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후기

UC Berkeley 강미지

2014.04.11 IRO 해외단기유학
안녕하세요, 저는 신소재공학과 08학번 강민지입니다. 어느덧 버클리에서의 2번째 학기가 끝나가는 시점에서 이렇게 수기를 쓰게 되네요. 단기유학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제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버클리에서 처음으로 공대생을 뽑기 시작한 해에 와서, 신소재공학과 학생으로는 처음으로 다녀왔습니다. 처음 갈 때에는 국제교류팀 김태영선생님께서 문제 없이 잘 해주셔서, 문제없이 I-20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한 학기 연장을 할 때는 직접 알아서 해야 하기 때문에 정신 바짝 차리셔야 합니다.

 

영어

영어는 회화위주로 최대한 열심히 공부하고 오세요. 직접 와서 부딪혀야 는다는 말이 물론 맞는 말이긴 하지만, 제 생각에는 기본기를 가지고 있고 영어를 잘할수록 더 빨리 느는 것 같습니다. 저는 출국 전에 전화영어와 미드를 자막 없이 보면서 공부했습니다.

 

수강신청

우리는 Berkeley Extension의 concurrent enrollment program의 참가자로서 버클리에 있게 됩니다. 정식 교환학생이 아니기 때문에 많은 불편함을 감수하셔야 합니다. 수강신청과정이 버클리 학생들과는 다르고 과 사무실에서 extension학생을 관리하지 않기 때문에, 첫 2-3주간은 유의 깊게 수강신청 과정을 지켜보시기 바랍니다.

https://concurrent-enrollment.berkeley.edu/ucbx/ce_stu_login사이트에서 수강신청을 하시면 됩니다. 수강신청이 완료되기까지 status가 바뀌는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Waiting for paid to extension staff ☞ Submitted to instructor ☞ Submitted to chair ☞ Submitted to dean ☞ Submitted to extension staff ☞ Approval completed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Extension office에 가서 수업료를 내는 것입니다. Extension 수강신청을 한 종이를 3장 프린트 해가야 하는데, 이때 신청한 과목들은 개강 후 5주까지 바꿀 수 있으므로 확실히 과목을 정하지 못했더라도 돈을 내는 게 우선입니다. 그래야 본격적으로 수강신청 과정이 시작됩니다. 2,3일이 지나면 status가 Submitted to instructor로 바뀝니다. 한 학점당 525불입니다. 개강 전에 교수님께 메일을 보내거나, 수업 전후로 교수님께 수업을 들어도 되겠냐고 허락을 받으면 웬만한 경우에는 다 허락을 해주십니다. 교수님께서 concurrent학생을 처음 받아보셔서 어떻게 수락을 해야 하는지 모르실 경우에는 Concurrent Enrollment Q&A 13번을 참고해서 말씀 드리세요. 미국은 한국과 다르게 행정처리가 기본적으로 느립니다. 한 단계 넘어가는 데 2,3일은 여유를 주셔야 합니다. MSE 학과의 경우에는 dean까지 넘어가는 과정이 꽤나 빠릅니다. 최종 단계에서는 Engineering dean이 아니라 dean의 일정 역할을 수행하는 staff가 수락을 합니다. 혹시 단계가 넘어가지 않으면 메일을 보내거나 찾아가보세요.

제가 드리고 싶은 조언은, 학기 초반에는 최대한 많은 수업을 들어보라는 것입니다. 기존에 정했던 수업이 막상 들어가보니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경우에, 다른 수업으로 바꿀 수는 있지만 첫 수업을 빠지면 아무래도 우왕좌왕하게 됩니다. 우리학교의 POVIS와 비슷한 시스템이 b-space인데 우리는 완전히 수강신청이 완료되기까지는 들어갈 수가 없으므로, 숙제나 수업자료는 GSI나 교수님께 부탁 드려서 따로 받아야 합니다. 3주 정도 뒤면, bspace가 생기고 CALNET ID가 생겨서 학교에서 인터넷 접속을 할 수 있게 됩니다. 학기초반에 불편함이 있겠지만, 일단 수강신청이 끝나고 나면 한결 편해집니다. ^^

