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후기

TU Berlin

2014.04.11 안준형 해외단기유학
TU Berlin 단기 유학 후기

산경과 05학번 안준형

1.   프롤로그

 단기 유학을 준비하면서 먼저 경험을 하고 돌아온 선배, 동기, 후배로부터 정보를 얻고자 많이 노력했으나, 실제로 가보니 들었던 내용 혹은 후기에서 봤던 내용과 상당한 차이가 있었고, 이 때문에 저는 준비가 덜 된 상태로 굉장히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습니다. 이 시행착오라는 것이 한두번 하고 끝나면 그냥 좋은 경험이 될 수도 있겠지만, 수도 없이 이어질 경우 부정적인 생각이 머릿 속을 지배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단기 유학을 전체적으로 망칠 수도 있기 때문에, 저는 여기서 최대한 제가 겪었던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단기 유학 생활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여, 차후에 TUB에 가서 공부를 하게 될 학우분들이 같은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고 원활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2.   단기 유학 선발 전 준비

2.1 영어 성적
 단기 유학 준비 과정에서 아마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부분이 TOEFL 성적일 것입니다. 다행히 독일은 비영어권으로 분류가 되기 때문에 공식 iBT(internet Based Test) 외에 상대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덜 부담스러운 ITP(Institutional Testing Program) 성적으로도 570점 이상이면 지원이 가능합니다. 저의 경우도 ITP 성적으로 지원했기 때문에 이와 관련하여서만 간략하게 준비 과정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iBT의 경우 시중에서 학습 자료를 구하기가 쉬운 편이지만, PBT(Paper Based Test) 형식의 ITP의 경우 학습 자료를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몇몇 복사집에서 PBT 중국 기출 문제를 판매하고 있는데, 저는 ‘압구정소스뱅크’ 라는 곳에서 중국 기출 문제를 포함하여 PBT TOEFL과 관련된 자료 10~15권을 구입하여 풀어봤습니다. 제가 시험 준비하면서 느낀 점을 한가지 말씀 드리자면, Reading과 Listening 부분은 점수 변동 폭이 상대적으로 적으므로, 단기간에 고득점을 원한다면 Structure 부분에 집중해서 1달 정도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입니다. 

2.2 기타 준비

 국/영문 자기소개서를 제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면접을 보게 됩니다. 자기소개서에는 당연히 앞으로의 꿈, 그 꿈을 이루기 위한 학업 계획, 그 학업을 하는데 있어서 단기 유학이 나에게 가지는 의미, 해당 대학을 선택한 이유 등을 쓰면 될 것입니다. 

 면접은 인문사회학부 영어과의 한국인/외국인 교수님 각각 한분 씩 들어오셔서 보게 되는데, 대부분 자기소개서의 내용을 중심으로 질문을 하시기 때문에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습니다. 자기소개서 밖의 질문으로 ‘요즘 우리 대학이 안고 있는 문제점은?’ 과 같은 질문을 받았는데, 이 역시도 평소에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조금만 관심을 가졌다면 어느 정도는 대답을 할 수 있으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듯합니다.

3.   출국 전 준비

3.1 TU Berlin 지원

 TU Berlin의 경우 학기가 겨울/여름 학기로 구성되어 있으며, 여름학기는 4월에 시작하여 7월 경에 끝나고 겨울학기는 10월 중순에 시작하여 2월 말경에 끝나는 것이 보통입니다. 베를린의 겨울 날씨는 한마디로 우울증 걸리기 딱 좋은 날씨입니다. 해를 볼 수 있는 날이 드물고, 해가 있더라도 보통 4~5시에 지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여름학기에 단기유학 올 것을 추천드립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제가 베를린에 있는 동안, 다음 년도 겨울에 북유럽 쪽으로 교환학생을 가려고 준비하고 있던 친구가 열흘 정도 놀러 왔었는데, 베를린의 날씨를 본 후 농담반 진담반으로 ‘이런 날씨에 있으면 밖에도 안 나가고 집에서 폐인이 될 것 같다’고 말하며 지원을 미루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일단 겨울학기에 지원을 하셨다면,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TU Berlin은 학기 시작 시기가 한국이나 미국의 대학들과 많이 다르기 때문에 Admission을 타 대학들보다 2달 정도 늦게 받게 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3.2 Pre-semester German Intensive Course

 TU Berlin에는 우리대학의 어학센터 정도에 해당되는 ZEMS라는 기관이 있는데 이곳에서 학기 시작 전에 한달 정도 German Intensive Course를 제공합니다. 독일은 대학 교육이 무료이지만 외국어 수업에 한해서는 학기 중 정규 course든 pre-semester course든 돈을 받습니다. 저는 학기 중에 영어 수업을 하나 들었는데 47 Euro를 냈고, 들은 바에 의하면 ZEMS 수업료가 매학기 큰 폭으로 인상되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그래도 미국 대학 등에서 요구하는 터무니 없는 수업료에 비하면 현저히 낮습니다.

 코스는 placement test를 거쳐 수준별 수업을 하게 되고, 가장 낮은 반인 A1부터 시작해서 A2,…, B1, B2,…, C1, C2,… 등의 다양한 코스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A1(우리대학 독일어 초급에 해당)의 경우는 수강했다는 certificate을 주기는 하지만 학점을 주지는 않습니다. A2부터는 6ECTS의 학점을 받게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출국이 늦어져 pre-semester course를 듣지 못했지만 가능하다면 반드시 수강하기를 권합니다. 언어는 그 나라와 문화를 이해하는 출발점일 뿐만 아니라 현지 친구와 친해지는데도 상당히 큰 도움이 되는 수단입니다. 게다가 처음 독일에 도착하여 독일 이외의 국가에서 온 외국인 친구들을 가장 쉽고 빠르게 사귈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이 독일어 코스를 수강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또한 학기 중에는 A1코스가 개설되지 않는데 A1 코스를 듣지 않았을 경우 우리대학에서 독일어를 수강했다 하더라도 A2는 많이 어렵게 느껴집니다. 제 경우가 그랬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pre-semester German intensive course는 ‘반드시’ 수강하시기 바랍니다.

