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잊을 수 없는 건 그날 밤…

난 그곳에서의 하루하루를 새롭고 재미있는 경험들을 쌓아가면서 보낼 수 있었다. 그날도 역시 하루의 일과를 거의 끝내고 여기저기서 새로 사귄 친구들과 둘러앉아 얘기를(물론 영어다! 이야~ )나누고 있었던 참이었다.

    이젠 좀 쉬어야겠다는 생각에 방으로 향하던 나는 게스트룸(비슷한 건데 이름을 아직도 모른다)에 몇 명의 우리 그룹 애들이 있는 것을 보고 반가운 마음에 끼여들었다. 그런데 굉장히 심각한 얼굴로 내가 온 것은 신경도 쓰지 않고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 토론의 화제는 굳이 화제의 형식으로 말하자면 ‘일본과 한국의 관계와 개선 방안’이나 ‘일본과 한국 사이의 역사적 관계와 현대 사회에 있어서의 관계’ 등으로 표현할 수 있는 형태의 것이었다. 원래 역사 이야기를 좋아하고 그런 얘기만 나오면 쉽게 흥분하는 나였던 지라 언제 피곤했었냐는 듯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다.

    친구와 싸울 때에는 항상 제 3자의 입장에서 양쪽의 입장을 고려해 보아야 한다고 그랬던가? 일본과 우리의 입장도 어쩌면 비슷한 입장이 아닌가 싶었다. 앙금이 깊게 쌓일 만큼 쌓인 상태라 그것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서로를 이해하려는 배려와 관심, 대화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솔직히 나만해도 일본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아는 것은 별로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교과서에서 신물나게 배운 여러 가지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그런 것은 결국 교과서를 저술한 한 사람의 의견에만 의존하는 결과를 낳게 되는 것이고, 이는 일본 사람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우리가 토론하고 상대와 싸우기 위해서는 – 이런 단어를 선택하고 싶지는 않지만 결국 우리가 지금 행하고 있는 것은 일종의 줄다리기와 같은 싸움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 상대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축적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그 지식은 내 나름대로 일본인 저자의 책이나, 우리 나라 사람들의 여러 일본에 관한 책들에 관해 읽음으로써 쌓일 수 있을 것이다. 어떠한 지식도, 어떠한 역사적 사실도 객관적일 수 없다. 그 사실이라는 것이 전달되기 위해서는 한 개인의 사고의 틀 속에서 저술되고 만들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단순히 ‘일본’이라는 나라를 생각할 때 ‘증오’ 내지는 ‘미움’이라는 관념을 가지고 사고하고 행동했었다. 이것이 교육의 결과이든 내 스스로 학습에 의한 결과이든 나는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한 여러 가지를 알아보지도 않은 채 쉽게 특정한 관념을 강하게 만들어 버린 것이다.

    솔직히 이러한 관념만이 아니라 내가 가지고 있는 많은 다른 나라에 대한 생각은 편견인 경우가 많았다. 단지 한쪽 사람의 이야기만을 들은 채로, 혹은 흔히 주위에서 전해져 오는 관습을 그대로 따르는 채로 말이다. 그러나 이번 캠프를 통해서 다양한 나라에서 온, 다양한 관점을 가진 – 물론 동아시아의 일부의 아이들뿐이었지만 –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러한 나의 자세가 매우 잘못되었던 것을 알게 되었다.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낼 수 있고 자신의 생각을 펼 수 있는 이러한 자리를 가질 수 있었던 이번 기회는 어쩌면 나에게 찾아온 커다란 행운 중에 하나였던 것 같다.

    여행을 자주 다니는 사람들은 이러한 편견 깨기 연습을 하고 있는 것일까? 언젠가 나도 좀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고 싶다는, 아니 나가보아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 스스로 준비해야 할 것도 상당히 많을 것 같다. 다음 번에는 스스로 한국을 알릴 수 있는 많은 지식과 다른 나라에 대해서 배울 수 있는 많은 지식을 준비한 상태로 여러 친구들을 만난다면 또 다른 시각에서의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직 나는 너무 어리고 아는 것도 별로 없다. 그러나 내가 성장하고 더 크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경험이 필요할 것이다. 언제까지나 내가 어릴 수는 없기 때문이다. 온실 속의 화초보다는 밟혀도 살아남는 법을 배운 잡초의 인생살이가 나에게 더 많은 깨달음을 주는 것은 당연한 일인 것은 이제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I will miss you … Please come to Korea !!!

    “When can we see each other? Please come to my country. Please Keep in touch.” “We will meet some day… I will email you as soon as I arrive in Korea.” “I will miss you very much…. please take care.” (Crying …)

    We got on the bus grieving to leave them. (We, Postech students, left for airport very early in the morning not to be late for plane) When the bus for the Airport started to leave, some of friends ran after the bus waving a farewell.

    This is the scene of departure day. From 4th to 11th of August, Kunwok, Yungwuk, Baeho and I, Minsu attended AEARU student camp in Japan. Almost 50 students participated from the 5 countries – Korea, Main China, Japan, Taiwan and Hong Kong, to have a discussion and establish friendship.

    Topic of camp was “Learn about Urban problems”. In the topic, whole students were split to three branch groups – Waste management, elderly welfare and disaster prevention.

    First half of the programs were made for learning and having discussion about urban problems. The lecture was given for one hour per each small topics, and we presented what we prepared before in each discussion groups. After that, we started discussion to have better ideas. All students were so smart and enthusiastic that I enjoyed it very much and learned many things during discussion.

    The other half was programed for making friendship. We had many funny activities like quiz show, sightseeing time, movie, sport and disco time. In quiz show, many questions were very funny and some of the answers were completely nonsense !! And the penalty of the last group was “Write AEARU with the hips !!!!”. For picnic, my group went to Tokyo tower, museum, Harazuku and Sibuya – which is called “Myungdong of Japan”. At the sixth day, we watched Japanese movie “Hanabi”, which means fireworks . It was very touching, but I slept. At last day, we played dodgeball all together. After whole competitions were over, Korean delegates and Japanese delegates had a match, and we were defeated. But I did not get angry at all! (At korean and japanese soccer match, I get almost crazy if korean soccer team seems to lose the game) Instead I felt glad because my japanese friends seemed happy. And surely every night, we spent time together drinking beer and chatting about our countries, lives, and hope.

    Looking back, this camp was one of the best company I had in my life. All delegates were very talented, smart, and kind and friendly. I am still amazing to think how quickly we got close each other. When we left for each country, some students even cried to keep saying “We will meet each other some day…”

    Some of them are already planning to come to Korea. I also am planning to travel Asia countries to see friends if I graduate. The friendship we established in AEARU will enrich my life very much.

    I am very thankful to Postech for giving me a chance to have this wonderful experience. I heavily recommend you to join AEARU Camp next year. It will be very precious experience in your life. 

AEARU Camp를 다녀와서

  이번 여름 방학동안에 학교의 지원으로 홍콩과기대에서 개최되는 AEARU camp에 참여하게 되었다. 여기서 AEARU란 Association of East Asia Research University의 약자로, 동아시아 연구중심대학 연합으로, 한국에는 서울대, KAIST, POSTECH이 소속되어있다.

    Camp의 주제는 경제와 환경이었지만, 나의 숨겨진 가장 큰 목적은 다른 나라의 친구들을 사귀고 교재를 하는 것이었다. 한국을 떠나 홍콩 공항에 도착했을 때에 다른 나라에서 온 친구를 사귄다는 기대감도 있었지만, 의사소통이 안되면 어떨까 하는 두려움도 있었다. 하지만 그 긴장감도 잠시뿐, 다른 나라에서 온 친구들도 약간은 엉성한 영어를 구사하면서 내 긴장감도 풀리기 시작했고

서로 다른 문화권에 대한 강한 호기심 때문에 우리의 긴장감과 두려움의 벽들을 허물기 시작했다. 공항에서 홍콩과기대로 가는 버스 안에서 옆자리에 앉은 동경대 친구와 일본 만화와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한시간이라는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가 버렸다. 또 그 날 저녁에 가졌던 mass game시간은 서로가 어색함을 벗어버리고 서로가 친해지는 좋은 시간이었다.

