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후기

Tohoku University

2014.04.11 박재우 해외단기유학
도호쿠 대학교 JYPE Program 단기유학 후기

화학과 07학번 박 재우

jwpk1201@postech.ac.kr

tel: 010)6745-5014

 

안녕하세요. 화학과 07학번 박 재우입니다. 저는 2009학년도 2학기에 한 학기 동안 일본의 센다이시에 위치한 도호쿠 대학에 다녀와, 이렇게 단기유학 후기를 씁니다. 아무래도 몇 분씩 파견되는 구미의 대학들과는 달리 매년마다 한 명 정도씩 가거나 한 명도 가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보의 양이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를 고려하여 많은 정보를 담은 글을 써 보려고 합니다. 글이 길어도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JYPE Program 에 대해서는 일단 여기를 참고하세요.http://www.insc.tohoku.ac.jp/jype/index.html

1. 도호쿠 대학 (東北大学)과 센다이시 (仙台市)

 

1-1) 도호쿠 대학

도호쿠 대학은 일본의 대표적인 국립대학군(群)인 구 제국대학 (旧帝国大学) 중의 하나로, 제국대학들 중에서는 그 유명한 도쿄대학(東京大学)과 교토대학(京都大学) 에 이어 세 번째, 1907년에 설립된 이미 100년이 넘는 유구한 역사를 가진 대학입니다. 일본의 경우 이공계의 수준은 보통 국립대학이 높은데 (정부의 엄청난 fund를 받기 때문입니다.), 도호쿠 대학도 마찬가지로 특히 재료과학과 같은 분야의 경우 세계 1위 평가를 받았던 적도 있을 정도로 연구 수준은 전세계에서 인정받는 대학입니다. 연구 수준이 세계적인 것만큼이나 대학도 국제적인데, 캠퍼스에 비일본인들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정작 일본인들은 일본어밖에 못 하는데 말이죠.) 도호쿠 대학에 대한 설명은 이 정도면 충분하리라 사료됩니다.

 

1-2) 센다이시

센다이시는 일본 도호쿠지방 (東北地方, 쉽게 설명해서 동경 주변의 관동지방과 홋카이도의 사이에 있는 지방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인구는 900만여명입니다. 넓이는 남한의 2/3 정도입니다. 일본은 생각보다 큰 나라입니다.) 의 중심도시로서, 인구는 약 100만 가량입니다. 한국으로 따지면 광주 수준의 도시로 사실 그렇게 큰 도시는 아닙니다. 동경과의 거리는 버스로 6시간 정도 (절대적인 거리가 멀다기보다는 동경시 부근의 정체가 심하다고 합니다., 4,000엔 가량), 신칸센으로는 1시간 40분 (10,000엔 가량이고, 학생할인을 받으면 6,000엔 가량이 된다고 합니다.) 정도 걸리는 거리입니다. 센다이시는 숲의 도시 (杜の都) 라고 불릴 정도로 녹지가 많고, 주변의 자연 경관이 좋습니다. 실제로 주변에 일본 3대 절경 중 하나라는 마쓰시마 (松島), 일본에서 최초로 황금이 발견된 섬이라는 긴카잔 (金華山), 10세기 전후에 일본 제 2의 도성이라고 불렸다는 히라이즈미 (平泉), 유명한 온천관광지인 아키우 (秋保), 사쿠나미 (作並), 토갓타 (遠刈田), 산악 관광지인 오모시로야마 (面白山), 이즈미가타케 (泉ヶ岳), 야마데라 (山寺) 등 주말에 하루이틀 정도 잡고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올 수 있는 관광지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매 주말은 아니지만 주말마다 자주 놀러 다녔습니다.

이 정도면 도호쿠 대학과 센다이시에 대한 설명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실제로 “다녀오고 생활하고 공부하는” 이야기들을 떠나기 전의 이야기부터 시작해 보겠습니다.

