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후기

Tokyo Tech 권지민

2014.04.11 IRO 해외단기유학

TITECH(Tokyo Institute of Technology)20071266 전자전기공학과 권지민

 

안녕하세요. 2010년 가을학기 도쿄공대로 단기유학을 다녀온 권지민이라고 합니다. 제가 보냈던 의미 있었던 한 학기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0. 내가 경험한 일본 TITECH 그 밖의 생활

기본적으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역사적으로 경제적으로 많은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나라죠. 어찌 보면 가장 가깝고도 닮은 점이 많은 나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끔 지하철을 타며 보다보면 깜짝깜짝 놀랄 만큼 비슷한 점을 발견하기도 한답니다. 제가 느꼈던 일본에 대한 추억을 지금부터 조금씩 더듬어 보겠습니다.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나라

우선 일본은 전통과 현대의 공존이 굉장히 뚜렷한 나라입니다. 신사와 절이 많고 카라오케(노래방)과 이자카야(술집)이 많죠. 아사쿠사에 가면 100년 일본을 느낄 수 있는가 하면 시부야, 신주쿠에선 현대 유흥 문화의 절정을 맛볼 수도 있습니다. 전통을 지키려는 보수 정신, 장인 정신과 더불어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들의 질주가 뒤엉켜 있습니다. 그만큼 볼거리도 많고 우리나라와는 뭔가 다른 독특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신구의 대립구도 가운데서도 일본이라는 나라는 그 자체로 굉장히 보수적인데요, 특히 표면적인 보수성향이 강합니다. 드러나지 않는 부분에서는 서양문화 이상의 개방성을 지니기도 한 나라지요. 예를 들어, 신주쿠의 밤거리를 가보면 대한민국에서는 겪을 수 없는 유흥의 절정을 느낄 수 있지만 아침이면 누가 그랬냐는 듯 질서정연하고 분주한 모습을 띕니다. 이건 일본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느낌이랄까요.

일본의 ‘친절’

일본에서 제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바로 일본 사람의 ‘친절’입니다. 책과 매체에서 일본사람은 ‘친절하다’라는 소리를 많이 접하고 갔지만 실제 일본에서 겪은 친절은 그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길거리에서 길을 물으면 (물론 영어로 물은 탓에 거절도 많이 당해봤지만) 많은 사람이 직접 안내해주는 것을 볼 수 있었고 많은 음식점에서 ‘손님이 왕이다’ 문화를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수 개월간 지내며 느낀 건 이들의 친절은 ‘남들을 위하는 배려’ 보다는 ‘폐 끼치기를 싫어하는 배려’라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엘리베이터에서 내릴 때 문 여닫이 버튼 쪽에 가장 가까운 쪽에있는 사람은 모든 사람들이 내릴 때까지 문 열림 버튼을 누르고 있습니다. 이 경우 ‘내가 버튼과 가장 가까운 쪽에 있으니 이건 내 책임이다. 누군가 다치면 내가 폐를 끼치는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것이죠. 물론 이것이 ‘남들을 위하는 배려’ 이겠지만 일본에 있다 보면 더 명확하게 이해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하나 더 예를 들자면 관공서 같은 경우에도 근무시간에 찾아가면 엄청난 친절로 서비스를 해주지만 단 몇 분을 늦어도 절대 상대해주지 않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한국의 ‘정’ 문화로는 조금 이해하기 힘든 면이 많았지만, 그들의 친절만큼은 정말 본받을 점이라 생각했습니다. 수 개월만에 입국한 인천공항에서 가장 먼저 느낀 것이 ‘아 불친절하다’ 였을 정도니까요.

최첨단의 나라 일본

누가 뭐래도 일본은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 과학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입니다. 전자 제품, 자동차, 철강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세계적인 기업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일본에 온 사람들은 카메라, 스피커, 이어폰, 전자 악기 등을 많이 사갑니다. 가격은 우리나라와 비슷하거나 조금 싼 것도 있습니다. 물가 대비로 하면 우리나라보다 저렴한 편이죠.

130년의 역사, TITECH

제가 다녔던 TITECH은 도쿄 남서부 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지유가오카라는 유명한 관광거리에서 불과 지하철로 두 정거장 떨어져있죠. 그리고 이 대학은 13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일본 최고의 명문 대학 중 하나입니다. 공대 순위로 도쿄대, 쿄토대에 이어 세 번째로 알려져 있죠. 우리 POSTECH과는 달리 인원이 많고 때문에 기숙사에 사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일본은 특히 유학생에 대해 장학제도가 잘 되어있어 많은 유학생들이 돈을 내지 않고 (한국과) 비교적 높은 생활비를 받으며 지내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TITECH에 있는 한국 학생들은 100명이 넘고 많은 사람들이 이미 졸업하여 한국과 세계 여러 굴지의 기업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것이 있을 땐 한인 유학생들을 찾아가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캠퍼스의 크기는 그리 크지 않지만 캠퍼스가 평지이고 녹지와 잘 어우러져 있었습니다.(하지만 포항공대가 정말 좋다는 것을 느끼고 돌아왔답니다.)

