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후기

University of Maryland at College Park

2014.04.11 황홍익 해외단기유학
University of Maryland, College Park  

 

                                                                                               화학 04 황 홍 익     

 

안녕하세요. 저는 지난 한 학기동안 미국의 Maryland 대학교에 교환학생으로 다녀왔습니다. 처음에는 한 학기라는 시간이 무척 길다고 생각했지만 금방 지나가 버렸네요. 하지만 한 학기 동안에 일어난 일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많은 경험을 하였고, 좋은 친구도 많이 사귈 수 있었습니다.

 

[출국 전 준비]     

 

단기유학생으로 선발되면 우리 학교의 담당자분을 통해서 준비해야 할 것에 대한 통보가 올 것 입니다. 출국 전 미리 준비해야 할 것으로는 우선 비자, 여권, 비행기 표, 수강신청, 기숙사신청 등이 있습니다. 비자, 여권, 항공권은 어디를 가든지 공통으로 준비해야 하는 것 이지만 Maryland 대학교의 경우 학생비자 F-1 이 아니라 교환학생이나 방문자용 비자인 J-1 비자를 받습니다. 이 때 필요한 서류가 약간 다른데요, J-1 비자 발급을 위해서는 DS-2019 라는 서류가 필요합니다. 이는 아마 미국대학에서 우리학교의 국제교류팀으로 보내줄 것 입니다. 저는 비자 관련 사항은 교내 대아여행사에서 대행했는데 이 경우에는 여권, DS-2019 등 모든 서류를 여행사에 제출하고 본인이 정한 인터뷰 날짜에 서울에 있는 미국대사관에서 인터뷰를 하면 됩니다. 인터뷰 날짜를 출국날짜와 너무 가깝게 잡으면 출국 전에 비자가 배송이 안 되는 경우가 있으니 미리 인터뷰 신청하시길 바랍니다. 하지만 학기 중에 서울에 가야 할 정도로 서두를 필요는 없고요, 출국 전 이주일 내로 인터뷰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름방학, 단기유학 중, 겨울방학의 계획] 

 

      저는 단기유학 준비 때문에 별로 힘든 것은 없었지만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계획을 짜느라 스스로 일을 많이 만들었는데요, 방학기간을 이용한 여행, 해외봉사활동 등을 생각하고 계신다면 출국일자를 잡을 때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DS-2019 서류에 보면 수업 시작일과 종료일이 나와 있습니다. 미국에 아무리 빨리 입국해도 수업 시작일 한 달 이전에는 입국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수업시작일이 8월 24일이 이라면 미국에 입국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날은 7월 24일이 됩니다. 저는 이 사실을 몰라서 중간에 비행 스케줄을 여러 번 변경해야 했습니다. Maryland 의 경우 8월 24일에 첫 수업이 시작되었기 때문에 미국에 입국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날은 7월 24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를 모르는 상태에서 미국에 최대한 길게 있고 싶다는 생각에 7월 16일에 미국에 입국하는 비행기를 예약했었습니다. 항공권 예약 등 거의 모든 준비를 마쳤을 때 우연히 입국이 한 달 전에는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급히 항공권 예약을 취소하고 다른 비행기로 예약해야 했습니다. 저는 많은 것을 경험하고 싶다는 생각에 욕심을 부리다 보니 약간 무리하게 계획을 정했습니다.

 

1학기 기말고사가 끝나고 집에 가서 하루를 쉬고, 바로 서울로 가서 이화여대 계절학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계절학기가 끝나고 이틀 후인 7월 10일에 출국하여 대만에서 이주일 동안 여행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7월 24일에 대만에서 LA로 가는 비행기를 타고 미국으로 가서 서부를 여행하고, 8월초에 미국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샌프란시스코에서 뉴욕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메릴랜드에서 한 학기를 보낸 후, 겨울방학 때는 뉴욕에서 새해를 맞이하고 1월 1일 밤에 한국행 비행기를 타고 돌아왔습니다. 여행을 하면서 경비를 아끼려다 보니 24H OPEN 맥도날드에서 밤을 샌 적도 있고, 뉴욕의 Central Park 에서 잔적도 있지만 오랫동안 못 보던 친구들을 정말 많이 만날 수 있어서 좋았고, 호스텔에서 만난 새로운 사람들을 사귀는 것도 즐거웠습니다. 혼자 여행하는 것이 처음이어서 조금 고생을 하기는 했지만 그 때가 아니면 할 수 없었던 값진 경험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수업] 

 

      Genetics, Biochemistry, Business Statistics, Biology department Research, Service Learning, 총 14학점을 수강하였습니다. 화학과이지만 생명과학부분에도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주로 생명과의 과목들을 많이 들었습니다. 단기유학의 경우 미국에서 받은 학점이 그대로 성적표에 표기된다고 들었는데요, Maryland 대학교의 경우에는 Grade를 표기할 때 +/-를 사용하지 않고 그냥 A, B, C.. 이렇게 밖에 구분하지 않기 때문에 A 학점이 최고이며 A+를 받을 수가 없습니다. 즉, 우리 학교의 성적표에 A+ 라고 나오기가 불가능 하다는 것 입니다. ( 일부 과목에서는 아직 +/- 라고 표기를 하지만 Maryland 성적표에서는 A+ 나 A0 나 4.0 으로 동일하게 계산됩니다. ) 제가 들은 과목 중에 Service Learning 이라는 과목은 Dorchester 기숙사에 살면 필수로 들어야 하는 과목입니다.