 

2. 일본으로 가기 전에 해야 할 것들

단기유학을 떠나기 위해 한국에서 해야 하는 일들이 있들을 순차적으로 이야기해 보면,

1) 도호쿠 대학 홈페이지에서 원서를 접수한다.

2) 장학금 신청도 한다.

3) 수강신청을 한다.

4) 보험에 들어 놓고, 증서를 제출한다.

5) 서류가 오면 비자 신청을 한다. 여권이 없는 경우, 여권도 만든다. 비행기표를 구입하고,  E-mail으로 온 마중 장소를 잘 확인한다.

입니다. 하나씩 설명해 보겠습니다.

2-1) 원서 접수: 각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

도호쿠 대학에 단기유학 신청을 하려고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데드라인도 3월 초라 단기유학 합격 발표가 나고 나서 고민할 시간도 없이 바로 신청을 하여야 하죠) 일단 당혹스러운 점이 두 개의 프로그램 중에 하나를 선택하도록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는 JYPE (Junior Year Program in English, ‘자이프’라고 읽습니다.) 프로그램이고, 또 하나는 DEEP (Direct Exchange Enrollment Program, ‘딥’이라고 읽습니다) 입니다. JYPE 프로그램의 경우 이공계와 교육게열 학생들에게만 열려 있는 프로그램으로 ITP 점수로도 신청할 수 있습니다. 다른 하나인 DEEP 프로그램은 말 그대로 직접 교환학생 프로그램으로 모든 학과 학생들 (일어일문학과 학생들도 포함) 에게 열려 있습니다. DEEP은 JLPT등의 일본어 라이센스가 있는 게 원칙입니다만 많은 DEEP 학생들을 만나 보았을 때 그런 거 없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저는 일본어는 딱 의사 소통에 별 무리가 없을 정도에 불과했고 일본어 라이센스 역시 전혀 없었기 때문에 JYPE 프로그램을 신청했습니다. 두 프로그램 모두 연구 참여가 필수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는 뒤에서 다시 설명하겠습니다.

DEEP 프로그램으로 직접 다니지는 않았지만 DEEP 프로그램으로 다니는 분들과 이야기를 해 보았을 때 JYPE 프로그램만의 장점을 두 가지만 꼽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학생들을 정말 잘 챙겨 줍니다. 기본적으로 JYPE 프로그램은 “일본어가 불가능한” 외국인 학생들을 위한 교환 학생 프로그램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부터 열까지 학생들의 뒷바라지가 정말 철저합니다. 반면 DEEP은 일본어로 기본적인 생활 정도는 할 수가 있는 사람들을 모집하고 수업도 일본어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선 이상은 “여러분 알아서 하세요” 입니다. 아무래도 일본 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것들 (핸드폰, 통장 등등) 을 마련하려면 정말 JYPE가 편합니다.

둘째. 학생들끼리 모아 줍니다. 제가 갔을 때는 세계적인 불황에도 불구하고 JYPE 프로그램으로 전 세계에서 60명 정도의 학생들이 왔습니다. 이 학생들을 모아 환영식, 오리엔테이션, 개회식을 하면서 세계 각지에서 온 JYPE 학생들과 얼굴을 익히도록 해 줍니다. 반면, DEEP 학생들은 서로 얼굴도 모르고 유학생 환영 파티에서나 서로 알 수 있습니다. 즉, JYPE 프로그램으로 오면 비단 한국인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교환학생들끼리 친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외로운 타지 생활이지만 한국인들 뿐만 아니라 많은 수의 외국 친구들이 있다는 점은 큰 힘이 됩니다. 또, 주말에 함께 놀러 나갈 수도 있고요. 🙂 저 같은 경우 특히 대만, 중국 사람들과 많이 친해지고 같이 놀러도 가고 하면서 그 동안 국내에만 있으면서 어느 정도 가지고 있었던 중국 사람들 (한족) 에 대한 안 좋은 고정관념을 많이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JYPE 프로그램의 단점은 이것은 일본어가 되는 분들한테만 해당하는 이야기입니다만 아이러니하게도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된다는 데 있습니다. 차라리 일본어로 해 주면 좀 나을 텐데… 라는 생각이 절로 들지요. -_-;; 또한 JYPE 프로그램이 뒷바라지를 해 주는 만큼 입국이 빠릅니다. 제가 갔을 때는 JYPE의 경우 9월 24~27일 입국, DEEP의 경우 10월 1~7일 입국이었던 것으로 압니다.

