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후기

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

2014.04.11 김도형 해외단기유학

0)유학을 결심하게 된 동기

 

제가 단기유학을 결심하게 된 동기는 미국 대학원 생활이 어떤지 느껴보기 위해서였습니다. 박사과정을 외국에서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막연하기만 할 뿐 구체적인 유학에대한 관념 자체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세운 단기유학 목표는 ‘가서 유학생들은 어떻게 사는지 한번 해보고 오자’였습니다. 유학을 가게 된다면 학업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되겠지만 기본적으로 그곳에서 ‘살게’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 곳이 과연 내가 살 만한 곳인가 하는 것도 제게는 해결해야 할 과제였습니다.

 

1) 준비 과정&도착 떠나기 전

 

준비해야 할 것은 우선 여권과 비자이고 그 다음이 비행기표와 살 집입니다. 글쓴이는 International House에서 살았는데 여기는 학교 수업과 관련된 곳이 아니면 며칠 전에 들어와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날짜에 정확히 맞는 표를 사는 것이 좋습니다. 중요하긴 하지만 덜 급한 것이 개설과목 정보인데요 수업 정보는 대학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schedule이라고 검색하면 나옵니다. 하지만 각 과목에 대한 자세한 정보나 예전에 열렸던 과목들의 강의계획서 등은 수학과의 경우 학과홈페이지에 정리되어 있기 때문에 두 개 모두 활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한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간다면 아마도 SFO에서 내릴 텐데요, shuttle이라는 봉고를 타면 목적지까지 데려다 줍니다. 같은방향으로 가는 사람 몇명 모아서 가는 건데 40-50불정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공항에서 바로 지하철 바트를 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살 집이 버클리 바트스테이션과 멀다면(더군다나 캠퍼스 지역이 언덕 지형이므로) 짐을 옮기는데 힘이 좀 들 수도 있습니다.

 

2) 수강 신청

 

UCB의 경우 extension을 통해 수강신청을 하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 중에 우리학교 학생들과 같은 수강신청 과정을 겪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따라서 기숙사 친구들한테 물어봤다가 잘못된 정보(걔내들 수강신청 방법)을 듣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선 자기가 듣고 싶은 과목을 정한 후 extension 홈페이지 계정을 통해 수강 희망 과목을 입력하고 extension 사무실에 가서 돈을 냅니다. 그 다음에 extension에서 각 학과 담당자 또는 교수님(이것은 과마다 조금씩 다른 듯 합니다, 수학과의 경우에는 evans hall에 있는 Peavy Barbara씨가 잘 도와 주십니다.)과 연락을 취하여 승인을 받게 되고 수강신청이 완료되게 됩니다. 참고로 UCB의 경우 학부생은 13학점을 들어야지 full-time student로 인정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하지만 합당한 이유가 있을 경우 추천서를 써 주신 교수님의 허락만 있다면 그 이하를 들어도 상관없습니다. 글쓴이의 경우 추천서를 써 주신 교수님께서 “”Math 256A, Math250A, Math140을 수강하는 조건으로 12학점 듣는 것을 허락한다””는 내용의 글을 써주셨고 12학점만 들을 수 있었습니다.

 

3) 그곳에서의 생활

 

i)기숙사와 친구

 

International House 생활은 만족스러웠습니다. 음식이 학기 후반으로 갈수록 나빠진다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끼니 걱정을 안해도 되고 기숙사 친구들을 사귀게 되면 밥 먹는시간을 지루하게 보내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학기 시작할 때 우리나라로 치면 MT에 해당하는(술은 마시지 않습니다) retreat라는 것을 갔다오기 때문에 거기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문화적 지원도 굉장히 많이 해 주어서 당구대, 탁구대, 비디오게임기, dvd 등을 쓸 수 있으며, 피아도 드럼 오르간 등이 구비된 음악연습실도 두 개 있습니다. 학교에서 친구를 사귀기 위해서는 어디 가서 취미활동을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글쓴이는 기숙사 친구들끼리 만나서 만든 밴드 모임과 Campus Go Club(기우회)에 나갔던 것이 사람들을 만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ii)수업

 

수업을 듣고 숙제를 하는 부분에서는 학부와 대학원의 차이가 많이 났습니다. 학부생들의 경우에는 학점을 잘 받아야 한다는 부담감에 숙제도 같이 안하려 하고 협동을 거부하려는 경향이 있었지만 대학원생들의 경우에는 같이 공부하는 것이 자연스러웠습니다. 기숙사 내에 같은 과목을 듣는 친구들이 있어서 같이 공부했던 것이 도움이 많이 되었고, 교수님 office hour에 찾아가면 다른 친구들도 많이 와 있어서 수업시간에 듣지 못하는 좋은 이야기들도 많이 들을 수 있습니다. 주립대여서 그런지 학부생들의 수준은 우리학교가 더 높은것 같았습니다. 숙제나 시험의 난이도를 봤을 때(math140이 기준이기는 하지만) 우리학교에서 잘 했다면 버클리에서도 잘 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학원 과목의 경우 학생들이 실력도 대단하면서 공부를 험청 열심히 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만약 도전적인 경험을 하고 싶다면 대학원 과목을 듣는 것을 추천합니다. 우선 대학원 과목들은 규모가 학부 과목들보다 작기 때문에 교수님들과의 의사소통이 자유롭습니다. 그리고 주변 학생들이 공부를 열심히 하고 협력하는 분위기가 있기 때문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iii)외식

