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후기

UCB 남태식

2014.04.11 남태식 해외단기유학

무더웠던 한국의 여름을 떠나서 San Francisco Airport에 막 내렸을 때 8월 중순임에도 선선했던 초가을 날씨와 하늘과 땅 사이의 경계선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넓고 푸르게 뻗은 웅장한 하늘에 말을 잊지 못했던 1년 전이 생각이 납니다. 그 때까지만 해도 유학에 대한 뚜렷한 목표를 가졌다기보다도 다른 곳에서는 물리를 어떻게 공부하는지에 대한 궁금증과 나 자신이 왜 공부하느냐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유학 길을 떠났습니다.

 

낯선 사람들, 낯선 환경과 풍경들은 저에게 호기심을 줌과 동시에 저를 위축하게 만들었습니다. 교환학생으로서 1학년들이 많이 사는 기숙사에 가지 않고 아파트에 따로 살면서 친한 친구가 주위에 없음에 생기는 외로움도 심심치 않게 느꼈습니다. 영어가 유창하게 나오지 않아서 내가 말을 하다가 중간에 현지인이 내 말을 자르고 자기 말을 시작할 때 속상했습니다. 이러하듯이 외국에 나가 전혀 다른 환경에서 공부하는 건 보통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지난 1년 간 해외에 있으면서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배웠던 점은 바로 교수님들의 학업에 대한 꾸준한 열정과 이에 못지 않은 학생들과 대학원생들의 열정이었습니다.

 

Berkeley에 있을 때 저는 다양한 활동과 교류를 하였습니다. UC Men’s Chorale에서 1년 동안 여러 공연에 참여했고 (캐롤송, 정기연주회, Valentine’s Day Quartet, stage with King’s College etc.), Gospel Chorus, University Chorus 수업을 통해 노래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professional하게 접할 수 있었습니다. Berkeley에는 다양한 A capella 동아리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medieval song을 주로 부르는 ‘Perfect Fifth’, Indian A capella group ‘Dil se’, 항상 IAC (International Acapella Competition)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는‘Decadence’ 등이 있으니 학기 초에 오디션 일정을 잘 찾아보시고 도전해보길 바랍니다. 또한, 저는 1학기에 한 번 있는 Berkeley Project에 참여해서 Berkeley 지역 봉사를 했는데, 학교의 틀을 벗어나 새로운 사람들 (특히 현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던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공부가 너무 지루하다 느껴지면 Upper Sproul Plaza에서 다양한 사람들하고 이야기해보세요. 가끔씩 Berkeley City 자체의 역사를 생생하게 알고 기억할 수 있을 정도로 오래 살았던 사람에게 다른 사람들로부터는 들을 수 없는 생생한 이야기들도 많이 들을 수도 있답니다.

 

제가 비록 실제로 하지는 못했지만 한다면 유익한 활동 중 하나는 Year Book 집필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그 동아리에서는 매년 졸업생들에게 지난 1년 동안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를 쓴 Year Book이라는 책을 줍니다. 매년 가을학기에 사람들을 선발하고 면접도 있습니다. 저는 이 곳에서 일하는 걸 강력 추천하는데 그 이유는 여러분이 직접 글을 쓰고 친구 (Editor)에게 교정 받으면서 글쓰기 실력을 많이 늘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학교에 있는 event에 파견돼서 사진과 글을 쓰기 때문에 학교에 있는 event에 자연스레 참여할 수 있습니다.가장 뜻 깊은 건 여러분의 글이 Berkeley  5천명의 졸업생들이 share하는 글이 되는 것이죠. 자세한 건Upper Sproul Plaza에서 사람들에게 물어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학업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Office Hour prof, TA 것 둘 다 참석하도록 노력하세요. 저는 열역학 수업Office Hour에서 우주가 과연 charged되어 있을까, 아니면 charged neutral일까,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증거는 무엇인가에 대한 재미있는 argument를 했던 걸 기억합니다. Office Hour에 가는 것, 학과동아리에 가입하는 것과 학과 library (물리학과 같은 경우는 reading room)에서 공부하는 것은 실제로 community 쌓는 데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학교 내의 강연, talk, conference에 대한 정보도 들을 수 있게 된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nanoscience 학과 동아리 회장을 알게 되어서 Berkeley에서 열렸던 nanotechnology conference에 대해서 자세히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1 Berkeley에 있는 경우 알게 된 친구를 통해 어떤 수업이 좋은지, 어떤 교수님이 어떻게 가르치는지 등과 같은 내부 이야기 또한 들을 수 있습니다. 학과동아리에서 만났던 친구가 다음학기 채점조교, 수업조교를 했던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제 제가 수강했던 과목에 대해서 언급하겠습니다. 수업 선택을 할 때에는 완전 새로운 과목을 들어보는 것도 좋지만 그만큼 시간 투자를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십시오. 또한 과목과 교수님에 대한 생생한 정보는 현지 친구들에게 내부 정보를 물어보는 것이 더 많은 도움을 줄 것입니다.