 

Dorchester는 절반 정도가 미국학생이며, 나머지 절반은 세계 각국에서 온 교환학생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Dorchester 건물은 Global community 와 Writer’s house 라는 두 그룹이 사용하고 있는데요, 교환학생들은 Global community 에 들어가게 됩니다. Writer’s house 는 영어를 전공하는 사람들이 모인 그룹인데, 이는 제가 있었던 Global community 와는 상관이 없지만 같은 건물에서 생활하였습니다. Global community는 기숙사공동체라기보다는 Maryland 대학교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입니다. Maryland 학생들에게 국제적인 감각을 기르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 진 것인데 이는 2년 정도가 걸리는 프로그램이며, 매 학기 Global community 에서 제공되는 수업을 하나 또는 두 개씩 들어야 합니다. 하지만 교환학생의 경우에는 2년 동안 있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 프로그램을 수료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같이 Dorchester 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Global community 수업을 하나 꼭 들어야 합니다. 지난 학기에는 두 과목이 있었는데 UNIV188A, UNIV288 ( 학수번호 ) 이었습니다.

 

제가 들었던 UNIV288 과목은 Service learning 인데 매 주 한 번씩 토론이 있으며 가끔은 강연을 듣기도 했습니다. 이 과목의 주요활동은 봉사활동인데 한 학기 동안에 15시간정도 봉사활동을 해야 합니다. 저는 매주 주말에 학교에서 하는 Children Care Program 에 참여하였는데, 부모들이 장애가 있는 아이들을 데려오면 몇 시간 정도 같이 놀기도 하고, 함께 영어도 공부하는 것 입니다. 영어공부시간에는 전문 강사가 와서 대신 가르쳐 주기 때문에 아이와 영어로 의사소통하는 것에 대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봉사활동 이외에 2페이지 정도 되는 에세이를 두세 번 써야 하며, 학기말에는 포트폴리오를 작성해야 합니다. 포트폴리오는 한 학기 동안 자신이 Global community 의 부원으로써 했던 일을 정리한 노트 같은 것인데, 자신이 작성한 에세이, 사진, 공연관람표 등 아무 것이나 넣어도 상관없습니다.      

 

 Genetics 수업은 4학점이나 되어 수업시간도 가장 많고, 숙제와 퀴즈가 매일 있어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 했던 과목이었습니다. Biochemistry 의 경우는 Hanson 이라는 교수님의 수업을 들었는데 이 분은 현재 연구는 안 하시고 수업만 담당하고 계시는 교수님 이십니다. 연세가 많이 드셔서 발음이 정확하지 않아 수업내용을 알아듣기가 좀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칠판글씨는 미국학생도 알아보지 못할 정도인데다가 수업시간에 책에 있는 내용을 하지 않아서 공부하느라 애를 먹었던 과목입니다. 처음에는 무엇을 공부해야 할지 몰라 막막했는데, 나중에는 같이 수업을 듣는 미국친구들도 사귀고 함께 공부하면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듣기 정말 잘 했다고 생각하는 과목은 연구참여 입니다. 연구참여는 1학점에서 3학점까지 자신이 마음대로 정할 수 있습니다. 저는 시간을 많이 들이더라도 제대로 한 번 해보자는 마음에 3학점을 신청하였습니다. 화학과지만 평소에 ‘뇌’에 관심이 많았는데, 마침 뇌와 신경계에 대해서 연구하는 실험실이 있어서 연구참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연구참여를 하는 것이 처음인데다가 생명과학에 대한 기본지식마저 부족한 상태에서 하다 보니 처음에는 아주 힘들었습니다. 시간이 부족하여 기말고사가 끝나고도 며칠 더 실험을 해야 했는데 다행히도 기대했던 좋을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미국에서 교수와 학생관계는 우리나라처럼 엄격하지 않고 마치 서로 친구처럼 지내는 분위기 였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노력하지 않으면 아무리 미국이라고 하더라도 교수님으로부터 직접 배우거나 학업문제, 수업 등에 관해 이야기할 기회는 많지 않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미국에서의 연구참여는 한 번 해볼 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졸업 후 유학을 생각하고 계시다면 꼭 한 번 해보기를 추천합니다.     

 

미국에서 들었던 세 과목이 한 학기에 시험을 네 번씩 치다 보니 3월중반 이후로는 학기가 끝날 때까지 매주 시험이 한 번씩 있었습니다. 공부하는 양은 얼마 되지 않더라도 매 주 시험이 있다는 것은 약간 스트레스가 되었습니다. 이 부분이 아마 한국에서 온 교환학생들이 가장 힘들게 느끼는 것일 겁니다. 기말고사 때는 한 학기 동안 배운 것이 모두 시험범위에 포함되기 때문에 공부해야 할 양이 어마어마하게 많습니다. 그러니 미리미리 준비해야 좋은 결과를 받을 수 있을 것 입니다.