    Camp의 주제가 환경과 경제에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환경과 경제에 대해서 세미나도 듣고 홍콩의 산업시설 들을 방문하고 직접 경제력과 환경을 생각하면서 4팀으로 나뉘어 도시를 설계하는 시간을 가졌었다. 세미나를 듣고 홍콩의 여러 산업 시설들과 거리를 관찰하는 동안 이 camp의 주제인 환경과 경제에 대한 문제가 깊이 다가오기 시작했다. 홍콩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떠 있는 배 위의 거대한 레스토랑에 가기 위해서 배를 탔을 때, 바다 위에 보이는 것은 셀 수 없는 수의 쓰레기 였고 많은 음식점에서 일회용 용기를 쓰고 있었다. 100㎢의 넓이의 땅에서 육백만의 인구가 살아야 하고, 매일마다 300명 정도 늘어나는 불법 체류자들로 홍콩은 심각한 도시문제와 환경 문제에 직면하고 있었다. 때문에 쓰레기 처리비용과 폐수처리 비용이 어떤 도시보다 아주 큰 문제가 되는 것을 알 수가 있었고, Camp의 주제가 직접적으로 나에게 다가 왔었고 적극적으로 camp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모든 세미나와 산업체 관광이 끝난 후에 환경과 경제를 주로 고려하여 네 팀으로 나누어 도시를 설계하는 시간을 가졌었다. 처음에는 시작하는 시간도 몰라서 분주하게 시작했고 서로 의사소통이 잘못되어 처음에는 팀 구성원들을 불신하는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각자 맡은 일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며 팀 구성원들에 대한 신뢰가 생기기 시작했고 내 맡은 일에 집중할 수 있었고 도시 계획을 즐길 수 있었다. 주어진 시간이 끝나고 설계하고 건설한 도시들을 심사하는 시간을 가졌었다. 솔직히 우리가 계획한 도시는 다른 팀들의 도시보다 단순하고 멋지지 않는 것 같았다. 그래서 별 기대 없이 우리 스스로 도시를 계획한 것을 만족하며 발표시간을 기다렸는데, 사회자가 우승팀으로 발표한 도시는 내가 이름을 지은 Industria 였다. 동아시아의 여러 학생들과 협력하여 만든 우리 도시가 최고의 도시로 발표되었을 때에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장기 자랑시간에 각 나라의 다양한 문화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었다. 중국에서 온 학생은 중국 서예를, 대만에서 온 학생은 대만 춤과 노래를, 일본 학생은 유도와 일본의 각 계층과 시대의 의상들을 보여주는 패션 쇼를 준비하였다. 우리는 카이스트와 연합해서 춘향전을 보여주었다. 서로의 문화를 소개하고 알아 가는 귀한 시간이었었다.

    한국에서 온 학생들과 일본에서 온 친구들이 처음에는 우리도 너희 싫어하고 너희도 우리 싫어한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토론하였을 때에, 서로를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었고, 어느새 두 나라에서 온 학생사이에 우정과 화해가 싹트고 있었음을 알 수 있었고 서로의 더 많은 교류를 통해서 두 나라가 화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이었다.

    헤어지기 전까지 배지와 기념품을 교환하고 camp 마지막 날 저녁 각자의 노트에 마지막 메시지와 연락처를 적어주는 시간을 가졌을 때에, 언제나 나오는 말들은 계속 연락하자는 이야기인 ‘Keep in touch’였다. 헤어지기가 너무나 아쉬웠었고, 한국에 있는 지금 같이 엉성한 영어로 일주일을 살았던 친구들이 그리워지고 보고 싶어진다.

    방금 전에 e-mail을 확인했을 때에 일본인 친구에게서 도착한 편지를 보면서, 이번 camp를 통해서 나의 주된 목적인 친한 외국인 친구를 사귀는 것이 이루어 졌음을 알 수 있었다. 또 마지막 여름방학을 멋지고 소중하게 마무리 한 것 같아서 뿌듯하다.

AEARU Student Camp 2000 in Tokyo

  지난 8월 4일부터 11일까지 7박 8일동안 일본 동경대학교에서는 동아시아 연구중심 대학협의회 (The Association of East Asian Research Universities : 이하 AEARU)에서 주관하는 학생 캠프가 열렸다. 외국 생활을 경험해보지 못한 나로서는 색다른 기회라 생각해서 지원하게 되었고, 운좋게도 건욱이형(기계94), 영욱이형(기계94), 민수형(물리97)과 함께 캠프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Narita 공항에 도착하니 캠프를 준비한 Staff 중에 두 명(Taka, Kyoko)이 우리를 마중하러 나와 있었다. 놀라웠던 것은 그들 역시 바쁜 대학생의 신분임에도 6개월 전부터 이 캠프를 치밀하게 기획하고 준비했다는 점이었다. 기차 안에서 간단한 설명을 들은 후 숙소인 올림픽 센터에 도착했다. 잠시 후 캠프의 시작을 의미하는 파티가 열렸고, 한국?일본?중국?홍콩?대만의 명문 대학에서 모인 50여명의 참가 학생들은 금새 친해질 수 있었다.

    다음날부터 본격적인 일정이 시작되었다. 이번 캠프의 주제는 Urban Problem이었고, 다시 Disaster Prevention, Elderly Welfare, Waste Management 3개의 sub-theme으로 나누어 강의와 토론이 이어졌다. 이에 대한 평소의 배경지식이 거의 없던 나로서는 약간 당황했지만, 잠시후 다른 친구들도 비슷한 상황임을 직감하고 긴장을 풀 수 있었다. 학술적인 일정 속에서도 교제와 오락의 시간 역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한 조에 8~9명씩 6개의 Group으로 나뉘어져서 진행된 Quiz-Show와 Talk Time, Tokyo 주변을 탐방하는 Orienteering등의 행사 속에서 많은 추억거리를 만들 수 있었다. (수많은 사진들이 이를 증명해주고 있다.)

    모든 행사 일정은 영어로 진행되었다. 처음에는 짧은 영어실력 때문에 Discussion이나 Presentation시간이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반드시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지 못해도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중요한 사실을 발견한 뒤로는 적절한 몸짓과 강렬한 눈빛을 이용하면서 아무 거리낌 없이 자연스러운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방에 모여 맥주 한잔과 함께 서로의 지난날과 이상형에 대해 논하던 그날 밤은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아 있다. 또한 이번 캠프에 참여한 학생의 남/여 성비가 거의 일치하여 Master-Angel Game(우리 나라에는 ‘마니또 게임’으로 알려져 있다.)을 흥미롭게 진행 할 수 있었다. 중국 출신 여학생이 내게 준 선물과 엽서는 고이 간직되어 있다. (^_^v) 또한 기억에 남는 행사로서 Dodge-ball game(피구시합)이 있었는데, 우승팀에 속한 나는 마지막 결승전에서의 어설픈 쇼맨쉽에 힘입어 MVP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짧기만 했던 일주일간의 일정이 마지막날 밤 Disco Night를 끝으로 순식간에 지나갔다. 공항에서 서로를 얼싸안으며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면서 각자의 비행기에 몸을 실었지만, 아직도 일본에서의 기억은 생생하기만 하다. 물론 한국에 돌아와서도 email을 통해 친구들과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이번 캠프를 통해서 나는 소중한 체험을 할 수 있었고, 또 난생 처음 다른 국적을 지닌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다. 이런 행사가 매년 개최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친구들이 많다는 것은 참 안타까운 일이다. 마지막으로 이런 보람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다양한 형태의 지원을 아끼지 않은 우리 학교 POSTECH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AEARU 2005 Camp를 다녀와서


1. 참가기간

8월 15일 ~ 8월 21일. 6박 7일

 

2. 참가대학 및 학교

NTHU in Taiwan

 

3. 다녀온 소감

6박 7일, 길다고도 할 수 있지만 너무나도 짧게 느껴졌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던 Camp기간 동안, 너무 나도 즐겁고 유익함을 느꼈다. AEARU(Association of East Asia Research University) 라는 Camp 의 Title 에 걸맞도록 동아시아 지역의 5나라인 한국, 일본, 중국(Mainland China), 대만, 홍콩에서 좋은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우수한 대학의 여러 학생들이 모였다.