3.3 Health Insurance

 단기유학 출국 전에 POSTECH 국제협력팀 단기유학 담당자 분으로부터 각 대학별로 얼마 이상 보장되는 보험에 들라는 안내를 받을 것입니다. 그 금액은 TU Berlin에 등록을 하기 위한 최소 요구 조건이므로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여러 보험회사에서 교환학생 보험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전화를 걸어 문의를 하면 기존에 나와있는 상품 이외에도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 맞춤 설계를 해주기도 합니다. 저 같은 경우 해외 보험사의 상품 가격이 대부분 50만원 대인데 반해 한국의 LIG보험은 28만원(7개월 기준)이어서 저렴한 보험에 가입했습니다. 

 우리 대학의 경우 보험 가입을 해야만 출국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다른 대학 학생들의 경우 보험 가입을 안 하고 와서 현지에서 독일 건강보험에 든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경우 최초 진료 1회에 한해서만 10유로 정도의 돈을 내고 같은 질병으로 진료/치료를 받을 시에 돈을 전혀 안내도 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보험비가 한달에 50유로 정도로 상당히 비싼 편입니다. 선택은 본인의 몫이지만 저 같은 경우 한국에서 든 저렴한 보험으로 학교 등록 아무 탈없이 마쳤고, 독일에서는 병원에 한 번도 안가고 건강하게 잘 살았습니다.

3.4 Buddy Program 신청

 학교에 지원할 때 buddy program 신청할 건지를 묻는 란이 있을 겁니다. 반드시 신청하기 바랍니다. Buddy program이란 현지 학생과 해외에서 오는 교환학생을 짝지어줘서 교환 학생들의 베를린 정착과 학교 생활을 돕는 프로그램입니다. 이때 이 buddy들은 생뚱맞은 사람들을 붙여주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한국에서 이전에 교환학생을 했던 학생들이기 때문에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고 한국 학생들에 대해서 굉장히 호의적입니다.

 저 같은 경우 지난 년도에 고려대학교에서 교환학생을 했던 한국-독일 혼혈 친구가 buddy로 배정되었는데, 운좋게도 이 친구와 학과, 나이, 취미가 모두 같아서 여러모로 도움을 많이 받았을 뿐만 아니라 현지의 독일 친구들과도 친해지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3.5 Accommodation

 보통 기숙사 신청서를 작성하여 보내고, 입학 admission과 비슷한 시기에 기숙사 배정을 받게 됩니다. 독일은 우리나라나 미국 대학들처럼 대학 자체에서 기숙사를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Studentenwerk라는 기관에서 베를린에 위치한 모든 대학의 학생들을 위한 기숙사를 총괄 관리합니다. 기숙사 배정은 복불복인데, 운이 좋은 경우 학교와 가까운 곳에 배정을 받게 되고 아닌 경우 굉장히 먼 곳에 배정을 받게 됩니다. 학교가 Zoologishergarten이라는 시내 중심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당연히 학교에서 가까운 기숙사는 상대적으로 시설이 안 좋으면서도 기숙사비가 비싸고, 멀면 시설이 좋으면서도 쌉니다. 저의 경우 학교에서 편도 1시간 거리에 떨어져 있는 Lichtenberg라는 곳의 기숙사에 배정 받았는데, 방이 넓고 기숙사비가 한달 180유로로 무척 저렴해서 큰 불만은 없었지만 수업이 하나 밖에 없는 날에 그걸 들으러 왕복 2시간 걸리는 거리를 가야한다는 것은 큰 불편이었습니다. 참고로 어떤 학생은 기숙사가 부족하여 배정을 못받았다고 하니, 되도록이면 기숙사에 빨리 지원하시기 바랍니다.

 한 학기 정도야 거리의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다닐 수 있지만 1년 동안 있을 예정이라면 private accommodation을 통하여 위치가 좋은 곳의 방을 구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베를린 한인 커뮤니티인 ‘베를린 리포트(http://www.berlinreport.com/)’ 등을 참고하거나, 구글에서 ‘Berlin flat’등의 검색어로 찾아보면 집을 구할 수 있습니다. 가격은 집 상태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대략 200~300유로/월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3.6 VISA

 독일은 한국에서 미리 학생 비자를 만들어갈 필요가 없습니다. 한국에서 학생 비자를 만들어갈 경우 유효기간이 3개월이라 어차피 다시 갱신을 해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독일(EU 가입국)은 무비자로 입국이 가능하고, 입국후 3개월이 지나기 전에만 현지에서 Residence Permit(VISA와 같은 개념)을 받으면 생활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발급 받는 방법에는 관청에 직접 가서 신청하는 것과 학교 오피스에 맏기는 것이 있는데 후자의 경우 관청에 직접 찾아가는 수고를 안해도 되고 오래 기다릴 필요가 없지만, 발급받는데 2주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이 기간 동안 여권이 없으므로 해외로 나가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조금 오래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더라도 관청에 직접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Guide에는 Residence Permit을 받는데 60유로 정도의 신청비가 필요하다고 되어있었지만 실제로는 돈을 받지 않았습니다.

