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간의 소중한 경험

   캠프첫째 날(7.30)

    우여곡절끝에 일본에 무사히 도착해 아는 선배 집에서 하루를 숙박하고 센다이 관광을 했다. 듣던 대로 작은 도시라 그리 볼 것은 없었지만 간단하게 돌아다니니 오전은 후딱 지나가 버린다. 역 근처의 맥도날드에서 점심을 먹었다. 역시 엄청 비쌌다. 577엔 이라..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에서 혼자 먹는 점심은 신선했다. 그냥 이것저것 생각하면서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하면 점심을 다 먹고 나니 2시. 일단 AEARU CAMP 담당자를 찾아야 할 것인데… 1층부터 3층까지 두리번거려 보다가 일단 옷을 갈아 입었다. 첫인상이 좋아야지. 짐을 찾고 옷을 갈아 입으니 2시 30분. 내가 4시까지 간다고 했기 때문에 guide가 나와 있을지 않을지 걱정이 되었다. 다시금 센다이 역 전체를 돌아다니다 보니 파란색의 Tohoku University깃발을 들고 있는 Guide 포착! 드디어 나의 AEARU CAMP가 시작되었다.

    다른 일행을 한참을 기다려 4시가 넘어서 역을 떠났다. Taiwan Univ., Tokyo Univ., National Tsing Hua Univ. 등의 사람들과 우리가 머무르게 될 Sendai Fuji Hotel로 향했다. 기다려서 등록을 하고 키를 받아 방에 가니 5시. 놀랍게도 방은 1인 1실 이었다. 화장실이 엄청 좁긴 했지만 No problem! 다음 일정이 당황스러워 재석이 방에 찾아가서 일정 물어보고 방에 와서 잠시 쉬고 있으니 Group leader가 찾아왔다. 첫 인상은 날카롭고 지적이라는 것. Group meeting시간을 전해 듣고 드디어 Group member들과의 만남. 첫대 면에 소극적인 나는 얌전하게 앉아 있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꽤나 적극적이었다.

     Opening Ceremony에서 많은 사람들이 지나갔다. 어떤 사람은 아주 인상 깊고, 어떤 사람은 그저 그렇고. 짧은 대면에서 인상을 깊게 남길 수 있는 것도 참 능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배워야 할 것 같지만 여전히 나에게는 힘들 듯한. KAIST애들이랑 놀면서 Opening Ceremony는 막을 내렸다. 조금씩 피곤해 지는 하루였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도, 얘기를 해야 하는 것도, 친해져야 한다는 것도, 영어로 얘기해야 한다는 것 까지. 씻고 잠시간의 Group meeting으로 다음날의 일정을 전해 듣고 난 후에 취침~ 피곤하지만 보람찬 하루였다.

    둘째 날(7.31)

    7시 기상. 씻고 7시 30분에 아침밥을 먹으러 갔다. 거나한 식단을 기대한 건 아니었지만 생각보다 일본식이 아니라서 조금은 실망했다. 일본 전통음식인 낫토등을 얘기하면서 오늘을 준비했다.

     어제 학교 Presentation 순서를 뽑는 시간이 있었는데 당당하게도 1등을 뽑아 버리는 바람에 젤 처음이 우리 학교의 순서였다. 당황스럽기도 하고 그랬는데 미리 맞는 매가 낫다고 무사히 발표 끝! 각 나라에서 두 세 학교씩 왔는데 우리 나라 학교만 각자의 학교가 잘 났다고 난리고 다른 나라 학교는 그저 자기 학교 소개를 할 뿐이라서 그것을 보면서 조금 씁쓸했다. 환경이 왜 이런지.

     점심을 먹고는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점심은 그냥 도시락. 그리 맛없진 않았지만 일주일 내내 같은 형태의 점심이라 나중에는 너무 지루했다. 자유시간 때는 간단히 Tohoku Univ. 주변을 돌아 다니면서 사진을 찍었다. 엄청 어색하게 사진을 찍고서는 Internet이 가능한 도서관으로 이동 비비에 간단한 메시지를 남겼다. 그 후에는 계속되는 Lab Tour. 재미 없었다. 이건 내 전공이 아니야 하는 생각과 왜 이리 뻔한 건 설명하는 거야 하는 생각이 교차하는 시간이었다. 순식간에 녹초가 되어서 저녁을 먹었다. 저녁을 먹으면서 애들에게 한국말 가르쳐주고 일본어, 중국어 배운다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저녁은 먹은 후에는 date game을 했다. 일주일을 정해놓고 각 요일별로 date할 상대를 정한 후 정해진 주제에 대해서 얘기하는 시간이었다. 각 요일별로 주어지는 시간은 5분. 주제는 다양했다. 사랑에 관해서, 자신의 매력 포인트에 대해서, 싫어하는 것에 대해서 등등. 꽤나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피곤해서 힘이 하나도 없었는데 오히려 게임 후에는 힘이 펄펄. 어제 호텔방에서 주어지는 유카타에 대해 토론을 하면서 Group meeting 때 유카타를 입고 사진을 찍기로 결정. 엽기적인 행동을 잘하는 우리 Group이었다. 덕택에 다른 어느 Group보다 잘 놀았다는 걸 확신한다.

    셋째 날(8.1)

    아주아주 어려운 강의였다. 알아들을 수 없는 영어에(일본어 발음이 섞인) 전공이 아닌 분야의 깊숙한 지식이라..하지만 Discussion시간은 꽤나 재미있었다. 여러 사람들이 그냥 하나씩 주워들은 키워드를 나열해서 presentation자료를 만든다는 생각은 참 좋았다 그 후 시간은 각자의 선택에 따라 Tour하는 optional lab tour 시간이었다. 내 전공과 일치하는 것이 없어서 망설이다 Computer Algorithm이 있는 전자 전공쪽을 선택했는데 Clean Room을 들어가 볼 수 있었던 것은 좋았지만 나머지는 역시 알아듣기 힘들었다. 무엇보다 힘들었던 건 일정이 너무 빡빡하게 짜여져 있어서 나중에는 랩에 잠시 들르고는 바로 뛰다시피 걸어서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 했다는 점이다. 이것은 캠프가 진행되는 내내 발생하는 문제였다. 짧은 시간 동안에 너무나 많은 것을 보여주기를 원해서 인 것 같다. 한가지 놀랐던 점은 일정이 짜여졌다면 그 일정은 틀림없이 지키는 것이랄까.

    드디어 기대하던 저녁 시간. 오늘 저녁은 바비큐파티에 불꽃놀이. 여러 명의 자원봉사자 덕에 가만히 앉아서 오는 고기와 소시지, 면을 먹기만 하면 되는 시간이었다. 손에 들고 돌리면서 하는 불꽃놀이는 너무 많은 사람이 시도해서 연기가 매캐하긴 했지만 조금은 낯설었던 감정을 순식간에 털어 버릴 수 있는 기회였다. 일본 특유의 작은 불꽃은 특히나 기억에 남았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호텔로 돌아와 내일 있을 Global Village 준비를 했다. 준비는 재석이가 대충 다 해놓았지만 간단한 설명과 내일 진행할 방식등에 대해서 논의하다 보니 1시가 훌쩍 넘긴 시간. 셋째 날밖에 되지 않았는데 정말 피곤해지고 있었다.

