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후기

UC Berkeley

2014.04.11 임종우 해외단기유학

UC Berkeley 화학과 임종우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는 2007년 가을에 Berkeley로 떠나는 분들도 계시고, 가깝게는 내년에 단기유학을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결론만 먼저 말씀 드린다면, Berkeley 단기 유학은 훌륭한 선택이며, 비록 들이는 비용이 크지만 그에 상응하는 것을 얻고 귀국할 거라는 것입니다. 예전 버클리 단기유학 수기를 보면 버클리에 대해 꽤 많은 정보를 많이 얻으실 수 있습니다. 개인 적으로 04년도에 안형우군이 썼던 수기는 꽤 큰 자극이 되었습니다. Berkeley의 삶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은 예전 수기로도 충분하다 생각합니다. 저는 이 수기를 제가 실제로 부딪히며 겪고 느낀 것을 중심으로 채우려 합니다. 제 수기와는 생각이 조금 다른 분도 계실 것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이런 생각을 가지고 이렇게 행동한 사람이 있다는 걸 알아주시길 바라며 글을 시작합니다. 제 수기가 여러분께 성공적인 Berkeley 생활의 동기부여가 되길 기원합니다.

 

Berkeley로 떠나자 

 

  Berkeley로 떠나 기 전 저는 혼란에 빠져있었습니다. 졸업 후 진로를 정함에 있어 미국 대학원에 유학을 가야 할 것인가 아니면 다른 길을 갈 것인가 판단하기가 매우 힘들었습니다. 제가 직접 겪은 것이라고는 포항에서 한 학기, 그리고 동경대학에서 한 달간 연구참여 한 것이 전부였습니다. 미래에 계속 과학을 한다면 미국에서 할 생각이었기에 내 진로결정을 앞두고 직접 Berkeley에서 단기유학을 통해 수업도 들어보고 실험도 해보자 생각했습니다. 물론 Berkeley학생과 경쟁을 통한 검증, 세계 최강이라는 미국에서 생활하며 넓히는 국제적 시야 그리고 보너스로 얻는 영어실력 또한 단기유학을 결정하게 된 이유였습니다.

 

Berkeley의 선물과 그 대가 Berkeley는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전형적인 California의 아름다운 환경을 가지고 있으며(Bay Area라고 해서 정말 아름다운 지역입니다) 학문적으로도 세계최고수준의 위치에 도달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달 기숙사비 130만원. 등록금 450만원. 이래저래 두 학기간 지출해야 할 금액은 2천만 원을 훌쩍 넘어가기에 마냥 즐겁게 놀 수만은 없습니다.

 

실제로 하루하루를 바쁘게 살수록 Berkeley는 그만큼 많은 선물을 제공했습니다. 그 선물이란 포항생활에 비해 엄청나게 넓어진 국제적 시야, world class라고 불리어지는 학생들과 경쟁해 이긴 자신감, 훌륭한 infrastructure를 보유한 실험실에서의 연구 참여 경험, world leader인 교수님들의 수업과 그런 교수들을 상대하며 얻는 자신감 그리고 하루가 멀다 하고 열리는 MIT와Stanford등에서 초빙된 world leader급 교수님들의 seminar를 통해 경험한 미국의science society등입니다. 물론 Berkeley는 hippy의 본고장이기도 해서 재미있고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는데, 가면 다 알게 되니 제 수기에서 자세히 언급하진 않겠습니다.

 

단순히 Berkeley에서 가만히 앉아 시간을 보낸다면 아무 것도 얻을 수 없습니다. 발품을 팔아 이런 저런 seminar에 들어가 보기도 하고, 필요할 경우엔 조교와 교수가 귀찮아 할 정도로 질문도 하고 office hour에 찾아가 파고들어야 합니다. 비록 냉랭할 지라도 교수들을 컨택해서 실험실에도 들어가서 연구 참여를 하고, 주변에 학회가 열리면 직접 보내달라고 요청해서 갔다 와야 합니다. 밑으로 이어질 글은 제가 겪었던 일입니다. 제가 두 학기간 Berkeley에서 겪었던 일을 참고하여 여러분들의 성공적인 단기유학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랍니다.

