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후기

NTNU 염지훈

2014.04.11 염지훈 해외단기유학
안녕하세요. 수학과 07학번 염지훈입니다. 저는 이번에 2010년 가을학기부터 2011년 봄학기까지 1년 노르웨이에 있는 NTNU대학에 단기유학을 다녀왔습니다. NTNU대학은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 로부터 북쪽으로 비행기로 약 1시간, 기차로 약 6~7시간 떨어져있는 Trondheim에 위치해 있습니다. 처음 Trondheim에 도착해서 공항버스를 타고 기숙사로 가는 길에 계속 든 생각은, “정말 아름답다” 뿐이었습니다. 정말 깨끗하고 아름다운 도시 Trondheim에서 보낸 저의 1년 생활을 소개합니다.

 

 

출국 전 준비 & 도착 후

 노르웨이에서 수업을 받기 위해서는 거주증(Residence Permit) 이라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1년 거주증을 받기 위해서는 통장에 약 88000kr(=1700만원) 정도의 돈이 있어야 합니다. 이 돈은 1년 동안 못쓰고 놔두는 것이 아니라 노르웨이 계좌가 생기면 그 계좌로 옮겨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즉, 1년 동안의 생활비입니다. 계좌를 만들기 전까지는 20000kr(400만원) 수표를 끊어주어서 그만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거주증을 노르웨이에 와서 경찰서에서 받아도 상관없지만, 저는 한국에서 미리 받고 오는 것을 추천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통장에 들어있는 약 1700만원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노르웨이 계좌를 만들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National ID 가 필요하며, 이를 만들기 위해서는 Residence Permit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여기 일 처리가 엄청 느려서 보통 Residence Permit은 신청한 후로 2개월, National ID 는 1개월이 걸립니다. 그래도 Trondheim 오자마자 Residence Permit을 신청할 수 있으면 좋지만, 경찰서에서 Residence Permit을 접수하는 부서가 1주일에 2번만 열고 시간도 아침8시~오후2시까지여서 보통 1개월 후에야 신청이 가능합니다. 즉, 처음 4개월 동안 400만원으로 버텨야 하는데 물가1위인 노르웨이에서는 좀 힘들죠.

혹시라도 미리 Residence Permit을 안받고 오셨다면, 오리엔테이션 시작 전에 미리 경찰서 가서 받는걸 추천합니다. 오리엔테이션 시작하면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1개월 정도 기다려야 합니다.

 

 

수강신청

 여기 NTNU 수강신청은 한국하고 다르게 엄청 좋습니다. “역시 선진국이다” 라는 말이 저절로 나옵니다. 한국의 수강신청은 거의 “전쟁” 입니다만, 여기는 수강신청기간이 약 1달 이상이 되는데, 그 기간 내에 원하는 과목을 선택하면 됩니다. 즉, 인원수 제한이 없습니다. 학생들이 많이 신청하면 반을 하나 더 만들거나 강의실을 큰 교실로 바꿉니다. 또한 학생이 한 명만 신청을 해도 폐강되지 않습니다. 그야말로 학생들을 위한 수강신청입니다. 그리고 수강신청 취소는 수업 끝나기 1달 전까지 할 수 있습니다. 수업 끝나기 1달 전에 취소를 한다고 해서 기록이 남는 건 아닙니다. 그리고 만약에 F를 받으면 그 학기 성적표에는 그 과목이 없습니다. 그리고 다음학기에 그 과목 시험을 다시 한번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그리고 그때 F가 또 뜨면 성적표에 F로 나오게 됩니다.

 

 

수업 및 성적

 NTNU는 여러 캠퍼스가 있지만, 큰 캠퍼스는 Gløshaugen과 Dragvoll이 있습니다. Gløshaugen는 주로 이과수업이 열리며, Dragvoll은 문과 수업이 열립니다. 즉, 저는 Dragvoll에서 수업을 받은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수업은 하나당 보통 7.5학점이고, 가끔 15학점도 있습니다. 그리고 보통 노르웨이 학생은 한 학기에 총30학점(4과목) 정도 수강합니다. 수업은 보통 한번에 90분(중간에 쉬는 시간 15분)씩 2번하고 12주 진행합니다. 12주를 수업하기 때문에 학기가 빨리 끝날 것 같지만, 수업이 끝난 후 시험기간까지 약 2주정도 vacation이 주어집니다. 저는 주로 이 기간을 “시험준비기간”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시험기간은 약 3주 정도입니다. 따라서 한국(16주)보다 학기가 더 깁니다.