 

기숙사 음식이 질리면 외식을 하고 싶어 질 때가 있습니다. 버클리 근처의 한국 식당은 학교 에서 남쪽으로 1블럭 가면 있는 durant에 2개가 있고(김치가든, 베어분식) telegraph쪽을 따라 남쪽로 조금만 더 가면 하나 더(버클버클) 있습니다. 오클랜드로 1번버스를 타고가면 한국식당이 많이 나오는데 거기는 가격은 조금 더 비싸지만 반찬도 더 잘 나오고 메뉴도 다양합니다. 다만 오클랜드는 위험한 동네라서 혼자서 가면 안되고 친구들과 함께 가는것이 안전합니다. 시간이 많다면 샌프란시스코에 가는 것도 괜찮습니다. 한국식당이 많은 곳은 바트를 타고 Montgomery에서 내려 38번 버스를 타고 서쪽으로 계속 가면 나옵니다. Japan town은 같은 방법으로 38번 버스를 타고 5-10분정도 가면 나오는데 거기는 걸어서도 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에는 안전한 지역과 위험한 지역이 번갈아가며 있기 때문에 해가 지고 나서 마구 돌아다니는 것은 위험합니다.

 

iv)수강 과목 목록

 

07년 2학기

 

math140 Metric Differential Geometry

 

우리학교 미분기하개론에 해당, L. Craig Evans교수님이 강의하셨는데 정말 명강의임. Craig 교수님의 과목을 들어보는것을 추천.

 

math250A Groups, rings and fields

 

우리학교 대수학I에 해당. David Eisenbud교수님이 강의하셨는데 reading assignment를 많이 내주심. 수업시간에는 자기 마음에 드는 내용만 증명하시고 책에는 없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심. 고로 진도를 따라가기 위해서는 혼자 공부해야 하는 양이 많음. 학부생이 많이 수강하는 관계로 대학원과목임에도 불구하고 학부과목처럼 학점을 짜게 주심.

 

math256A Algebraic Geometry

 

대수기하학. 숙제가 엄청 많음. MartinMartin Olsson교수님이 강의하셨음. 우리학교 대수곡선론을 듣고 갔는데 선수과목으로써는 부족했던 것 같음. 결국 다음학기에 math250B를 들으면서 256A에서 이해 못했던 부분을 많이 보충했음. some experience with global techniques in geometry (e.g. differential or algebraic topology)가 필요했으나 이것이 전혀 없어서 고생을 많이 했음.

 

08년년 1학기

 

math 250B commutative algebra

 

math 256A의 선수과목. Eisenbud교수님이 자신의 책 Commutative algebra with a view towards algebraic geometry를 강의하셨음. Olsson 교수님은 이거 안들어도 commutative algebra를 좀 알면 256A를 들어도 된다고 하셨지만 그렇지 않은것 같음. 이 책의 절반 앞 수준의 commutative algebra는 256A를 듣기 위해 필요한것 같았음.

 

math 253 homological algebra

 

선수과목에는 algebraic topology가 없었는데 사실상 algebraic topology가 선수과목이었고 수업을 절반정도는따라가다가 뒤에는 잘 못따라갔음.

 

math 245 General Theory of Algebraic Structures

 

Bergman교수님의 전담 과목 강의 내용도 재미있지만 연습문제를 푸는 것이 중요한 과목. 교재에 있는 연습문제마다 어려움의 정도에 따라 점수가 매겨져 있는데 자기가 풀고싶은거 골라서 일정 점수 이상을 받으면 A를 주는 제도라서 숙제하는 재미가 있음. Universal Algebra를 뒤에서 다루는데 초중반에는 구체적인 group이나 ring, moniod로부터 시작하므로 많은 선수과목이 필요하지는 않음.

 

4) 단기유학을 마친 후 느낀점

 

단기유학을 마치고 나서 느낀 점은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수학을 공부하는 자세가 바뀐 것입니다. 우리학교에 있을 때는 수학공부를 하면서 동료의 중요성을 별로 느끼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버클리에서 1년동안 공부하면서 동료의 중요성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두번째는 세상에 대한 인식이 바뀐 것입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중국, 일본이나 미국, 동남아 및 유럽 나라들, 중동의 나라들, 인도, 남미 등에 대한 고정관념이 내 안에 많이 자라나 있었던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간접적으로가 아니라 직접적으로 사람을 만나고 대화하면서 내가 갖고 있던 세계관이 얼마나 세상을 잘못된 방법으로 반영하는지 느끼게 되었습니다. 세번째는 유학생의 삶이 지루하지만은 않다는 것입니다. 재미 없고 살기 힘들지만 눈 딱 감고 5년 갔다오는 것이 유학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단지 새로운 곳에 가는 것일 뿐 쓸데 없는 두려움이나 걱정은 필요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5) 맺는말 10개월이라는 기간도 한학기에 비하면 길지만 여러가지를 하기에는 짧은 기간이라고 생각됩니다. 단기유학을 가는 사람의 목표가 학업에 있을 수도 있고 대인관계나 새로운 경험과 자극에 있을 수도 있지만 목표가 무엇이 되든지 일관되게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후배님들도 자기 나름의 목표를 세워 성공적인 단기유학 다녀오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