    넷째 날(8.2)

    또 다른 강의와 토론. 처음 있었던 토론을 빼고는 그 후 토론은 너무 타성적으로 지나가버린 것 같다. 물론 몇몇은 여전히 열심히 참여 하지만 매일마다 이루어지는 강의와 토론은 진을 빼놓는 느낌이 짙었다. 모든 토론의 목적은 환경 친화적인 프로세스. 모든 강의의 목적 역시 환경 친화적인 프로세스. 어찌 보면 같은 걸 반복한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그 후에는 Sony와 Tohoku 발전소 견학. 다른 어느 일정보다 빡빡했던 시간이었다. 그 넓은 Sony공장을 한시간 만에 본다는 것은 처음부터 말이 안 되는 일이었다. 한 곳만 방문했으면 오히려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을 햄버거와 음료로 지급 받고 바로 Global village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우리학교는 음악을 틀어놓고 앨범 설명과 사물놀이에 관한 설명만을 준비하면 되었기 때문에 간단하게 준비가 끝났으나 컴퓨터 설치, 옷 전시 등 많은 것을 해야 하는 다른 학교 등의 경우는 시간이 많이 촉박했을 것 같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 주었고 우리들의 준비한 기념품과 호박엿 등을 기쁘게 받아가는 모습에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다른 나라 부스도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나름대로 독특한 문화를 많이 느낄 수 있었다. Tohoku Univ. 에는 많은 나라에서 학생이 와서 현재 AEARU CAMP에 참가한 나라 뿐 아니라 이란, 방글라데시, 네팔, 필리핀 등 많은 나라의 특징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일부 부스의 경우 너무 형식적으로 전시를 하는 경향이 있었다.

    다섯째 날(8.3)

     벌써 다섯째 날이다. 정말 바쁘고 피곤한 하루하루긴 하지만 그 시간을 통해서 많은 친구들을 사귀고 그룹 원들과 친해질 수 있어 좋은 시간이었다. 자유시간이 주어지는 이 날에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할 지 그룹 원들과 많은 토의를 했었다. 온천에 가자는 의견, 센다이를 관광하자는 의견, 규탕을 맛보자는 의견 등 많은 의견이 있었지만 결국 간 곳은 비둘기들이 엄청 많은 공원. 점심을 먹고 나무가 많은 센다이 시내를 간단하게 둘러보았다. 웃고 떠들고.. 같은 언어를 쓰지 않는 사람들끼리도 감정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즐거웠던 한 때였다.

    자유시간 후에는 또다시 강의와 토론. 그리고 최후 과제인 Workshop을 준비하였다. 이 Workshop은 각 그룹은 나라로 가정하고 각 나라의 자원을 이용해 환경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해 토론하는 것이다. 우리 그룹의 나라는 기술이 가장 발달되어 있지만 환경문제를 그다지 생각하지 않았고 천연자원이나 음식이 자족 되지 않는 나라이다. 우리 나라는 우리의 기술을 팔아서 다른 나라의 자원과 음식을 사야 하는데 그 때 필요한 것이 협상이다. 협상이라는 룰이 참 재미있었다. 실제 외교를 하듯 다른 그룹과 토의를 하고 싸워서 쟁취하는 과정이었는데 우리 그룹의 Minister가 그 일을 아주 잘해서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었다. 분석, 토의를 하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한 시. 다들 방으로 돌아가 꿈나라로 빠져들었다.

    여섯째 날(8.4)

    아침부터 오후에 발표할 Workshop 준비를 열심히 하였다. 오늘은 발표자료를 만들고 발표 준비를 하는 것이 주요 테마였다. 전공이 다른 사람들이 모여 한가지 결과를 향해 매진하는 아주 즐거운 시간이었다. 공대만 있는 우리 학교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것도 참 좋은 시간이었다. 아침부터 오후에 발표할 Workshop 준비를 열심히 하였다. 오늘은 발표자료를 만들고 발표 준비를 하는 것이 주요 테마였다. 전공이 다른 사람들이 모여 한가지 결과를 향해 매진하는 아주 즐거운 시간이었다. 공대만 있는 우리 학교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것도 참 좋은 시간이었다.

    드디어 Workshop. 센다이 시민들도 초청을 하긴 했으나 적은 수의 시민만이 참여한 것이 조금 아쉬웠다. 각 나라마다 소신껏 정책을 정해서 발표하고 그 점수를 매겨 순위를 가렸다. 우리 그룹은 당당히 2위를 차지해 열심히 한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Workshop이 끝난 후는 마지막 일정, 가라오케. 우리나라와 같이 노래 부르는 문화가 무척 확산된 일본인 만큼 빠질 수 없는 일정이었을 것이다. 일본이 원조이니 당연한 건가? 우리 나라 노래방과 분위기가 달랐다. 훨씬 밝고 좀 더 문화적으로 정착된 모습. 부러웠다. 가라오케안에서는 일본인들이 당연 우세. 중국 곡과 한국 곡도 있긴 하였지만 좀 예전의 것이거나 모르는 것이 대부분이라 많이 아는 영어 노래 혹은 일본 노래로 분위기를 띄웠다. 특히 OC member들이 돌아다니면서 분위기를 띄우는데 일조했다. 마지막 Group 모임이다. 시간이 좀 많이 남았기 때문에 우리끼리 모여서 게임을 하며 얘기를 하며 밤을 보내었다. 여전히 즐거운 시간들.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참 좋은 6일이었다.

    일곱째 날(8.5)

    마지막 날은 마츠시마 관광. 일본에서 3대 절경에 속하는 곳이라 한다. 곳곳에 섬이 있어 날이 조금만 더 좋았으면 참 예뻤을 것 같았는데 날씨가 그리 좋지 않아 절경을 제대로 느낄 수 없어서 아쉬웠다.

    다시 Tohoku Univ. 로 돌아와 Closing Ceremony를 하고 7일간의 Camp는 막을 내렸다. 그 후에 칠석축제 전야제를 위한 불꽃놀이가 있어 흥을 더 돋워 주었다. 다시 Group 원들이 모여 아쉬움을 달랬는데 각자에 대해 느낀점 등을 얘기하면서 밤을 새웠다.

    여덟째 날(8.6)

    드디어 한국으로 떠나는 날. 그 전에 우리보다 먼저 떠나는 친구들을 마중하였다. 만남은 짧고 이별의 시간은 기니 여기저기서 아쉬움의 눈물이 보였다. 연락하자고 몇 번이나 악수하면서 서로를 마중하고 나니 어느덧 떠나는 시간. 아쉬웠다. 너무 순식간에 지나가버린 일주일이어서 그런가. 정신을 차리니 떠나는 날이라는 게 아쉬웠다.

