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후기

University of Illinois at Urbana-Champaign

2014.04.11 호재윤 해외단기유학
입학할 때 학교에서 지원하는 프로그램 중 ‘해외단기유학 프로그램’이란 것이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부터 저는 단기유학에 대한 막연한 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과학기술의 발전이라는 하나의 뜻을 위해 젊음을 바치는 세계의 젊은이들과 외국 선진대학에서 함께 공부하며 그들과 지식, 생각을 교류한다는 것은 참으로 값지고 소중한 경험이 아닐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내가 꿈을 이루고자 하는 분야를 앞으로 좀 더 심도 있게 공부하는 데에는 우리 학교에서 배울 수 없던 다양한 기계공학과의 전공 선택 과목들의 수강이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판단, 공학도로서의 내 역량을 좀 더 닦을 수 있는 기회인 단기유학을 위해 본격적으로 준비를 시작한 것은 2학년 때부터였습니다. 프로그램에 대하여 국제교류팀에 문의해보기도 하였고, 지원요건을 만족하기 위해 토플시험도 쳤습니다. 또한 전공과목연계가 까다로운 기계공학과에 재학 중인만큼 교수님과 여러 선배들의 조언을 통해 단기유학 학기인 3학년 2학기의 전공필수 과목을 2학년 2학기에 미리 이수하기도 하였습니다.

 

대학본부의 선발을 통해 University of Illinois at Urbana-Champaign (UIUC)로의 단기유학이 확정된 후로는 출발 전까지 이것저것 신경써야할 것이 많았습니다. 해당 학교에서 대략적인 수강과목의 목록을 원했기 때문에 학교 홈페이지의 개설과목 카탈로그를 통해 각 과목의 syllabus를 확인, 관심 있는 과목의 리스트를 뽑아보고, 그 과목들을 수강하고 돌아왔을 때 본교에서의 인정여부도 각 과목 담당교수님들에게 확인받아야 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되도록 우리 학교에서 수강할 수 없는 다양한 과목들을 공부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전공과목이나 교양과목으로 인정받을 수 없는 부분들은 대부분 지도교수님께 허락을 받았었습니다.

 

미국은 비자를 발급받기가 매우 까다로운 나라이기 때문에 외국 학교에서 admission을 받자마자 비자를 신청해야 했습니다. UIUC의 경우 문화교류를 목적으로 방문할 때 받는 J-1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는 DS-2019라는 서류를 admission과 같이 보내주는데 여행사에 대행신청을 할 수도 있지만 미국대사관 홈페이지에서 필요한 서류를 다운받아 작성하면 어렵지 않게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비자발급과 함께 비행기 표 구입도 서둘러야 하는데, 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비행기 표 값이 오르기 때문입니다. 대학의 admission이 있으면 저렴한 학생요금으로도 구입할 수 있으므로 일정이 확정되자마자 인터넷의 할인항공권 사이트나 여행사를 통해 비행기 표를 구입해두는 것이 현명합니다. (학기가 끝나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대부분의 비행편은 유학생들로 인해 자리구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처음부터 돌아오는 여정까지 확약시켜두는 것이 좋습니다.)

 

UIUC의 경우 시카고로 입국하면 공항에서 학교까지 버스로 3~4시간 정도 걸립니다. 버스는 LEX나 Illini Shuttle 홈페이지를 통해 출국 전에 미리 예약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미국은 외국인의 입국조건이 까다로워 대학에서 immunization form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까운 병원을 찾아가 학교에서 요구하는 각종 예방주사를 맞고 담당의사에게 부탁하면 쉽게 받을 수 있는데, 미국 현지에서 접종하는 것보다 훨씬 간편하고 가격도 저렴합니다.