 

[친구사귀기]       

 

Maryland 는 학교가 클 뿐 아니라, 학생 수도 엄청나게 많기 때문에 학기 내내 이벤트가 끊이질 않습니다. 저는 달력에 매일 어떤 일을 했는지 기록해 놓았는데 지금 다시 보니 어떤 이벤트나 동아리 활동에 참가하지 않은 날이 거의 없을 정도입니다. 학기가 시작하고 몇 주 후 도서관 앞의 넓은 공터에서 First look fair 라는 것을 하는데, 이는 교내의 학생단체나 동아리, 각 나라별 학생모임 등을 소개하는 곳 입니다. 저는 앞방에 살았던 친구와 함께 Chinese Martial Art 의 일종인 우슈를 배웠습니다. 평소에 쿵푸에 관심이 있어서 시작하게 되었는데 우슈를 배우는 것 자체보다도 많은 미국친구들을 사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또한, HKCSA 라는 홍콩출신 사람들이 모인 그룹에 들기도 하였습니다.     

 

우리나라의 싸이월드와 비슷한 것이 미국에도 있는데 이는 facebook 이라고 하며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이 홈페이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저도 하나 만들게 되었는데 친구들이 여러 이벤트에 대해 초대해 주기도 하고, 같이 공부할 약속을 잡는 등 친구에게 메시지를 남길 수 있어서 편리했습니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미국에 있을 때 휴대폰이 없어서 불편했던 점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귀국한 이후에도 친구들과 계속 연락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저는 Maryland 에서 공부도 중요하지만 포항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것 여러 가지에 도전하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포항에 있을 때보다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정말 값진 경험을 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인맥을 일부러 만들려고 하지는 않았지만 그냥 사람들 만나고 친구 사귀는 것이 좋아 여러 모임에 나가고 활발하게 지내다 보니 어느새 facebook 에 150명 정도가 되는 친구들이 있었고, 실제로는 이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보니 많은 이벤트에 참가하게 되고, 또 영어를 말할 수 있는 기회도 많아져 저도 모르게 회화실력도 많이 늘어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매주 월요일 오후에 Dorchester Hall 의 바로 옆에 위치한 St. Mary Hall 에서 Coffee Chat 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저는 거의 빠지지 않고 매주 갔었는데 정말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St. Mary Hall 은 외국어를 전공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사는 곳인데, 예를 들면 일본어를 전공하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살며 일본어로만 이야기하며 생활하는 곳 입니다. 일본어뿐만 아니라 엄청 많은 그룹이 있었는데, 한국어와 중국어, 스페인어, 불어, 이탈리아어, 독일어 등 10가지 정도가 있었습니다. Coffee Chat 은 이 사람들이 함께 모여 대화를 나누는 그룹 활동 같은 것인데, 저도 영어뿐만 아니라 다른 외국어 배우기에 관심이 있어서 매주 갔습니다. 한국어 Desk 에서 어릴 때 미국에 입양된 친구에게 한국어를 가르쳐 주기도 하고, 중국어와 일본어 그룹에 가서 외국어를 배우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일주일에 두 시간~세 시간 정도 대화하는 것이 전부이기 때문에 이 활동을 통해서 외국어 실력을 눈에 띄게 기르기는 힘들지만 좋은 친구들을 많이 사귈 수 있었습니다.

 

학교에서 지내다 보면 여러 나라의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비교적 동양권 외국인들과 쉽게 친해지게 됩니다. 이는 비슷한 한자 문화권에 속해 있을 뿐만 아니라 연예인, 가수 등 공유할 수 있는 관심사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동양인 친구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대화가 자연스럽게 되지만 서양에서 온 친구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화젯거리가 없어서 대화가 잘 끊어집니다. 저도 처음엔 미국친구들과 어떻게 친해질 수 있을까 고민을 좀 했었는데 축구 등 운동을 함께 하면서 자연스레 많이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경비]       

 

미국에서 생활하려면 생활비를 어떻게 송금 받느냐 하는 것이 문제인데, 학기 초에 기숙사비와 한 학기 식비를 모두 내기 때문에 학기 중에 필요한 돈은 별로 없었습니다. 저는 기숙사비와 식비를 신용카드로 결제하였고, 학기 중에 필요한 돈은 한국의 체크카드에서 뽑아 사용하였습니다. 평소에 쓸 생활비 관리를 위해서는 학교의 Chevychase 은행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합니다. 한국의 은행과 달리 24시간 어느 시간에 인출하더라도 수수료가 없어서 좋으며, 은행은 Dorchester Hall 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저는 한 번에 체크카드로 600달러 (최대 600달러까지 인출가능) 씩 뽑아 Chevychase 계좌에 넣어두고 필요할 때 마다 40불 정도씩 뽑아서 사용하였습니다. 그리고 어디서든 이 카드를 체크카드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현금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었습니다.     

 

지난 6월말에 학교를 떠난 이후 8개월 만에 포항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기간 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지금 돌이켜 보니 고생했던 경험까지도 정말 소중합니다. 이런 기회를 준 학교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