    OC측에서 대절한 버스를 타고 공항에 도착해 수속을 하니 이제 한국에 도착한 기분이다. 면세점에 들러 간단한 기념품을 사고 드디어 한국으로. 짧지만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었고 많은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일정에 너무 시달려 피곤했던 것 말고는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AEARU 보고서, AEARU Student Camp 2005 in Tsing Hua University


AEARU가 주관하는 이번 AEARU Summer camp 는 8월 15일부터 일주일간 청화대에서 열린 캠프였다. 대만은 처음가보는 곳이어서 많은 기대를 했었는데 기대한 만큼 볼게 많은 곳이었다. 대만에 갔을 때의 첫 느낌은 역시나 더운 곳이라는 인상이 강했지만 더운 만큼 냉방시설이 좋아서 건물내부에 있을 때는 오히려 춥다는 느낌이 들 때가 많았다. 공항에 갔을 때 많은 친구들이 마중 나와있었는데 너무 친절하게 대해줘서 대만에 대한 첫인상이 너무 좋았다. 그런데 대부분 학생들이 2학년이나 3학년이어서 어린 학생들이 이런 국제적인 캠프를 준비했다는 게 매우 놀라웠다. 도착한 첫날은 학교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조금 쉬었는데 숙소는 청화대에 있는 새로 지은 기숙사 건물이었다. 한방은 4명이 쓰는 방이었는데 책상이 있고 그 위에 침대가 이층침대처럼 붙어있는 식의 가구였다. 기숙사에서 조금 쉬고 나서 바로 Opening Ceremony에 갔다. 강당에서 간단히 하는 개막식을 생각했던 나는 호텔 Ball Room에서 하는 것을 보고 역시 국제적인 행사는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개막식 때 한국인들끼리 처음으로 얼굴을 익힐 수 있었는데 첫날이어서 역시 약간 어색한 느낌도 있었지만 외국에서 만난 한국인들이어서 그런지 금방 친해질 수 있었다.

다음날에는 아침에 학교 투어를 하고 각 학교마다 학교 소개를 했는데 우리학교는 학교의 명물인 78계단과 통나무집, 그리고 도서관들을 중점적으로 소개하였다. 소개가 끝난 뒤 타이페이로 가서 대만 문화 관광과 함께 저녁때는 한국의 야시장과 매우 비슷한 Shilin 야시장에 갔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많은 곳을 돌아다니지는 못했지만 활기 넘쳐 보이고 먹거리가 많은 곳이었다. 셋째 날부터 세미나가 시작되었는데 외국의 교수님이 하는 강연은 처음 들어보는 거였는데 나노 테크놀러지를 비롯해 좋은 강연이 많았다. 아침의 세미나 이후엔 대만 원주민인 하카인들의 문화를 체험했는데 한국의 시골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소가 끄는 마차도 타보고 절구로 떡도 찧어보았고 밤에 했던 소원을 적은 연날리기가 기억에 남는 하루였다.

넷째 날엔 두번째 세미나를 했는데 아침 일찍 시작해 밤늦게 끝나는 바쁜 스케줄 때문에 너무 피곤해 졸음과 싸우며 세미나를 들어야 했었다. 점심때는 청화대가 위치한 Hsin Chu City의 명물인 유리공예를 체험하러 가서 전문가의 도움으로 유리공예도 직접 체험했었다. 그리고 이번 캠프의 가장 즐겁고 기억에 남는 부분이었던 Multicultural Fair가 이날 저녁에 있었다. 이 fair를 위해 우리학교는 허계연양과 황홍익군이 설장구 공연을 준비했었는데 마침 카이스트가 상모공연을 준비해서 주최측과 얘기해서 한국의 음악에 관한 프리젠테이션을 카이스트와 같이 하였고 그 뒤에 두 학교의 공연을 차례대로 하였다. 두 학교가 같이 하겠다는 말에 기대를 한 주최측이 우리 공연을 피날레 무대로 만들었는데 공연 당사자가 아닌데도 긴장이 되었었다. 우리학교와 카이스트 모두 평소에 많은 연습을 했던 학생들의 공연이었기에 너무 멋진 공연을 보여줘 화려하게 피날레를 장식하였다.

다섯 번째 날은 세미나의 마지막 일정으로 topical discussion이 있었다. 지난 이틀간의 세미나와는 달리 학생들에게 생각해볼 질문을 던져주는 세미나를 교수님들께서 해주셨는데 과학기술이 지니고 있는 영향력과, 그것을 올바로 행사하기 위하여 필요한 자세에 대한 중요성을 배웠다. 그리고 자신의 연구 분야만 고집하는 것 보다 남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무엇보다 외국과의 교류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는 자리였다. 마지막 세미나가 끝난 후 technology experience라고 해서 대만의 신기술들에 대한 관광을 했는데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가장 지루한 시간이었다. 대만의 연구단지에서 보여준 기술들이나 대만의 고속열차 모두 한국에서도 개발된 것들이어서 그다지 큰 감흥이 없었다. 그래도 대만이 한국과 기술적으로 거의 차이가 없을 정도로 발전된 곳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눈으로 직접 보니 한국도 긴장을 풀지 말고 열심히 기술발전을 해야 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이날 밤엔 Night of Karaoke 라고 해서 노래방 기기가 있는 큰 Ball Room에서 뷔페도 먹고 노래도 부르면서 놀았는데 한국노래를 검색하기 힘들어서 한국 학생들은 많은 노래를 부르지는 못했지만 그날 밤에 분위기는 최고조였다.

마지막 날인 토요일에는 타이페이 변두리 관광과 함께 Farewell Party를 열었다. 이 파티를 위해 왈츠를 포함한 여러 춤도 배웠는데 모든 참가자들이 정장과 드레스를 입고 즐긴 멋진 무대였다. 이날 카이스트에서 온 친구와 일본서 온 친구의 생일이어서 주최측에서 파티 도중 케익도 준비해줘서 즐거운 생일 파티도 할 수 있었다. 이 파티의 피날레는 학생들이 비밀 guardian이 되어 편지도 보내고 하면서 잘 해준 자신들의 master에게 자기의 신분을 공개하고 선물을 주고받는 시간이었다. 마지막 밤까지 너무나 완벽하게 준비한 주최측한테 정말 너무 고마웠었다. 파티가 끝나고 학교로 돌아와서는 내일이면 헤어져야 한다는 생각에 잠도 이루지 못하고 서로 많은 이야기들을 하며 주소도 주고받고 하며 시간을 보냈다. 마지막 날에는 각 조마다 대만에서 경험했던 일들에 대한 짧은 발표를 하였고 발표가 끝나고 마지막으로 조마다 사진을 찍으며 눈물도 흘리고 웃기도 하며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처음 이 캠프에 대해 알게 되었을 때는 친구가 함께 가자는 말에 그냥 대만 여행이나 해보자는 생각으로 지원했었다. 하지만 막상 같이 가게 되었던 친구가 갈 수 없게 되었고 공연은 황홍익군과 허계연양이 준비하기로 했고, 공연 소개는 김영은양에게 맡겼기에 별 기대 없이 학교소개를 준비했었다. 그런데 막상 대만에 도착했을 때 많은 친구들이 마중을 나와주고 다른 대학들에서 온 좋은 친구들도 만날 수 있었고 너무나 좋은 경험들을 많이 할 수 있는 기회였다. 아시아의 일류대학들에서 모인 사람들이어서 너무나 좋은 인연을 맺을 수 있었고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고 견문을 넓힐 수 있는 기회였던 거 같다.