3.7 비행기 티켓 구입

 많은 사람들이 무조건 비행기 티켓을 빨리 구입할수록, 한꺼번에 왕복으로 구입할수록 저렴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티켓을 너무 일찍 구입하거나 돌아오는 것까지 왕복으로 구입하게 되면 예상치 못한 일정 변동에 대해서 지나친 수수료를 물어야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실제로 저 같은 경우 원래 8월 말 출국 일정이었으나 개인적 사정으로 9월 말에 출국해야 해서 취소하고 새로 표를 구입하였는데(원래 티켓이 가격이 저렴한 대신 일정 변경이 불가능한 것이었습니다.), 무려 45만원의 취소 수수료를 내야 했습니다. 돌아오는 비행기도 대략 2월 말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지만 특정 과목은 시험을 3월에 보는 것도 있고 해서 모든 시험 일정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돌아오는 일정 계획을 세우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베를린에서 같이 교환학생 생활을 한 서울대 학생의 경우 리턴 티켓 일정 변경으로 역시 200유로 가까운 수수료를 내야 했습니다. 조금 비싸더라도 일정이 확정된 다음에 티켓을 구입하든지 아니면, 변경 수수료가 없는 티켓을 구입하기를 권합니다. 참고로 국제학생증 ISIC 특가 항공 등을 이용하면 비교적 출국에 임박한 날짜에 예약을 해도 저렴한 티켓을 구할 수 있고, TU Berlin에도 Mensa 건물 내에 TU Travel이라는 학생 전문 여행사가 있어서 합리적인 가격에 티켓을 구할 수 있습니다.

3.8 택배 부치기

 직접 들고 가는 짐 이외에도 필요한 짐에 꽤 있을 것입니다. 이런 것들은 택배로 부쳐야 하는데 기숙사에 살게 되는 경우 기숙사에 최종적으로 도착하기 전까지는 정확한 주소를 알 수 없으니 일단 꼭 필요한 짐 위주로 꾸려서 가지고 간후, 택배는 독일에 도착한 후 부모님께 정확한 주소를 알려드리고 받아야 합니다. 우체국의 EMS 택배를 이용하면 10kg에 10만원 정도의 비용으로 4일만에 독일에서 짐을 받을 수 있습니다. 

4.   베를린 도착 후

 베를린에 도착 후 약 한달 간은 엄청난 양의 서류 처리 작업을 해야합니다. 게다가 서류의 거의 대부분(심지어 외국인이 베를린 거주 등록하는 것 마저도)이 영어가 아닌 독일어로 되어있기 때문에 독일어를 모르는 상태에서 혼자 일처리하는 것은 상당히 버겁고 힘든 일입니다. 또한 대학 부서 및 관청의 office hour가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시간을 잘못 맞춰가면 일주일을 그냥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공식 office hour임에도 불구하고 다음 날 오라고 하는 경우마저 있습니다. 이런 사실들을 모두 염두에 두시고 잘 준비하셔서 서류 처리 작업으로 인해 스트레스 받는 일을 최대한 줄이시기 바랍니다. 앞서 말씀드린 buddy에게 도움을 청하면 일을 보다 수월하게 처리할 수 있을 뿐만아니라 buddy와 좀더 친해질 수도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저 같은 경우 하루 날 잡고 buddy가 자신의 승용차로 대학 부서와 행정 관청을 오가며 제가 해야 할 서류 작업의 반 정도를 한꺼번에 처리해 주었는데, 저 혼자 나머지 반을 하는데는 약 2주일이 넘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아래에는 베를린 도착 후 해야하는 일들을 최대한 순서대로 나열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는 제 기억의 부정확함이나 개인별로 사정이 달라서 약간 변동될 수도 있으니 감안하시기 바랍니다.

4.1 기숙사 입사

 Studentenwerk에서 보내준 주소에 있는 기숙사로 찾아갑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베를린의 기숙사는 학교 근처에 있는 것이 아니라 베를린 시 전체에 흩어져 있습니다. 미리 구글맵등으로 대략적 위치와 교통편을 미리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기숙사에 도착하면 hausmeister(기숙사 관리인)를 찾아가서 열쇠를 받고 입사 절차를 밟은 후 방으로 가면 됩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기숙사 배정 시에 국가를 어느 정도 고려하는 것 같았습니다. 한국에서 남학생은 저 포함해서 2명(서울대 학생 1명, 카이스트 학생 1명)이 더 온 상황이었는데 세 명 모두 같은 기숙사, 같은 층, 이웃하는 방에 배정 받았습니다.

4.2 핸드폰 개통

 갤럭시S가 unlock되어 있으므로 쓰던 핸드폰을 그대로 가져가서 pre-paid usim 칩으로 바꿔끼우면 됩니다. 통화료는 통화 1분, 문자 1통에 10 유로센트 정도 됩니다.

4.3 Residence Registration

 Residence Registration은 한마디로 베를린 거주 등록입니다. 내가 베를린에 현재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학교 등록이라던지 다른 대부분의 서류처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모든 서류 작업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베를린 도착 후 7일 이내로 시청이나 구청 등에서 등록을 하면 됩니다. Guide에 학교에서 제일 가까운 관청의 주소가 나와 있지만 꼭 거기서 해야하는 것은 아닙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이 거주 등록을 하게 되면 몇 주 후 베를린 시로부터 100유로 정도의 welcome money를 받게 됩니다. 