그 해마다 정해진 Tropical Topic 에 대한 세미나를 3일 동안 오전에 가지고, 나머지 시간은 주로 서로의 문화를 체험하고, 정보를 교환하며, 친목을 다지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행사는 4째날 저녁에 행해진 multicultural fair 라는 행사였는데, 서로의 문화를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우리들의 performance 였다. 우리는 NTHU가 위치하는 신주 City의 downtown 으로 가서 각 학교마다 부스를 설치하여, 각 나라, 각 학교의 문화와 정보를 제공하고 또한 한 학교당 한가지씩의 문화행사를 준비해 와서 발표하는 순서를 가졌다. 각 나라에서 다양한 performance 를 준비해와 서로의 문화를 깊이 체험할 수 있고, 또 일반 대만시민들에게도 동아시아 지역의 여러 나라의 문화를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우리 학교는 사물놀이의 4악기 중에 하나인 장구를 준비해가 2명에서 설장구무대를 준비하였는데, 마침 KAIST에서는 상모를 준비해 와서 두 팀에서 함께 combine 하여 이 행사의 마지막 무대를 멋지게 장식할 수 있었다.

대만의 이곳저곳의 관광하고, 옛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많았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hakka culture experience 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이 무엇보다도 나에게 더 소중하게 남아있고 유익했던 것은 바로 여러 나라의 각양각색의 우수한 친구들과의 만남이었다. 7일 동안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말 1년 이상을 함께 지낸 친구보다 더 깊은 우정을 나눌 수 있었고, 특히나 다들 비슷한 공부를 하는 친구들이었기에 앞으로의 진로나 방향, 비전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며칠 전 카포전에 있었을 때, AEARU camp에서 같이 지내고 친했던 일본 친구 두 명이 우리학교를 다녀갔을 만큼 좋은 친구관계를 만들 수 있었다. 이는 개인적인 우정 측면에서는 물론이거니와, 국제화시대에서 좋은 인적 자원으로써, 서로간의 많은 교류와 정보 교환으로 서로에서 유익하고 힘이 될 수 있는 관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생각한다.

아직까지 우리학교에서도 한 번도 이 AEARU Camp가 실시된 적이 없다. 사실 다른 학교의 교수님들께서는 이 Camp 에 대해 아시고 관심을 갖고 계시다고 들었는데, 우리학교에서는 이것에 대해 아는 사람이 극히 드물다는 점이 참 아쉽다.

기회가 된다면, 우리학교에서도 이 Camp 를 개최하여, 학생들에게 조금 더 국제화시대에 걸 맞는 사고방식과 행동을, 그리고 비전을 길러 줄 수 있는 계기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일본 도쿄에서 열린 AEARU Student Camp에 다녀와서

  우선 내가 AEARU Camp에 참가하게 된 것은 반절은 운이었다고 생각한다. 우연히 학교보드에 있는 안내문을 보지 못했더라면 아마 AEARU가 무엇인지도 몰랐을 것이기 때문이다. 주위에 있는 친구들에게 내가 이런 일로 일본에 간다고 말을 했을 때 모두다 부러워하면서도 한편으로 언제 그런 안내문이 있었는지를 잘 모르는 친구들도 있었다. 그런 면에서 조금 더 많은 학생들이 관심을 가지고 참가할 수 있게 미리 포스비등의 일반적인 보드에 알리는 편이 좋을 것이라고 본다 (일반적으로 팀스 보드를 안보는 학생들도 많으므로).

    하여튼 우연인지 필연인지 일본과 홍콩에서 열리는 두 캠프 중에서 왠지 일본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얼마 전에 사귄 친구가 일본에 있어서 혹시 캠프가 끝나고 여행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기에 일본에서 열리는 Urban Problems에 대한 토의에 참가하기고 결정했다. 간단한 자기 소개글을 보내고 간단하게 같이 참가하게 될 친구들과 만나 학교 안내를 어떻게 할지 등에 대해 논의도 해보았다. 하지만 실제로는 게으름 때문에 별로 큰 준비는 하지 못했다.

    드디어 일본으로 가는 비행기 속에 앉게 되었을 때 비록 2번째로 국제 비행기를 타는 것이었지만 기대 속에 가슴은 흥분되고 있었다. 일본이라는 나라는 어떨까 이번 모임에 참가하는 각국의 친구들은 어떨까 하는 의문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일본 나리타공항에 도착해 우리를 마중 나온 도쿄대학의 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다. 행사 지원하시는 여자분과 학생 2명이었다. 처음 말을 어떻게 꺼내야 하나 망설여졌지만 뭐 역시 젊다는 점은 역시 이런 곳에서 새롭게 친구를 사귀는 것을 쉽게 만들어 주었다. 시내 중심까지 가는 2시간이 넘는 기차여행은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시간가는 줄을 몰랐다. 일본 애들은 영어를 못하리라는 선입관은 이내 사라지고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처음 우리가 일본에 도착한 시간은 약간 늦은 오후였다. 또한 시내 중심까지 들어오는데 2시간이 걸렸기 때문에 저녁 환영행사에 약간 늦게 참가하게 되었다. 도착해 보니 아시아의 각 나라에서 도착한 친구들이 이미 모여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서로 이야기를 하느라 시간가는 줄을 모르고 있었다. 드디어 이 친구들과 일주일간 생활을 한다는 생각에 가슴이 설레였다. 나는 처음 보는 사람과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을 약간 두려워한다. 하지만 어떻게 하겠는가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려고 여기에 왔는데 과감하게 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아무나 붙잡고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우선 이야기를 해본 친구는 일본 동경대쪽에서 행사를 도우러 나온 진행요원이었다. 여자였는데, 음,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웠기 때문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첫날밤은 어떻게 지나버렸는지 모르겠다. 여행으로 지쳐있었기도 했고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역시 피곤한 일이다. 지쳐 쓰러져 일어나 보니 벌써 아침이었다. 물론 6시 반이 되니 깨우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이유는 행사 스케줄이 있을 장소가 숙소와 1시간이 넘는 거리에 있기 때문에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학교에서 매일 9시가 넘어야 겨우 일어나는 내가 여기 와서 이렇게 일찍 일어나다니 그런 점에서는 힘들었다. 뭐 나머지 일주일간의 행사는 모든 행사에서 있는 평범한 일이었다. 그룹으로 나누어 서로 이번 Camp의 주제에 대해 서로 토론하고 또 여러 가지 발표를 하고 밤에는 서로 게임을 하면서 우정을 나누었다. 또 도쿄시내를 우리가 계획을 해서 돌아다니기도 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스케줄이 너무 힘들게 짜여졌다는 것이다. 물론 우리가 이런 행사에 놀기 위해서 참가한 것은 아니지만 일주일 내내 느낀 점은 너무 힘들게 짜여졌다는 점이다. 조금 더 자유시간을 주고 도쿄시내를 더 많이 둘러 볼 기회를 가졌더라면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행사에 참가하면서 정말 기쁜 일이 있었다. 바로 중학교 동창을 졸업을 한 후 처음으로 거기에서 만난 사건이다. 참 세상은 넓고도 좁은가 보다.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교환학생으로 도호쿠 대학에 1년간 교환학생으로 와있다가 학교측의 배려로 이 캠프에 참가하게 되었다고 했다. 너무 오랜만에 만나서(중학교 졸업이후 처음) 행사가 끝나고 밤늦게 만나서 그 동안 못했던 이야기들을 했다. 비록 친한 친구는 아니었지만 이렇게 우연으로 다시 만나게 되니 무척 반가웠다. 이젠 자주 연락하기로 하며 서로 이메일을 주고받았다.

