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후기

Returning from AEARU Student Topic Camp

2014.04.09 김은진(무학1) 846727

  내게는 처음으로 외국으로 나가는 날이어서 새벽에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하기 전부터 마음이 두근두근 거리고 있었다. 4명이 다 모이자 수속을 밟고 홍콩에 도착해서 우리를 기다리는 홍콩과기대 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다. 공항은 내가 이제껏 보지 못한 크고 멋진 건물이었다. 물어보니 세계에서도 규모안에서 순위에 들 정도라고 한다.

    우리 다음에 속속들이 일본 교토대와 카이스트에서 학생들이 왔고 인사를 나눈 후 학교로 버스를 타고 달려갔다. 창밖에는 키가 크고 무성한 아열대성나무와 고층빌딩과 백층은 넘음직한 아파트들이 시선을 끌었다. 도로에선 말로만 듣던 이층버스가 다니고 있었다.

    홍콩과기대는 홍콩에서도 교외에 자리잡고 있었다. 1시간정도를 달린 후 도착해서 우린 사진을 찍은 후 그 사진을 프린트한 명찰을 받고 방을 배정 받았다. 그리고 그룹별로 나눠져서 웰컴 디너를 먹으러 갔다. 부페식으로 된 식당이었는데 음식은 아주 푸짐했다. 학교측에서 학생들을 많이 배려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린 즐겁게 음식을 먹으며 그룹 사람들과 대화를 통해 친해질 수 있었다. 그룹은 각 학교별로 4명씩 온 사람들을 각각 다른 그룹에 배치하여 낯선 사람들끼리 잘 섞일 수 있게 해 놓아서 홍콩, 일본, 타이완, 중국, 그리고 우리나라의 카이스트 학생까지 여러 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다. 다들 영어로 대화를 했는데 그룹리더인 알란을 비롯한 홍콩 학생들의 영어는 억양이나 발음, 악센트 등이 너무 달라서 듣고 이해하기가 정말 힘들었다. 미국식 영어만 공부만 해왔고, 이런걸 예상치 못했던 난 많이 당황스러웠다. 식사 후 메스게임 중 그룹별 쇼를 할 때 우리는 마유의 제안에 따라 딤섬노래를 부르며 딤섬을 흉내내는 쇼를 했는데 사람들이 나와서 새우를 비롯한 여러 종류의 딤섬을 표현하는 과정이 무척 재미있었다. 이때부터 우린 딤섬 그룹이 되었다.

    다음날 모두 리더가 나눠준 캠프티셔츠를 입고 모여 8시에 아침을 먹고 개회식과 대학소개를 했다. 다들 나와서 학교소개를 했는데 좀 지루한 시간이었다. 우리는 준비해온 비디오를 틀었고, 학교별로 기념품을 주고받았다. 카이스트는 동명의 드라마 뮤직비디오를 틀어서 돋보였다. 그리고 그룹별로 사진을 찍고 점심식사 후 학교를 돌아보았다. 카페테리아에서 샌드위치를 먹었는데 ‘아, 정말 우리학교에 이런 샌드위치를 파는 곳이 생기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맛있었다. 홍콩과기대는 규모가 아주 크고 건물이 우리학교보다 훨씬 멋지고 보기 좋았다. 바다도 옆에 있었다. (나중에 바베큐 파티 때 해안에서 바라본 홍콩과기대의 야경은 정말 아름다웠다.) 고층건물사이엔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가 있어 이동이 효율적으로 이뤄졌고, 건물 내관이나 외관 모두 심플하면서도 멋졌다. 교내에선 늘 에어컨이 가동되어 시원했다. 도서관에는 공간절약을 위해 책장들이 밀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었는데 홍콩은 정말 공간 효율을 위해서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후에 경제와 환경이란 토픽에 관한 교수님의 강연과 Lab Tour가 있었다. 강연시간엔 빡빡한 일정에 많이들 졸고 있었다. 저녁에는 바비큐 파티를 했는데 해안에 바베큐파티를 위한 공간이 있다는게 놀라웠다. 우리는 마련된 고기를 꼬챙이에 꽂아 꿀을 발라서 숯불에 구우며 맥주랑 콜라, 레몬티 등을 마시고 바다 쪽 둑에 앉아서 얘기를 했는데 내가 바다에 들어가고 싶다고 하자 사람들은 이곳의 상어가 한국소녀를 좋아한다며 날 겁주곤 했다. 정말 멋진 시간들이었다. 불이 가득 켜진 홍콩과기대 야경은 마치 하나의 도시를 바라보는 것 같았다. 바다에선 오징어잡이배들이 불을 켜고 작업을 하고 있었고, 도시까지 펼쳐진 바다는 참 아름다웠다.