AEARU Student Camp, Nanjing

    2002년 동아시아 연구중심대학 협의회(AEARU) 캠프는 8월 중국의 난징대학에서 개최되었으며 나는 포항공대 대표로서 참가하게 되었다. 난징은 상하이에서 기차로 4시간떨어져 있는 도시로서 도시가 산으로 다 둘러싸여져 있어서 중국에서 가장 더운 곳 중의하나라고 한다. 그래서 중국인들은 난징을 hot pot이라고 부른다. 우리가 중국에 갔을 때도 기온이 38도 까지 올라가서 내 인생에서 가장 무더운 날씨였으나 오히려 그곳의 사람들은 보통 이렇게 덥다고 하니 포항의 무더위는 아무것도 아님을 느꼈다. 중국의 어느 도시를 가나 마찬가지 겠지만 난징에 처음 도착했을 때 사람이 정말 많다는 느낌이었다. 중국은 땅이 넓지만 세계에서 인구가 제일 많은 나라인 만큼 어딜 가나 우리나라의 명절 때 보다도 사람이 많았다. 중국에서 차를 소유하는 것은 그리 큰 돈이 안들지만 사람이 너무 많기 때문에 주차장과 도로는 모자를 수 밖에 없으며 그래서 사람들은 자전거를 애용한다고 한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런지 줄서기, 신호등 지키기와 같은 시민의식이 없었고 어딜 가나 항상 복잡하고 시끄러워서 고역이었지만 금방 그런 것도 익숙해졌다. 보통의 중국인들은 영어를 전혀 모를 뿐만 아니라 심지어 공항서 부터도 영어가 안통해서 고생이었다. 다행히 고등학교 때 중국어를 조금 배워서 버스도 찾아서 탈 수 있었고 물건을 살 때도 가격을 흥정해서 많이 싸게 살 수 있었다. 만약 중국어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 중국을 여행한다면 기본적인 숙식 해결도 거의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그런게 가능하여도 엄청난 금전적 손해를 감수 해야 할 것이다. 참고로 중국의 물가는 택시비의 기본요금이 10RMP, 우리나라 돈으로 1500원일 정도로 우리나라와 비교할 때 결코 싸지 않으나 도시마다 물가는 많이 다를 것이다.

    상하이에서 개인 여행을 끝내고 캠프에 참가하기 위하여 기차로 난징에 도착하였다. 기차를 타다 보면 중국의 서민적인 모습을 잘 볼 수 있어서 좋았고 바깥 시골, 농촌의 풍경은 우리나라와 다를 바가 없었다. 중국도 개방화 된지 오래되었기 때문에 도시는 우리나라 못지 않게 매우 발달 되어 있었다. 화려한 고층빌딩, 대형 백화점, 대형 은행들은 우리들을 놀라게 하였고 마치 한국의 시내 한복판에 서있는 느낌을 주었다. 난징 대학 안에는 방문객들을 위한 호텔이 따로 있었고 우리는 거기서 편안하게 묵으며, 식사도 호텔에서 대접 받아서 매우 편안했다. 중국, 홍콩, 대만, 일본 그리고 한국의 여러 대학에서 대학생들이 모였고 우리나라는 우리학교와 카이스트에서 각각 2명이 모였었다. 나라와 언어가 다 틀렸지만 인사를 나누며 금방 친해졌고 캠프 전날부터 시내구경도 같이 다녔다. 물론 공용어는 영어였고 모두들 영어를 매우 능숙하게 해서 적지않게 놀랐었다. 영어에 대한 두려움이 약간은 있었지만 하루종일 영어로만 얘기하다 보니 영어회화 실력이 단번에 느는 느낌이었다.

    이번 캠프의 주제는 ‘교육과 사회의 발전’이어서 나한테는 다소 생소하였고 너무 광범위해서 접근하기가 쉽지가 않았었다. 하지만 미리 한국에서 자료를 찾고 준비를 하였고 나는 한국의 대표로서 10분간 발표도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여러나라 학생들 앞에서 영어로 발표하게 되니 긴장도 되었지만 캠프 내내 하루 종일 영어로만 얘기하다 보니 발표하나쯤은 아무 것도 아니었다. 그룹토론도하면서 각 나라의 교육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짚어보게 되었고 그것의 해결책에 대해서도 얘기하며 고민하였다. 그룹토론을 하면서 느꼈는데 모두들 native못지않게 영어를 아주 잘한다는 것이었다. 토론을 마치고 그룹리더들이 요약문을 발표하였고 질문도 주고 받았었다. 각 나라의 교육제도와 현문제점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리고 다른나라 대학생들도 적어도 우리학교 학생들만큼 열심히 공부한다는 것을 느꼈고 나도 더 분발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저녁에는 난징대학 전통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있어서 전통악기의 연주를 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의 가야금, 해금, 향비파와 비슷한 악기들이 많아서 신기하였고 연주가 끝난 후에는 직접 우리가 만져보고 연주할 수 있는 기회까지 주어서 매우 고마웠다.