 

수강신청과 연구 참여

 

실험실 잡기 많은 분들께서 꺼리시는 점이 Concurrent Enrollment라는 생소한 program에 등록되어 불이익을 받는 다는 것입니다. 그 불이익은 개강 처음 수강신청 일주일 동안에 극을 달합니다. 또한 관심 있는 실험실에 contact할 때에 자신이 누구 인지를 알리는 과정이 상당히 피곤하기도 합니다. 아시다시피 우리는 수강신청에 가장 낮은 우선순위를 갖게 됩니다. 게다가 프로그램자체가 정식 교환학생이 아니기 때문에 서러운 경우가 종종 있는데 Berkeley의 첫 주는 익숙하지 않기도 하였고 적응하는데 힘이 들었습니다. 처음 들어간 강의에서 교수님께 듣고 싶다고 아무리 사정을 해도 교수님은 저에게 인원이 꽉 차서 수업을 들을 수 없다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듣고 싶어도 concurrent enrollment학생이기에 인원이 꽉 차면 듣지도 못하는 것입니다. 반면 연세대에서 온 정식 교환학생들은 우선순위가 높아 수업을 꽤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막상 수업을 들을 수 있어도 수업등록 방법이 개설되는 학과마다 달라 혹시나 수강신청이 되지 않을까 불안해하면서 이 곳 저 곳 여러 번 발품을 팔았습니다. 제가 수업 들었던 몇몇 과목의 해당 학과사무실들은 concurrent enrollment 학생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 지도 몰라 딴 데 가서 알아보라며 여러 차례 고생을 시키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런 모든 행정적 불편은 일주일이 지나고 수강신청을 어느 정도 마무리함으로써 사라졌지만 가뜩이나 낯선 환경 적응하기 힘든 터라 그 기간 동안은 ‘내가 뭐가 모자라서 이 곳에서 이렇게 까지 차별 대우를 받아야 하나… 적어도 한국이었다면 나를 이렇게 까지 대하진 않았을 텐데…’이런 생각을 하며 마음고생을 했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첫 일주일이 힘들 수 있을 겁니다. 원래 힘들고 귀찮은 일이 많이 생기는 시기니 마음 편안하게 수강신청 진행 하세요. 그 첫 일주일이 지나면 많이 편해질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 곳에서 연구 참여를 하고 싶어 할 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실험실을 잡았던 경험을 말씀드릴 테니 참고 하세요. CV 혹은 résumé라고도 불리는 자기 홍보 형식이 있습니다. 저는 제 친구의 CV형식을 이용해 제 학점과 연구경험 그리고 장학금 등을 적은 서류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résumé (CV라고도 함)를 첨부하여 관심 있는 교수님들에게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약 5명에게 보낸 것 같습니다. 며칠이 지나도 아무에게서 답장이 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시 보내봤습니다. 또 답장이 오지 않았습니다. 이번엔 홈페이지의 사진을 보고 인자하게 생기신 분이나 실험실 member가 international한 실험실의 교수님 3~4분께 다시 이메일을 보내봤습니다. 외국인에 조금 더 open mind를 가지거나 혹은 나이 드시고 인자한 교수가 contact하기 수월할 거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답장을 크게 기대하진 않았습니다. 직접 실험실에 찾아가 ‘메일을 드렸는데 연락이 없어서 찾아왔습니다’ 라고 말할 건수를 만드는 예비 과정으로 충분하니까요. 다행히 Stephen Leone이라는 교수님에게서 답장이 왔는데 우선 recommendation letters를 받아오라 합니다. 그래서 포항에서 수업 들었던 교수님께 추천서를 보내줄 것을 부탁 드렸습니다. 다행히 포항의 두 교수님께서 친절히 추천서를 Stephen Leone교수님께 보내주셨습니다. 추천서를 보낸 이후 한동안 연락이 없길래 메일을 보냈더니, 그 교수님은 나를 받을지 안 받을지 결정을 못했으며, 내 건강보험 등이 어떤지 그리고 repatriation insurance는 가입했는지 물었습니다. repatriation insurance보험이란 내가 죽거나 다칠 경우 본국에 송환하는 것에 관련된 보험인데 정말 이렇게 까지 연구 참여 하는 게 힘드나 싶었습니다. 당연히 그런 보험을 가입한 적도 없으니 그냥 제 성적표 한 장 들고 할 말들을 미리 생각한 후 직접 교수님을 찾아 갔습니다. 다행히 교수님은 상당히 인자한 분이셨습니다.  약 한 시간 인터뷰를 통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결국엔 받아주겠다고 하더군요. 인터뷰 중간 pay에 대해서 물어봤는데 지금까지 연구 참여 contact 문제로 꽤 스트레스를 받았었기에 더 이상의 문제를 만들기 싫어 돈은 필요 없다고 미리 말해버렸습니다. 물론 나중에 일을 하고 나면서 후회가 되긴 했습니다.