    지금도 기억나는 친구가 있다면 우리 그룹의 조장이었던 ‘까치’라는 별명의 일본 친구가 있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알려주고 일주일 내내 우리에게 싫은 표정 없이 도와주었다. 또 이 친구뿐 아니라 행사를 위해 준비했던 모든 스텝에게 감사하고 싶다 (특히 마지막날 밤에 있었던 광란의 댄스는 정말 끝내줬는데 이를 준비해준 것에 감사한다). 그리고 이젠 각 나라에서 온 참가친구들이 모두 친한 친구가 되어주었고 앞으로도 이메일 이긴 하지만 계속 연락하기로 했고 나중에 꼭 그들의 나라를 방문하기로 했다.

    이 글을 끝내면서 다시 한번 이런 행사에 참가해볼 수 있을까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물론 이번 학기로 졸업하니 불가능한 일이긴 하지만 말이다. 

AEARU camp 를 다녀와서


동아시아의 Peace & Trust & Balance를 위해 모인 ‘2005 AEARU camp’에서 난 많은 것을 깨닫고 내부의 한 단계 더 성숙을 도모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이 글에서 강조하고 싶은 점은 이세상에는 우리가 아직 개척하지 않은 세상, 우리가 해야 할, 할 수 있는 일들이 무진장 하다는 것이다. 이번 AEARU camp 에서 내가 얻은 교훈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넓은 세상을 바라보았고, 보다 깊은 안목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그러면 지금부터 camp 에서의 activity 들과 거기서 배운 점, 생각을 여기에 펼쳐 보이도록 하겠다.

첫째 날, 홍콩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각국에서 오는 학생들을 맞이하는 HKUST 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미 도착해있던 대만, 중국 친구들을 만나 서로 인사를 주고 받았다. (같은 비행기에 서울대에서 온 팀도 있었는데 그것을 서로 모르고 있었다. 다음 후배들에게는 한국에서 참가하는 학생들과 먼저 미팅을 가져 서로를 알고 한국에 대한 소개 등을 준비하는 OT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다들 처음 만나는 것인데도 낯선 땅에서 각국의 학생들은 서로를 너무나 반갑게 맞아주었다. 공항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공항에서 HKUST 숙소로 가는 차 안에서 우리들은 내내 즐겁게 서로를 알아갔던 것 같다. 앞으로 펼쳐질 일주일 동안의 우리의 일정에 모두 너무나 신나고 들떠있었다. HKUST에 도착하자 홍콩 특유의 분위기가 약간은 느껴졌고 깨끗하고 청결한 대학을 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HKUST의 장점은 주변에 바다를 끼고 있어서 너무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우리 학교보다 몇 배는 커 보였다. 처음 도착해서 의이야 했던 점이 있었는데, 이 대학에서는 건물들이 마치 미로처럼 연결되어 있어서, 항상 학생들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을 하며 그 엘리베이터로 이동을 하는 것 조차도 학교 규모가 커서인지 (굉장히 건물자체가 높다.) 어떤 층에서 내려 다시 또 다른 엘리베이터로 갈아타야 하고 등의 복잡한 설계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 넓지 않은 공간에 많은 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이런 점이 생겨났다고 생각되었다. 대학 캠퍼스 안에는 학부 생들을 위한 기숙사 및 마치 팬션 같은 빌딩들, 그림 같은 경관을 자랑하고 있었다.

             이번 AEARU camp 에서는 세 개의 group으로 나뉘어졌다. 나는 Penguin조에 속하였다. 참고로 각각의 조 이름은 이번 general AEARU camp의 주제인 Peace, Balance, Trust 에 상징하는 동물들이었다. 우리 조는 Penguin, 즉 balance를 상징한다고 한다.

             첫 번째, activity로 우리는 group song, group motto를 정했다. 약간은 썰렁하면서도 유머 있는 우리 조의 멤버들은 펭귄 흉내까지 내어가며 멋지게 조가를 지어냈다. 내용은 즉 슨 아시아의 평화, 번영, 발전을 위해 우리 펭귄 조가 힘쓸 것이고 결국에는 세계의 평화, 번영, 발전이 이루어 질것이라는 굉장히 희망찬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사실 내용이 심각하다 보니 구호 면에서 간단하고 재미있던 다른 조보다 약간은 심심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렇게 서로를 알아가고 camp가 시작되고 있었다. 저녁 시간에는 HKUST에서 가장 비싼 식당이라는 식당에 가서 계속해서 큰 접시에 이름 모를 음식이 담겨 나오는 풍성한 저녁을 했다. 사실 처음에는 큰 원판을 돌려가며 큰 접시에 있는 것들을 자기 접시에 옮겨 담는 것이 어색했지만, 재미있었다. 그 풍성한 저녁에서 우리는 서로가 공부하고 있는 학문 분야, 장래희망, 무엇을 갈구하고 있는지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다들, 정말 미래에 대한 많은 꿈들과 희망들, 무엇보다 긍정적이고 밝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이렇게 욕심 많고 희망으로 가득 찬 사람들, 그것을 위해 끈임 없이 노력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나 또한 기분이 좋아지고 희망차진다. 무언가 터질듯한, 우리의 넘치는 자극과 열정에 정말 ‘펑’ 하고 터질듯한 저녁이었다. 저녁시간 이후 우리는 조별로 모여서 앞으로 일주일 동안 우리가 할 lecture 들에 대한 간단한 토론과 앞으로 진행하게 될 discussion 에 대한 간략한 안내를 주고 받았다.

             둘째 날이다. 깊은 잠을 자고, 다음날 아침, 우리는 서로 만나 인사를 주고 받고 아침을 먹은 후 새로운 아침을 맞았다. 둘째 날에는 주로 협동심을 키우는 활동을 많이 했다. 예를 들면, 한 조가 팀이 되어 어디서든 손을 서로서로 꼭 붙잡고 구호를 외치며 대학 캠퍼스 군데군데를 누볐다. 일명 ‘보물찾기’ 게임을 통해 미션수행을 하며 HKUST에 어떤 시설이 있는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이러한 미션수행 중에 협동심을 테스트하는 여러 관문들이 있었다. 하나하나의 관문을 통과해야만 그 다음 미션을 수행할 수 있고 모든 미션을 마쳐야지 그 후에 오는 팀 별 점수를 획득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경기에 임했고 몸으로 부딪혀가며 서로를 알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다. 여기, 가장 기억에 남는 미션이 있다. 팀원들의 머리에 조그마한 물통에 물을 넣고 머리 위에 있는 물통에서 앞에 있는 팀원의 머리 물통으로 물을 전달하는 것이었다. 게임에서 물통을 받치지 않고 있는 팀원들은 옆에서 어떻게 해야 할 지를 가르쳐주고 있었다. 숨을 죽이고 물통에 물을 전달하는 그 시간은 정말이지 너무나 짜릿했다.