수업

MSE123 Semiconductor Processing

J. WU 교수님께서 가르치시는데, 강의를 잘하시지는 않지만 질문에 잘 대답해주시고 메일 답장도 빠르십니다. 그리고 수업 로드가 굉장히 적습니다. 숙제가 나오지만 제출하지 않고 나중에 솔루션을 주십니다.

 

CW1 Grammar and vocabulary

Margi 교수님께서 가르치시는데, 일주일에 한 번 수업이라 그런지 많이 배웠다는 느낌은 없지만 나쁘지도 않았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꼬박꼬박 영어로 쓴 글을 제출한다는 게 의미가 있었습니다. 또, 학기말에 내야 하는 term paper를 교수님께서 기꺼이 교정해주시고 조언도 해주셔서 좋았습니다. 중간, 기말고사가 없고 모두 과제로 평가됩니다. 교수님께 수업 시간외에 적극적으로 찾아가면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CHEME140 Introduction to chemical analysis

Radke 교수님께서 가르치시는데, 강의가 참 훌륭했습니다. 과제는 일주일에 한 번씩 나왔는데, challenging한 문제도 많았습니다. 학기말에 프로젝트가 하나 있습니다. 로드는 꽤 높은 편이지만 강의가 너무 좋아서 이 과목을 수강하길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CHEM135 Chemical biology

Michelle Chang 교수님께서 가르치시는데, 유기화학을 1, 2 다 수강하지 않았으면 듣지 마시길 바랍니다. 교수님께서 메커니즘에 많은 비중을 두셔서 유기2를 수강하지 않은 저는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모든 내용을 차근차근 칠판필기를 하셔서 강의를 이해하는 게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MSE103 Phase transformations and kinetics

Glaser 교수님께서 가르치시는데, 강의에 엄청 신경을 쓰시는 만큼 훌륭합니다. 로드가 엄청납니다. 일주일에 숙제가 2,3개 나옵니다. 이번 학기에는 숙제가 28개가 나왔는데, 교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예전에는 32개까지도 나왔다고 합니다. 숙제가 많아 좀 힘들긴 하지만, 그만큼 많이 배우고 평소에 공부를 하게 되어서 막상 시험준비를 할 게 없습니다. 또, 교수님께서 말을 느릿느릿 하셔서 강의를 알아듣기 참 수월했습니다.

 

MSE112 Corrosion

Devine 교수님께서 가르치시는데, 저는 학기말에 매 수업을 녹음했습니다. 교수님께서 강의는 잘하시는데 칠판필기를 깔끔하게 정리하진 않으십니다. 중간고사 이후로 갑자기 배우는 양이 늘어나고 심도 있어지므로 주의하세요. 복습을 꼬박꼬박 하지 않으면, 다음 수업시간을 따라갈 수 없습니다. 후반부로 가면 재료의 기계적 성질과 일정부분 겹치는 부분이 있지만, 접근하는 방식이 다릅니다. 우리학교에는 없는 과목이라는 점이 흥미로워 수강했습니다.

 

MSE141 Polymer

Ting Xu 교수님께서 가르치시는데, 강의도 보통이고 로드도 보통입니다. Lab에서 실험을 2번이나 하고 LBL Lab tour도 한 점이 참 좋았습니다. 교수님께서는 강의에서 많은 내용을 가르치시는 것보다도, 학생들이 polymer에 흥미를 갖게 하고 실제로 연구는 어떤 게 진행되고 있는 지 소개하시는 것에 중점을 두십니다. 학생들로 하여금 더 넓은 세상을 보게 하려고 노력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CHEM 196 Lab study

연구참여를 하면서 학점을 받았습니다. 연구실마다 학기말에 발표를 한다거나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 것 같았는데, 저의 경우에는 평소에 성실하게 하면 되었습니다.

 

교수님과 GSI의 office hour에 자주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숙제를 하면서 친구들을 사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1학기에 같은 수업을 들은 친구들과 2학기 때도 수업을 여러 개 같이 듣게 되어 같이 다니며 친하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숙제를 먼저 해놓으면 연락도 먼저 오고 같이 숙제 하면서 친해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포항에서 공부한 만큼만 이곳에서 하면 아무 문제 없을 것입니다. 똑똑하고 튀는 아이들도 간혹 보이지만 전반적인 수준은 우리학교가 더 높은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수업의 로드가 더 낮거나 하진 않습니다. 과제도 많고, 학기 말이 될수록 각종 보고서에 프로젝트에 바빠집니다. 너무 자만하지도 말고 그렇다고 위축되지도 마세요.