4.4 Proof of Health Insurance

 TU Berlin에 등록을 하려면 health insurance에 대한 증명을 해야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health insurance에는 독일 건강보험에 가입하는 방법과 한국에서 사적으로 보험에 가입해서 가는 방법이 있는데, 제가 택한 후자의 경우 TU Berlin 근처에 있는 여행사(Mensa 건물에 있는 TU Travel 아님)에 가서 waiver를 받으셔야 합니다. Guide 책자에 안내되어 있는 오피스에 가시면 어느 여행사로 가라고 안내를 해 줄겁니다.

4.5 Student Social Fund and Public Transportation Pass Fee

 베를린의 경우 대학에서 등록금을 받지는 않습니다만, 모든 학생이 학생회비와 교통 티켓에 대한 비용으로 160유로 정도를 매 학기 납부해야 합니다. 학생회비는 어떻게 쓰이는 지 잘 모르겠고, 교통 티켓 비용은 학교에 가는 것이 아니라 BVG라는 베를린 대중교통을 운영하는 기관에 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베를린은 일반 생활 물가는 다른 유럽의 도시들에 비해서 현격히 싼 편이지만 교통비만은 굉장히 비쌉니다(2시간 free ticket 한장이 2.3유로). 그런데 학생들은 이 교통 티켓 비용을 납부하고 나중에 semester ticket이라는 스티커를 받아서 학생증에 붙이게 되는데, 이것만 있으면 베를린 A, B, C 전 구간 및 포츠담도 무료로 한 학기 내내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학생증이 나오기 전까지는 임시 semester ticket을 발급 받게 되는데, 이때 임시 ticket에 써 있는 이름과 같은 이름이 적혀있는 photo ID(예를 들면, 여권이나 국제학생증)가 반드시 필요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한국에서 온 학생 중에 한명은 이 임시 ticket을 가지고 다닐 때 photo ID가 없어서 본인임을 증명하지 못하여 벌금을 낸 적이 있습니다(벌금은 한번 걸릴 때마다 40유로입니다.).

4.6 Enrollment

 Health insurance waiver와 semester fee 납부 영수증 등을 가지고 학교에 등록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후 1~2주 정도 지나면 편지를 받게 되는데, 학교 main building에 있는 photo booth에서 사진을 찍고 학생증을 발급받으러 오라는 내용이 적혀져 있을 것입니다. 이 과정을 거치고 나면 최종적으로 학생신분 증명, 도서관 출입, 교통 티켓의 역할을 하는 학생증을 받게 됩니다.

4.7 Computer Account

 학생증을 받을 때 학교 IT계정 등록에 관한 안내문을 받게 됩니다. 제가 했던 서류 작업 중 유일하게 영어 안내문이 같이 나온 사례였습니다. 영어로 안내가 되어있으서 그나마 쉬울 줄 알았으나 설명이 부정확하고 out-dated 된 내용이 많아서 혼자하기 힘듭니다. Mathematics building 2층에 있는 tubIT 오피스에 가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IT device의 학교 wi-fi등록 등에 관하여 도움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4.8 Mensa Card

 Mensa는 우리대학의 학생식당에 해당하는 개념인데, 대학 자체에서 운영하는 것은 아니고 기숙사와 마찬가지로 studentenwerk라는 기관에서 운영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카드를 만들어 놓으면 TU Berlin campus에 있는 mensa 뿐만 아니라 베를린 내의 다른 대학교에 있는 mensa에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학생임을 증명할 수 있는 Student ID와 1.55유로의 카드 예치금을 가지고 TU campus mensa 1층 로비 카운터에서 만들면 됩니다.

4.9 Bank Account 개설

 Guide 책자에는 bank account 개설을 옵션처럼 적어놨는데, 기숙사비 납부, 장학금 지급, 베를린 welcome money 지급, 인터넷 비용 납부, ZEMS 수업료 납부 등을 위해서 bank account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흔히 독일의 은행하면 Deutche Bank를 떠올리지만 실제로 지점이 가장 많은 은행은 Sparkasse(저축은행)입니다. 거의 동네마다 지점이 있으며 학교 내에 있는 ATM도 Sparkasse이니 이 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할 것을 추천드립니다. 

(지금 정확히 기억이 안 나는데 bank account 개설과 관련하여 일하는 순서에 약간 모순이 있습니다. Bank account를 개설하려면 residence registration이 필요한데, residence registration을 할 때 베를린 welcome money를 받으려면 bank account가 필요합니다. 저 같은 경우 이 과정을 buddy가 하루 만에 왔다갔다 하면서 다 처리해줬기 때문에 별탈 없이 넘어갔습니다만 아마 혼자 처리하려면 헛수고를 몇 번 해야할 것입니다.)

Bank account 개설과 관련하여 중요한 점이 있는데, 은행에서 계좌 신청을 하고 나서 한동안은 우편물 함을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독일을 포함하여 유럽의 대부분의 은행들은 계좌를 개설하면 그 자리에서 바로 비밀번호를 등록하고 현금카드를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임의의 카드비밀번호를 담은 봉투와 카드를 약 일주일 후에 집으로 우편 발송 해줍니다. 그런데 학기 초에 외국에서 온 학생들이 계좌 개설을 많이 한다는 점을 노려 카드를 훔쳐가는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계좌 개설 시에 보통 예치금을 두게 되는데 은행이 계좌당 500유로까지는 분실되더라도 자체보험으로 처리를 해주지만 그 이상은 손을 쓸 수 없다고 합니다. 실제로 어떤 교환 학생은 처음에 1000유로를 입금해 놨다가 카드를 도난당해서 500유로만 보험처리를 받고 나머지 돈은 날린 사례도 있습니다.