 

서둘러야할 필요는 없지만 출국 전에 준비해야할 것들 중에 기숙사 신청이 있었습니다. UIUC의 경우 apartment, private housing 등 거주지 선택권이 다양했으나, 짧게 한 학기만 머물 예정이었으므로 동선이 편한 기숙사를 선택했습니다. 기숙사는 크게 학부기숙사와 대학원기숙사가 있었는데, 학부기숙사는 기숙사 건물 안에 식당이 있는 반면 대학원기숙사는 1인 1실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대학원기숙사에는 2개, 학부기숙사에는 6개의 선택권이 있기 때문에 캠퍼스 지도를 확인 후 동선을 고려하여 기숙사를 신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공대 건물은 주로 북쪽, 인문대 건물은 남쪽에 있으므로 수강하게 될 과목에 따라 기숙사를 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기숙사 신청과 함께 meal plan도 신청할 수 있는데, 직접 요리를 하거나 매끼 식당에서 사먹을게 아니라면 기숙사 식당에서 제공하는 meal plan을 신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Meal plan에도 일주일에 몇 끼씩 제공되는 plan과 credit을 충전할 수 있는 plan 등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꼼꼼히 따져보고 신청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미국에 가서 사용할 돈을 출국 전에 환전해야 했습니다. 송금은 번거롭고 수수료도 비싸기 때문에 기숙사비와 생활비, 기타 여행경비 등 한 학기 예산을 짜서 여행자수표 일부와 현금 일부로 바꾸어 갔습니다. 그리고 만일을 대비해 Visa나 Master 등 외국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신용카드와 외국에서도 한국에 있는 통장에서 현지통화로 현금을 뽑아 쓸 수 있는 직불카드 (Cirrus 마크가 붙은 은행카드) 도 준비해 갔습니다.

 

개강하기 일주일 전, 공과대학의 International Program을 통해 온 학생들을 위한 오리엔테이션이 있기 때문에 8월 중순에 출국했습니다. 수업을 시작하기 전 일주일동안은 앞으로 한 학기동안 지내게 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준비를 했습니다. International office에 등록하고, 학생증도 발급받으면 인터넷으로 수강신청을 할 수 있게 되는데, 교환학생의 신분으로는 들을 수 있는 과목이 무척 제한적이었습니다. 인터넷으로 수강신청을 할 수 없는 과목의 경우 담당교수에게 메일을 보내거나 사무실에 찾아가 수강을 허락해달라고 부탁해야 했는데 인문대, 특히 경영대의 경우 타 대학 학생들에게 무척 배타적이어서 몇몇 듣고 싶은 과목들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들을 수 있는 과목이 선정되면 본교의 지도교수님과 학사관리팀에 메일을 보내어 수강 및 학점인정여부를 확인받고 시간표를 최종 확정지었습니다. 몇몇 과목은 개강 후 수업을 들어보고 수강여부를 결정하기도 했지만, 우리 학교에 비해 수강정정기간이 상대적으로 짧기 때문에 시간표는 일찍 확정짓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또한 각 과목 수강에 필요한 교과서들도 싼 헌책은 빨리 없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교과서는 대체로 미국 현지에선 매우 비싸기 때문에 한국에서 사가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수강준비 외에도 현지생활을 위해 은행계좌와 핸드폰을 준비했습니다. 가져간 돈을 은행에 입금해두면 현금을 전부 수중에 가지고 있는 것보다 안전할 뿐만 아니라 은행에서 발급해주는 체크카드(Debit card)로 상점이나 인터넷에서 거래하기가 쉽기 때문입니다. 캠퍼스 안에는 Busey와 TCF Bank 등 은행이 두개 있었는데 TCF에서 계좌를 만들자 학생증 계좌와 연결되어 편하게 쓸 수 있었습니다. 미국의 핸드폰은 보통 Sim카드를 넣는 GMS 방식을 사용하게 되는데 무선통신회사에 가입하려면 2년 약정과 예치금을 요구하는 등 교환학생 신분으로선 제약이 많기 때문에 단기간 사용하기 편리한 pre-paid phone을 구입하였습니다. Pre-paid에는 돈이 떨어질 때마다 충전해서 사용하는 방식과 매달 일정금액을 지불하고 사용하는 방식이 있었는데 각각 장단점이 있으니 잘 알아보고 자신에게 맞는 plan을 정해야 했습니다. 미국에서 사용이 가능한 핸드폰 공기계가 없었던 저는 인터넷으로 Virgin Mobile에 가입하자 저렴한 가격에 핸드폰 기계까지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www.virginmobile usa.com 에서 신청 가능)