 

기숙사

        저는 부모님께서 걱정을 많이 하셔서 미국에 가기 전에 한국에서 집을 구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알아보는 것에는 많은 제약이 따라서 가장 좋은 조건으로 집을 구하긴 어려운 것 같습니다. UC village 라고 결혼한 대학원생들이 가족단위로 많이 사는 곳에서 방을 sublet해서 살았습니다. KGSA 학생회 사이트에서 공고를 올린 한인대학원생 언니와 연락을 하여 집을 구했습니다. 한달 방세는 $745불을 냈습니다. 부엌, 화장실, 거실이 다 갖춰져 있고 깔끔하고 안전했습니다. 포항공대 기숙사보다 나아요. 사실 제가 가본 다른 친구들 아파트나 기숙사보다는 village가 훨씬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방세가 그만큼 비싸고 학교에서 멉니다. 52번 버스가 village부터 학교까지 왕복하지만 아무래도 학교 근처에 사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혹시 학교에서 멀리 떨어진 집을 구하게 되어 버스를 타야 하게 되면, 학생회 사이트에서 학기 초에 bus-pass를 파는 사람한테서 사세요. 반짝거리는 스티커인데 학생증에 붙이고 버스를 탈 때마다 기사에게 보여주면 됩니다. 학기 동안 버스를 무한 번 탈 수 있으므로 돈을 훨씬 아낄 수 있습니다.

 

동아리

Koinonia 라는 크리스챤 동아리를 몇 번 나갔습니다. 저는 종교가 없지만 이 곳에서 좋은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기적이지 않고 마음이 따뜻한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소그룹이 만들어지는데 일주일에 한번씩 저녁을 같이 먹고 성경공부를 하고, 성경공부가 끝나고 나면 꼭 어디에 가서 같이 어울려 놉니다. 스케이트장에 갈 때도 있고 매주 다양합니다. 저는 꼬박꼬박 나가진 않았지만, 친해진 친구들이랑 따로 만나서 밥도 먹고 여행도 가고 좋았습니다. 학기초에 South gate 쪽에 동아리부스들이 많이 나와서 홍보합니다. 관심이 가는 동아리 하나 정도 드는 걸 적극 추천합니다.

연구참여

첫 학기에는 연구참여를 하지 않다가, 2번째 학기에 Methies 교수님 lab에서 연구참여를 시작했습니다. 관심 있는 교수님들께 resume와 같이 교수님 연구분야에 관심이 있으니 연구참여를 해보고 싶다는 내용으로 메일을 보냈습니다. 그러다가 화학과의 Methies교수님께서 lab tour를 할 수 있게 해주셨고, 그 때 tour를 해주신 포닥분이 마침 학부생이 필요하셔서 학점을 받으며 연구참여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교수님께서 dean이시기 때문에 연구 외에 다른 일들로 너무 바쁘셔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었습니다. 너무 큰 그룹에 들어가기 보다는 작은 그룹에 들어가서 직접 교수님과 interaction을 많이 할 수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많습니다. 유명하시고 직책이 높으신 교수님의 경우에는 심지어 박사과정생도 만나기 어렵다고 하니 이런 점을 염두에 두세요.

 

한 학기 연장하기

원래 한학기만 있을 예정이었는데 막상 와보니 생각이 바뀌어서 한 학기를 더 연장했습니다. 국제협력팀, 학생지원팀, 과사무실 담당선생님, 지도교수님께 연장을 허락 받은 후, 버클리 측에서는 I-20 를 새로 받아야 합니다. I-20는 학기말까지 기한이지만, 새로 받아야 하는 기한은 학기말이 아닙니다. 더 이르니 주의하세요. 하마터면 저는 연장을 못할 뻔 했습니다. Orga paly를 찾아가면 양식과 함께 자세히 설명해줄 겁니다. I-20 연장을 위해서는 초청장이 필요한데, 저는 MSE 학과에서 받았습니다. Extension에 대해 아예 몰라서 초청장을 처음에는 주지 않으려고 했는데 다음학기에 자기 수업을 들어도 된다는 교수님의 허락 이메일 내용들을 프린트해가서 보여줬더니 호의적으로 써줬습니다.

