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후기

TU berlin 최은영

2014.04.11 최은영 해외단기유학

안녕하세요. 저는 2012년도 겨울학기에 TU berlin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10학번 화학공학과 최은영이라고 합니다. 후기를 쓸 때 책이나 인터넷에서 찾기 힘든 정보, 제 경험에서 나온 정보들을 위주로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꼼꼼히 읽어보시고 궁금한 점이 있다면 제 메일로 연락주세요. 아는 범위 안에서 성실히 답변해드리겠습니다.

 

출국 전 준비해야 할 것들

TOEFL

TU berlin의 경우 iBT TOEFL 점수가 필요없고 iTP TOEFL 점수만 있어도 됩니다. iTP는 iBT에 비해 점수가 더 빨리 나오기 때문에 원서 지원하기 2주 전에 시험 쳐서 단기유학을 오는 학생도 봤습니다. 그러나 미리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항공권

항공권의 경우도 미리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와이페이모어(whypaymore)나 인터파크항공 같은 항공권 검색 사이트를 통해서 저렴하게 항공권을 샀습니다. 단기유학을 하면 6개월 이상 외국에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항공권을 살 때 그것을 잘 확인해서 사야 합니다.

Visa

독일에서 학생비자를 받기위해 한국에서 준비해 갈 수 있는 서류는 재정보증서입니다. 하지만 이 재정 보증서를 받더라도 한국에서는 비자를 받을 수 없습니다. 이 재정 보증서를 받아서 독일에서 암트(비자청)이라는 곳에 가서 서류를 제출하면 비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간혹 재정 보증서를 한국에서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 경우에는 독일에서 슈페어콘토나 학교에 비자 받는 것을 맡겨 재정 보증서를 대신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슈페어콘토는 독일 은행에 한 학기 기준 4000유로 정도를 넣어놓으면 받을 수 있는 서류이고, 하루 만에 받을 수 있습니다. 학교를 통해 비자를 받으려면 800유로 정도를 독일 은행에 넣어놓기만 해도 비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에는 한 달 정도 여권을 학교에 맡겨야하기 때문에 다른 나라로 여행을 갈 때 제약이 있다던지 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재정보증서 말고도 챙겨야 할 서류 중 거주지 증명서가 있는데 이 서류의 경우도 암트 같은 곳에 가서 받아야 합니다. 독일의 경우는 서류 처리가 굉장히 느리기 때문에 업무시간 1~2시간 전에 가서 줄을 서야 오래 기다리지 않고 거주지 증명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암트에서 비자를 받을 때는 업무시간 3시간 정도는 전에 가서 줄을 서는 것이 시간을 가장 절약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과목정보

TU berlin 에는 화학공학과 학생들이 들을 수 있는 영어 과목이 한정되어 있습니다. 산업경영공학과나 생명과학과는 학점 인정되는 과목이 많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전공선택으로 바로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전공과 관련된 과목이라면 자유선택으로 인정해주면서 장학금 수여 기준인 2/3 이상의 전공과목 수강에 이 자유선택 과목이 인정이 됩니다. 저의 경우는 화학공학과 이지만 생명 쪽, 환경 쪽에도 관심이 많아서 그 쪽으로 수업을 들었습니다.