 

실험실에 들어와보니 실험실의 규모가 굉장히 크고 유명한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제가 일한 실험실은 Lawrence Berkeley National Laboratory(LBNL)에 위치했는데 U. S. 정부 소속 연구소로 과학자로써 매우 prestigious한 곳입니다. 정부기관 소속이라 그런지 보안이나 출입증(badge)에 대해서 엄격했습니다.  며칠 간 출근을 한 어느 날 실험실동료와 교수 비서가 와서는 LBNL badge가 아직 나오지 않아서 실험을 할 수 없다고 하다며 집에 가라고 하더군요. 그 핑계로 며칠 간 출근하지 않고 놀아서 좋은 점도 있었지만, 아직도 실험실에서 당당히 일할 수 있지 못하다는 생각에 서럽기도 했습니다. Badge를 받기 위해선 온갖 서류에 간단한 안전시험까지 치러야 했으며 badge를 받은 후에도 laser사용을 위한 눈 검사와 이런저런 안전교육을 받아야 했습니다.

 

미국은 이민자에 의해 설립되고 현재도 수많은 이민자를 선택적으로 받아들여 발전하는 나라입니다. 그만큼 많은 외국인이 꿈을 이루기 위해 미국이라는 체제에 끼어들어오려는 시도를 하는 것이 구요. 그러니 수많은 외국인중 그들이 맘에 드는 사람을 선택하는 과정이 까다로운 것은 당연하며 이런 것이 있었기에 현재까지 미국이 강대국으로 발전한 거라 생각합니다. 저도 처음엔 치사하고 더럽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을 이해하고 보니 오히려 역으로 그들이 고생해서 수백 년 동안 발전시켜온 infra-structure를 한국에서 어느 날 날아온 나에게 완전히 제공해 준거라 생각해보니 고마운 마음이 더 컸습니다. 그리고 이런 infra-structure는 나에게 깔린 멍석이며, 나는 이 위에서 춤만 추면 된다는 생각이 들어, 이런 미국의 infra-structure를 ‘나를 위해’ 제대로 이용해 보자고 결심했습니다.

 

여러분도 연구 참여를 하고 싶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어느 이는 쉽게 contact 할 수 도 있고 어떤 이는 어렵사리 할 수 도 있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노력만 한다면 연구 참여를 할 수 있고 그를 통해 자신을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contact이 쉬운 실험실일수록 별볼일 없는 곳입니다. contact하기 귀찮거나 힘들다고 연구참여 하는 것을 포기하진 마세요. 저는 지금은 친구들에게도 웃으며 말합니다. 캘리포니아 날씨가 건조하지만 않았더라면 수강신청과 교수 contact으로 힘들었던 첫 일주일 동안 눈물을 보였을 거라고.

 

Show Time!