 은행 업무와 관련하여 한가지만 더 팁을 드리자면, 한국에서 개설한 은행 카드로 현금 인출을 하거나, 한국에서 독일 통장으로 돈을 송금할 경우, 수수료가 한번에 1만원 가까이 되므로 Citibank 국제 현금 카드를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베를린에는 Targobank라는 곳이 citibank를 인수하여 이곳 ATM에서는 1달러의 수수료 만으로 현금 인출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4.10 인터넷 연결

 Hot Zone이라는 internet provider가 약간 공식적인 느낌으로 영업을 하고 있을 겁니다. 그러나 mac address 2개를 연결하는데 28유로/월로 요금이 비싼 편입니다. 우리 대학 학생이라면 대부분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어서 기본적으로 mac address 2개를 써야하므로 기기당 요금을 부과하는 Hot Zone 보다는 Alice와 같은 다른 internet provider를 알아보시기를 추천합니다. ‘베를린 리포트’ 커뮤니티 사이트에도 ‘싼 인터넷’에 관한 정보가 있으니 참고해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옆 집에 사는 방글라데시 학생이 쓰는 wi-fi를 10유로/월에 공유를 했습니다. 혹시 주변에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렇게 쓰는 것도 인터넷 요금을 절감할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4.11 기숙사 등록

 기숙사 입사와는 별개로 기숙사 총괄 office가 있는 곳으로 가서 등록을 하고, 예치금 납부하고, 기숙사비를 이체시킬 계좌번호를 등록해야 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제가 살고 있던 기숙사에서 지하철로 두 정거장 정도 떨어진 tierpark라는 곳에 오피스가 있었지만 모든 기숙사를 이곳에서 총괄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기숙사 예치금은 저 같은 경우 190유로 였고, 이것은 제가 퇴사할 때 방 체크를 한 후 손상되거나 더러운 부분을 제하고 다시 돌려받게 된다고 들었습니다.

4.12 Course Registration

 TU Berlin에는 영어 수업이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그나마 경영 관련 과목 중에는 영어 수업을 하는 것들이 조금 있어서 산경과인 저는 양호한 편이었지만, 타 학과의 경우에는 영어 수업이 정말 많지 않습니다. 실제로 저와 같이 간 우리 대학 화학과 학생은 전공 과목은 거의 못 듣고, 언어, 교양 수업과 전공선택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수학, 환경 분야 수업을 들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나마 있는 영어 수업도 대부분이 대학원 수업입니다.

 Course 선택은 일단 영어 과목 리스트 중에서 관심이 있는 것을 고른 후 시간대를 살펴서 시간표를 만들어 본 후 겹치는 것은 빼고 최종적으로 7개 정도를 남깁니다. 특별히 온라인 등록은 필요 없으므로 첫 강의의 지정된 시간과 장소에 가서 안내 사항을 듣고 등록하면 됩니다. 여러 개의 수업에 들어가 보면 그 중에 2~3개 정도는 ‘이건 아닌데’ 라는 느낌이 들 것입니다. 그럼 그 과목들 빼고 4~5과목 정도 들으면 됩니다. 수업 등록과 관련하여서는 아무런 절차가 필요 없고 학기 말에 담당 교수로부터 성적을 받은 sheet(독일에서는 schein이라고 부릅니다.)를 international office에 제출하기만 하면 됩니다. 

 베를린에는 TU Berlin외에 3개의 대학교가 더 있는데, 전부 다 공립학교들이기 때문에 학점 교환이 가능합니다. 훔볼트대, 베를린 자유대, 베를린 예술대 등에서 들은 학점을 그대로 포스텍에서도 인정해준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시간표가 겹치는 등의 이유로 타대학 수업을 듣지 못했지만 다른 한국 학생들의 경우는 훔볼트대, 베를린 예술대 등에서 수업을 몇 개 들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4.13 TU Scholarship

 TU Berlin에서는 외국에서 오는 교환학생들에게 1000유로의 장학금을 지급합니다. 이것이 제가 가기 전까지만 해도 모든 학생들에게 해당되었다고 하는데, 대학 예산 부족 등의 이유 때문에 제가 갔을 때에는 한 학교 당 한 명의 학생만 지급을 받았습니다. TU Berlin international office에 문의해본 바로는 각 학교에 연락을 취해서 한 명씩 추천을 받았다고 하는데, 우리 학교에서 간 2명의 학생 중 저 말고 다른 학생은 타 장학금을 받는 것이 있어서 제가 추천을 받아 TU scholarship을 받게 되었습니다. 해마다 학교 예산 사정이 달라질테므로 이 장학금이 계속 유지될 지는 의문이지만 혹시 모르니 한번 문의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5.   베를린 생활

5.1 학업

 물론 과목마다 어느 정도 차이가 있겠지만, 제가 들었던 수업의 학업로드는 포스텍의 일반적인 수업에 비해 대부분 절반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한국에서보다 2배 만큼 학점을 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모든 수업, 질문, 시험이 전부다 영어로 진행되고, 주변에서 딱히 학업과 관련하여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없으며, 밥해먹고 등하교하고 놀러다니느라 시간을 엄청나게 많이 뺏기는 등의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를 차치하고라도 교환학생은 학업보다는 문화 교류 경험에서 얻는 것이 더 많으므로 학점은 적당히 듣기를 권장합니다.