 

GRE

 겨울방학 동안 준비를 해서 봄학기 시작할 때 시험을 봤습니다. 160불이구요, Alameda에 있는 PROMETRIC TEST CENTER에서 시험을 봤는데, 시험장 시설도 괜찮고 조용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교통편이 꼬여있지 않고 찾기 쉬워서 좋았습니다. 자료는 해커스 게시판을 많이 참고했습니다.

 

여행

저는 일상에 치여 여행을 많이 하진 못했습니다. 봄학기에는 봄방학이 일주일 정도 있으니 이때를 잘 이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겨울방학 때 라스베가스에 2박 3일 다녀왔는데 참 좋았습니다. 주말을 이용하여 Point Reyes와 Napa도 갔었는데, Napa는 한 번쯤 갔다 오는 걸 추천합니다. 기회가 될 때마다 샌프란시스코에 갔는데, 바트 타면 한 시간도 안 걸립니다. J 버클리 주변에 갈 곳이 많으니 잘 알아보세요.

 

알아두면 유용한 사이트

Tbp.berkeley.edu : Student resources에 들어가면 기출 문제를 구할 수 있습니다.

www.amazon.com : 제가 알기로는 아마존에서 책을 사는 게 가장 싸게 사는 방법입니다. 나중에 CALNET ID가 나오면 버클리 계정 메일을 만드세요. 그리고 나서 아마존에서 학생 멤버쉽에 가입하면 배송비가 무료이고 이틀 안에 배송됩니다.

www.nextbus.com : 실시간으로 버스시간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511.org : 버스, 바트 등 대중교통 스케줄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http://research.berkeley.edu/urap/enter_your_app.php : URAP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연구참여를 시작하셔도 됩니다. 연구참여 자리를 찾기가 쉽지는 않으니, 이 프로그램에 지원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http://www.campuscred.com/ : 나중에 버클리계정 메일이 생기면, 여기에 가입하셔서 각종 할인쿠폰들을 많이 얻으세요. 저는 2학기 때는 항상 밖에서 사먹어서 친구랑 1+1 쿠폰을 엄청 찾아 다녔습니다. 캠퍼스 근처 음식점에서 꽤 많이 행사를 합니다.

 

마지막으로, UC Berkeley에 단기유학을 오게 된 것은 제 인생의 터닝 포인트였다고 전 자부합니다. 그만큼 제게 큰 변화를 가져다 주었거든요. 부모님과 포항공대 국제협력팀 담당선생님께 정말 감사 드립니다. 벌써 두 번째 학기가 끝나간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네요. 전 성격이 적극적이고 활발한 것과는 조금 거리가 멀었지만, 이곳에 와서 많이 바뀐 것 같습니다. 먼저 다가가 말 거는 것, 망설이다가 도전해보는 것, 신청해보는 것. 이런 것들을 깨는 것 자체가 저한테는 엄청난 도전이었던 것 같습니다. 왜 미국을 기회의 땅이라고 부르는지, 왜 UC Berkeley가 세계적인 명문대인지 몸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도전해 볼 수 있는 기회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있으면 아무 기회도 잡을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두세요. 일년 여간 느낀 것을 짧게 압축해서 쓸 수가 없다는 점이 아쉬울 뿐입니다. 이곳에 오게 되면 한국에서와는 사뭇 다른 대우를 받게 됩니다. Staff들도 불친절하다면 불친절하고, 정식 교환학생이 아니라는 이유로 제약을 많이 받습니다. 매우 가끔은 인종차별을 느낄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것에 너무 마음 쓰진 마세요. 거기에서 얻는 점들도 많습니다. 전 제 자신을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고, 감사하는 마음도 갖게 되었습니다. 또 당부 드리고 싶은 것은, 목적을 분명히 하고 오시라는 것입니다. 저는 그러지 않았기 때문에 첫 학기에 시간을 그냥 흘려 보냈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아무쪼록, 버클리에서 목표한 바를 이루고 유익한 시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