 NTNU의 성적은 완전 절대평가입니다. 따라서 F를 받은 학생이 항상 있습니다. Grade는 A, B, C, D, E, F 로 총 6단계로 나뉘며, C가 진짜 중간입니다. 포항공대 학점으로 계산을 해보면, NTNU의 A가 포항공대의 A+, B가 A0~B+, C가 B+~B- 정도입니다. 실제 예로 제가 들은 과목 중 Complex analysis 는 A가 0명, B가 1명, C가 5명, D가 1명, F가 3명이 나왔습니다.

 NTNU에서 출석점수는 없습니다. 중간고사는 없으며 보통 grade는 기말고사 하나도 정해집니다. 그야말로 기말 한방입니다. 저 같은 경우 전부다 대학원 수학과목을 들어서 그런지, 필수인 숙제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학부생 과목인 경우 필수인 숙제가 있을 수 있는데, 이 숙제를 pass 해야지만 기말고사를 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집니다. 즉, 어찌됐던 grade는 기말 한방입니다.

 

 

Trondheim 생활

  노르웨이의 공용어는 노르웨이어 입니다. 하지만 다들 영어도 엄청 잘 합니다. 즉, 노르웨이어를 하나도 못해도 생활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그래서 노르웨이어를 배우는데 동기부여가 적기도 하지요. 사람들도 무지 친절해서 물어보면 다 친절하게 가르쳐줍니다.

노르웨이는 물가가 세계에서 1위입니다. 정말 터무니 없이 비쌉니다. 여기서 지내다 보면 옆에 있는 런던이 정말 싸게 느껴집니다. 보통 한국 가격에 3~4배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버스 한번 타는데 30kr(6000원) 입니다. 제가 여기서 물건을 사면서 가장 놀랐던 물건은 바로 샤프심입니다. 한국에서는 500원 하는 샤프심이 45kr, 한국 돈으로 9000원 합니다. 이렇게 비싸기 때문에 주로 매끼 직접 해서 먹습니다. 노르웨이 사람들도 외식은 잘 안 한다고 하더군요. 저는 1달에 기숙사비(60만원) 포함해서 100만원으로 살려고 노력했습니다. 알뜰하게 생활하시면 1달에 40만원으로 생활하는 것이 그렇게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Trondheim에서 제가 가장 좋았던 것 중 하나가 바로 “물” 입니다. 엄청 깨끗한지라 주로 tap water를 받아 마십니다. 밖에서 물이 마시고 싶으면 그냥 화장실에 가서 마시면 됩니다. 게다가 엄청 맛이 있습니다.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여기서는 전혀 이상한 것이 아닙니다. 심지어 빗물을 마셔도 되고 눈을 먹어도 됩니다. 따라서 이 비싼 노르웨이에서 물 만큼은 항상 어딜 가나 공짜입니다.

Trondheim은 북쪽에 위치해서 여름에는 백야, 겨울에는 극야 현상이 일어납니다. 제가 Trondheim에 8월말에 도착해서 그때 백야현상을 보지 못하고 극야 현상을 먼저 봤습니다. 그런데 사실 완벽한 극야는 아닙니다. 해가 뜨긴 뜹니다. 12월쯤 되면 아침 9시정도에 해가 떠서 오후2시면 해가 집니다. 하지만, 밤의 비율이 엄청 크기 때문에 그리고 엄청 춥기 때문에 밖에 잘 안 나가지고 우울해지기 쉽습니다. 겨울방학이 3주정도 되는데, 이때 Trondheim에 있지 말고 다른 곳으로 여행을 가길 권장합니다. 여름에 되면 백야 현상이 일어나는데, 여름에는 진짜 밤이 하나도 없습니다. 새벽1시쯤 노을이 생기면서 동시에 2시쯤 해가 뜹니다. 저는 빛에 상관없이 잠을 잘 자는 편이라 문제가 없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너무 밝아서 잠을 잘 못 자더군요.