 

2-2) 장학금 신청에 대한 이야기

제가 갔을 때는 도호쿠대학이 장학금 T/O를 추가로 받아서 정착비로 첫 달에 80,000엔, 그리고 3월까지 매달마다 한 달에 80,000엔씩의 장학금을 주는 JASSO 장학금을 (추가합격자로) 받을 수 있었습니다. 아마 신소재공학이나 기계공학 쪽이 전공이신 분들은 JENESYS 장학금이라고 정착비가 첫 달에 160,000엔이 나오는 것을 제외하면 똑같은 (한국 학생들에게만 열려 있는) 장학금을 받으실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 쪽은 자세히는 모르겠네요. 아마 담당자분 – 저희 때는 기쿠치 야스코 선생님이었습니다. – 한테 직접 물어보시는 게 가장 빠를 겁니다.) 일단 장학금 신청은 JYPE 프로그램 신청 홈페이지에서 서류를 다운받아서 작성한 후  같이 보내는 게 다입니다. 그 다음부터는 JASSO에서 정해 준 T/O에 따라 자기들끼리 알아서 붙이거나 떨어뜨리거나 합니다. 이 과정에서는 학생들이 손댈 수 있는 것은 없으니, 운에 맡기는 수밖에 없습니다. 1년으로 다녀오는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붙인 다음에, 6개월 다녀오는 사람들을 나중에 붙인다는 이야기도 있더군요.

 

2-3) 수강신청

학점 교환을 신청하기 위해 포항공대 쪽에 수강신청을 하여야만 합니다. 아마 단기유학 O/T때 이야기를 들으셨을 겁니다. 이것이 말은 쉬운데, 저 같은 경우는 도호쿠대학 JYPE 프로그램이 정확히 어떤 식으로 운용되는지 자세히 몰라 많이 힘들었고 결국 한국에서 수강신청을 하지 못한 채로 일본에 가서야 수강신청을 할 수 있었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개설 과목들은 JYPE 학생들의 경우 JYPE 홈페이지 (http://www.insc.tohoku.ac.jp/jype/) 에 나와 있는 대로입니다. 이 틀 밖의 과목들은 보통 잘 수강신청하도록 권장하지 않습니다. JYPE 프로그램 자체가 기본적으로는 영어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수업 진행이 영어인 과목들만 학생들에게 제공되고, 그렇게 많은 과목이 영어로 개설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전공필수는 무리겠지만 전공선택 또는 교양선택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교과목들은 많이 있습니다. 참고로, 일본어 수업은 필수가 아닙니다. 저는 필수로 알고 졸업을 한 학기 늦추려다가, 도착해서야 필수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일본어 수업을 수강신청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모든 이들이 필수로 들어야 하는 연수 A를 제외하면 네 과목, 일본의 문화 A, 일본의 경제와 경영 A, 환경화학과 공학, 기초핵물리학을 들었습니다.

2-4) 보험에 관해서

보험은 JYPE인 경우 외국인 등록 때에 국민건강보험에 함께 들게 됩니다. 6개월에 1만엔 정도의 보험료를 내게 됩니다. 이 국민건강보험에 들기 전까지의 기간 동안은 문제가 될지도 모릅니다. 이 기간에 대해서는, AIG 등의 여행자 보험에 가입한 후 증서를 담당 선생님께 E-mail이나 서류로 제출하시면 됩니다.