Biotechnology 1 : 그렇게 어렵지 않은 생명공학 수업입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생명 내용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cell density를 최적화 시키기 위해 어떤 조건을 바꿔야하는지, 어떤 reactor를 사용해야하는지 그런 것들을 배웁니다. 제 생각에는 생명과 과목(생명공학)과 화학공학과 과목(열역학에서 나오는 reactor system) 들이 어느정도 합쳐진 과목 같습니다. 시험은 한 번만 치면 되지만 팀프로젝트로 하나의 주제를 정해 실험을 하고 결과물을 낸다면 좀 더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팀 프로젝트는 필수는 아니기 때문에 부담된다면 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과목은 수업을 영어로 한다고 되어 있는데 수업 첫 시간에 영어가 좋은지 독일어가 좋은지 물어봅니다. 그때 당당히 자신의 의견을 PR하세요. 저의 경우에는 독일어로 들어서 많이 힘들었지만 작년에는 영어로 수업을 했다고 하니 미리미리 말씀을 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Advanced wastewater treatment and reuse : 환경 과목입니다. 수질오염을 관리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인데, 어렵지만 수업이 체계적이라서 저는 정말 재밌게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환경 관련해서는 아는 지식이 하나도 없었는데 정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TU berlin에서 들은 과목들 중에 과제가 제일 많은 과목이기도 했습니다. team project 30%, personal presentation 20%, oral test 50% 로 해서 전체 학점을 매기게 됩니다. 그래서 수질오염 관리 쪽으로 기본 지식이 없다면 조금은 힘들 것입니다.

IP management : 지적재산권을 경영하는 과목입니다. 특허, 저작권, 실용실안, 그리고 이런 것들과 관련한 사례들을 배우게 됩니다. 최근에 크게 이슈가 되고 있는 애플 vs 삼성 특허 분쟁, 특허괴물, 기업끼리의 합병 등을 심도 있게 배웁니다. 이 과목 역시 기초지식이 없다면 따라가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

Mathematical Modeling in Systems Biology : 시스템 생명공학에서 각각의 개체, 물질 등의 수나 양이 변하는 것을 수학적으로 모델링하는 과목입니다. 컴퓨터 프로그램 Cell designer 와 copasi 를 사용합니다. 분자생물학이나 생화학의 기본지식이 있다면 모델링 기본 원리는 쉽게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먹이사슬, 헤모글로빈-산소, lac operon, polimerase 등의 원리를 이해하고 수학적으로 그래프를 그리는 수업방식입니다. 컴퓨터 프로그램 쓰는 것도 그렇게 어렵지 않아서 부담스럽지 않게 들을 수 있는 과목입니다. 하지만 이 과목 역시 독일어로 진행되기 때문에 매뉴얼을 보고 혼자서 하거나 수업 끝나고 교수님과 1:1로 수업하는 형식으로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German Intensive course : 독일어 수업입니다. 독일어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다면 A1을 듣게 됩니다. 저의 경우는 학기가 시작하기 전에 이 수업을 들었는데 자기소개, 숫자, 문법 등의 기본적인 독일어를 배울 수 있습니다. 학기 전에 이 수업을 듣는 것도 좋지만 시간이나 금전적인 여유가 된다면 그 시간에 여행을 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방학 때 듣는 german intensive course의 경우에는 처음에 TU berlin에 보내는 서류 중 신청 서류가 있기 때문에 쉽게 신청이 가능합니다. 혹시 처음에 신청하지 않았더라도 early bird orientation을 가면 신청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신청하지 않았다면 오리엔테이션에 가서 신청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각 반의 인원수가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수업을 들을 예정이면 처음부터 신청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기숙사 신청 및 생활

