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후기

UIUC 이재하

2014.04.11 이재하 해외단기유학

UIUC 단기유학을 다녀와서.

 

이런 저런 추억이 가득했던 지난 6개월간의 단기유학생활! 재미난 경험들을 많이 했지만 동시에 고생한 기억들도 만만치 않게 많이 떠오른다. 이번 수기에서는 지난 6개월 동안 내 삶을 수필형식으로 풀어볼까 한다. 단기유학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에게 미약하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출국 전 준비. : 준비할 서류는 학교 국제협력 팀에서 알려주는 대로 하면 큰 문제가 없다. 다만, 교환학생 당사자가 신경 써야 하는 것들은 비행기표 사기, 기숙사 계약하기, 과목 신청하기 정도일 것이다. 비행기표의 경우는 가격에 따라 그 편안함의 정도가 달라질 뿐 사는 것 자체는 별 문제가 안 된다. 나의 경우, 가장 저렴한 비행기표를 사는 것이 목표였고, 세금 포함 153만원 AA economy석을 예약하였다. 주위에선 내 표가 가장 저렴하였으나, 대신 미국으로 갈 때 Nagata 공항에서 7시간, 미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올 때 다시 Nagata 공항에서 16시간을 대기 했어야 했다. 보통 단기유학 기간 전후 몇 일 동안 여행을 다니는데, 여행계획을 고려하여 비행기 도착예정지와 출발예정지를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두 번째로, 과목신청하기 역시 특히 UIUC로 가는 학생들에겐 굉장히 쉽다. UC 버클리 같은 경우, 교환학생 및 단기유학 학생들은 수강신청에서 여러 제약이 있다 들었지만, UIUC는 교환학생들이나 단기유학학생들도 같은 학교의 학생으로 취급해주기 때문에, 제약이 거의 없다. UIUC는 총 학생수가 3만 명에 이르는 거대한 학교이다. 때문에 사전 조사를 통하여 어떤 과목을 수강하고 싶은지 확실히 정한다면 과목 신청 역시 큰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다만, 개인적으론 너무나 많은 학점을 수강하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 한 학기는 생각보다 짧고 미국 캠퍼스에서만 할 수 있는 경험들은 굉장히 많다. 공부도 좋지만 이런 여러 경험들을 우선시 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기숙사 선택에 있어선 굉장히 신중하여야 한다. UIUC에서 기숙사는 크게 2가지 종류로 나뉜다; dormitory  apartment. 교환학생들은 일반 기숙사에 살수도 있고, 원룸형식의 대학원 아파트에 살수도 있다. 아파트 형식의 원룸의 좋은 점은 싸다는 것이다. 기숙사의 절반 정도 밖에 안 한다. 하지만 아무래도 혼자 사사는 것이 때문에 사람들을 만나는 것에서 여러 제약이 따른다. UIUC에서 만났던 한 한국인 교환학생 친구는, 원룸형식 아파트에서 살았는데, 시간이 빌 때 주위에 딱히 어울릴만한 사람이 없어서 심심하다는 말을 종종 했다. 기숙사는 앞서 언급한 데로 비싸다. 비싼 이유가, 식사를 강제적으로 기숙사에서 해야 하기 때문엔데, 식사로 나오는 음식들은 상당히 기름지고 한국인 입맛에는 안 맞기 때문에 나는 이래저래 불만이 많았다. 하지만, 기숙사의 큰 장점은 사람을 사귀기가 굉장히 쉽고 편하다는 것! 기숙사 자체적으로 학생들간의 교류를 증진시키기 위해 여러 행사를 개최하는데, 나의 경우 이러한 기회들을 잘 활용하여 여러 친한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다. 내가 살았던 장소는 PAR Saunders Hall이였는데, 학교에 존재하는 수 십 개의 기숙사 Hall중에선 가장 단체활동이 활발하였다. 무엇보다 이 Hall은 신입생들에게 인기가 많은데, 신입생들간에는 아직 파벌(?)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3학년 이였던 나도 자연스럽게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었다. 한 학기 기숙사 사용료는 식비를 포함해서 약 5200달라. 약간 비싸긴 하지만 단기 유학에서 소중한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PAR Saunders Hall을 추천한다.

cf) 기숙사 비 및 다른 기타 돈 지불 방법은 다른 미국 대학들과 비슷하다. 학교 안에 위치한 TCF BANK의 account를 열어야 하고, 그 계좌로 한국에서 돈을 송금한 후 수표를 은행에서 발급받아 학교에 수표로 돈을 지불하는게 보통의 방법이다.

      

 

*학기 중 생활. : UIUC에는 약 2000여명의 한국학생들이 공부하고 있고 수많은 교환학생들이 매 학기 입학하고 떠나간다. , 한인 교환학생 이었던 나는 전혀 신기할 것도 없고 특별할 것도 없는 존재였다. 때문에 용감해 져야 하고 과감해 져야 한다. UIUC의 학생들이 먼저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하지만,내가 먼저 다가가고자 했을 때, 그들은 나를 새로운 친구로서 맞아주었다.