    다음날 여전히 8시에 모여서 우린 아침식사를 하고 던웰이라는 엔진오일 회사를 방문하였다. 이곳은 엔진오일을 재활용해서 다시 파는 회사였는데 직원과 사장이 나와서 영어로 강연을 했다. 강연도중 환경에 관한 설명에서 한국이 분리수거의 모범사례로 소개되어 놀라웠다. 홍콩학생들의 분리수거 등 환경에 대한 관심이 우리보다 적은 것 같았고 또 아직 쓰레기 봉투같은 제도가 생기지 않아서 쓰레기 문제가 심각하다고 했다. 이 회사는 아직 큰 돈을 벌지는 못하지만 여러 기술을 개발해가며 엔진오일을 수거, 다시 만들어 판매하고 있었는데 그런 모습이 바람직하게 생각되었다. 공장 시설을 돌아보고 돌아갈 때는 재활용품만으로 만들어졌다는 작은 주머니를 나누어주었다. 그후 자유시간에 우린 홍콩 시내로 나가 재래시장을 갔다. 한국의 남대문 시장 같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는데 여기서도 홍콩의 특색이 보여서 가게들은 모두 아주 높게까지 물건을 걸어놓고 있었다. 홍콩사람들은 높이에 대한 감각이 우리랑 많이 다른 거 같았다. 물건이나 가격은 별반 차이가 없었다. 다음에는 배를 타고 가는, 영화에서나 많이 봤던 해물요리전문 레스토랑에 갔다. 무척 비싼 식당이라는데 학교의 배려가 참 고마웠다. 코스별로 중국요리가 나왔는데 솔직히 맛은 없었다. 식사하며 007같은 게임을 했는데 벌칙으로 먹기 힘든걸 찾는 윌에게 웨이터가 고추 장아찌같은 걸 가져왔다. 한국에서 반찬으로 먹는 이걸 다른 학생들은 눈물을 흘리며 억지로 먹는 게 참 우스웠다. 나와 한국인들이 쉽게 먹는걸 보고선 다들 놀라워했다. 식사후 트램이라 불리는 전차를 타고 산꼭대기에 있는 홍콩의 유명한 관광지인 빅토리아 피크에 갔는데 거기서 바라본 야경은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멋진 것이었다. 시내 바로 한가운데 바다가 들어오고 밑에는 바다가, 위에는 비행기가 다니고 고층 건물들은 무지개색으로 멋지게 빛나고… 어떤 건물은 밤10시부터 끊임없이 건물 색깔을 바꾸고 있었다. 정말 아름다웠다. 나중에 관광안내서에 보니 홍콩의 야경이 세대 3대 야경중의 하나라고 한다.

