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후기

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

2014.04.11 엄현주 해외단기유학
1. 과목정보

 

버클리가 종합대학인 만큼 정말로 다양한 과목들이 개설되지만 이 모든 과목을 들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포스텍이 정식 교환학생이면 좋겠지만 우리는 UC extension에 소속되어 있는 만큼 다른 학생들처럼 telebear (povis와 같은 역할의 사이트)를 통해 미리 수강신청을 할 수 없다. 정식 학생들과 교환학생들이 모두 수강신청을 한 뒤에야 신청을 할 수 있기 때문에 waitlist가 긴 과목은 들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수업 신청과정이 꽤나 복잡해서 함께 단기유학을 간 사람들 모두 헤메였기 때문에 후배님들은 아래의 정욱 선배와 한범 선배가 써놓은 과정을 잘 참조해서 수강신청에 어려움이 없길 바란다. 내가 수강한 과목들 포스텍에서는 생명과학과이지만 평소에 식물에 대해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버클리에서는 식물&미생물 학과에 속해서 관련 수업을 많이 들었다. 학교에 다시 돌아와서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는 과목들을 듣는 것도 좋지만 이 기회에 포스텍에서 들을 수 없는 과목들을 수강하여 새로운 분야를 경험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다음은 두 학기 동안 내가 수강했던 과목들이다.

 

*1학기*

 

ESPM 108 Trees: Taxonomy (3)

 

PMB 102&102L Plant and Fungi diversity (4)

 

PMB 135&135L Physiology and Biochemistry of Plant (4)

 

De-cal English conversation (2) :

 

De-cal이란 버클리 학생들이 직접 강의를 개설하는 과목인데 ‘스타워즈의 역사’, ‘중국 음식 맛보기’, ‘체스’ 등등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있다. 나는 그 중에서 영어회화를 선택해서 한 학기 동안 수강했는데 수업을 진행하는 학생들의 경험도 부족했거니와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가르치는 사람들을 만만하게 여겨서 수업이 제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De-cal을 들을 생각이라면 영어과목은 수강하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2학기*

 

MCB 140 General Genetics (4)

 

말 그대로 유전학을 배우는 과목이다. 버클리 학생들 사이에서 어렵기로 소문난 수업으로 계절학기를 이용하여 듣거나 아니면 한 단계 아래의 유전학 수업을 듣는다고 한다. 열심히 하면 되겠지 라는 도전정신으로 신청하였으나 가슴 아픈 결과만 얻게 되었다. 정말로 어려운 과목이니 유전학을 신청할 계획이라면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고 권유하고 싶다.

 

PMB 120&120L Biology of Algae (4)

 

PMB 180 Environmental Plant Biology (2)

 

PMB 222 Biochemistry of Biofeuls (1)

 

UGIS 192C Research Biology (1)

 

CW1 Grammar/Vocabulary (2)

 

글쓰기에 대하여 전문적으로 공부하신 선생님께서 외국인 학생들을 위하여 개설하신 과목으로 글쓰기에 필요한 전반적인 지식을 배울 수 있는 과목이다. 약간 체계적이지 못한 것이 흠이지만 교수님의 열정이 정말 대단하니 수강해 볼 것을 추천한다.

 

가을학기 초반에는 수업을 알아듣기도 힘든데 노트필기까지 죽어라 해야 되어서 조금 고생을 했지만 학기 중반쯤에는 그래도 꽤 잘 알아 듣게 되었다. 하지만 수업을 들으러 가는 길이 정말로 너무나 설레고 듣는 도중에도 ‘내가 외국에서 수업도 다 들어보는구나, 그것도 식물수업을!!’이란 생각에 너무나 기뻤었다.

 

봄학기에는 수업에 좀 익숙해져서 무덤덤 해졌지만… 수업분위기는 포스텍과 그렇게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 다만 거리낌 없이 자유롭게 질문하는 학생이 좀 더 많다는 것? 과마다 분위기가 다르겠지만 내가 들었던 수업에서는 수업시간에 열띤 토론이 벌어진다든지 교수님이 질문 하시면 손을 번쩍 드는 학생이 대부분이라든지 그런 상상해왔던 일들은 거의 벌어지지 않았다.

 

교과서와 학용품

 

교과서나 학용품이 한국보다 훨씬 비싸기 때문에 들을 과목이 확정되었다면 한국에서 미리 사오는 것이 좋지만, 헌책을 사고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다시 팔 수 있기 때문에 큰 걱정은 안 해도 된다. 하지만 학용품은 별로 상태도 좋지 않으면서 꽤나 비싸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한국에서 공책 몇 권과 샤프심 (이곳에서는 샤프심 한 통에 $2정도 한다-_-)은 가져오는 것이 좋을 거 같다.