학기초, 주위에 아는 사람이 없던 나는 친구들을 사귀기 위해 주위에 존재하는 모든 행사에 참여하였고, 참여하는 행사마다 적어도 2~3명에겐 말을 붙였다. 특히나 가을학기에는 신입생들이 들어오는 학기이고 학교 분위기가 어수선하기 때문에 의지만 있다면 여러 클럽활동, 기숙사활동 등 참여할 행사들이 많다. 사람들에게 말 붙이는 것이 처음에는 굉장히 쑥스럽고 멋쩍었지만 덕분에 많은 좋은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던 것 같다. 한 예로, Analytical Chemistry 과목을 수강할 때, 혼자 수업 듣고 공부하기 싫었던 나는 반 친구 몇 명에게 말을 걸어 같이 공부 모임을 하자 제안을 하였다. 다행이 모두 내 제안을 수락 하였고 한 학기 동안 그들은 나의 좋은 학업 동반자(?)이자 친구가 되었다. 때론 같이 공부를 하고 때론 같이 밥을 먹고 같이 놀러 다니면서 급속도로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공부 외적으로 정말 많은 활동을 했고, 많은 사람들을 사귀었던 것 같다. 기숙사에서 친해진 일본인 친구 둘과 같이 시카고 여행도 갔었고, 한 미국인 친구의 주도하에 six flag 놀이동산에 차를 rent하여 놀러 갔다 오기도 하였고, rock climbing club에 가입하여 학교 학생들과 같이 차로 6시간 거리에 있는 어두컴컴한 산속에서camping을 하며 rock climbing을 해보기도 하였다. 차가 있는 인도네시아 친구 덕택에 교외의 여러 맛 집도 탐방해 보았고, 축제기간 동안에는 미국인 친구가 집에 초대를 해주어 1주일 가량 미국인 집에서 home stay를 해보기도 하였다. 그뿐이랴, 학기가 막 끝날 무렵에는 인도인 친구가 집에 초대를 해주어서 2주 가량 신세를 지기도 했었고 친구들과 밤새 영어로(쉽진 않았지만)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했었다. 그 외 마구간 봉사활동, ranch camping, 생일파티(생일 케이크도 받았다!) 등등 잊을 수 없는 추억들은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 깜짝 놀랄 정도로 정이 많은 친구들이었다. 내가 한국으로 돌아올 무렵 친구들이 선물해준, 그간 생활이 가득 담긴 사진앨범과 편지를 비롯한 여러 보물들을 평생 고마우이 간직할 것이다.     

 

학기 중 생활을 애기할 때 학업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우선 나의 경우 단기유학의 최우선적인 목표는 사람들을 사귀고 다양한 경험을 하고 생활영어를 마스터 하는 것이었음을 밝혀둔다. 물론 학업을 나태하게 하지는 않았지만 13학점이란 적은 학점 이수도 그렇고, 단기유학 내내 과제 기한 맞추기에 급급할 정도로 그리 학구적으로 살지 못했다. 그럼에도, 내 후기들에게 혹 도움이 될지 몰라 내가 수강한 과목들을 간략하게 소개해보고자 한다.

Public Speaking: 말 그래도, 남들 앞에서 대중연설을 해보는 과목이다. 내가 수강한 수업은 아침 8시에 시작하는 수업 이였는데, 매번 늦잠 자느라 수업을 많이 빼먹었고 중간고사 이후에 drop하였다. 3학점. 직접적으로speaking을 연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영어 실력 증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Analytical Chemistry: 이론과 실험을 2학점씩 따로 진행한다. 이론 수업의 경우 POSTECH의 일반 강의와 비교했을 때 내용이 상당히 쉽고 학점도 잘 준다. 반면 보고서의 경우, 영어로 내용을 작성 해야 되는 점이 부담이 되었고 학점도 평균 B-정도로 낮게 주는 편이다. 실험실 시설은 POSTECH 학부 실험실의 그것과 비슷하다.

Acting: 영어로 연극을 해본다는 것은 좋은 경험이었다. 별로 부담이 없으며 수업만 전부 출석하면 학점 부담도 별로 없다. speaking에서 훈련이 되므로 영어 실력 증진의 목적에도 도움이 된다. 3학점.

Inorganic chemistry: 내가 수강했던 과목들 중에선 제법 어려웠다. 평균학점은 B0정도로 준다. 다만, UIUC학생들은 POSTECH학생들과 비교했을 때 학업을 설렁설렁 하는 것 같다. 때문에 성실하게만 한다면 크게 부담되는 과목은 아니라 본다. 3학점.