2-5) 비자, 항공권료, Arrival Information Sheet

일본은 관광을 목적으로 한 입국에 대해서는 90일 이내의 기간에 대해서 한국인의 비자를 면제하고 있습니다만, 유학생의 경우 학생 비자를 따로 받아야 합니다. 서울의 경우 비자 신청을 하는 곳은 대사관이 아니라 광화문역 주변의 리마빌딩 7층의 영사관입니다. 영남지방에 사시는 분들의 경우 부산 영사관에서 신청하여야 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주한일본대사관 홈페이지 (http://www.kr.emb-japan.go.jp/) 에서 확인하시면 됩니다. 필요한 서류는 주한 일본 대사관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지만, 신청서 (영사관에서 작성하면 됩니다.), 여권, 사진 1매, 주민등록등본, 재류자격증명서 (Certificate of Eligibility) 입니다. 재류자격증명서는 7~8월쯤에 admission을 받고 다시 fax로 서류를 보내면 보내 주니까, 그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재류자격 증명서가 있어야 비자 받기가 편해집니다.  일단 일본으로 가는 길에는 항공편 또는 선박편의 두 가지가 있는데 선박편은 그다지 일반적이지 않으므로 항공편만 설명하겠습니다. 항공편으로 가는 데도 두 가지 루트가 있는데 첫째는 서울에서 도쿄로 간 뒤 도쿄에서 신칸센을 타고 센다이로 가는 루트, 또는 서울에서 센다이로 직항편을 이용하여 가는 루트가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항공편은 서울에서 도쿄로 가는 경우가 저렴하고 또 편수도 압도적으로 많습니다만 도쿄에서 센다이까지 신칸센 요금이 1만엔 정도가 나오기 때문에 결국 전체적인 비용은 비슷해지거나 오히려 더 많아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서울에서 센다이로 가는 항공편은 아시아나항공이 단독으로 운행합니다. 시간 역시 그렇게 이용하기 편한 시간은 아닙니다. 10시 30분 출발이니 아침 일찍 준비해야 합니다.

어드미션에 같이 딸려 오는 서류 중에 Arrival Information Sheet 이란 게 있을 것인데, 항공편은 Arrival Information Sheet에 있는 날짜로 잡으셔야 합니다. 이 서류가 중요한 이유는 이 서류에 기입하신 시간대로 마중을 나와 주기 때문입니다. 이 Arrival Information Sheet을 보내면 E-mail로 약속 시간과 장소가 옵니다.

 

3. 일본에 도착하고, 생활하고, 공부하기.

단기유학이라는 것이 오기 전보다 온 후가 훨씬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기부터의 내용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단기유학에서 일본에 도착한 후 할 것들은

1) 일본에 도착-_-하기

2) 기숙사 생활

3) 재정에 신경쓰기

4) 일본 대학에서 공부하기

5) 일본 연구실에서 연구하기

이 되겠습니다. 여기서 일본어가 가장 필요한 부분은 다른 부분이 아닌 5), 일본 연구실에서 연구하기입니다.

 

3-1) 일본에 도착하기.

저 같은 경우 인천 – 센다이 직항편인 아시아나항공 OZ152편을 이용하였으므로, 센다이 공항으로 직접 가는 경우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일단 센다이 공항에 도착하면 도호쿠대학생들의 봉사단체인 @home이 센다이 공항 access 선 (仙台空港アクセス線) 전철까지 안내해 줍니다. 요금은 670엔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 전철은 종점이 센다이 역이므로 그냥 종점에서 내리시면 됩니다. 집결 장소는 아마 센다이 역 스테인드 글라스 앞이었는데, 내리는 곳 바로 앞입니다. 여기서 기숙사까지는 센다이 시민들의 봉사단체 그룹 모리 (グループ杜) 분들이 무려 택시를 (일본의 택시 요금은 살인적입니다. 보통 아무도 안 탑니다.) 태워 주십니다. 기숙사에 도착해서 여러 가지 교육을 받고 기숙사 오리엔테이션을 받고 기숙사에 입사하게 됩니다.