기숙사 (Shofu dormitory)

제가 살던 기숙사는 요코하마에 위치하여 학교까지는 약 한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 되었습니다. 서울과 일산정도의 거리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 급행 전철이 워낙 잘 되어있어 시간만 잘 맞추어 나간다면 더 시간을 절약 하실 수도 있습니다. 동네는 조용하고 깔끔해서 마음에 쏙 들었지만 학교, 시부야(도쿄 시내), 교회(신주쿠 위치)까지 약 한시간에서 한시간 반까지 걸리는 거리가 좀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주거비용 만큼은 확실히 저렴했고(아래에 정리되어 있음) 주변에 100엔샵 그로서리 스토어 등 생활필수품을 살 수 있는 가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외국인 기숙사이기 때문에 일본인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YSEP(제가 참여했던 프로그램)이라는 프로그램은 기본적으로 전 세계에서 지원을 받기 때문에 세계 각국의 친구들을 만나기도 좋죠. 같은 기숙사 살면서 밤마다 가장 큰 방에 모여서 맥주도 마시고 각국의 음식과 문화를 교류하는 것이 저희의 낙이었죠. 아직도 연락하고 서로 나라를 방문하는 등의 교류를 하고 있습니다. 이 친구들을 알게 된 것이 가장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수업과 학점

가장 추천해드리고 싶은 것은 수업을 많이 듣기보단 여행을 많이 다니라는 것인데요, 전 사실 연구실에 매여있어 여행을 많이 다니진 못했답니다. 하지만 제가 있던 연구실을 제외한 대부분의 연구실은 교환학생(특히 한학기 학생)에게 많은 여유를 주며 여행할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해줍니다. 때문에 수업을 많이 듣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여행을 다닐 수 있죠. 그리고 TITECH은 학부에서 영어수업을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무조건 대학원 수업밖에 들을 수가 없습니다. 더군다나 가을 학기에는 봄학기에 이어서 수업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더더욱 과목을 듣기가 어렵습니다. 기본적으로 연구 4학점, 공장견학 1학점, 일본어 2학점, Topics on Japan 2학점을 주기 때문에 이정도만 듣거나 여기에 전공과목 하나 더 듣는 것을 추천합니다.

날씨

날씨는 한국보다는 조금 따듯하여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오리털 파카가 필요 없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방은 춥습니다. 기본적으로 온돌 시스템이 아닌 온풍기로 난방을 하여 전기장판(100V전압으로 쓸 수 있는)이 필요 했습니다. 현지에서 저렴한 걸 구입할 수도 있는데요 한국 돈으로 2~3만원이면 하나 사서 쓸 수 있습니다. 전 가지고 갔지만 전압이 맞지 않아 쓰질 못했습니다. 참고로 일본은 우리나라와 다른 콘센트 플러그를 사용합니다. 만약 가전제품이나 핸드폰을 가져가신다면 그 제품이 100V를 지원하는지를 먼저 보시고 만약 지원한다면 일명 돼지코(플러그 컨버터)를 사서 가셔야 꽂을 수 있습니다.

 

1. 출국 전 준비사항

학교 Admission이 5~6월 쯤 결정되기 때문에

 

– 입학 요청서 작성

국제 협력팀 선생님께서 입학 요청서 제출에 관한 메일을 주시면 기재된 과정과 그 기한에 맞춰 입학 요청서를 온라인에서 작성하고 출력한 후 제출하면 됩니다. 하지만 도쿄공대에 경우 입학 요청서 작성 기간이 빠듯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학교에서 도쿄 공대 단기유학자가 확정되고 난 당일에 요청서를 작성했습니다. 미리 체크해보시고 혹시 이 같은 경우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셔야할 것 같습니다.

 

– Residence permit(Visa)

Admission이 날라오면 일본 대사관에서 비자를 신청하시면 됩니다. 사실 전 신청을 못해서 일본에 입국해서 비자를 받았습니다.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가서 비자가 없다고 했더니 바로 공항에서 30분만에 만들어줬습니다.

 

– 비행기표

전 1년짜리 Open 티켓 JAL 항공에서 56만원에 구입했습니다. 일본가는 비행기표야 워낙 많아서 잘 찾다보면 더 저렴한 티켓도 많이 찾을 수 있습니다.

 

– 수강신청

수강신청 과정은 가시면 상세하게 가르쳐 줍니다. 하지만 이미 필수과목이 8학점 정도 되기 때문에 굳이 따로 신청 안하셔도 괜찮고 전공 한 과목 정도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2. 일본 도착 후

– 공항(나리타, 하네다)에서

공항에서 도쿄 시내까지 가는 급행 전철이 있습니다. 일본 가기 전에 미리 학교에서 지정해준 튜터가 메일로 연락을 해옵니다. 메일 받으시고 약속 장소나 전화번호를 알아내셔서 도착 후 학교까지 같이 가시면 됩니다.