 

수강신청이 끝나고 시간이 지나니 편하게 강의를 즐기기만 하면 되었습니다. 공부하는 것이 즐거운 것이 아니라 모든 행정적인 번거로움이 사라졌다는 것이죠. 제가 들은 강의 중 하나는 내가 관심을 갖는 분야의 소위 world leader 라고 할 수 있는 교수님의 강의였습니다. 당연히 저는 이 수업에서 눈에 띄어서 깔끔하게 추천서 한 장 받아야 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알겠지만 미국 교수들은 추천서를 솔직하게 씁니다. 예를 들어 한 학생이 어느 수업에서 A를 받아 해당 수업의 교수님께 추천서를 써달라고 하면 “”이 학생은 A를 받긴 했는데 난 얘가 누군지도 모르고 잘하는지도 모르겠음”” 이렇게 안 좋은 추천서를 써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교수의 진심이 담긴 강한 추천서는 더욱 큰 힘을 발휘합니다. 이를 위해선 수업시간에 질문하는 하는 것과 시험을 잘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office hour에 자주 찾아가야 합니다. 처음 office hour에 갔었을 때엔 교수님이 상당히 바빠 보였습니다. 한 시간동안 준비해간 질문거리를 5분 만에 ‘yes’ or ‘no’만 남발하며 대답을 성의 없이 하더군요. 질문이 끝나자 책가방을 싸지도 않았는데 곧바로 다른 곳에 전화를 걸어 업무를 보고요. 포항이었다면 이런 대우는 받지 않았을 텐데 하는 생각에 서럽기도 했지만 오히려 악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2~3주에 한번씩 꾸준히 office hour에 찾아 갔습니다. 역시나 자꾸 찾아가 얼굴을 비추니 조금씩 나에게 관심도 보이고 학업외적인 상담도 하며 농담도 주고받을 만큼 친해지게 되더군요. 물론 포항에도 world leader 격인 교수님이 많이 계십니다만 미국에서 이렇게 교수님이랑 친분(?)을 쌓다니 버클리에 오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같은 교환학생의 경우 한국에 돌아와 1년 후에 미국대학원에 지원하게 되는데, 이때 추천서를 요구할 경우 교수들이 학생을 잘 기억하지 못해 좋은 추천서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말을 주변에서 들었습니다. 그래서 교수님께 1년 후에 나를 잘 기억 못하면 어떻게 하냐고 하자 ‘office hour에 자주 온 너는 기억 할 것이다’ 라더군요. 여러분 중에 후에 추천서가 필요한 사람은 꼭 office hour에 자주 찾아가길 바랍니다.  

 

실험실 일은 결코 호락호락 하지 않았습니다. 처음엔 나를 손님취급 하듯 이방인 취급하기도 했었습니다. 실험실 사람들이 설명해주는 게 잘 이해가 되지 않을 때도 많았습니다. 미국에 있는 동안 뭔가 해보자는 생각에 열심히 했었지만 제가 학부 3년간 관심있게 공부하지 않은 분야였기에 초반엔 적응에 시간이 필요했었습니다.  무슨 실험인지도 막막했고 설명을 들어도 이해가 되지 않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포항의 실험실에선 본인이 의욕있게 이런 저런 것을 물어보면 실험실 선배님들은 한 개 가르쳐 줄 것 도 열 개를 가르쳐 주고 또한 한국어로 설명하기에 본인도 스펀지처럼 지식들을 금세 흡수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한 개 물어보면 철저히 한 개만 답해주었고 그것도 영어라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적응을 했지만 포항의 실험실보단 불편한 것은 사실입니다. 적응이 어느정도 되고 나에게 개별 프로젝트를 주어져 열심히 실험을 했지만 두 학기의 시간은 짧았습니다.

 

어느 날 차로 한 시간 거리이고 Stanford가 있는 도시이기도 한 San Hose에 큰 학회가 열린 다는 것을 실험실 대학원생끼리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이야기를 옆에서 듣고 곧장 교수님에게 학회에 보내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학회에 참석하기 위해선 보통 200달러가 넘는 참가비가 들며 seminar내용들도 학부생 수준엔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학부생이 가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다행히 교수님이 흔쾌히 경비 지원을 허락해 주셔서 학회에 갈 수 있었습니다. 학회에는 정말 놀라웠습니다. 대부분이 교수 혹은 연구원들이기에 발표 수준은 내가 하는 실험보다 높았지만, 나랑 비슷한 주제를 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는 사실은 놀라웠으며 접근 방법 또한 매우 다양했습니다. 비단 미국뿐만이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에서도 많은 학자들이 왔었는데 모두 뛰어나 보였습니다. 포항에 있을 때에는 막연히 세계에는 나보다 뛰어난 사람이 많겠지 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이렇게 직접 그들을 보게 되니 피나는 노력이 아니고선 다른 뛰어난 학자에 묻혀버린 그저 그런 학자가 될 수밖에 없다는 두려움이 생겼습니다.