기숙사 신청의 경우, 교환학생 가는 것이 확정된다면 TU berlin에서 작성해야할 서류들을 보내줍니다. 그 서류들 중 하나가 기숙사 신청에 관한 것입니다. 기숙사를 신청할 건지, 신청할거면 언제부터 언제까지 사용할 것인지를 작성해야합니다. 이 서류를 작성해서 TU berlin에 보내면 한 달 정도 뒤에 살게 될 기숙사 정보를 보내줍니다. 저의 경우는 학교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인 Siegmunds Hof 에 살았는데 저희 다음에 오는 친구들은 제가 살았던 곳과 엄청 먼 곳으로 배정되었습니다. 기숙사의 경우, 가고 싶은 곳을 마음대로 정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친구들과 같이 살고 싶다거나 학교에서 가까이서 살고 싶다면 기숙사 말고 집 쉐어(share)나 베게(wege)라는 것을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인터넷 검색창에 berlinreport(베를린리포트)라는 것을 치면 사이트가 나오는데 거기 들어가면 집에 대한 정보, 중고시장 등의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중고시장이나 다른 베를린 정보를 얻을 때 이 사이트를 많이 이용했습니다. 처음에 가서 휴대폰 개통 같은 것을 할 때 유용하게 사용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살았던 기숙사는 교환학생 전용 기숙사였기 때문에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기숙사 내에서 파티가 있었습니다. 가끔은 잠을 못 잘 정도로 시끄러워서 스트레스 받은 적도 있지만 보통은 그 파티에 같이 참여해서 외국 친구들과 파티를 즐겼습니다. 그리고 지하 1층에 bierkeller라는 pub이 있는데 거기에는 포켓볼, 키카 등의 게임을 할 수 있어서 기숙사에서 만난 외국 친구들과 자주 가서 놀곤 했습니다. 그리고 빨래 하는 곳 옆 방에서는 탁구를 칠 수 있었는데 탁구 채와 공만 있으면 언제든 칠 수 있기 때문에 탁구를 치고 싶은 사람들은 탁구채와 공을 가져가길 추천합니다. 부엌은 우리학교 RC 처럼 한 층에 2개가 있고 15명 정도의 사람이 2개를 공유합니다. 제가 갔을 때는 포항공대 2명, 카이스트 3명, 서울대 1명 이렇게 6명의 교환학생이 저희 기숙사를 사용했습니다. 그래서 같이 모여서 김밥, 떡국, 삼겹살, 된장찌개, 김치찌개, 부대찌개, 파전, 양념치킨 등을 만들어 먹기도 했습니다. 새벽에 잠이 안 오면 다 같이 모여서 영화나 드라마 등을 보기도 했습니다. 너무 피곤하지 않다면 꾸준히 이런 모임에 참석하면 즐거운 기숙사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기숙사 생각을 하니 너무 그립네요. 많이 즐기고 돌아오시길 바랍니다.

 

독일의 장점

다른 나라보다 물가가 쌉니다. 단기유학을 가는 학교들 중에 아마 TU berlin이 있는 베를린이 물가가 제일 싸다고 생각됩니다. 유학 경비가 부담되시는 분이라면 독일로 오기를 추천합니다. 그리고 한학기에 180유로를 내면 학생증과 함께 한학기 교통카드를 지급하게 됩니다. 베를린 내 모든 곳을 한학기 동안 공짜로 다닐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 비해 교통비도 많이 아낄 수 있습니다.

문화생활을 즐기기 좋습니다. 베를린은 독일의 수도이기 때문에 박물관, 클럽, 베를린 필하모닉, 오페라 등의 문화 생활을 즐기기 쉽습니다. 그리고 베를린 자체가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자유롭고 활기 찬 느낌이 납니다. 박물관의 경우 유명한 박물관만 6개 정도가 되고 사적으로 운영되는 박물관도 굉장히 많아 박물관 숫자만 30개는 넘는다고 독일 친구에게 들은 기억이 납니다. 영화, 컴퓨터 게임, 디자인 박물관 등도 있어 가보면 재밌을 것입니다. 베를린으로 교환학생을 오게 되면 박물관을 잘 알아보고 관심 있는 곳으로 자주 다니시기를 추천합니다. 그리고 베를린은 밤 문화로 유명하기 때문에 클럽도 많습니다. kpop파티라고 kpop을 틀어주는 클럽도 있습니다. 한국보다 베를린 클럽이 여자들이 가기에는 훨씬 좋다고 합니다. 베를린의 문화를 경험한다는 측면에서 클럽도 가볼 만한 곳인 것 같습니다. 베를린 필하모닉의 경우에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규모도 굉장하고 3주~1달 전에 예약하지 않으면 보기 힘듭니다. 하지만 당일 날 5시정도부터 표를 사기 위해 기다린다면 입석 표를 구할 수 있습니다. 유명한 오페라도 쉽게 표를 구할 수 있습니다. 학생이라면 오케스트라, 오페라 등을 싸게 볼 수 있습니다. 겨울학기에 오시는 분은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글루바인(뜨거운 와인, 독일 전통 와인)을 마실 수도 있고, 베를린 국제 영화제, 옥토버페스트 등을 즐기실 수도 있습니다.    