 

연구참여

 

버클리에서 연구참여의 기회를 얻기란 쉽지 않다. 나도 메일도 보내보고 수업시간에 교수님께 직접 연구참여를 해보고 싶다고 말해보기도 했으나 가을학기에는 연구참여를 할 수 없었다. 대다수의 교수님이 메일에 답장을 잘 안주기도 하거니와 (아예 안 읽는지도;;) 직접 찾아간다고 해도 ‘니가 누군 줄 알고 연구참여를 시켜주냐’ 요런 태도로 학생들을 대하신다. 이 것은 교환학생 뿐만 아니라 정식 버클리 학생에게도 해당되는 내용이니 너무 서럽게 생각하지 마시길. 하지만 교수님들 중에도 마음이 열려 계신 분이 있을지도 모르니 버클리로 가기 두 달 전쯤에 열명 정도의 교수님께 연구참여를 하고 싶다고 메일을 보내봐도 좋겠다. 두 학기 정도 머물 계획이라면 처음 학기에 연구참여를 원하는 교수님의 과목을 들어서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 시키고 학기 중반쯤에 다음학기에 교수님 랩에서 연구참여를 하고 싶다고 말하면 성공 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나도 2학기 때 Biology Algae라는 수업과 실험을 열심히 들어서 학기말쯤에 교수님께 여름 방학 동안 연구참여를 하고 싶다고 말했더니 흔쾌히 허락해주셨다.

 

다른 방법으로는 URAP이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연구참여를 하는 것이다. URAP은 연구를 도와줄 학생들이 필요한 교수님이 자신의 프로젝트를 http://research.berkeley.edu/urap/ 사이트에 올리면 연구참여를 희망하는 학생들이 프로젝트 중에 3개 정도를 골라 지원하는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입력해야 할 사항이 많아 귀찮기도 하고 자신만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기 보다 대학원생들을 도와준다는 느낌이 강하지만 버클리의 랩들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나를 알아보기에 큰 문제는 없는 것 같다. 나도 봄학기에 생태학을 연구하시는 교수님께 메일을 보냈을 때에는 일단 자기 수업을 듣고 그 다음학기에 연구참여를 해봐라 라는 답 메일을 받았었다. 하지만 URAP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같은 교수님께 연구참여를 지원했을 때는 그 랩에 뽑혀서 한 학기 동안 연구참여를 해 볼 수 있었다.

 

*유용한 사이트

 

http://schedule.berkeley.edu/ :개설 되는 과목정보를 얻을 수 있는 사이트 https://bspace.berkeley.edu/ : 우리 학교의 eclass처럼 수업에 관련된 자료들이 올라온다.

 

2. 기숙사 신청

 

단기유학 생활 주에 가장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 바로 기숙사 문제였다. 다른 사람들은 i-house나 westminster에 허가를 미리 받아서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기숙사로 들어갈 수 있었지만 나는 일주일을 집 구하는데에 보낸 뒤에야 겨우 머물 곳을 찾을 수 있었다. 3월 초에 i-house에 신청서를 보냈지만 그 때는 한학기만 머물 예정이어서 우선순위에서 밀린 듯 하다. I-house에서 답장을 못받았으면 적극적으로 전화도 해보고 연락을 취해서 되든 안되든 확답을 얻었어야 하는데, 전화로 영어를 해야 한다는 두려움 때문에 ‘에이, 뭐 가서 구해도 충분하겠지’라는 생각만 하고 출국한 것이 고생의 시작이었다.

 

버클리는 학생수에 비하여 기숙사나 집의 수가 적기 때문에 학기초가 되면 집을 구하려는 학생들 때문에 한바탕 전쟁을 치른다. 뒤늦게라도 westminster 기숙사에 들어가려고 했지만 이미 방이 다 차서 더 이상 받아줄 수 없다는 말만 들었다. 할 수 없이 일주일 동안 아버지 친구 댁에 머물면서 인터넷을 통하여 집을 찾았는데 그 때만 해도 어떻게 집을 구하는지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어서 버클리 대학원생 사이트만 뒤지고 또 뒤졌다. 결국에는 학교근처의 방하나를 구할 수 있었는데 보증금 $565에 월세 $565로 가격은 꽤 괜찮은 곳이었다. 하지만 화장실도 공동으로 사용 해야 하고 냉난방 시설도 없었으며 무엇보다 가구가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학기초에 매트리스며 책상이며 식기구들을 구해서 채워 넣느라 엄청 고생을 했다. 기숙사에서 사는 것과 방을 구해서 혼자 사는 것에는 각각의 장단점이 있지만 한학기만 머물 예정이라면 기숙사를 이용하며 많은 사람을 만나 보는 게 더 좋을 듯하다.