Polymer Science: inorganic chemistry와 마찬가지로, 평균 학점은 B0정도지만 성실하게만 한다면 큰 어려움 업이 A 를 받을 수 있다. 3학점.

이상으로,  16학점을 신청하였고 3학점을 drop하여 13학점을 이수하였다. 어떤 과에 소속되어 있는가에 따라 신청하는 과목은 크게 달라지겠지만, Acting이나 ice skating등 그 학교에서만 들을 수 있는 교양과목들은 기회가 된다면 수강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전공수업에 있어선, 단기유학을 가기 전에는 영어 수업에 대한 두려움이 컸었는데 다행이 학교에서 시행하는 영어 수업들이 큰 도움이 되었었다. 

 

정말 좋은 추억들이 가득한 UIUC에서의 한학기이지만, 딱 하나 불만이었던 점이 룸메이트였다. 내 룸메이트는 순수 미국인이었는데, 나랑 너무나 안 맞아서 고생을 많이 했다. 굉장히 개인주의적인 룸메이트였고, 나중에 가선 서로 말도 거의 하지 않았던 것 같다. 기숙사 생활 7년 차인 나로서는, 기숙사 생활은 이제 마스터했다 생각했지만 내 착각 이었나 보다. 앞서 말했듯, 기숙사 생활은 친구를 사귈 수 있는 좋은 장이 된다. 하지만 나의 경우를 보듯, 산재한 문제점들이 즐비하므로 선택 시 고려하길 바란다. (또 하나 대표적인 단점으로는 기숙사 주위가 굉장히 시끄럽다는 것이다. 다만 나는 보통 떠드는 입장이어서 개인적으로는 큰 불편함이 없었다.)       

 

학기를 마무리 할 때는 그다지 어려운 점들은 없으나, 몇 가지 조심해야 될 것들이 있다. 우선 기숙사를 나올 때, check out을 페이퍼용지로도 해야 하고 인터넷으로도 해야 한다는 점. 나의 경우 인터넷으로 해야 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는데, 하마터면 600만원 가량을 나도 모르게 지불할 뻔했다. 또한, 학기를 마무리 하기 전에 교수님들에게 syllabus를 받아두도록 하자. 학점 이수를 받을 때 유용하게 쓰인다고 한다.  

 

*여행 다니기: UIUC Illinois주의 시골에 위치한 학교로서, 차로 3~4시간을 달려도 보이는 것들 것 corn field가 전부이다. 때문에, 학기 중에 여행을 다니는 것을 별로 추천하지 않는다. 대신 학교 자체가 굉장히 넓고 예쁘고 할 것들이 도처에 다양하다. 매주마다 학생 Union에서는 행사를 개최하며, 학생 클럽 활동이라든지 체육 시설이라든지 등이 정말 잘 되어있다. 학기 중에는 학교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으로 보인다.

 

만약 미국을 여행하고 싶다면, 시카고를 본거지로 시작하는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학교에서 약 3~4시간 거리에 위치한 미국의 대도시(UIUC Chicago를 이어주는 버스는 LEX express  Illini shuttle이 가장 보편적이다. Google에 검색하면 사이트주소를 알 수 있다.  30~40$). 시카고 자체로서도 여행지로서의 매력이 가득하다.또한 교통의 요충지이기 때문에 다른 도시로 여행을 떠나기에도 굉장히 편했다. 나의 경우는 학기를 시작하기 전에는 Chicago에서 시작하여 Washington D.C., Philadelphia, New York city, Niagara Falls 등을 시계방향으로 기차(Amtrak)와 버스(mega bus가 가장 저렴하다. 불가피할 경우엔 grey hound bus 를 이용하였다.)를 오가며 여행하였고, 학기가 끝난 후에는 다시 Chicago에서 비행기를 타고 San Francisco에 간 후(AA 항공사가 가장 저렴하다. 긴 거리를 여행할 때는 기차나 버스보다 비행기가 더 싸고 빨라서 편하다.  100$ 4시간 소요) LA, San Diego, Las Vegas, Salt Lake city, Denver, Omaha(그리고 다시 Chicago)등을 여행하였다. 시카고는 대륙횡단열차와 비행기와 버스 등이 꼭 거칠 수밖에 없는 교통의 메카이기 때문에 다른 장소로의 이동이 매우 쉽고 상대적으로 싸다.   

 

단기유학은 미국여행을 다녀보고, 또 다른 미국을 이해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혼자 다녀보면서 여러 사람들과 어울려 보는 것이 굉장히 좋은 추억이었고 나에겐 평생 남을 자산이 되었다. 혼자 여행을 다닐 때 가장 걱정이 되는 것이 숙소문제인데, HI hostel을 강력히 추천한다. 세계 각지에 지점을 둔, 가장 널리 알려진hostel이며 세계 각지로부터의 여행자들과 직접적인 교류를 해볼 수 있다. 보통 대도시나 유명한 지역에는 전부 있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