누군가 “Trondheim에 가면 무엇을 반드시 해봐야 하나요?” 라고 물으면 저는 바로 Cabin Trip 이 떠오릅니다. Trondheim 뿐만 아니라, 노르웨이에 왔다면 저는 꼭 Cabin Trip을 하기를 추천합니다. Cabin은 말 그대로 오두막집인데, 노르웨이 산 곳곳에 Cabin이 있습니다. 그 중 맘에 드는 Cabin을 골라서 예약한 후 친구들끼리 그 Cabin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가는 도중 노르웨이의 자연을 마음껏 만끽할 수 있으며, Cabin에서는 친구들과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습니다.

또한 겨울이면 역시 스키입니다. 여기는 Cross-Country Ski를 많이 탑니다. 제가 느낀 바로는 그냥 눈이 많이 쌓인 곳에서 이동수단입니다. 한국에서 타는 다운힐 스키랑 달리 엄청 편하고, 스키신발이 스키랑 앞쪽만 붙어있습니다. 겨울에 Cross-Country Ski를 타고 cabin trip을 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운힐에 너무 익숙해서인지 저는 별로 재미를 못 느꼈습니다.

 

 

기숙사

외국 학생들은 주로 Moholt에 있는 기숙사에 주거합니다. Moholt에서 Alle와 HK가 있는데, Alle 기숙사가 조금 더 좋고, 조금 더 비쌉니다. 보통 1달에 3000kr(약60만원) 정도 지불해야 합니다. 캠퍼스와의 거리는 Gløshaugen까지는 걸어서 20분 정도, Dragvoll까지는 걸어서 25분 정도로 둘 다 비슷합니다만 방향이 반대입니다.

대부분 1인 1실을 사용하며, 4명에서 하나의 부엌과 화장실을 공유합니다. Flat mates들은 성별에 상관없이 배치되며, 주로 외국 학생(노르웨이 학생이 아닌)이 들어옵니다만, 가끔 가다 노르웨이 학생이 들어오기도 합니다. 한국사람들은 NTNU에 매년 30명 정도 오는 것 같습니다.

 이 기숙사에 살면서 주의해야 할 점은, 다 끝나고 나갈 때 청소를 해야 하는데, 이때 정말 깨끗이 구석구석 청소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냉장고 뒤, 소파 뒤, 침대 밑 등 공기가 지나갈 수 있는 곳은 다 청소를 해야 합니다. 실제 예로 이미 떠난 제 친구 중에 서랍을 빼고 그 밑에 먼지가 있다고 해서 약 100만원의 벌금을 내야 했었습니다.

 

 

여행

 노르웨이 하면 역시 피오르드 입니다. 노르웨이는 세계에서 가장 긴 송네피오르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여기서 만난 노르웨이 친구 중에 송네피오르드에 cabin을 가지고 있는 친구가 있어서 다같이 8명이서 차를 랜트해서 갔습니다. 송네 한가운데에 위치해 있는 아름다운 cabin에서 노르웨이 자연을 마음껏 만끽하며 정말 편안히 즐겁게 보냈습니다.

또한 겨울이 되면, 오로라를 볼 수 있습니다. 오로라를 보는 곳으로 유명한 곳은 Trondheim에서 북쪽으로 비행기를 타고 1시간 정도 가면 도착하는 Tromsø 입니다. 제가 갔을 때는 날씨가 안 좋아서 선명한 오로라는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굳이 Tromsø까지 가지 않더라도 Trondheim에서도 운이 좋으면 볼 수도 있습니다.

노르웨이의 주 교통 수단은 비행기(Norwegian)입니다. 기차도 있지만, 그다지 빠르지 않고 노르웨이가 너무 커서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립니다. 그리고 비행기랑 가격차이가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Trondheim에서의 NTNU 생활은 정말 자유롭고 여유가 있습니다. 그만큼 압박감과 스트레스가 없습니다. 반면에 공부할 환경은 전혀 아닙니다. 노르웨이 학생들은 나름 공부도 열심히 하지만, 우리가 거주하는 Moholt는 주로 외국 학생들이고 교환학생이기 때문에 거의 다 놉니다. 설마 그러지는 않겠지만, 자칫 잘못하면 절대평가인 만큼 다 F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여기 오기 전에 여기 Trondheim에 있는 동안 무엇을 얻고 가고 싶은지 곰곰이 생각을 하고 오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