 

*

-i-house:

 

버클리에 있는 가장 큰 기숙사 이며 다양한 나라에서 오는 학생들이 많이 머문다. 기본적으로 모든 가구가 이미 배치되어 있는 2인 1실이며 학생들이 서로 어울릴 수 있도록 coffee hour나 파티, 여행 같은 행사들을 많이 열어 친구를 사귀기가 쉽다. 기숙사내에 식당이 있기 때문에 따로 장을 보거나 할 필요가 없으며 커다란 휴게실과 도서관, 강당 등이 기숙사 내부에 있다. 하지만 다른 한국 대학교에서 오는 교환학생들이 대부분 이곳에 머물기 때문에 기숙사내에 한국 학생의 비율이 꽤나 높다. 또한 한학기만 머물 예정이라면 아무리 일찍 입사신청을 한다 하더라도 i-house에서는 방을 구할 수 없을 가능성이 크다.

 

-westminster:

 

북쪽 기숙사와 남쪽 기숙사가 있지만 남쪽 기숙사에는 가본 적이 없어서 북쪽 westminster에 대해서만 쓰고자 한다 (남쪽 기숙사는 규모가 훨씬 큼). I-house와 같이 기본적인 가구는 모두 배치되어 있지만 한방에 들어가는 인원은 2명에서 6명(?)정도로 다르며 인원수에 따라 가격도 다르다. 공동부엌과 공동 화장실 거실 등이 있으며 i-house보다는 규모가 훨씬 작기 때문에 학생들끼리 서로 가족들처럼 지내는 것 같았다. 시설도 깨끗하고 학생들끼리 생일잔치도 해주고 게임도 하는 등 분위기는 매우 좋지만 한달 기숙사비가 조금 비싼게 흠이라면 흠이다. 또한 기숙사내에 식당이 없기 때문에 자기 자신 스스로 장도 봐오고 밥도 해먹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student co-op (http://bsc.coop/home/) :

 

학생들끼리 스스로 기숙사를 관리하고 음식을 만들며 같이 사는 형태의 기숙사로 가격이 매우 저렴하고 (식비포함 $600 정도) 미국인을 피할래야 피할 수 없을 정도로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것이 장점이다. 흑인계 미국인 co-op, 대학원생 co-op, 대학생 co-op등 기숙사 마다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있으며 모든 학생들이 각각 청소나 요리 행사 준비 등 반드시 하나 이상의 역할을 맡아서 기숙사를 꾸려간다. 집을 구하기 전에 이곳에서 며칠 동안 지낼 기회가 있었는데 저녁도 다 함께 먹고 회의도 하고 여가시간도 같이 보내는 등 서로서로 친하게 지내는 듯이 보였다. 단점이라면 co-op 기숙사들이 학교에서 조금 멀리 떨어져 있고 시설이 매우 낡았으며 깨끗하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학생들이 직접 만든 저녁을 만들기 때문에 배가 고픔에도 불구하고 그 특이한 ‘맛’? 때문에 의도치 않은 다이어트를 할 수도 있으며 기숙사일 때문에 개인 시간을 꽤나 많이 뺏길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말로 미국문화를 느껴보고 싶고 그들과 부딪혀보며 살고 싶다면 co-op도 꽤 괜찮은 곳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싼 가격 때문에 이 곳에 들어오려는 경쟁자가 많으므로 일찍부터 신청해야 한다.

 

-그 밖의 선택:

 

www.kgsa.net나 http://sfbay.craigslist.org/ 사이트를 이용하여 studio (우리나라의 원룸과 같은 집) 나 방을 구할 수도 있다. 기숙사 보다 훨씬 싼 방을 구할 수 있고 집을 구하는 과정에서 얻게 되는 뼈아픈 고생들은 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경험이 될 것이다. 또한 기숙사가 아닌 자취를 하면서 느낄 수 있는 나만의 공간에서의 뿌듯함이나 자유로움은 정말 새로운 기분이었다. 하지만 기숙사처럼 다양한 활동이 없고 각자 엄청나게 개인생활들을 하기 때문에 같은 건물에서 살면서도 친구들을 사귈 수가 없으며, 건물을 관리하는 매니저가 확실하지 않은 경우에는 보증금 또한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본인이 경험한 바임). 버클리에서는 같은 과라고 해서 어울려 다니거나 선후배 개념이 전혀 없기 때문에 기숙사와 동아리가 사람을 사귈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대학생활과 비행기표, 느낀점들도 곧 업데이트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