 

아…영어 영어 실험실에서 연구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많은 학부생들이 저와 같이 연구 참여를 하는데 적응속도가 상당히 빠르고, 수많은 세미나를 찾아가 들으며 많은 영감을 얻습니다. 실제로 Berkeley엔 Hazard나Stanford등의 많은 교수들이 거의 매일 세미나를 하러 옵니다. 각 분야의 유명하고 훌륭한 강연을 모국어로 듣고 예리한 질문을 내뱉어 내는 미국 친구들이 꽤나 부러웠습니다. 같이 실험하던 미국 대학원생은 실험이 중간에 막히자 논문을 찾더니 금세 필요한 부분만 발췌해서 읽고 참고해가며 실험을 계속 하더군요. 연구는 여러 분야의 다량의 지식을 가지고 영감을 얻어 자신의 실험에 활용하는 것이 중요한데 미국친구들과의 지식을 얻는 속도차이는 큰 벽으로 다가왔습니다. 이 점은 앞으로 조급해 하지 말고 극복해야 할 점입니다. 처음이라 고생을 많이 하지만 몇 년이 지나면 언어의 장벽은 생각만큼 높진 않습니다. 실례로 내가 있던 실험실은 post doctor가 약 30명이었는데 29명이 유럽계를 포함한 외국인이었고 미국에서 연구를 하는 것에 문제가 없었습니다. 또한 제가 수업을 듣거나 학회를 통해 알게된 중국 교수들은 대부분 중국에서 학부를 마치고 미국 대학원으로 유학을 와서 연구를 시작했는데 지금은 언어장벽을 넘고 world leader로 미국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학회에서 이 들을 둘러싸 말 한마디 해보고 싶어하는 학자들 수가 한 트럭이었습니다. 이들의 case는 제게 큰 힘을 주었으며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었습니다.

 

생활의 팁

 

생활에 관련한 tip은 크게 쓸 것이 없습니다. 가서 살아보시면 압니다. 이 글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 봤자 직접 Berkeley에 가셔서 몇 일 겪다 보면 금새 익힐 수 있습니다. 중요한 몇 가지만 간략히 언급 하겠습니다.

 

bank account  

 

Berkeley주위에 은행이 몇 개 있습니다. 그 지역에서 가장 편한 은행은 Bank of America입니다. 직원이 상당히 친절해 쉽게 은행을 만들 수 있는데 Berkeley에 일찍 도착했다면 즉시 만드십시오. 학기 시작하는 기간에 계좌 하나 열기 위해선 한 시간 넘게 기다려야 합니다. Saving account와 Checking Account 두 가지가 있습니다. 둘 다 만들기도 하고 Checking Account하나만 만들기도 하는데 주의할 점은 Saving Account에 돈이 있고, Checking Account에 돈이 없을 경우에 Debit Card(한국의 직불카드)를 긁을 경우 Checking Account에 돈이 없으므로 꽤 큰 수수료를 물고 Saving Account에서 돈이 빠져 나갑니다. 제 친구가 그렇게 해서 나중에 약 200달러를 손해 봤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미국으로 송금할 때에 20달러의 수수료가 있으니 이 점 유의 하세요.

 

휴대전화

 