5.2 베를린 관광/문화체험

 베를린은 세계대전 중 폭격으로 유물들이 많이 파괴되어서인지 파리, 런던 등의 도시에 비해서는 그렇게 아름답거나 볼거리가 많은 도시는 아닙니다. 그러나 베를린 내에서도 잘 찾아보면 즐길 것들이 많으니 적극적으로 알아보기를 권합니다. 제가 경험했던 것 몇 가지를 소개해드리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베를린 장벽/브란덴부르크 문

독일 분단과 통일의 상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와 같이 분단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곳인 만큼 한번 방문해본다면 좋을 것입니다.

-베를린 필하모닉

베를린 필은 뉴욕 필, 빈 필과 더불어 세계 3대 오케스트라입니다. 물론 저는 음악에 문외한이라 큰 감흥은 느낄 수 없었지만 음악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한번 쯤 가보시기를 권합니다. 우리 나라 내한 공연을 보려면 최소 10만원에서 최대 45만원 정도를 지불해야하지만 베를린에서는 15유로 정도만 내면 되고 공연도 거의 매주 주말 있습니다.

-베를린 영화제

2월 중순에는 열흘 정도 베를린 영화제가 열립니다. 포츠다머 플라츠 일대의 영화관을 중심으로 해서 베를린 시내 곳곳의 대형 영화관에서 영화제 출품 영화가 상영됩니다. 영화제는 세계 각국에서 온 스타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제가 갔을 때는 현빈, 임수정 등의 국내 톱스타들이 영화제를 방문했는데, 영화는 정말 최악이었지만 우리나라의 톱스타들을 이국 땅에서 가까이 보는 것은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영화 관람비는 극장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으나 9~12유로 정도입니다.

-포츠담 회담 장소

베를린 시내에서 전철을 타고 약 1시간 정도 가면 포츠담이 있습니다. 이 곳에 가면 2차대전 후 전후처리가 논의되었던 포츠담 회담 장소를 그대로 보존한 곳을 방문할 수 있습니다. 역사 책에서만 봐 왔던 장소를 직접 가 본 것은 매우 의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크리스마스 마켓

유럽의 많은 나라들이 크리스마스를 각별히 생각하는데 특히나 독일의 경우는 크리스마트 1~2달 전부터 곳곳에 크리스마스 마켓을 세우고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킵니다. 베를린에도 대부분의 큰 광장에는 크리스마켓이 들어서니, 찬찬히 구경해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남녀 혼탕

제가 알고 있는 바에 의하면 독일에는 원래 사우나 문화가 없었으나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때 핀란드 선수단이 숙소에 사우나 시설을 지어줄 것을 요구하여 사우나가 생기게 되었고 그것이 독일의 개방적인 성관념과 결합하여 남녀 혼탕이 탄생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의외로 독일의 남녀 혼탕 문화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학교 근처 Europa Center에 가면 베를린 최대 규모의 남녀 혼탕을 가운 대여비 포함 19유로에 경험할 수 있으니 한번 가보시기를 권합니다.

-클럽

베를린은 night life로 유명한 도시입니다. 유명한 클럽이 많으며, 물가가 저렴하기 때문에 부담없이 놀기에 좋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night bus 등을 통하여 대중교통망이 거의 24시간 가동되기 때문에 차 끊길 걱정도 할 필요가 거의 없습니다. 물론 저는 night life를 좋아하지 않아서 안 가봤지만 베를린에 왔을 때 부담없이 놀아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5.3 물가

 베를린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물가가 싸다는 것입니다.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제가 묵었던 기숙사는 한달 렌트비가 180유로였고, 다른 플랫의 경우도 대부분 200~300유로 정도로 그렇게 비싼편은 아닙니다. 참고로 제가 살았던 기숙사와 비슷한 정도의 집을 런던에서 렌트하려면 600~800파운드 가량을 내야하고, 파리 역시 900유로 가량을 내야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교통비의 경우도 학기초에 semester ticket을 구입하여 그 이후로는 전혀 들지 않습니다. 

 식비의 경우도 케밥이 보통 2.5~3유로, 커리 소시지 3유로, 닭 반마리 3유로 등으로 유럽 물가 치고는 매우 저렴합니다. 슈퍼에서 구입하는 식품 가격도 매우 저렴하여, 유제품은 대체로 우리 나라의 반값 정도이고, 파스타, 냉동식품, 고기 등을 우리나라 물가 대비 약 80% 정도의 가격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맥주를 비롯한 주류도 종류가 매우 다양하면서도 가격이 대체로 우리나라의 반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해산물은 가격이 비싼편이고, 레스토랑에서 식사다운 식사를 먹으려면 보통 1~2만원 정도 듭니다.

5.4 여행

 학기 시작 전후, 크리스마스 전후의 2주간의 브레이크, 학기 중 주말 등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면 생각보다 많은 곳을 여행할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학기 시작전 카타르 4일, 크리스마스 브레이크 중 영국 7일, 프랑스 5일, 학기 중 스페인 7일, 학기 후 체코 3일 간을 여행했습니다. 정말 이 정도는 교환학생들 중에서 여행을 가장 적게 한 케이스일 겁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스스로 부지런히 움직인다면 1학기 동안 유럽의 주요 국가는 전부 여행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경비는 유럽의 경우 교통, 숙박 포함 1일 7만원 정도 들었고, 카타르의 경우 1일 15만원 가량 들었습니다. 적은 돈은 아니지만 한국에서 여행만을 목적으로 방문할 때보다는 훨씬 적게 드는 만큼 본인의 취향에 맞게 적절히 여행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5.5 운동