     그 다음날에는 버스를 타고 나가서 난징 교외를 여행하였다. 케이블 카를 타고 아주 높은 산에도 올라가고 웅장한 손문의 무덤에도 가보았고 1937년 일본군에 의해 삼십만 명이 사살된 난징 대학사를 기념하는 박물관에도 가보았다. 오후에는 난징 대학 캠퍼스 내를 둘러보았는데 올해가 난징 대학이 설립된 지 100주년이 되는 해라고 들었다. 캠퍼스 내에 학교 박물관이 있어서 지금까지의 난징 대학 역사와 난징 대학 출신의 유명인사들의 자취를 한 눈에 살펴 볼 수 있었다. 학교역사가 짧은 우리학교와 비교하면 부러운 점이었다. 교내에 큰 공원과 호수 등이 있어서 조경이 아주 잘되어 있었고 매우 아름다웠다. 난징대학 총 학생수가 2만 명이라고 들었는데 학생수가 많아서 기숙사는 보통 6인 1실이라고 들었다. 하지만 규모가 크고 역사가 긴 만큼 난징 대학도 중국에서 상위권에 속하는 명문대학이며 우리 나라 유학생들이 가서 공부하기에 손색이 없는 듯 하다. 그들의 교육시설이나 편의, 복지시설이 우리학교보다 떨어질지 모르나, 그렇다고 학생들 수준까지 떨어진다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저녁을 먹으러 버스를 타고 나갔는데 우리가 간 음식점이 얼마나 큰지 공학 동 3개 정도를 붙여 놓은 듯 한 크기였다. 좌석도 얼마나 많은지 300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다고 들었다. 거기서 신기한 음식들도 많이 먹었는데 난징의 명물인 오리고기도 먹어보았고 돼지 팔꿈치라는 신기한 요리들도 먹었다. 저녁에는 학생회관에서 마지막 밤을 기념하기 위하여 파티타임을 가졌다. 한국게임을 소개하면서 같이 놀고 그들의 게임을 소개받고 배워서 같이 재미있게 놀았다. 특히 모두들 한국의 게임에 매우 관심 있었고 우리 나라 게임을 제일 재미있어 하니 놀라왔다. 게임도 하고 사진도 많이 찍고 마지막에는 댄스타임도 가졌었다. 지금 생각하면 파티타임이 가장 즐거웠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학교에서 가져온 기념품들을 서로 주고받으며 연락처 등도 주고받았다.

    그 다음날 아침을 먹고 비행기 시간에 늦지 않기 위하여 우리는 일찍 출발을 해야만 했다. 모두들 아쉬운 작별인사를 하고 계속 이메일로 연락하고 친구로 지내자고 약속하였다. 난징대학에서 직접 기차역까지 택시를 대절해주는 편의를 베풀어 주어서 매우 고마웠고 난징을 떠나게 된다는 것을 생각하니 아쉬웠고 벌써 정들었다고 느껴졌다. 기차타고 상하이로 가서 비행기 타고 무사히 인천에 도착하니 지난 5박6일의 중국여행이 파노라마처럼 머리 속을 스쳐갔다.

    캠프기간이 너무 짧아 아쉬웠지만 좋은 친구들을 만났고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민족, 언어, 나라가 틀려도 모두 하나가 되어서 토론하고 여행하고 게임도 하며 놀았다. 캠프 내내 가장 놀라운 사실은 중국 대학생들 모두가 영어에 능통하다는 사실이었다. 캠프에 참가했던 멤버들은 물론이고 중국 대학생 누구한테나 길을 묻거나 어떤 질문을 해도 충분한 회화가 가능하였다. 그리고 서양문명에서 온 학문에 관한 강의는 학부 때부터 모두 영어로 강의한다고 하니 적잖게 놀랐었다. 중국은 오직 상위 1% 내의 학생만 대학에 진학하고 명문대학은 0.1%정도 안에 들어야 한다고 들었는데 정말 그만큼 열심히 공부하고 실력도 좋은 것 같았다.

     끝으로 AEARU 캠프의 기회를 주신 우리학교와 난징대학에 감사하며 앞으로 이러한 국제학생 교류 프로그램이 다양해지고 더욱 활성화되었으면 하는 소망이다.

AEARU Student Summer Camp 2002, Nanjing University

  개강을 하루 앞 둔 8월 25일, 점심 때 상하이(上海)에서 출발해서 3시간 반 남짓 기차를 타자 어느새 난징(南京)에 도착했다. 지난 이틀 동안 머물렀던 상하이에서는 황푸(黃浦)강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개방화로 이룩한 중국의 성장을 두 눈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지만, 거대한 도시가 뿜어내는 열기 때문에 쉽게 지쳐버릴 수 밖에 없었다. 반면에 차창 밖으로 보이는 난징의 모습은 오랜 굴곡의 역사 때문인지 참 푸근해 보였다. 난징역에서 캠프를 안내하는 학생의 도움으로 택시를 타고 곧바로 난징대학 안에 있는 Nanyuan Hotel로 향했다. 호텔에서 간단한 수속을 마치고 방을 배정 받았는데, HKUST에서 회계학을 전공하는 Raymond가 내 룸메이트였다.

    여행중일 때에는 좀 더 열린 마음을 가자게 되고, 그래서 그런지 새로운 친구도 쉽게 사귈 수 있게 된다. 공식적인 캠프의 시작은 다음날이었지만, 저녁식사를 함께 하면서 서로 소개하며 웃고 떠들면서 금새 친해질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친 후, 난징대학에 다니는 Xiaoyan과 몇몇 다른 친구들의 제안으로 저녁에 난징 시내를 둘러보기도 했다. 다음날 아침, 간단한 opening ceremony를 마치고 난징대학 정문 앞에서 단체사진을 찍었다. 정문 앞은 차도였는데, 정문을 배경으로 차도 한가운데서 사진을 찍는 것은 이색적인 경험이었다.

    곧 이어서 이번 캠프의 주제인 Education and the Progress of Society에 관한 난징대학의 Xiaoxing He 교수님의 강의가 있었다. 교수님은 일본에서 오랜 기간 계셔서, 다음의 일본과 중국의 예를 중심으로 강의를 시작하였다. 대졸신입사원을 선발할 때에 일본 기업들은 과거와는 달리 대학생활에서의 동아리나 봉사 활동과 같은 과외 활동을 중시하기 시작한 반면에, 중국 기업들은 여전히 학점이나 TOFLE 성적만을 중시한다는 것이다. 대학생활에서 습득할 수 있는 지식은 교과서나 강의를 통해서 배울 수 있는 specific knowledge와 어떠한 문제가 주어졌을 때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식을 능동적으로 습득해서 대처하는 comprehensive knowledge가 있다. 이러한 점에서 중국 기업들이 좀 더 comprehensive knowledge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는 말씀이었다. 물론 대학교에서 specific knowledge를 열심히 습득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그 보다 훨씬 더 광범위한 지식을 요구하는 사회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comprehensive knowledge를 익혀야 한다는 사실에서 많이 공감할 수 있는 강의였다.

    점심 식사를 마친 후, 이번 캠프의 주제와 관련한 그룹별 토의가 진행되었다. 사실 토의에서는 주제와는 별도로 각 나라의 교육 현실에 관한 이야기가 더 많이 오고 갔으며, 다른 나라의 대학교는 어떠한 분위기인지 알게 된 좋은 기회였다.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중국, 일본에도 고등학교 때까지 매우 열심히 공부하지만, 대학교에서는 대체로 공부하는 자세가 좀 느슨해진다고 한다. 그러나 전공마다 차이가 좀 있기는 하지만, 역시 경쟁이 치열한 상위권 대학에서는 경쟁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에 모두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특히 칭화(淸華)대학에 다니는 Lei의 말을 통해서, 학생들이 잠시도 마음의 여유를 가지지 못한 채 공부할 수 밖에 없는 칭화대학의 치열한 분위기를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었다. 그러나 많은 학생이 뚜렷한 목적 없이 맹목적으로 공부하고 있다는 그의 지적은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우리 또래 대학생들이 지니고 있는 고민이기에 마음을 어둡게 했다.