여행 다니기 쉽습니다. 유럽에서 베를린, 파리, 런던 등은 교통의 중심지이기 때문에 여행을 다니기 좋습니다. 베를린은 교통이 잘 되어있기 때문에 학기 중에도 여행을 다니기 좋습니다.

독일 사람들이 친절합니다. 물론 독일어를 잘 못하기 때문에 힘든 경우도 많지만 대부분의 독일 사람들이 친절합니다. 그리고 싸이, 삼성 등의 영향으로 한국인을 좋게 생각하는 독일인들이 많습니다. 저는 체육수업을 듣다가 독일 친구 3명을 알게 되어 정말 친하게 지냈는데 그 친구들이 저를 크리스마스 파티, 크리스마스 마켓, 새해 불꽃 축제 및 파티, tropical islands(캐러비안 베이 같은 곳), 작별 파티 등에 초대해주었고, 시험이 끝나거나 심심하면 같이 모여서 영화도 보고 음악도 듣고 글루바인도 마시고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다들 키도 크고 문화도 달라서 친해지기 힘들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마음을 여니 쉽게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많습니다. 장점이 될 수도 있고 단점이 될 수도 있는데 저의 경우는 한국 사람들을 만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고 좋은 추억도 많이 쌓았기 때문에 한국 사람들이 많은 것이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 적응하기 좀 힘들었었는데 한국분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좀 더 빨리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출국 비행기가 9시 반이었는데 친해진 한국 친구 한명이 5시 반쯤 일어나 준비해서 공항까지 마중 나와 줬던 것이 기억납니다.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받으시고 그만큼 그분들에게 되돌려 준다면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독일의 단점

영어권이 아닙니다. 모국어가 독일어이기 때문에 서류 처리를 하는 사람들은 영어를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숙사 서류 처리, 비자청 등에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영어를 잘 하지 못하고 영어를 쓰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나이 또래인 대학생들은 대부분 영어를 잘하기 때문에 영어 때문에 친구 사귀는 데 큰 제약이 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오히려 독일이 영어권이 아니기 때문에 더 자신 있게 영어를 썼습니다.

영어로 된 수업이 많이 없습니다. 아마 이 점이 교환학생 생활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 같습니다. 산업경영 공학과의 경우에는 영어로 된 수업이 꽤 있지만 다른 과의 경우에는 영어로 된 학부 수준의 전공 과목을 찾기가 힘듭니다. 따라서 메일로 오는 영어과목 리스트를 보고 듣고 싶은 과목을 고른 다음 담당교수님, 주임교수님, 학사 관리팀, 국제 협력팀에게 꾸준히 문의를 해 서 과목 선택을 신중하게 하시길 바랍니다.

겨울에는 해가 빨리 지고 날씨가 좋지 않습니다. 10월 11월에는 해가 4시반 쯤에 졌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날씨도 맑은 날 보다 흐린 날이 더 많습니다. 그래서 야외 활동을 하기 좋지 않지만 시간이 좀 지나면 이런 날씨도 베를린 만의 매력이라는 생각이 들고 야외 활동도 즐기면서 적응하게 될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베를린 생활하면서 너무 행복했던 것 같습니다. 소중한 친구들도 많이 만나고, 영어 회화도 많이 늘었고, 여행 솜씨도 늘었고, 여행도 많이 다니고 여러 나라를 경험하면서 다방면의 견문을 쌓았습니다. 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7개월이었던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TU berlin으로 교환학생을 오게 된다면 많은 경험을 하고 많은 것을 얻어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