 학기 초에 학교에서 몇몇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등록을 하고 약간의 수강료(20~30유로 정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를 내면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체육 수업은 독일어 A1 수업과 마찬가지로 정식 학점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저 같은 경우 buddy가 지역 축구팀의 주장이어서 그 팀에 속해서 한 학기 동안 uni league라는 대학생 리그에서 같이 경기를 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렸을 때부터 축구를 자연스럽게 접해서인지 기본기가 잘 되어 있고, 생각하는 전술적 축구에 능했습니다. 축구를 좋아한다면 이와 같은 로컬 리그에 참가하여 독일 친구들과 같이 축구를 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참고로 한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독일은 대부분의 축구장이 잔디의 길이가 매우 짧고 고무 파티클이 없는 인조잔디 구장입니다. 따라서 한국에서 일반적으로 신는 스터드가 긴 축구화보다는 스터드가 짧고 촘촘하게 박힌 풋살화를 가져가는 것이 좋습니다.

6.   베를린 떠나기 전.

6.1 성적 처리

 앞서 언급한 것처럼 성적처리는 수업을 들었던 해당과목 교수님으로부터 성적이 표시된 증명서(독일어로는 Schein)만 받으면 거의 끝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보통 Schein에는 성적(1.0, 1.3, 1.7, 2.0,…,5.0 스케일로 표시, 1.0이 가장 우수한 학점), 이수학점(유럽학점교환체계인 ‘ECTS’, 주당수업시수 기준의 ‘SWS’, ECTS와 비슷한 의미를 가지는 ‘LP’ 등으로 표시), 담당교수 서명, 해당 프로그램 인증 도장 등이 찍혀있게 됩니다. 이렇게 과목별로 각각 schein을 받은 후 이를 official transcript에 적고 최종적으로 TUB international office의 도장을 받아서 한국으로 가져오면 됩니다. 경우에 따라 성적 처리가 늦게 끝나서 schein을 직접 받지 못하고 추후에 한국으로 우편 발송해주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경우 나중에 official transcript에 추가된 내용을 기재하면 된다고 합니다. 

6.2 Residence Registration 취소

 베를린에 처음 도착했을 때 한 residence registration을 출국 전에 취소해야 합니다. 시청이나 구청에 가서 Abmeldung 신청서를 받아 작성하여 여권과 함께 보여주기만 하면 간단하게 끝납니다.

6.3 택배 부치기

 짐을 대략적으로 싸보니 캐리어와 배낭 외에 한 박스 정도의 짐이 추가로 나왔습니다. 처음에는 택배로 보내는 것이나 비행기 탈 때 같이 싣고 가는 추가요금이나 비슷할 것으로 생각했으나, 후자가 훨씬 더 비쌉니다. 한국에서 비행기를 탈때는 수하물 용량이 기준을 넘어도 대체적으로 관대하게 봐주지만 독일 사람들은 굉장히 엄격합니다. 저의 경우 11kg이 초과하였는데 추가 1kg당 10만원, 전체적으로는 100만원을 넘게 요구하여 결국 공항에 마중 나온 친구에게 부탁하여 한국으로 택배를 부쳐달라고 해야만 했습니다. 택배로 부칠 경우 11kg 정도에 85유로 정도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9일 소요).

7.   베를린 교환학생 장단점

 아마 많은 학생들이 단기유학하면 영어권으로 가는 것을 선호할 것입니다. 학점 취득과 영어 공부를 동시에 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유럽 국가에서 많은 나라를 여행하며 공부하는 것을 꿈꾸는 학생도 있을 것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저의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베를린에서 단기유학하는 것의 장단점을 알려드릴테니 유학 국가 선택에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장점]

1) 유럽 여행을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유럽에 있다고 해서 다 유럽 여행을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학교가 대도시에 있지 않으면 교통편을 찾아서 대도시까지 이동해야 되고, 교통편이 있다고 하더라도 대도시 발 교통편에 비해 터무니없이 비싼 경우가 많습니다. 베를린은 잘 아시다시피 독일 수도로서 유럽 전역으로 향하는 비행기, 기차, 버스 등이 잘 발달되어 있어 저렴한 비용으로 유럽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2) 독일 사람들의 선진 문화를 배울 수 있습니다. 

 독일은 다들 잘 아시다시피 미국,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와 함께 G7을 구성하는 세계 초강대국 중 하나입니다. 그만큼 여러 방면에서 선진화된 문화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교통 시스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근검절약 정신, 꼼꼼한 일처리 등은 제가 독일에서 배운 소중한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3) 독일 사람들이 좋습니다.

 제 개인적인 경험을 돌이켜 보면 많은 서양 사람들은 동양인에 배타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나 이런 부분은 영미권에서 두드러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독일 사람들은 인종 등에 대해 배타적인 모습을 거의 표출하지 않으며, 베를린에는 다양한 문화의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조화를 이루어 살고 있습니다. 전체 300만 인구 중 30만 명 이상이 터키인들이고, 그 외에도 수많은 중국인, 이란인 등이 베를린에 살면서 교육 및 복지 혜택 측면에서 차별없는 대우를 받고 있습니다.

4) 경제적 부담이 적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TU Berlin은 교환학생 중 한 학교당 한 명씩 TU scholarship (1000유로)를 지급합니다. 게다가 Berlin에서도 100유로의 welcome money를 줍니다. 우리 대학에서 지급하는 500만원의 단기유학 장학금 등을 합하면 거의 700만원에 가까운 돈이므로 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많이 경감시켜 줄 것입니다.