셋째 날의 잊을 수 없는 행사는 바로 바비큐 파티였다. 나는 학교에서 하던 것처럼 이미 구어 놓은 바비큐를 조금씩 덜어내어 먹는 것이라 생각했으나 이 파티의 규모는 정말이지 거대했다. buffet 식으로 날 것인 여러 종류의 고기를 가져와서 우리가 직접 꼬치에 끼워서 구워먹는 식이었다. 정말 영화에서 나오는 한 장면 같았다. 바다가까이에서 모래사장 위에 불을 피워 같이 있으면 기분 좋고 행복한 사람들과 둘러싸여 꼬치에 고기를 구워먹다니! 지치고 힘들었던 하루의 바쁜 일정이 바비큐 속에 달콤하게 녹아 드는 듯 했다. 다들 얼굴에 바비큐 소스와 땀이 범벅이 되어 활짝 함박웃음을 지으며 고기를 구워 서로에게 먹여주던 그때 그 해맑았던 우리의 모습들, 잘 익지 않았던 고기에 모닥불 이리저리 방향을 돌려가며 우리가 살아왔던 이야기들, 짧은 일정이었지만 서로에게 느꼈던 감정을 공유하며 친구가 될 수 있었던 그 시간, 장난치며 친구의 눈을 들여보고 웃던 그 미소, 모든 것이 너무나 생생하게 남아있다. 바비큐 파티는 파티, 바비큐, 그 이상의 무엇이었다. 바비큐 파티   이후, 무엇보다도 하이라이트는 camp fire였다. 난생 처음 들어보는 홍콩의 전통 민요, 노래에서부터 시작해서 우리가 잘아는 노래까지 그에 알맞은 춤을 배우고 연마했다. 마치 나는 내가 고등학교 때로 돌아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정신 없이 돌고 돌았다. 어찌나 검은 밤바다 위에서 잘 이해도 못하는 노래에 맞추어 신나게 돌고, 돌고 캠프를 즐기던 그 때를 나 어찌 잊으랴! 얼굴과 몸은 모두 땀 범벅이 되었고 있는 힘을 다해, 젖 먹던 힘을 다해 우리는 camp fire를 즐겼다. 그 누구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춤도 추고 서로를 끌어안고 땀을 닦아 주었다. 하하! 정말이지 너무나 행복하고 맑았던 때였다. camp fire이후 우리는 서로를 더 잘 알게 되었다고 생각된다.

다음날에는 여러 초청강연들이 이어졌다. 홍콩의 bus system 을 설계한 분의 강연, HKUST 교수님들의 강연들이 우리를 반기고 있었다. 홍콩의 2층 버스를 눈여겨 보고 있었는데, 이 강연을 통해 홍콩 bus system 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초청강연의 중간에는 학생들이 서슴없이 질문하고 함께 discussion 을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좋은 의견을 공유하고 발전시킬 수 있었다. 많은 학생들이 인문계열을 전공하고 있었기 때문에, 경영이나 금융 쪽으로 박식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강연과 함께, 직접 공대 쪽의 실험실을 둘러보는 시간도 있었는데, HKUST의 engineering part 에 관련된 여러 실험실 lab을 둘러보며 직접 체험해보는 lab tour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이번 AEARU camp 에서 engineering 을 전공하는 내가 직접 연관될 수 있는 시간이었기 때문에 나에게는 무척이나 반가웠다.

이번 camp 에 있어서 많은 시간을 차지했던 것이 바로 홍콩의 거리를 둘러보는 것이었다. 웬만한 홍콩의 거리는 우리가 거의 다 둘러 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정말 걷고, 걷고 또 걸었다. 정말이지 흥미롭고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가로로 붙어있는 홍콩의 크고 화려한 간판들은 내가 지금 홍콩에 와있구나! 하는 기분을 실감나게 했다. 특히나 해가 질 무렵의 Eastern culture와 Western culture 가 적절히 섞여있는 홍콩 거리의 문화는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 정도로 화려했다. 특히나 홍콩 거리에서 볼 수 있었던 광경 중에서 기억에 많이 남는 것은 눈에 띄게 멋있는 빌딩들을 도시 곳곳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는 점이었다. 보는 것만으로도 입이 벌어질 정도의 대규모를 자랑하는 익숙한 이름의 많은 기업들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세계적인 금융의 도시인 홍콩의 이름에 걸맞게, HSBC등 홍콩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금융회사들을 마주할 수 있었다. 홍콩거리의 바쁘고 활기찬 모습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그만큼 서양과 동양의 문화의 교류지 이자, 그 중간 무역 통로로써 오랜 시간 발전해온 홍콩이기에 이러한 문화가 가능하다고 생각된다. 홍콩 친구의 말에 따르면 홍콩은 하루하루마다 달라진다고 한다. 그만큼 금융, 경제, 무역 면에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무엇보다 홍콩을 둘러보며 많이 기억에 남았던 것은, 홍콩의 야경이었다. 우리는 멋있는 central 의 야경을 위해서 바라볼 수 있는 곳으로 Peak 이라는 곳에 갔다. 말 그대로 산봉우리. 도심에서 궤도열차를 타고 가파르게 올라간 곳은 별천지가 펼쳐지면서 잠시 말을 잃게 만드는 그런 곳이다. 대부분을 경사진 각도로 운행하는 궤도열차는 재미있게도 바닥이 계단 형식으로 되어있어서 경사진 곳을 운행할 때는 바닥이 똑바로 서게 된다. 너무나 아름다운 홍콩의 정경이 내 눈앞에 펼쳐졌다. 작지만, 너무나 화려한 홍콩 섬에서의 야경은 너무나 멋졌다.

이번 ‘2005 AEARU camp’ 를 통해서 홍콩이란 나라에 대해서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다. 무엇보다 이번 AEARU camp 에서 느낄 수 있었던 점은, 세상에는 정말 멋진 사람들이 많이 있고, 아직 배워야 할, 발전시켜 나가야 할 점이 많다는 것이었다. 짧은 일정이지만 서로를 알고 이해할 수 있었으며 국경을 떠나 많은 우정을 나눌 수 있었던 이번 AEARU camp를 잊지 못할 것이다. 이러한 camp 에 참석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POSTECH 에 다시 한번 감사 드린다.

AEARU Student Camp (Tohoku)를 다녀와서

   1. AEARU

    동북아시아연구중심대학 – The Association of East Asia Research Universities – 이야기를 들은 것은 대학을 입학하고 나서 얼마후였다. 아무런 생각없이 학교 홈페이지를 들낙거리던 때 하나의 학생교류 방법으로 이 AEARU (이하 아에루)에 대해 알게 되었고, 지속적이지는 않았지만 머리 속에 한번정도 해 볼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라 생각을 하고 있었다.

    2. 지원

    신문사 활동을 비롯하여 여러가지 활동을 학기 중에 하고 있던 터라 막상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마감 2일 전에 공지가 난 상황은 그다지 나에게 유리한 것이 아니었다. 마침 마감일은 과학사 시험 날이었고, 날마다 있는 퀴즈와 중간 중간있는 시험들이 겹쳐있던 때였던 것이다. 하지만 시험때라 오히려 공부 이외의 것이 하고 싶었던 것이 사실이고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제출을 할 자료를 준비하였다. 지도 교수님이 계속 자리에 안계셔서 결국 지도교수님의 싸인을 맡는 것은 다른 교수님의 싸인을 맡는 것으로 대신 하고 지원서를 제출하였다. 최종발표가 난다고 하는 날짜가 다가왔음에도 불구하고 또 최종발표가 나기 전에 일차발표가 나야함에도 불구하고 발표가 나지 않자, 떨어진 것으로만 생각을 하였다. 하지만 단지 일정이 늦추어진 것뿐이었으며, 이 글을 쓰고 있다는 것은 그 결과가 상당히 긍정적이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3. 준비