이 점이 제가 조금 귀찮았던 부분입니다. Verizon, Singular, T-mobile 그리고 Sprint이렇게 크게 네개의 회사가 있습니다. Metro PCS라고 California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PCS도 있구요.  한학기만 있을 계획이라면 깔끔하게 선불식인 pre paid phone을 신청하세요. 하지만 두 학기를 있을 계획이면 pre paid로 할 경우 돈이 많이 듭니다. 그래서 저는 Verizon과 1년 계약을 했습니다. 세금과 부과세등을 포함해서 약 한 달에 50달러이며 deposit을 100~400달러 사이로 내야 합니다. Deposit은 계약만료후 2달후에 check로 살고 있는 주소로 날라옵니다. 계약 기간내에 해약을 할 경우 180달러의 위약금을 내야 하는데,저는 귀국하기 몇 주전 상담원과 전화로 내가 한국에 돌아가서 한국에 거주를 한다는 공식 서류를 보내면 위약금 없이 계약을 해지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 돌아와서 이메일로 해지를 통보하고 주민등록증을 fax로 보내서 위약금을 면제받았습니다. 그리고 deposit은 제 친구 집으로 보내게 하였습니다. 그 당시엔 미국 check를 한국에서 환전하지 못하는 줄 알았기에 친구 집으로 deposit을 보내게 했었는데, 사실은 한국의 대부분 은행이 미국 check을 취급하더군요. 그러니 두 학기 Berkeley에 가실 분은 1년 계약하고 저처럼 위약금 없이 early termination신청하고 한국의 본인 집으로 check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전 이 과정이 상당히 번거롭고 불확실해서 신경이 많이 쓰였습니다. 그러니 pre paid를 신청하고 전화 통화를 최대한 줄이는 것도 좋은 방법 입니다.

 

친구 사귀기

 

미국 학교는 한국과는 달리 같은 학과거나 수업을 듣는 다고 해서 서로 친하지는 않습니다. 철저히 개인적이기 때문에 과 행사라는 것이 없지요. 친구를 사귀길 원한다면 숙제를 같이 할 친구를 찾으세요. 말도 어눌한 사람이 와서 숙제같이 하자고 하면 좋아할리가 없으니 수업시간이나 discussion section에 은근히 잘하는 척 질문도 하세요. 그런 후에 숙제 같이 하자고 하면 좋아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급속도로 친해지진 않습니다. 일부러 친해지려고 노력할 필요도 없습니다. 같은 기숙사에 사는 사람들과 쉽게 친해 집니다. 제가 살았단 I-House는 매우 사교적인 곳이라 금새 친해집니다. 같은 기숙사 사람 중에 같은 수업을 듣는 친구도 적지 않아 꽤 친해지게 됩니다.  처음 2~3주 동안 쫄아서 방안에만 있다보면 친구 못 사귑니다. 그러니 어차피 처음 2~3동안은 공부할 것도 많지 않으니 기숙사구석구석 쑤시면서 다니세요. 웃으면서 인사하고 놀자고 그러면 싫어할 사람 없습니다. 개중에 동양인이라든가 영어를 잘 못하는 사람이랑 잘 놀지 않는 낯 가리는 이도 있는데 같이 안 놀면 그만입니다.

 

수업관련

 

www.ratemyprofessor.com 이라는 website가 있습니다. 이 곳에서 교수 정보를 확인하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그다지 믿을 만하진 않습니다. 자신이 수업을 못 따라가서 성적을 나쁘게 준 경우도 많습니다. 재미있고 열정적인 교수라는 말을 듣고 가봤지만 말이 너무 빨라 저에게 맞지 않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개인 적으로는 파워포인트 슬라이드를 쓰는 교수가 좋았습니다. 실제로 수업을 들을 때 교수의 말을 일일이 필기하면서 듣는 것은 힘듭니다. 그러니 슬라이드를 미리 출력해가서 교수의 말을 귀담아 듣고 중요한 것만 밑줄을 긋거나 간략하게 정리하는 방식이 우리 같은 외국 학생에겐 유리하지요. 중국계 교수도 많은데 발음은 러시아나 프랑스계 보단 알아듣기 훨씬 편합니다. 하지만 뭐니 해도 첫 1~2주일동안 직접 수업에 들어가서 판단하는 것이 최고 입니다.

 

Etc. 유용한 25센트 코인에 비해, 1,5,10센트는 공간만 차지하는 골칫덩어리입니다. 기숙사내에 자판기가 있으면 늦은 시간에 방에 한 가득 모아놨던 동전을 가져와 다 집어 넣습니다. 그리고 반환버튼을 누르세요. 여러분은 유용한 25센트짜리 동전을 만든 겁니다. 교과서는 미리 사가세요. 혹시 미국가서 교과서를 사야 할 경우라면 ebay등 웹사이트를 이용해 international edition을 구입하세요. 호주 같은 제3국에서 international edition을 배송해줍니다. 미국은 100v를 쓰는 것 아시죠? 돼지코(플러그에 꼽는 것)는 미국에서 구하기 힘듭니다. 한국에서 꼭 가져가세요.

