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얻는 경험이 단기유학의 더 중요한 이유가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나도 호주에서 인간관계가 넓었던 건 아니지만 운 좋게 두 개의 수업을 같이 수강하는 친구를 만나 거의 매일 같이 다녔다. 이 친구와 같이 다니면서 (정보의 부족으로)혼자서는 할 수 없었던 경험도 여러 가지 할 수 있었고, 또 수시로 영어 선생님이 되는 덕에 영어도 많이 늘게 되었다. 나중에는 한국 친구들과도 경치가 아름다운 곳들을 틈날 때마다 찾아 다녔다. 주로 바닷가, 강가 등등. 아무튼 train 조금만 타고 움직이면… 진짜 예술이다.

 

<여행>

 

학기를 마치고 3주정도 호주 동부를 여행했다. Cairns에서 Sydney까지. Cairns 는 레포츠로 유명한 도신데, 그곳의 민박집들 중에 asylum 이란 매우 허름해 보이는 곳에서 숙박하면 매주 월요일 mad Monday party라고 하는 환상적인 밤을 단돈 10불에 보낼 수 있다. 간단히 소개하면 클럽 3개, 저녁, 생맥 3잔 등등의 혜택이 공짜로 주어진다. 최저가 보장제(더 싼데 있으면 차액 환불해주는 제도)도 실시하고 정말 친절하기까지 하니까 cairns를 가게 되면 꼭 한번쯤 고려해보길 바란다. 번지점프도 정말 재밌는데 한번만 타면 80불, 하루 종일 타면 125불이므로 하루 종일 타는 것도 생각해볼만 한 것 같다. 미친거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한번 해보면 안다. 재밌다. 바다 위를 떠다니면서 산호, 물고기들 구경하는 스노클링도 정말 재미있다. 잠수해서 바닥에 산호 떼어오는 사람들도 있다. Sydney는 진짜 살고 싶게 만드는 도시다. 야경이 멜번보다 한 수 위다. 한국 음식이 그리울 때는 차이나 타운에 있는 korean kitchen 이라는 한국음식점을 강력 추천한다. 맛이나 양이나 정말… 멜번에서도 그렇겠지만 어느 곳을 가든 현지인처럼 노는 게 제일 재미있다. 처음에는 이런저런 계획 세워서 바쁘게 돌아다니게 되는데, 하루쯤 아무 계획 없이 발걸음 가는대로 따라다니면서 쇼핑도 하고 까페도 가고 하면서 느긋하게 호주의 분위기를 느껴보길 바란다.

 

 

교환학생으로 선발된 분들 축하드리고 마지막으로, 더 궁금한 점이 있으면 01082782689나 metala@postech.ac.kr 로 연락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