마지막 JYPE 학생들이 도착한 다음 날에 그룹 모리와 @home과 함께 구청에 가서 외국인 등록을 하고, 77은행 (센다이의 대표적인 은행입니다.) 에 가서 은행 계좌를 만들고, 요도바시 카메라 (일본의 하이마트라고 보시면 됩니다. 규모는 훨씬 크지만) 에 가서 핸드폰을 만들게 됩니다. 일본 나이로 19세 이하는 휴대전화를 만드려면 후견인과 꽤 많은 서류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 날이 아니면 (@home에서 후견인 역할을 할 사람이 나와 줍니다.) 휴대전화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없다고 보시면 되니 주의하세요. 전 이것 때문에 고생 좀 했습니다. 그 다음 날에 바로 오리엔테이션 및 개강식을 아오바야마 캠퍼스에서 하였고 (기숙사에서 버스로 아오바야마까지 태워 주는 유일한 날입니다) , 그 다음날인 10월 1일부터 개강이었습니다. 예비 수강신청은 오리엔테이션일에 하고, 실제 수강신청은 10월 15일경에 하였습니다. 이 때 또한 이학부에 따로 방문하여 학생증 신청 등도 함께 하였습니다. 10월 1일까지는 첫 날 나누어 주는 일정표대로 행동하면 됩니다.

 

3-2) 기숙사 생활.

모든 교환학생들은 기본적으로 기숙사에 입사합니다. 아마 JYPE 학생들의 대부분은 University House Sanjo (ユニバーシティハウス三条) 에 입사하게 될 것입니다. 가끔 인터내셔널 하우스로 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유니버시티 하우스 산조의 경우 8명이 한 유니트 (유니트마다 화장실 하나) 에 들어가서 살게 되고, 독방입니다. 인터내셔널 하우스의 경우 방마다 취사 시설이 있고, 유니버시티 하우스 산조의 경우 한 유니트마다 취사 시설이 있습니다. 대신 인터내셔널 하우스는 난방이 잘 안 되어서 무지하게 춥습니다. 이 유니버시티 하우스 산조의 경우 일본인 반, 외국인 반 정도로 섞여서 살게 됩니다. 어떻게 보면 일본인들과 친해질 수 있는 꽤 좋은 기회일지도 모릅니다.

수업을 듣기 위해선 캠퍼스로 찾아가야 되는데, 기숙사인 유니버시티 하우스 산조나 인터내셔널 하우스에서 이공계 학부가 위치한 아오바야마 캠퍼스나 국제교류센터와 문과계열 학과들이 위치한 가와우치 캠퍼스는 꽤 멉니다. 기숙사에서 가와우치까지는 자전거로 15분 정도 걸리고, 가와우치에서 다시 등산을 한 20분정도 (또는, 150엔을 내고 버스를 타면 5분) 하면 아오바야마 캠퍼스가 나옵니다. 이것은 국제학생 기숙사만 그런 게 아니고 도호쿠 대학의 모든 기숙사들이 다 학교에서 멀리 떨어져 센다이 시내에 고루고루 퍼져 있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센다이 시내 전체에서 보면 기숙사가 도심에 위치해 있습니다. 기숙사에서 센다이 역전까지 자전거로 약 3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으니까요. 가벼운 마음으로 교통비 없이 센다이 도심에 쇼핑이나 시내 구경을 하러 왔다갔다 할 수 있는 것은 기숙사 생활의 큰 장점입니다.

기숙사에서 가장 가까운 철도역은 센다이와 야마가타(山形)를 연결하는 센잔센(仙山線)의 기타야마역(北山駅)으로, 한 시간에 약 2~4대 정도의 전차가 운행합니다. 센다이 역까지의 운임은 190엔이었습니다. 센다이 주변의 전차망은 동경만큼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괜찮으므로, 아키우를 제외한 웬만한 관광지에는 다 전차를 타고 갈 수 있습니다.