    좀 심각했던 토론 시간을 뒤로한 채, 난징대학 근처에 있는 Xiyuan Restaurant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캠프 기간 내내 식사는 푸짐했지만, 이번에는 끊임 없이 나오는 요리에 모두들 좋아하면서도 놀라는 눈치였다. 식사를 끝낸 후, 난징대학 Folk Orchestra의 연주회에서 중국의 전통음악을 감상할 수 있었다. 악기는 언뜻 보기에 우리나라의 전통악기와 비슷했지만, 음악은 훨씬 더 경쾌하고 박력이 있었다. 놀랍게도 재학생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의 연주 솜씨가 아마추어 이상이어서 Xiaoyan에게 물어봤더니, 오케스트라가 어렸을 때부터 가족과 함께 전통악기를 연주해온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대답하였다. 밤에는 룸메이트인 Raymond와 다른 친구들과 함께 택시를 타고 창장(長江) 대교를 구경하러 갔다. 1층에는 기차가, 2층에는 차가 다니는 창장 대교 넘어로 보이는 장강을 보고 있으니 실로 바다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다음날은 아침 일찍 난징 교외의 쯔진산(紫金山)에 있는 쑨원(孫文)의 묘인 중산릉(中山陵)으로 갔다. 중산릉은 비교적 이른 아침인데도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었으며, 1년 내내 중국 사람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는 사실은 쑨원에 대한 중국 사람의 존경심을 짐작하게 했다. 무려 300개의 계단을 올라간 뒤에야 청천백일기를 상징하는 청유리기와로 장식된 쑨원의 묘가 나왔으며, 그 규모만으로도 충분히 경외심을 가지게 만드는 듯하였다. 그리고 리프트를 타고 천문대가 있는 쯔진산 정상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왔는데, 아래로 보이는 자욱한 안개에 덮여있는 쯔진산은 풍경은 참으로 고요했으며, 신비롭다는 느낌까지 받았다. 점심 시간이 많이 지났음에도 우리는 한 박물관으로 향하고 있었다. 차에서 내리자 박물관 입구에는 300,000이라는 숫자가 크게 쓰여져 있었고, 곧 나는 내가 지금 난징대학살 기억하기 위한 역사 박물관에 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에서 온 학생이 한 자리에 모인 이 캠프에서 난징대학살을 생생히 증언하는 박물관을 관람하는 것은 참 아이러니였다. 가해국인 일본, 피해국인 한국과 중국이라는 입장을 고려한다면 학생들 사이에 미묘한 신경전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박문관은 시체가 유기된 장소위에 지어졌기 때문에 희생자들의 유골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으며, 박물관에 전시된 사진 또한 일본인의 끔찍한 만행을 증언하고 있었다. 하지만 일본 친구들의 자세는 매우 진지하였으며, 점차 시간이 지난에 따라 우리 모두는 과거는 잊지 말 되 미래를 보면서 함께 나아가자는 공감대를 형성하게 되었다. 사실 앞으로 우리 나라, 중국, 일본의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서 과거사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필수적이라고 평소에 생각해왔기 때문에, 이 박물관 관람은 나에게 매우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늦게 나마 점심식사를 한 뒤, 이틀 간의 공식적인 캠프 일정을 마치는 closing ceremony에 참석하였다. 그리고 난징대학 캠퍼스 안에 있는 난징대학 역사 박물관과 갤러리를 방문했다. 마침 올해가 난징대학 개교 100주년이었기 때문에, 난징대학 역사 박물관을 방문한 것은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뿌리가 깊은 나무가 흔들리지 않는다는 말이 있듯이, 100년의 세월 동안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고 오늘날 중국 최고의 명문대학으로 거듭난 난징대학이 참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사실 어디에서나 연륜이라는 것은 무시할 수 없는 것이며, 우리 학교도 초창기의 명성을 유지함과 동시에 학생 모두가 이러한 학교의 연륜을 쌓아갈 수 있도록 본업에 충실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 식사는 Sunward Fishing Restaurant라는 식당에서 했는데, 그 규모가 3000명이 동시에 식사할 수 있는 정도였다. 이제 내일이면 헤어진다는 생각에 식사 도중에도 우리 모두는 서로 이메일 주소를 주고받기도 하였으며, 함께 사진도 찍으면서 짧은 캠프 일정을 아쉬워 하였다. 다음날 아침, 서로 작별 인사를 하며 다음에 만날 것을 기약했다. 이럴 때에는 서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인터넷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나는 쿤밍(昆明)을 여행하기 위해 60시간이나 기차를 탈 Timothy과 함께 난징역으로 떠남으로써 이번 캠프를 완전히 마치게 되었다.

    사실 이번 캠프는 학교에서만 생활해서 좁아져 버린 시야를 넓혀 멀리 내다볼 수 있게 하였으며, 특히 광활한 중국을 여행하면서 조금씩 마음의 여유도 배울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또한, 중국과 일본의 우수한 학생을 친구로 사귀게 되었으며, 그들과 함께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다는 생각은 학교 생활에서도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임이 분명하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좋은 기회를 제공해준 학교에 감사의 말씀을 드리면서, 이 글을 끝내고자 한다. 

 

AEARU CAMP 보고서

  AEARU 란 말은 Association of East Asian Research Universities의 줄임말로 17개 대학의 학생들이 모여서 친목을 도모하고 각 지역의 문화를 교류하는 동아시아의 대학 연합 중의 하나입니다. 이런 목적을 염두해 두고 본다면 이번 캠프는 이런 두 가지 목적을 잘 수행한 캠프로 생각됩니다.

    AEARU camp에는 일반적인 캠프와 일정 주제를 가지고 연관성 있게 캠프의 일정을 구성하는 theme camp의 두 가지로 되어 있습니다. 제가 다녀온 것은 7월 30일부터 8월 5일까지의 짧은 기간에 New Technology and Environment 라는 주제로 여러 활동을 하게끔 꾸며진 camp였습니다.