    캠프에 가기 전에 준비할 것은 의외로 많았다. 군대를 아직 갔다가 오지 않은 대한민국의 남자로서 여권을 만드는데 있어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만 했고, 각 국의 문화, 그것도 대학이 위치한 문화를 중점적으로 설명을 하는 글로발 빌리지의 발표준비도 해야만 했다. 글로발 빌리지의 경우, 구체적 일정이 뒤늦게 나와서 중간에 일정을 취소하고 처음부터 다시 계획을 짜야만 했다. 처음에는 단지 문화를 소개해 주는 시간이고, 선물을 준비할 수 있다고 해서 한국 문화에 대해 할 말, 선물들을 위주로 생각하였다. 하지만 곧 발표라는 것을 알게되어 (이때는 발표를 강당과 같은 곳에서 하는 것으로 생각을 하였다) 문화를 단지 소개하는 것은 너무 지루할 것 같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황병기씨의 <미궁>을 퍼포먼스와 함께 틀어주려 하였다. 하지만 조직위원회측에서 받은 메일에는 약 5분의 시간이 주어지며 정해진 관객석은 없고 또 발표는 발표대로, 부쓰는 부쓰대로 독립적으로 돌아간다는 것이었다. 이것이 출발 약 3주전의 상황으로 참가자들은 각자 집에 혹은 학교에 흩어져 이는 상태였다. 결국 결론을 내린 것이 전체적으로 모두 모여서 준비를 하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 별로 준비를 하는 시스템이었다. 이때 내가 맡은 것은 당연히 글로발 빌리지 였다.

    시간도 상당히 촉박했던 터라 황병기씨의 <밤의소리>를 틀어주고 부쓰에 조금 더 신경을 쓰기로 했다. ‘한국의 소리’란 주제로 창작 국악 계열의 작품들 – 황병기 씨의 3 작품집 <미궁>과 4 작품집<밤의 소리>, 김덕수의 <미스터 장고> 김대환씨의 <흑우>를 준비하였고,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려고 씨디를 열심히 구웠다. 개인적으로 배포를 하는 것이고 상업적인 목적을 띈 것이 아니어서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개인적인 생각과 큰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조직위원회의 말을 듣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었으나, 혹시 있을 지도 모르는 법적인 문제 때문에 씨디를 사용하지 말라는 말을 들은 것은 출국 이틀 전이었다.

    4. 출국

    씨디를 못 나누어주는 만큼 프린트를 정성껏 만들자고 새롭게 프린트를 밤새워 만들고 나니 출국하는 날이 되었다. 이틀동안 8시간을 채 못 잔 상태로 아침 10시 비행기를 타기 위해 6시에 반포 센트럴 시티안에 있는 공항 터미널로 향했다. 공항에 도착한 것은 8시가 조금 넘은 시각, 나에게는 국제 공항이 김포에서 인천으로 바뀐 후의 첫 출국이기도 하였고 아예 처음 해외로 나가보는 사람도 있었기에 미리 병무청의 위치나 기타 자세한 것들을 미리 알아 놓고 나니 일행이 도착을 하였다. 병무청에 신고하고 짐 조금 부치고 센다이행 비행기에 올라탔다.

    5. 만남

    인천국제공항에서 센다이를 가는 비행기는 하루에 한편뿐이다. 그 말은 하루 일찍 출발한 사람이 아니고서는 한국인 캠프참가자와는 모두 같은 비행기를 탔다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 사람들이 어떻게 생겼는지 모른다는 것. 찾아보기로 했다. 스튜디어스에게 이야기를 해서 편지지를 구한 뒤 큰 글씨로 “저희 말고 한국에서 온 AEARU 참가자 분들 손들어주세요”라고 쓴 뒤 3명에서 비행기 제일 앞에서부터 (물론 일등석을 제외한) 주욱 돌기 시작했다. 우리 앉은 자리보다 약간 앞에 서울대 누나들이 앉아 있었고, 뒤쪽에 카이스트에서 온 4명이 앉아 있었다. ‘우리가 포항공대에서 온 사람이오’ 정도로만 인사를 한 뒤 다시 자리에 앉았다.

    공항에 도착하고 나니 도호쿠 대학교에서 온 류스케 기타군과 아야상 그리고 교토대학교에서 온 학생 두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서울대학교 참가자들과 카이스트 참가자들까지 도착을 하고 나서 학교 버스를 타고 센다이 후지 호텔로 향했다. 호텔에 도착하고 나서 방을 배정받고 다른 나라사람들에 비해 일찍 도착을 하였기 때문에 약 4시간 가량의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대충 짐을 방에 풀러 놓고 시내로 구경을 나가기로 하였다. 센다이의 풍경은 도쿄의 그것과는 상당히 대조적이었다. 일본 특유의 작은 길은 같았지만 메인 도로의 주위에는 많은 나무들, 거의 벽을 이루었다고 해도 될 정도로 많은 나무들이 심어져 있었다. 센다이는 물론 서울이나 도쿄에 비하면 작았지만 상대적으로 큰 도시였고 도시의 인프라 구축이 매우 잘 되어 있었다. 나무를 많이 심어 놓았고,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시설, 자전거도로나 지하철 아래에 있는 자전거 주차장 등과 같은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었고, 걸어서 길을 찾기 쉽게 되어 있었다.

     6. 환영파티

    7시가 되어서 공식적인 행사를 시작하였다. 호텔지하에서 있는 환영파티가 바로 그것. 너무 일찍 갔나 싶었지만 금새 사람들로 들어찼다. 조직위원회장인 리히토 구로다가 마이크를 잡고 ‘이제 8일일정의 아에루 행사가 내일부터 시작하는데, 모두 이 행사를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파티를 시작하였다. 준비되어 있는 음식으로 대충 요기를 하면서 이곳 저곳에 있는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행사 내내 사진을 찍어준, 하지만 그 니콘 F65 사진기를 산 지는 얼마 안된 실비아와 그 친구 리사 옆 조에 있어 행사 내내 자주 이야기를 한 교토대학교의 “준코”와 “나오” (- 이들에게만 나의 나이를 처음부터 공개하였는데 상당히 놀라는 눈치였다.), 같은 조에 있는 친구들 – 도쿄대학 법대에 다니는 “유”, 카이스트 신문사에서 본 적 있는 “오찬”, 우리 조에도 있는 “나오”와 기타 등등 많은 사람들…

    생각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비록 영어실력이 안되었지만 열심히 나와 대화를 하려고 해서 상당한 호감을 가지고 대화를 나누기도 하였다. 내 이름 석자 중에 “석”이라는 발음은 일본식으로는 읽기가 힘들고, 중국식으로는 “xi”, 석이라는 발음으로 학생들에게 잘 전달이 되지 않는 듯 했다. 또한 미국식으로 “석”은 조금 안 좋은 뉘앙스를 풍기는 듯 하여 평소 외국에서 쓰는 이름인 “Dustin”을 쓰려고 하니 이는 더더욱 문제였다. 고민을 하던 도중 인터넷 닉인 “mix”를 이름으로 쓰기로 하였다. 이에 많은 사람들은 ‘진짜 이름이냐?’, ‘하필 mix인 이유가 뭐냐’며 많은 관심을 표명했고 그로 인해 더 쉽게 친해졌다고 생각한다.

    단지 읽기 쉽다는 이유뿐만은 아니었다. 이름이 짧고 기억하기 쉬워야 사람도 기억이 나는 법인데, 일정 수준의 영어 실력을 갖춘 사람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이름으로 하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도 있었고, 내 자신이 어느 한 영역 혹은 집단안에서만 존재하는 사람이 아니라, 한국과 미국 혹은 일본, 중구과 잘 섞이고 조화를 이루는 사람이라고 자부하는 면도 어느정도 있었다.