 

3-3) 생활비는?

만약 장학금 신청에 붙었다면 환율, 생활비 걱정은 끝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일본의 물가가 체감상 한국의 두세배 정도는 되지만 – 특히 제가 있을 때와 같은 고환율 시대에는 편의점 같은 데에서 물건 사다가 무심코 원화로 환산해보고 헉! 하게 됩니다. – 한 달에 8만엔은 혼자 생활하기에는 그다지 적은 돈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쇼핑같은 걸 즐기신다면 또 이야기가 다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다만, 그 장학금이 나오는 날짜가 10월 17일경이기 때문에 초기 자금으로 한 달 정도 생활비에 기숙사에 가자마자 납부하는 55,000엔 정도를 합해 약 15만엔 정도는 바꿔 가셔야 할 듯 합니다. 참고로, 한 달 생활비는 다달마다 납부하는 기숙사비와 통신료, 그리고 건강보험료 (건강보험료는 첫 달에 다 납부해버려도 상관없습니다. 그냥 서류가 오면 아무 은행 창구에나 들고 가서 내면 됩니다.) 를 포함해서 약 7만엔 정도, 우리 돈으로 90만원 정도가 됩니다. 5개월이면 450만원으로 결코 만만한 금액은 아니니, JASSO 장학금 신청에 붙지 못했다면 다소 부담스러울지도 모르겠습니다.

 

3-4) 공부하기.

위에서도 썼듯이, 저는 네 과목, 일본의 문화 A, 일본의 경제와 경영 A, 환경화학과 공학, 기초핵물리학을 들었습니다. 모두 2학점짜리이고, 한 주에 1시간 30분짜리 수업을 한 시간씩 합니다. 일본의 문화 A같은 경우 일본의 문화 전반에 대해 공부하는 과목이고 각 시간마다 레포트를 하나씩 웹으로 제출하게 됩니다. 일본의 경제와 경영 A는 단체강이고요, 말 그대로 일본의 경제와 경영에 대해 공부하는 과목입니다. 마지막에 시험을 한 번 봅니다. 환경화학과 공학은 단체강의로, 마찬가지로 마지막에 시험을 한 번 봅니다. 기초핵물리학은 대학원 과목이라 시험은 치지 않았고요, 대신 마지막에 레포트를 하나 제출하였습니다.

 

3-5) 연구하기. – 일본어가 제일 필요한 부분.

JYPE 프로그램의 경우, 필수적으로 “연수 (Indivisual Research Training)”를 하여야 합니다. 이를 위해 모든 JYPE 학생들은 적절한 학과의 적절한 Lab에 (신청할 때 써 놓은 부분이 어느 정도 반영됩니다. 물론 생물교육과 학생이 화학과로 배정받고, 화학공학과 학생이 기계항공공학과로 배치받는 것과 같은 이상한 일도 봤지만..) 이 연구참여가 5학점이므로, 실질적으로 JYPE 프로그램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이학부 화학과의 양자화학 연구실에 들어가 5개월동안 공부하였습니다.

일본의 “연구실”은 우리나라랑 약간 다릅니다. 한 연구실이 몇십년씩 교수님이 바뀌어가며 계속 이어지고, 한 연구실에 교수님이 한 분 이상 계신다는 점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억지로 끼워맞춰 보자면, “전통”을 중시하는 일본인들다운 시스템이라고 할까요. 제가 있었던 연구실은 다소 소규모의 연구실이었는데, 우리 나라의 조교수님에 해당하는 조교 (助教) 님이 두 분, 우리 나라의 부교수님에 해당하는 준교수 (准教授) 님이 한 분 계셨습니다.