    Camp의 구성원을 살펴보면 준비위원회의 성격을 띤 OC MEMBER와 각 대학에서 2~4명이 와서 구성된 60명의 참가자가 있었습니다. 60명은 10명씩 6개의 group으로 나누어졌고 각국의 학생들이 고루 섞여서 친목을 도모했습니다. 이 행사의 주제를 생각해볼 때 과학적 지식과 관련이 되어 있어서 이공계 학생들이 대부분일 것으로 생각되었지만, 실제로는 심리학, 경제학, 언어학 분야 등 문과 학생들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New Technology and Environment 라는 주제는 전문적인 과학 지식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었고 단지 환경으로의 관심을 유도하고 기술의 힘을 직접 체험하는데 그친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먼저, 왜 New Technology and Environment 라는 주제였는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AEARU camp가 열린 Touku university는 과학에 집중 투자를 하고 있는 대학교였습니다. 확실한 지원 아래 다양한 학문 기반이 다져져 있었고, 그런 노력의 결과인지 환경과 관련된 기술들이 많이 연구되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그렇게 전문적이지 않은 저의 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이었습니다. Lab Tour를 통해서 태양전지를 비롯해 생물체를 이용한 자정작용, 플라스틱 재활용 방법 연구, 연료전지, 온실효과를 막아내는 방법 등을 연구하고 있었습니다. 확실한 지원 아래 다양한 분야의 연구가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너무 부러운 것이었습니다. 한국의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경제적인 지원이 되지 않아서 환경에 관심을 많이 기울이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경제 현실에서도 환경기술이 유용하게 개발되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Touku university에서는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으며 이것은 곧 학교의 자랑으로 이어지는 것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New Technology and Environment 라는 주제는 학교를 홍보하는 하나의 수단으로서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었으며 참가자들은 학문적인 다양성에 기초한 일본의 과학발전수준을 확인할 수 있는 의미 있는 camp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Touku university에서는 매년 이 환경기술을 비롯해 여러 학문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일반인들에게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직접 실험을 체험할 수 있도록 실험실을 개방하여 어린이들을 비롯한 일반인에게 과학에 대한 관심을 유도합니다. 과학을 탐구하는 데만 신경을 쏟는 것을 넘어서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일본 대학교의 모습을 보면서, 이런 측면에서는 한국의 대학들은 아직 부족하다라는 생각이 앞섰습니다. 간단히 말해, 이 camp는 학교의 홍보와 행사를 고려해서 구성한 것이었습니다.

    Camp의 모든 일정은 5가지 활동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번째는 강연입니다. 강연은 환경 기술의 중요성과 환경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는 대학 교수님의 두 강연과 일본에서 유명한 회사인 Honda의 환경 기술 개발의 노력을 소개하는 강연으로 구성되었습니다. 환경 과학 기술 분야에서는 반도체를 이용한 환경 친화적 기술 개발 사례를 소개하고 6개의 group을 각각 하나의 국가로 가정하고 환경문제와 관련한 실제 국가 관계를 재현하여 토론하였으며 Honda의 환경기술 개발 노력과 관련하여 환경 문제 해결에 있어서 기업의 역할에 대해서도 토론하는 등 참가자들이 다양한 활동을 수행하면서 자연스럽게 환경에 관심을 가지게 하도록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섯째 날에는 일반인에게도 공개되는 Workshop 발표가 있었습니다. 이 Workshop에서는 기간 중에 들었던 강의와 토론을 통해서 기른 환경의 관심에 기초해서 환경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표현하는 과정으로 보였습니다. 각 group이 실제 국가들의 국제 관계를 모방하여 하나의 국가로 정해지고 각 참가자들은 자국의 수뇌부가 됩니다. 6개의 국가가 자국의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섭하고 기술 개발 하는 등의 노력을 실제로 수행하고 그 노력의 결과를 발표하는 것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Lab Tour입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Touku university에 있는 실험실을 돌며 개발되었거나 연구중인 환경기술 관련실험 과정을 설명하면서 환경에 관심을 유도하였습니다.

    세 번째는 문화 교류입니다. 모두 아시아 4개국에서 모인 참가자들은 자신의 대학을 소개하고 또 자신의 문화를 소개하는 Global Village라는 순서가 있었습니다.4개국은 비슷한 문화 배경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상당히 다른 차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문화의 차이는 참가들 사이에 상당히 흥미로운 것이었으며, Global Village를 통해서 각 대학교는 자국의 문화를 소개하고 또 5분 가량의 Presentation을 준비하여 작은 규모이지만 문화를 교류하려는 노력을 보였습니다. 저희는 현대 국악을 소개하는 booth를 설치하고 Korean candy인 엿과 약과를 시식하는 코너를 마련하였고 한복을 홍보할 수 있도록 한복 입은 인형이 달린 열쇠고리를 나누어주었습니다.

     네 번째는 친목 도모입니다. 첫째 날 저녁에 환영 파티를 열어 마음껏 음식을 먹으며 서로를 자연스레 소개하고 대화를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면서 어색함을 해소하려는 노력이 보였고, 둘째 날 저녁에는 서로 대화를 유도하는 Recreation Game을 통해 보다 친해지는 기회를 제공하였습니다. 셋째 날 저녁에는 Barbeque party, camp fire, firework를 통해서 멋있는 추억을 남길 수 있었고 다섯째 날 저녁에는 가라오케에 가서 각국의 노래를 부르며 신나게 놀 수 있는 순서를 마련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날에는 farewell party를 통해서 캠프가 끝나는 아쉬움을 달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렇게 나날이 제공되는 행사는 서로 친구가 되고 싶어하는 참가자들의 심리와 맞물려 우리들은 서로 긴밀히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관광입니다. Touku university가 있는 Sendai시는 일본의 3대 절경 중의 하나인 ‘마쯔시마’ 란 곳이 있습니다. 마지막 날, 이 관광지를 구경하며 캠프의 마지막을 장식했습니다. 눈 여겨 볼만했던 것은 관광지를 그저 보는 것에 지나지 않고 일본의 차 마시는 전통을 체험해 보는 ‘Green Tea Ceremony’와 직접 팔찌를 만들어보는 등의 활동을 직접 행해보면서 한국과 차이가 있는 일본의 문화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일본인들은 이 camp를 진행하면서 철저한 원칙주의를 보여주었습니다. 이것이 국제적인 행사였기 때문에 특히 조심을 하는 것이었을지라도 저희가 답답하다고 느낄 만큼 원칙을 고수했습니다. 심지어 주어진 계획표에 시간을 정확히 맞추어 다음 순서 진행에 차질이 없도록 하는 어떻게 보면 원숙한 camp진행 방식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런 일본인들의 철저한 원칙주의는 다소 고리타분해보이기도 했지만, New Technology and Environment라는 주제와 긴밀하게 연관시켜 camp를 구성하고 그것에서 벗어남이 없이 끝까지 깔끔하게 마무리하는데 상당히 기여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이 camp는 처음부터 끝까지 철저한 계획 아래 진행된 것으로 보였고 진행 착오가 없었던 것으로 보아 준비도 상당히 많이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참가자들의 편의를 위해 배려하는 것 뿐만 아니라, 앞으로 서로 연락할 수 있게 자료를 공유하는 것까지 상당히 깔끔한 준비였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 행사의 결과 물이었던 Workshop의 홍보가 부족해서 일반인들이 많이 참석하지 않았다는 점과 평가 방식에서 문제점을 보이기도 했고 너무 꽉 짜여진 스케줄 때문에 참가자들의 불만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상당히 준비가 깔끔했고 camp가 잘 치루여 졌다고 생각됩니다.