    7. 제2일 – 오프닝 세레모니

    호텔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간 곳은 아오바 메모리얼홀 – 토호쿠대학안에 있는 일종의 기념관이다. 나중에 가봐서 안 것이지만 일층에는 학교과 과거에 어떤 모습을 하고 있었는지, 어떤 교복을 입었고 어떤 교재를 사용하였는지에 대하여 자세하게 나와 있었다. 세미나실과 같은 곳에 들어가서 공식적으로 행사를 시작한다는 오픈 세레모니가 열렸다. 어제 같이 이름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학교나 제도에 대해서 나름대로 진지한 이야기를 했던 사람들이 도호쿠 대학의 교수였다는 사실에 적지 않게 놀랐다. 물론 나이로 보면 당연히 교수가 되었음직한 나이였지만 아직은 교수는 조금 거리감이 있는 존재라는 생각이 지배하고 있었고, 또 우리학교에서도 이러한 학생들의 행사에 교수가 나서서 먼저 말을 걸어오는 경우는 흔치 않으니까 말이다. 곧 이어진 말들은 늘 그렇듯 상당히 형식적인 인사말들임에도 불구하고 나의 이러한 충격때문인지 감동적으로 들려왔다.

    8. 학교소개

    세레모니는 적당히 끝내고 학교 소개 시간이 왔다. 전날의 환영 파티때 잘못 추첨을 한 나의 잘못으로 인해 제일 처음 소개를 하게 되어 부담이 많이 되었다. 같이 간 일근이형과 창현이가 준비한 PPT파일로 학교소개를 하고 다른 학교 학생들이 어떻게 소개를 하는지 보았다. 나라별로 확실히 분위기의 차이가 나타났다. 서울대의 경우는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한국 사회를 움직이는 대다수가 서울대 출신임을 강조하였고 카이스트는 티비에 방영된 카이스트에 대한 일반인의 평가를 동영상으로 바꾸고 자막을 달아서 방영하기도 하였다. 중국학교의 경우 대부분 일반적인 소개를 하였는데 특징적이었던 것은 소개가 끝나고 나서 소정의 기념품을 위원회 측에 전달하는 일종의 수여식을 가졌다는 점이다. 깃발 등과 같은 학교의 상징물을 전달하기도 하였고, 학교 뱃지를 전 참가자에게 돌리기도 하였다. 이때 안한 중국계열 학교들은 클로징 세레모니때 다 하였다. 일본과 한국 학교의 경우 이런 행사가 거의 자리 잡지 않았는데, 상대적으로 서구화가 많이 진행된 만큼 학교의 대표로 캠프에 참석했다는 생각이 아니라 개인으로 참석했다는 생각이 상대적으로 많아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9. Lecture and Discussion

    강의는 3번으로 나누어 이루어 졌다. 처음 있었던 강연은 반도체 관련 기술에 대한 것이었고 두번째 강연은 국가간의 관계에 대한 것, 세번째 강연은 기업의 할일에 관한 것이었다.

    처음 두 강연은 대학교수에 의해 이루어 졌고, 세번째 강연은 혼다 R&D계열에 계속 근무하다가 이제 혼다 내의 환경센터 비슷한 것을 맡은 사람이 하였는데, 전체적으로는 매우 만족스러운 강연이었다. 물론 전공이 공학인 나에게 전혀 새로운 내용은 없었으나, 책이나 일반적으로 보아오던 자료에 비해 구체적으로 접할 수 있고 무엇보다도 부담없이 교수에게 질문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반도체에 관한 신기술을 설명한 첫 강의는 실리콘의 결정구조를 바꾸어줌으로 정공이나 전자의 전달속도및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과 기존의 화학증착법에서의 폐기물 처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다루었다. 기존의 증착법은 높은 온도에서 작업이 이루어져야하고 또 탄소원자에 전자가 충돌하는 현상이 자주 생겨 에너지가 낭비되는 경향이 있으나, 플라즈마 상태에서 만들어 지는 새로운 반도체 소재는 이러한 문제를 줄였다는 것이다. 일종의 터널을 만들어줌으로 해서 얻어지는 이 구조는 일반적으로 증기보다 더 높은 에너지 상태인 플라즈마에서 만들어야 하지만, 플라즈마를 마이크로 웨이브를 이용하여 만들면 적은 에너지를 가지고도 플라즈마 상태로 만들 수 있다고. 낮은 에너지로 만들고 낮은 에너지만을 사용하니 일석이조라 생각한다. 문제는 그것을 만들기 위해 투자된 인적, 경제적 자원인데, 그는 충분히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두 번째 강연에서는 국제 관계에 관련해서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간의 CO2 방출 책임 소재 – 과연 얼만큼이나 책임을 져야하는 가? 어떻게 줄여야 하는가? – 하는 문제들을 주로 다루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는 미국 그리고 그 뒤를 따라 가는 중국이 발생시킨 문제로 인해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방글라데시와 같은 국가들 그리고 그런 사이에서 이산화탄소 방출량을 돈을 주고 사온 일본 등 얽힌 문제를 자세하게 설명해 주었다. 곧 이어진 토론 시간에 이에 대한 대책을 이야기하여 보았다. 학생들끼리만의 토론이라 생각외로 해결책은 쉽게 하지만 지나치게 이상적으로 나왔다. 바로 세금, 세금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모두 본 것이다. 교수는 이런 결과에 대해 ‘맞는 말이지만 또 동시에 틀린 말이기도 하다. 현실적으로 너무나도 어려운 방안이다’라 평하였다.

    두번의 강연은 대학교수에 의해 이루어 졌다면 마지막 강연은 회사 경영진의 입장에서 이루어졌다. 그런 만큼 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예 하지만 어떻게 보면 편협한 사고가 전달되었을 지도 모른다. 우선 이날 강연에서 보여준 것은 재활용이 얼마만큼이나 힘든 것인지 보여주는 것이었다. 즉, 폐차가 된 자동차에서 재료를 분리해서 다시 그것을 신품 자동차에 사용하는 것인데, 생각보다 재활용 그 자체에 들어가는 비용 혹은 시간보다 폐차에서 떼어내고 그것을 분류해 내는데 들어가는 시간적, 경제적 비용이 컸다. 문제는 바로 여기서 발생한다.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것은 그 어느 누구도 그 비용을 들여 재활용하지 않으려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에서 그 비용을 감당할리는 없고 그것이 소비자에게 넘어갈 수 있는 노릇도 아니다. 정부에서 하자고 하면 세금이 올라가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강연을 듣다가 보니 보이는 것이 바로 PET병. 강연 시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이 PET병에는 두가지 재활용에 관한 팁이 있었다. 하나는 재료의 통일. PET병은 원래 플라스틱병에 알루미늄 뚜껑인 것이 상식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분리수거를 할때 원칙적으로 이 둘을 분리해서 넣어야 하는데, 뚜껑은 그렇다 치더라도 목 부분에 걸려 있는 링은 제거하기가 매우 난해한다. 그래서 PET병은 재활용 빈도도 매우 낮고 그 재활용단가 또한 매우 높았던 것이 사실이다. 근래에 들어 뚜껑마저도 플라스틱인 제품이 나오고 또, 일본에서는 500ml 병은 알루미늄 병에 알루미늄 뚜껑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도 있었다. 재활용되는 빈도는 금속 종류인 알루미늄이 높다는 점을 감안한 포장인 듯 하다. 이런 재료의 단일화를 통해 재활용 단가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는 재활용 번호의 표기다. 즉, 플라스틱도 다 같은 플라스틱이 아닌데 이를 한 종류로만 분류를 하게 되면 그것의 세부적인 분류를 하는데에도 다 인건비가 들어가야하는 상황에서는 이런 식의 분류번호표기는 소비자에게 분류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켜 주면서 번호를 통해 다시 재활용을 하게 하는 의욕을 고취시키는 역할도 충분히 해내고 있다.