일본에서 제대로 연구를 해 보고 싶다면, 문제는 역시 언어의 장벽일 것입니다. 일본의 연구실은 비록 영어로 된 논문을 읽고 쓰지만 완전한 일본어의 세계입니다. 한국의 많은 연구실들이 우리말의 세계인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교수님뿐만 아니라 연구실의 동료들과 의사소통하기 위해서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연구실 사람들과 학문적인 내용에 대해서도 의사소통할 정도는 되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만, 일본어가 잘 안 되는 친구들의 말을 들어보면 조금 측은(?)할 정도였습니다. 교수님만 상대해 준다는 사람도 있었고.. 교수님도 상대해 주지 않는다는 사람도 있고 그랬습니다. 랩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영어로 말을 걸어 주면 좋겠지만, 일본인들은 우리 한국인들만큼이나, 혹은 그 이상으로 영어 울렁증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경우는 건너 듣기엔 많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일본에서 제대로 연구를 해 보고 싶다면 최소한 기본 의사소통을 할 정도는 일본어를 공부해 놓고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한국 사람들은 일본어를 굉장히 빨리 배우기 때문에 (한자를 열심히 공부했다면 더욱 빨리 배울 수 있습니다), 제로에서 시작하더라도 가기 전의 방학만 제대로 투자하면 기초적인 의사소통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실험을 하는 도중에 신종플루에 걸려 많은 것을 하고 오지 못해 아쉽기도 합니다. 6개월 교환학생들의 경우 마지막에 (저같은 경우엔 2월 26일 due) abstract 형식의 report 하나를 제출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1년 교환학생들의 경우 마지막에 자신의 연구에 대한 발표를 하여야 합니다.

4. 한국으로 돌아오기.

이제 한국으로 돌아와야 하는데, 문제는 일본의 학기는 한국보다 한 달씩 늦는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계절학기라는 것은 아주 특별한 (예를 들어 토플 준비 코스라든가..) 경우가 아니면 거의 존재하지 않으니, 공식적으로 가을에만 있는 학생들의 체류 기간은 10월부터 3월이 되는 겁니다. 한국의 신학기는 3월부터 시작하니, 3월 한 달이 중복되게 되죠. 물론 수업 자체는 2월 10일에 끝나게 되어 있긴 합니다만, 저희 때는 저는 듣지 않았지만 일본어 과목의 경우 사정상 한 달 늦게 시작해 2월 중순에나 수업이 끝났다고 알고 있습니다. 귀국하기 위한 process가 좀 있어서 (위의 abstract라든가, Tohoku 대학 수학 후기라든가 여러 가지를 써야 합니다.) , 2월은 좀 어수선하게 보내다가 오게 됩니다. 저는 짐을 우편으로 부치고, 한국으로 2월 11일에 바로 귀국하였습니다. 귀국하면 이제 저처럼 후기를 쓰시면 됩니다.

5. 다녀온 후의 느낌

좀 뜬금없는 소리인 것 같기도 한데, 일단 외국에 나가면 아프면 안 됩니다. 저는 크리스마스 즈음해서 신종플루에 걸려서 조금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일본에서 많은 걸 얻었습니다. 공부보다는 (공부할 환경만 따지면 POSTECH이 더 낫다고 봅니다.) 여러 나라의 친구들을 사귀고, 다른 나라의 대학 문화를 체험하고, 다른 나라에서 연구를 해 보고… 정말 제 인생에 다시 없을지도 모르는 값진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끝으로, 적극적인 사람들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저는 원래 무지 소극적인 인간이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만, 그나마 일본에 다녀와서 많이 적극적으로 변한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도 적극적으로 살았다면 얻을 수 있는 것이 더 많았기에 많이 아쉽기도 하네요.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위의 이메일이나 핸드폰으로 연락 주세요. 또, 제 전에 도호쿠에 왔다 가신 선배들의 후기도 참고하시고요. 그럼, 좋은 유학 생활 보내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