 

이렇게 짧은 기간이나마 낯선 곳에 터를 잡기 위해서는 이것저것 준비할 것들이 많았습니다. 아는 사람도 없는 곳에서 하나부터 열까지 내 스스로 해결해야한다는 것이 처음에는 난처하기도 했으나 선배들 및 같이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의 조언을 들으며 곧 익숙해졌고, 차차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만반의 준비를 갖춘 후 보낸 UIUC에서의 4개월 조금 넘는 시간은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학교에서 듣지 못하는 다양한 전공 선택 과목부터 타 대학 및 학과의 전공과목까지 교과목의 선택폭이 높다는 것이 좋았고, 일부 전공과목의 경우 유수 교수님들로부터 수준 높은 강의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수강했던 과목 중 특히 인상 깊었던 과목은 Engineering Law였습니다. 공학도가 알아야할 법률에 관해 배우는 과목이었는데, 로스쿨 교수님께서 직접 강의하시며 법의 전체적인 틀부터 여러 가지 판례, 직접 변호사가 되어보는 모의재판까지 종합적으로 강의의 질이 매우 높은 과목이었습니다. 비록 미국의 법체계가 우리나라의 그것과 많이 다르긴 하겠지만 수강생들이 모두 참여하는 수업에서 영어로 토론하며 선진 대학 학생들의 사고방식을 엿보고,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인상 깊었던 또 다른 과목 중엔 Technology Entrepreneurship이라는 과목이 있었는데, 직접 개인 회사를 3~4개 정도 운영해본 경험 많은 공학박사께서 직접 창업부터 회계까지 비즈니스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들을 강의하시고 수강생들은 가상 회사를 창업하여 비즈니스 플랜을 세워보는, 아주 유익한 수업이었습니다.

 

이 외에도 우리 학교에선 개설되지 않는 전공 선택 과목인 Introduction to Robotics, 다양한 기업가들이 세미나 형식으로 강의를 하는 Lectures in Entrepreneurship, 공학도들의 세계적인 진로를 알아보는 Open Seminar – International Dimensions in Engineering, 다양한 공연예술에 대해 공부하는 Introduction to Theatre Arts 등 모두 흥미롭고 알찬 수업들을 수강할 수 있었습니다.

 

학업 외에도 유학 학교에서 즐길 수 있는 것은 많았습니다. SWE (Society of Women Engineers) 라는 여성 공학도 단체의 메일링에 가입하였더니 Be Professional Conference, Tech It Out 등 여학생들의 진로 탐색을 위한 다양한 행사에 초대되었고, barndance와 paintball 등 여러 social event에 참여하여 다른 여성 공학도들과 어울리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또한, Engineering Charm School을 통해 사회진출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교내의 Campus Recreation Center는 체육관 이용 및 outdoor adventures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으로 다양한 스포츠 관련 활동들을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한 학기에 $50을 내고 group fitness에 등록하여 체육관에서 요가, 발리댄스, 짐볼, 필라테스 등 다양한 운동을 배워볼 수도 있었고, outdoor adventures 프로그램을 통해 카야킹, 하이킹, 승마 등을 배우거나 교외로 캠핑을 갈 수 있는 기회도 가졌습니다.

 

이밖에도 개강 전 quad day에 참여하는 여러 club이나 society에 가입하면 우리 학교의 동아리나 자치단체처럼 현지 학생들과 어울리며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참 많았습니다.

 

이와 같이 UIUC에서 4개월을 보낸 지난 가을 학기는 저에게 잊을 수 없는 뜻 깊은 추억과 경험을 안겨주었습니다. 비록 한 학기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현지 젊은이들과 함께 생활하고, 또 여행을 통해 이곳저곳을 돌아보며 그들의 문화를 접해볼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미국이라는 나라가 어떻게 세계 최강대국이 되었으며 그 원동력이 되는 젊은이들은 어떠한 모습인지 단편적으로나마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앞으로도 좀 더 많은 학생들이 이렇게 소중한 기회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