    다음날 아침 다시 강연이 있었다. 두가지 주제에 대한 강연이었는데 하나는 홍콩이 처한 환경적인 상황과 쓰레기 줄이는 방안에 관한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지속 가능한 개발에 대한 것이었다. 강연에서는 피드백까지 포함한 아주 구체적인 환경적인 고려과정을 제시하고 있었다. 공기, 소음, 물, 바다, 등의 자연과 경계지역, 경제면, 천연기념물 보고 등을 고려하고 있었다. 하지만 여러 가지 환경관련 캠페인을 했다고 하지만 사람들의 의식 전환은 그렇게 많이 이루어지는 것 같지 않았다. 잘은 모르지만 우리나라에선 쓰레기 종량제, 분리수거 등으로 많은 변화가 이뤄진 거 같았는데… 강연 후 환경 친화적이면서 경제면에서 수익이 높은 도시를 그룹별로 만드는 콘테스트가 있었다. 각자 분담해서 역할을 맡았는데 난 건물을 디자인하고 만드는 일을 했다. 나중에 다들 그룹별로 세미나를 통해 도시 설명을 하는데 다들 이상적으로 도시설명을 했지만 실제로 적자에 허덕이는 도시, 환경적으로 실패한 도시로 다양했다. 콘테스트 세미나를 마친 후 저녁식사를 끝내고 캠파이어를 했다. 홍콩과기대 학생들이 준비한데 따라 노래를 부르며 게임 같은걸 했는데 때리고 과격하게 부딪히는 게임이 많았다. 하지만 재미있었다. 우리 나라에서는 대학에서 술문화가 크게 자리잡고 있는데 반해 이 학교는 대신 이런 형태로 친교를 다지고 노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날 일정을 약간 바꾸어 자유시간을 가져서 시내구경을 나갔다. 큰 쇼핑몰을 돌아다니며 쇼핑을 하고 탤런트쇼 준비를 한 다음 저녁에는 그룹별로 탤런트쇼를 했는데 이제 서로서로 많이 친해져서 그런지 재밌는 공연이 많았다. 각 학교별로도 탤런트쇼를 했는데 일본 학생들의 공연이 특히 돋보였다. 도호쿠 대학에서는 유도를 각 자세별로 시범을 보이고 도전자를 상대하기도 하면서 아주 흥미를 끌었다. 교토대는 한 남자의 몸에 팔쪽에 구멍을 낸 비닐 옷을 입히고 뒤에 있는 여자가 거기에 손을 빼서 세수하고 양치하고 밥먹는 일상을 보여주는 연극을 했는데 이것이 일본에서는 자주 하는 연극의 형태라고 한다. 참 신기했고, 여자의 손이 남자의 얼굴을 잘못 더듬어 치약거품을 묻히거나 음료를 넘치게 들이킬 때는 아주 우스웠다. 주쿠바대는 야쿠자, 학생, 10대 소녀, 주부, 일반인 등의 전형적인 복장을 하고 한 명씩 나와서 포즈를 잡고 나중에 함께 V자로 서서 국민체조를 하는데 이것도 참 기발한 아이디어란 생각이 들었고 재미있었다. 우리학교는 카이스트 학생들과 함께 춘향전을 했는데 연습도 없이 한번에 멋지게 해내어 나 또한 무척 놀랬다. 또 중국의 여학생은 즉석에서 서예로 멋진 붓글씨를 보여줘서 우리의 감탄을 자아냈고, 또 다른 여학생은 경극에 나오는 노래를 불러 눈길을 끌었다.

    다음날 우리는 전기 발전소로 가서 견학을 하고 랩 투어로 도시건설에 관계된 랩과 풍동이 있는 곳을 돌아보고 박물관을 방문했다. 저녁에는 총장님이 학교별로 기념품을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다. 포스텍 차례가 되어 나가자 포항공대 학생이라면 분명 우수한 학생들일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걸 듣자 여기서도 우리 학교가 인정받는다는 사실에 괜히 자랑스러웠다. 그 다음에 서로의 주소를 적어주고 식사를 한 후 디스코 파티를 했다. 함께 춤추고 즐기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이번 AEARU Camp는 내게 세상에 대한 시야를 넓혀준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우리 나라를 외국에서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평가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면서 나의 한국인으로서의 위치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었고 또 환경과 경제에 대한 새로운 각성도 하게 되고 세계 여러 나라의 아이들을 만나서 도전을 받는 시간이기도 했다.

    그리고 일본 아이들과 진지하게 일본, 한국의 관계에 대해서 얘기해볼 기회를 가지면서 서로 마음의 거리를 좁힐 수 있었던 걸 느꼈는데, 이를 통해 다른 나라의 사람들과의 커뮤티케이션의 기회가 절실하다는 걸 느꼈다. 특히 젊은 나이의 학생들에게는 더더욱 말이다.

    또 길을 가다가 홍콩 사람들에게 영어로 물어보았을 때 대다수가 질문에 대해 대답을 하고 가는걸 보고서 여기 사람들은 영어에 대해 어느 정도의 능력을 가지고 있기에 이렇게 개방적이고 세계 조류에도 잘 맞춰나갈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영어와 그외 언어를 배우는 것이 내가 알던 것보다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고 한국에서의 기준을 벗어나서 내 언어로 만들 수 있을 만큼의 영어 구사 능력을 갖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내 룸메이트였던 타이완 출신 티파니는 중국어 이외에도 일본어와 영어에도 능했고, 프랑스어도 배우고 있다고 했는데 그 모습이 참 부러웠고 내게 도전이 되었다. 중국어문화권의 아이들을 또 접하다보니 언젠가 중국어를 꼭 배워보고싶단 욕심도 들고, 일본아이들과 대화할땐 일본어를 꼭 배우고 싶단 생각이 들고… 언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여러 가지를 경험하면서 정말 많은 욕심을 새로 가지게 된 것 같다.

     이번 AEARU Camp, 많이 배우고 돌아올 수 있었던 정말 좋은 기회였다. 우리 학교에 이런 프로그램이 활성화되어서 많은 학생들이 외국에 나가서 시야를 넓히고 오는 기회를 가지는 게 바람직할 거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