 

– 기숙사 입사

튜터가 친절히 기숙사까지 안내해줍니다. 가셔서 등록하시고 들어가셔서 짐 푸시면 일단 한숨 놓으셔도 됩니다. 우선 해야할 일은 인터넷(1500엔/달)을 신청하는 것입니다. 계산 방법은 한꺼번에 6개월치를 내는 방법과 매달 나누어 내는 방법이 있습니다.

 

– 보험, 외국인 등록, 장학금

하루 자고 일어나면 그 다음날 같은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학생들을 모두 모아 외국인 등록증을 만드는 곳까지 친절하게 데려다 주고 만들어 줍니다. 증명사진 2장 준비하셔야 합니다. 보험이나 기타 등록은 학교에 가면 오리엔테이션을 하면서 친절하게 다 해줍니다. 이때 계좌도 만들어 줍니다. (만약 JASSO를 받으신다면)장학금은 계좌를 만들면 나오기 시작하는데 계좌가 만들어지는 데 거의 한 달이 걸립니다.(그전까지 살 돈을 준비해서 가셔야 합니다. 10만엔이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어쨌든 계좌가 만들어지면 첫 달에 16만엔(8만엔 정착금+8만엔 장학금)이 나오고 그 다음달부턴 8만엔씩 나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이 장학금을 받기위해선 매달 싸인을 해야하는데 1~10일 사이에 싸인을 하면 20일날 장학금이 나오고 11~20일 사이에 싸인을 하면 말일에 장학금이 나옵니다. 그리고 그 기간내에 싸인을 못하면 장학금이 나오지 않습니다.

 

-전철 통근표

학교까지 통학하는 요금이 비싸기 때문에 집부터 학교까지 노선을 무제한으로 이용하는 통근표를 사게됩니다.(이 역시 오리엔테이션 기간에 다 알려줍니다) 가격은 3달에 만엔 정도로 학생 할인이라 굉장히 저렴합니다.

 

4. 일본 생활과 그 비용

 

일본에서의 생활은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전철로 통학을 하고(포스테키안에겐 조금 생소한 경험일 수 있겠네요.) 주말엔 이자카야(일본식 술집)에 가서 친구들이랑 이야기도 하고 가끔 시간이 나면 여행도 다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 다른 외국 학생들에 비해 여행이나 술집에 자주 다니지 않아 의도치 않게 좀 더 경비를 아낄 수 있었습니다. 여행을 자주 다니시거나 밥을 주로 사드시는 분은 저보다 비용이 많이 나올 수 있습니다.

밥은 주로 해먹는 편이었습니다. 휴일이 많고 수업이 일찍 끝나면 집에 들어오는 날이 종종 있어서 100엔 샵이나 저렴한 슈퍼에 들러서(거긴 대형마트가 없습니다) 장을 보고 직접 밥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아는 사람을 통해 밥솥을 구해서(저렴한 것으로) 밥도 해먹고 스파게티도 종종 해먹었습니다. 해먹는 밥의 비용은 대충 한 끼에 저렴하게는 200엔부터 비싸게는 7~900엔 까지도 들었습니다. 주로 저렴하게 해먹었죠. 사먹는 건 좀 비싼 편입니다. 우리나라의 약 1.5배에서 많게는 3~4배정도 듭니다. 300~400엔에 먹을 수 있는 저렴한 규동집도 있지만 보통 식당에 가게 되면 700~1000엔 정도는 들게 됩니다. 그리고 일본 식당은 양이 적습니다만 대신 100엔을 더 내면 오오모리(곱배기)를 줍니다. 타베호다이라고 해서 정해진 시간내에 무한정 먹을 수 있는 식당도 있습니다. 그런 식당에 가면 보통 2500엔(물론 메뉴에 따라 다릅니다) 정도를 내고 정해진 시간동안 배터지게 먹을 수도 있습니다. 가끔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 경비 정리

(당시 환율 100엔 = 1380원)

비행기표(왕복,1년 오픈, 유류세 포함) – 약 56만원

기숙사비 : 17000엔/1 month (6개월)

인터넷 : 1500엔/1 month

생활비 – 보통 3~4 만엔/1 month *적게 쓴 편입니다.

보험료 : 1000엔??/1 month (6개월)

 

만약 JASSO 장학금을 받으신다면 생활이 그리 어렵진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전 JASSO장학금과 학교에서 주는 장학금 300만원으로 모든 걸 다 해결하고 돌아왔습니다. 모든 금액을 계산해 보면 6개월 동안 1000만원정도 되는 장학금이니 잘만 쓰신다면 부족하진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도쿄대나 도호쿠대 단기유학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5. 다녀온 소감

 

YSEP 프로그램을 통해서 전 세계에 친구를 만들고 돌아왔습니다. 그러다보니 생각보다 영어가 많이 늘었고 (일본어는 거의 쓸일이 없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눈이 조금 달라졌던 것 같습니다. 시간만 나면 매일 밤 도란도란 모여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같이 여행을 다니면서 참 감사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새로운 시각으로 일본을 또한 볼 수 있게 되었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라는 생각도 더 많이 할 수 있었습니다. 세상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넓고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제게 이런 기회를 주신 국제협력팀과 학교에 너무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