 

가을학기 : Physical Chemistry (3), Particle Physics (4), Introduction to Statistical Mechanics (4), College Writing 1 (2)

 

봄학기 : Introduction to Quantum Information (3), Introduction to Biophysics (3), Introduction to Circuit Analysis(4), University Chorus (2), Independent Study (1)

 

특히 Berkeley 대학에서 제공하는 College Writing 수업은 매우 organized 되어 있기 때문에 교양과목으로 들으면 영어실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는 그 중에서 가장 쉬운 과목을 들었는데 만약에 3학점 짜리 수업 (e.g. CW 20, CW 25A)을 듣는다면 학기 처음엔 reading 양의 압박으로 힘들 수도 있지만 수업 끝엔 남은 것이 많을 것입니다. 또한 (L&S C180U) Wealth and Poverty라는 과목은 전 Bill Clinton 대통령의 Economic Advisor였던 Robert Reich 교수님이 진행하는 과목인데 reading 양도 인문과목에서 가장 괜찮고 (1주일에200pg.)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과목입니다. 현재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부자와 가난한 자의 경제적 차이에 관심이 있다면 청강하더라도 좋은 과목입니다. 이 과목은 봄 학기에만 열립니다.

 

외국에서 했던 연구활동에 대해서 언급하겠습니다. 첫 학기에는 영어실력을 늘린다는 마음으로 수업 듣는 것과 동아리 활동 참여에 많은 시간을 두었습니다. 학교 내에서뿐만 아니라 샌프란시스코도 자주 나가서 혼자 다녀보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첫 학기 말 정도쯤에 교수님께 연락하기 시작했는데, 어느 연구실로 가야 할지 막막해서 당시 SPS (Society for Physical Science) 동아리 벽면에 붙어있던 한 교수님 초상화를 보고 학부생 동아리에 그림이 걸려있을 정도로 학부생한테 잘 대해줄 교수님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연구참여를 부탁했습니다. 연구실에서 저를 위한 자리가 날 때까지 무작정 기다렸는데 그 결과 두 번째 학기 시작한지 2~3주 되는 때에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그 곳에서 3달 정도 있는 동안 연구실에 있는 여러 장비들과 진행되는 실험들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학회에도 badge를 대학원생한테 빌려 하루 동안 8 30분짜리 talk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일부러 크기가 큰 연구실 (대학원생이 15, 연구참여 하는 학생이 5명 이상 되는)에 들어가서 제가 어떤 주어진 일이나 프로젝트에 집중하기보다 연구실에서 무엇을 하는지, 재미있는 연구주제는 무엇이 있을지를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찾으러 다녔습니다. 그 결과 연구실에 있는 방문 교수에게 좋은 조언도 듣게 되었고 NIST와 같이 정부기관에서 일했던 사람과도 연결되었습니다.

 

외국에 있으면서 전 잊지 못할 추억들을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학기 초에는 Santa Cruz와 같은 해변가를 다녔고, 학기 중에는 SF Opera에서 하는 공연관람 (참고로 가장 음향이 좋은 자리는 소리가 dorm에 반사 되어서 다시 모이는 4 balcony 좌석입니다. 뒤에서부터 첫 번째부터 10번째까지 의 좌석이 특히 좋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Rush Ticket을 노려보는 것도 좋은 전략입니다.), 동아리 활동을 하였고, 겨울방학 때는 West coast trip (SF, LA, Seattle), 두 학기를 마치고 나서는 여름 방학에 쿠바 여행, 캐나다에서 11주 동안 인턴쉽하면서Ontario 주를 놀러 다녔습니다. 공부도 하면서 현지에 있는 아름다운 자연과 사람들을 만나니 마음도 충전되고 쉽게 얻을 수 없는 경험도 쌓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후원해준 국제협력팀 관계자 분께 감사드리며 이 글을 마칩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