    항상 새로운 경험 뒤에는 새로운 가치판단의 기준이 세워지기 마련이다.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많은 것을 경험했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또 다른 시각을 접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시간과 노력을 들일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학교에서 이런 캠프를 하게 된다면 다른 사람에게 그런 새로운 경험할 수 있게 해주기 위해서라고 조직위원회가 되어 이끌어 보고 싶다. 지식과 가치관 그리고 열정은 그렇게 퍼져나가는 것이라 믿는다. 

 

그 해 여름 홍콩에서 보낸 소중한 시간들


1. Prologue

내가 처음 교내 회보에서 AEARU 학생 캠프에 대한 공지를 보았을 때 어떻게 발음해야 될지 모르는 생소한 캠프명과 함께 나의 머리 속에 떠오르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그저 학교에서 제공하는 여러 국제 교류 프로그램의 하나일 거라고 생각했다. 캠프를 다녀온 후 나의 생각은? It’s awesome! Fantastic!

 

2. 이번이 마지막이야

대학 4년 동안 나는 학교에서 지원하는 국제 교류 프로그램에 지원해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학교에서는 해외 단기 유학 프로그램, 해외대학 summer session 프로그램 등 여러 가지 좋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었지만 학점이 그리 좋지 않았던 나는 항상 미리 포기해 버리곤 했다. 하지만 작년에 친구들과 함께 일본으로 배낭 여행을 다녀온 후로는 생각이 달라졌다. 처음 밟아 보는 일본 땅에서 나는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일본을 느낄 수 있었고 같이 같던 선배의 소개로 만난 일본 대학생들과 서로의 생각을 교환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일본 여행을 통해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던 나는 이번 여름에는 또 다른 나라를 여행하고 싶었다. 그러던 차에 나는 교내 회보를 통해 AEARU 캠프 참가자 모집 공지를 보게 되었고 이번이야 말로 학창 시절의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한 번 도전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작년에 캠프에 참가했던 과 선배에게 도움을 청했다. 선배는 AEARU 캠프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와 함께 지원 준비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영문 자기 소개서 준비와 영어 인터뷰 준비를 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다행이 내가 지원했던 홍콩이 대만보다 경쟁률이 낮았던 터라 나는 운 좋게도 학생 대표로 선발 될 수 있었다.

 

3. 이국적인 도시 홍콩, 아시아의 명문 대학 홍콩과기대

캠프의 목적은 토론만이 아니다.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와 학생들간의 친목 도모를 위해 캠프의 상당 부분은 홍콩 관광으로 채워져 있었다. 홍콩의 역사와 문화를 알 수 있는 여러 박물관이나 문화 유적(경마 박물관, 체쿵 사원, 역사 박물관, 문화 유산 박물관, 홍콩 도시계획 전시관)에서부터 홍콩의 과거와 현재를 느끼게 하는 홍콩 시내 투어(침사추이 거리, 타임스 스퀘어, 트램 투어) 그리고 쇼핑과 관광의 도시 홍콩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프로 그램 까지(하버시티 플라자, 몽콕 시장, 피크투어, 스타 페리 투어). 다소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홍콩의 모든 것을 몸소 느끼고 즐길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캠프 프로그램들의 대부분은 홍콩과기대 캠퍼스 내에서 진행되었다. 홍콩 반도 동부 해안가에 바로 인접해 있는 캠퍼스는 정말 아름다웠다. 푸른 하늘과 그보다 더 푸른 바다 그리고 부두에 정박해 있는 하얀 요트는 나로 하여금 남태평양의 어느 휴양지에 와 있는 착각이 들게 했다. 캠프 기간은 방학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캠퍼스는 활기기 넘쳤다. AEARU 캠프 이외에도 다른 여러 가지 학술 및 국제 교류 행사가 열리고 있었고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도 진행되고 있었다. 도서관과 실험실에서는 많은 학생들이 공부와 연구에 열중하고 있었다. 특히 홍콩 학생들은 영어를 정말 잘했다. 다른 참가자들도 다들 영어에 능숙했지만 홍콩 학생들의 영어 실력이 가장 좋았다. 나중에 알았는데 홍콩 학생들은 초·중·고등학교 때부터 영어를 상용화 하고 있으며 커리큘럼상 대학에 들어오기 전에는 1년간 pre-school에서 영어 공부를 한다고 한다.

 

4. Project Presentation – 믿어지지 않는 일등

이번 캠프에는 한국, 일본, 중국, 홍콩에서 온 30여명의 학생들이 참가를 했는데 이 외에도 캠프의 진행을 맡은 10명 정도의 홍콩과기대 학생들이 있었다. 캠프의 진행은 전적으로 학생들의 손에 의해서 이루어졌고 교수님의 역할은 세미나에서 강연을 해 주시는 정도였다. 캠프의 주제는 ‘Peace, Trust Balance in Asia’ 였다. 너무 추상적인 주제여서 그런지 처음에는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어디서부터 접근해 가야 하는지 막막하기만 했다. 학생들은 10명 정도씩 세 개의 그룹으로 나뉘어져 토론을 시작하였다. 우리들은 먼저 주제를 작은 주제들로 나누었다. 각각은 ‘각 나라의 문화적 유사점과 차이점’, ‘협력과 경쟁’,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제언’ 이었다. 낮에는 주로 세미나를 듣거나 공식 행사에 참가하거나 또는 홍콩 관광을 해야 했기 때문에 본격적인 토론은 주로 저녁 식사 후에 시작되었는데 일단 토론이 시작되면 12시 넘기기가 일쑤였다. 드디어 일주일 간의 열띤 토론이 끝나고 마지막 발표날, 우리 pigeon그룹에서는 타이완과 중국간의 비행기 직항로 개통과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만남을 뉴스 형식으로 발표를 하였다. 발표 후 시상식을 가졌는데 뜻 밖에도 우리 그룹이 일등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우리들은 너무 기뻐서 환호성을 질렀고 다른 참가자들도 뜨거운 박수를 보내주었다.

 

5. 토론장 밖에서의 토론 – 한국 vs. 일본

 캠프 기간 내내 나랑 같이 방을 썼던 친구 히토시는 오사카대학교 생물학과 1학년 학생이었다. 캠프 기간이 7월 말이라 일본 대학들은 아직 학기 중이었고 그는 캠프가 끝나면 바로 기말 고사를 쳐야 한다고 하면서 토론이 끝난 후 지친 몸을 이끌고 방에 들어와 미·적분학을 공부하곤 했다. 그런 그를 보고 있노라면 안쓰럽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장난기가 발동하여 그에게 계속 말을 걸었다.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처음에는 개인적인 것으로 시작하여 차차 서로의 학교, 지역, 나라의 문화, 언어 풍습 등으로 발전하더니 급기야는 양국의 정치, 과거사, 영토 문제로 발전하게 되었다. 나는 독도 문제, 일본의 역사 교과서 문제,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에 대해서 나의 생각을 이야기 하였고 그의 의견을 물었다. 그는 자기 의견을 이야기 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다른 일본 사람들의 생각과 이런 문제를 대하는 일본 언론의 태도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 주었다. 결국 하고 싶은 말을 다 하지는 못하고 지쳐 잠이 들어야 했지만 나름대로 의미 있는 토론이었다고 생각한다.

 

6. Epilogue

이번 AEARU 캠프는 비록 7박 8일 간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나에게는 매우 뜻 깊은 시간이었다. 아니, 우리들이 함께 보낸 시간의 질을 생각한다면 7박 8일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그 시간 동안 그렇게 친해지지는 못했을 것이다. 같이 밥을 먹고 같이 잠을 자고 같이 쇼핑이나 관광을 하면서 우리는 많은 이야기 들을 나누었다. 또한 토론 시간에는 날카로운 질문들이 오가는 열띤 토론을 벌였다. 그러는 사이에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 대해 더 잘 이해하게 되었고 서로 친구가 되었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나는 이번 캠프에 지원하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이 글을 빌어 학교와 AEARU 캠프 조직위원회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