 또한 베를린은 유럽의 다른 국가 수도에 비해 물가가 현저하게 저렴합니다. 집 렌트비, 식비, 문화 생활비를 모두 포함하여 약 100만원 정도면 한달 생활이 가능한데, 아마 제가 런던이나 파리 등에서 공부를 했다면 100만원으로는 집 렌트비 대기에도 벅찼을 것입니다. 실제로 수업을 같이 들었던 프랑스 친구의 말에 의하면, 베를린은 물가가 높지 않으면서도 수준 높은 문화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많은 프랑스의 예술가들이 베를린으로 이주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제가 단기유학을 하는 5개월 동안 경비로 지출한 금액이 1000만원이 약간 넘는데 그 중 여행 비용이 300만원 가량 되므로 결과적으로 여행을 제외한 모든 경비는 장학금으로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5) 베를린은 대도시이지만 복잡하지 않습니다. 

 베를린은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서 생활에 불편함이 거의 없으면서도 서울처럼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리거나 하지는 않기 때문에 생활하기에 매우 좋습니다. 한마디로 서울의 가장 큰 장점은 그대로 갖고 있으면서 가장 큰 단점은 뺀 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학부를 UCL(University College London)에서 마친 아일랜드 출신의 한 친구는 런던의 사람 많고 복잡한 게 싫어서 베를린에서 박사과정을 밝기로 결정했다고 하기도 하였습니다.

6) 수준 높은 문화 생활을 즐길 수 있습니다.

 베를린에서는 베를린 필과 같은 세계적 명성을 자랑하는 오케스트라 뿐만 아니라 Blueman Group 등의 다양한 뮤지컬 및 연주회 등을 즐길 수가 있습니다. 또한 페르가몬 박물관을 비롯하여 수 많은 박물관 및 미술관이 있어서 이런 쪽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수준 높은 문화 생활을 편하게 즐길 수 있을 겁니다.

[단점]

1) 서류 처리 과정이 답답합니다.

 이건 비단 베를린, 혹은 독일만의 문제는 아니고 거의 모든 서양 국가에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어찌됐건 서류 처리 과정이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답답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온라인으로 몇 초내에 처리할 수 있는 작업들도 관공서에 가서 한시간 이상씩 줄을 서 있어야 하는 것이 보통이고 그렇게 일을 처리하더라도 결과물이 나오기까지는 또 1~2주를 기다려야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이건 그만큼 우리나라가 IT, 행정 시스템이 잘 발달되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니 긍정적으로 생각하셨으면 합니다.

2) 공식적인 부분에서 영어를 거의 쓰지 않는다. 

 독일어는 영어와 매우 유사하면서도 영어보다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독일 사람들 입장에서 영어는 매우 쉬운 언어라고 합니다. 정말 대부분의 독일 젊은이들은 영어로 의사소통하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으며 매우 자연스럽습니다. 독일어로 얘기하다가도 제가 대화에 같이 끼어들어가면 자연스럽게 영어로 바꾸어서 대화를 이어나갈 정도입니다. 

 그러나 관공서 행정, 대학 행정, 공공기관 안내문 등에서는 영어를 거의 쓰지 않습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독일에서 독일어 쓰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독일 거주자 중 상당수가 외국인임을 감안할 때 이러한 부분은 좀 아쉬웠습니다.

3) 대학 시설 인프라가 한국보다 좋지 않습니다.

 독일은 국가에서 고등 교육을 책임지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학생들은 등록금 및 수업료 등을 납부하지 않지만, 그만큼 교육 시설 인프라 등이 많이 뒤쳐져 있습니다. TU Berlin을 예로 들면 학부 수업의 경우 300~400 명이 한꺼번에 수업을 듣는 강의도 많고, 캠퍼스 내에 그룹 스터디를 할 수 있는 공간이 거의 없으며, 강의와 관련된 전산 시스템도 잘 갖춰져있지 못합니다. 건물 등의 외관만 하더라도 유지보수를 거의 못하여 낙후된 느낌입니다. 작년에 우리학교에서 교환학생을 했던 TU Berlin학생의 말을 빌리자면, ‘TUB는 포스텍보다 학생 수가 10배는 많지만 학생들에게 투자하는 돈은 10배가 적다.’ 라고 하였는데, 대략적인 TUB의 상황을 잘 나타내주는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4) 연구참여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단기유학을 하는 학생들 중 일부 학생은 대학원 유학을 염두에 두고 단기 유학을 할 때 연구참여를 한 후 담당 교수님의 추천서 등을 받을 생각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시스템상 이는 독일에서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독일은 우리처럼 대학원 학생들이 랩에 속해서 연구를 해 나가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이 학부생들처럼 그냥 수업을 듣고, 자신이 쓸 논문 주제에 관해서 대학 측에 관련 장비 사용허가를 받아 실험을 하는 식으로 연구를 해나갑니다. 특히나 석사과정까지는 학부과정과 거의 다를 것이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당연히 학부생이 연구참여를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어느 지역에서 공부를 할지는 선택하는 것은 본인의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한가지 확실한 건 어느 지역으로 가든, 대학 생활 중 1학기 혹은 1년 간의 단기 유학 경험이 세상을 보는 안목을 넓히고, 국제적 식견을 넓힐 수 없는 더없이 좋은 기회라는 것입니다. 국내 다른 대학의 경우는 교환학생 지원자가 많기 때문에 일단 교환학생을 나오는 것이 우리 대학처럼 쉽지 않으며, 나오더라도 받는 장학금의 액수가 우리 대학 학생보다 적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그만큼 우리 대학 학생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아주 쉽게 주어진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단기유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시다면 주저없이 도전하셔서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오시기를 강력히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