 

Berkeley에 대학원 유학생들이 많습니다. 몇 년 전부터 자리를 잡으신 분들이고 해당 전공에선 국가대표급의 능력을 갖은 분들입니다. 도움이 필요한 경우나 여타 이유로 만나뵙고 싶다면 Berkeley 대학원 association을 통해 찾으세요. 실제로 매우 좋으신 분들이고 매년 신입생들을 맞이 하기 때문에 우리 같은 교환학생도 환영받습니다. 이 분들은 매 주 금요일 저녁 8시부터 Bancroft Avenue에 있는 테니스장 모든 코트에서 몇 년 째 테니스를 치니 찾아가서 인사 드리고 어울리셔도 됩니다.

 

I-House에서 예전엔 I-House에선 살 수 없었다고 했지만 저희는 쉽게 I-House에서 머물 수 있었습니다. 사설 기숙사인 Tau-House가 가까운 곳에 있는데 가보니 방은 더 넓었습니다. 제가 살았던 I-house는 대부분이 유학 온 외국인이었습니다. 외국인에겐 매력적인 기숙사이지만 방의 크기가 매우 작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사실 단기 유학와서 방안에 조용히 있을 시간은 그다지 많지 않지만 방이 작은 것이 싫다면 사설기숙사를 이용하셔도 됩니다. I-House의 친구들도   Berkeley 생활이 처음이고 친구를 애타고 찾는 지라 여러분이 웃으며 다가가면 쉽게 친해질 수 있습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보통 첫 2~3주 안에 같이 다니는 무리가 결정되는 것 같았습니다. 어쨌거나 I-house는 이런 저런 파티가 많아 쉽게 친구를 사귀고 음주가무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다들 미국이 처음이라 이 곳 저 곳에서 주말 혹은 방학 때 여행하거나 놀러 가자는 제안이 들어오게 됩니다. 저는 Lake Tahoe와 Vancouver를 학기 중에 다녀왔고, 겨울방학엔 Boston과 New York에 다녀왔습니다. 야구, 농구 그리고 미식축구경기를 친구들과 관람했었는데 꽤 재미있었습니다. I-house에선 Intramural League에 각종 스포츠의 팀을 구성합니다. 나는 배구를 했었는데 한국에선 좀처럼 할 기회가 없던 운동이라 재미있게 했었습니다. 또한 아랍계 학생들도 꽤 많아서 생소했던 아랍 문화를 이해를 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학기 많은 학생이 유학기간에 고민을 할 것입니다. 한 학기는 너무 짧지 않을까 두 학기동안 있는 것은 돈과 시간낭비이지 않을까 고민할 거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첫 학기는 적응하며 학업뿐만 아니라 Berkeley생활을 즐기던 시기였습니다. 두 번째 학기는 적응을 넘어서 편안해지는 시기이며 조금은 지루하기도 한 시기입니다. 그 재미있던 dance party도 식상해지고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것도 귀찮아 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실험실이나 수업에 집중할 수 있는 시기였습니다. 실제로 실험실에서 한학기만 있었다면 아무것도 얻지 못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두 번째 학기엔 Lab Seminar도 진행하고 실험을 본격적으로 할 수 있었습니다. 정신적으로 여유가 있었기 때문에 여러 seminar에 찾아갈 수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한학기만 하는 것은 조금 짧은 것 같습니다.

 

글을 마치며 여러분 모두 Berkeley에 가는 각자의 특정 목적이 있을 것입니다. 저도 제 나름의 목적이 있었고 목적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 했습니다. 최선을 다한 결과 조금은 부족하지만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도 최선을 다해서 원하시는 원하는 결과를 얻어 귀국하는 비행기 길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개선하는 운동선수와 같길 바랍니다. 궁금한 점이 있다면 nowiam6@gmail.com 으로 연락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