    이번 camp를 통해서 저는 뛰어난 참가자들과 함께 친해지고 정보를 나누며 보다 넓은 시각을 가질 수 있었고 이 경험은 앞으로 저에게 자기 계발을 하도록 요구하는 자극제가 될 것이 분명합니다. 저는 camp에 참가할 수 있었던 것에 기쁨을 느끼고 또한 그것은 저에게 아주 좋은 경험이었다고 자신합니다. 

 

2005 AEARU Summer Camp

 

AEARU 란 The Association of East Asian Research Universities 의 약자로, 동아시아에 위치한 연구중심대학들의 모임이다. 매년 여름 때, 회원국 마다 돌아가며 Student Camp을 개최하는데 올해는 대만의 淸華대학 순서였다. ( 매년 여름 두 군데에서 캠프가 열리게 된다. 올해는 NTHU와 HKUST )

 

AEARU 에 소속되어 있는 학교 Group 은 아래와 같다.

 

Japan

Kyoto University

Osaka University

Tohoku University

Tokyo Institute of Technology, TIT

The University of Tokyo

University of Tsukuba

 

China

Fudan University

Peking University, 北京大學

Nanjing University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 of China, USTC

Tsinghua University, Beijing

 

Korea

Pohang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 POSTECH

Korea Advanced Institute of Science and Technology, KAIST

Seoul National University, SNU

 

Taiwan

Taiwan University

Tsing Hua University, Hsinchu

 

Hongkong

Hong Kong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 HKUST

 

각 학교마다 4~5명의 참가자들이 모여, 총 60명 정도가 AEARU 캠프에 참가하게 된다.

 

 

 

 

 

 

 

캠프는 8월 15일 시작되었으나, 12일에 대만에 가게 되었다. 대만 입국 전에 미리 한 친구에게 연락을 해두어서 그 친구가 공항에 마중을 나와 주었다. 친구의 집은 타이베이에서 약간 떨어진 키롱에 있었는데, 캠프가 시작되기 전까지 친구의 집에 머물며 타이베이 시내도 구경하고 짐, 에벌린, 마동요, 카이쉬앙도 만나 타이베이의 중심가인 시먼딩 이라는 곳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 친구들은 모두 작년 여름 USC 로 어학연수를 갔을 때 사귄 친구들인데, 한국에 돌아온 후에도 MSN, Email 등을 통해 계속 연락하였기에 만날 수 있었다.

 

 

3일후..! 드디어 AEARU 캠프의 시작이다. 캠프의 Schedule 은 아래와 같다. 총 7일간의 일정으로 짜여져 있으며, Seminar 보다는 Activity 중심의 구성임을 알 수 있다.

Date

Morning

Afternoon

Evening

8/15 (Day1)

 

Arrival

(CKS Airport)

Opening Ceremony

8/16 (Day2)

Introduction

Chinese Culture Experience

Sight-seeing

8/17 (Day3)

1st Seminar

Hakka Culture Experience

8/18 (Day4)

2nd Seminar

Traditional Chinese Art Craft

Multi-cultural fair

8/19 (Day5)

Topical Discussion

Technology Experience

The Night of Karaoke

8/20 (Day6)

Sight Seeing (Danshui)

Farewell Party

8/21 (Day7)

Closing Ceremony

Departure

(CKS Airport)

 

 

8/15

대부분의 학생이 캠프가 시작하는 날에 입국하기 때문에, 그 날 CKS 공항에 Pick Up bus 가 있었다. 난 이미 시내로 들어와 있었지만, 칭화대는 타이베이가 아닌 신쥬 라는 곳에 있기 때문에 공항으로 다시 가서 Bus를 타기로 했다. 공항에 도착하니, 칭화대 Staff 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이 안내해준 곳으로 가니 많은 학생들이 모여 있었다. 우리나라 학생 외에도 홍콩, 중국, 일본, 대만 학생들이 있었다. 같이 캠프에 참가하게 된 우리학교 선배님들을 보니 무척 반가웠다. Multi-cultural Fair 라는 행사를 위해 그 큰 장구를 두 개나 들고 오신다고 고생이 많으셨다. 약 한 시간 정도 정신없이 대화하다 보니 어느덧 버스가 출발할 시간이 되었고, 신쥬에 도착하기 까지는 약 한 시간 정도가 걸렸다. 도착하여 가장먼저 한 것은 Registration 이었다. 캠프참가비를 내고, 이름표에 들어갈 사진도 찍고, 각종 책, 준비물, 선물을 받은 후 캠프에 관한 간단한 설명회가 있었다.

그 후에는 각자 배정받은 기숙사로 가 짐을 풀었다. 4명이 한 방을 썼는데, 내 룸메이트는 중국친구 1명, 일본친구 1명, 대만친구 1명 이었다. 중국친구는 Li Zhe 라는 친구인데, Beijing Tsinghua Univ에서 왔고, 일본의 TIT에서 온 Wada Yuikitaka, 그리고 National Taiwan Univ에서 온 Wung Li kang 이라는 친구였다. 친해지면서 Wada Yukitaka 는 MIZ, Wong Li kang 은 Shao wong 이라고 불렀다. 대만에서는 친구나 나이어린 사람을 부를 때 성 앞에 小를 넣어서 부른다. : ex) 少刀 (샤오따오), 小馬 (샤오마) : 나를 小黃 Shao Huang 이라고 불러달라고 했더니, 대만에서 샤오후앙은 택시의 애칭이라고 하길래 어쩔 수 없이 弘益 이라는 원래 내 이름을 사용하였다. 내 이름은 우리말로 ‘홍익’이고, 중국어발음으로는 ‘홍이’이다.

룸메이트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Opening Ceremony 가 시작할 시간이 되었다. 모두들 준비한 Formal Suit를 챙겨 입고 버스에 올라탔다. 그리고 도착한 곳은 신쥬에서 가장 큰 호텔의 연회장이었다.

Opening Ceremony 는 칭화대 학생들의 화려한 공연으로 이루어 졌다. 칭화대의 응원단 학생들과 Pop dance Club 학생들의 열정적인 공연 후 여러 유명인사들의 개회사가 있었다. 그리고 이번 캠프를 위해 만든 노래인 Song of AEARU를 배우는 시간이 있었고, 모든 칭화대 학생들이 Tsing-hua Love song을 부르는 등 많은 축하 행사가 계속 이어졌다.

 

Song of AEARU

http://home.postech.ac.kr/~hongik14/AEARU.mp3

 

Lyrics

 

AEA-RU AEA-RU, AEA are you smiling, too?

No matter where we’re from,

Let’s make our dreams come true

Sing the song for me and for you.

 

AEA-RU makes the summer cool, AEA are you happy, too?

No matter where you`ll go,

I will remember you.

Sing the song for me and for you..

AEARU~ AEARU~!!

 

Thing-hua Love song

http://home.postech.ac.kr/~hongik14/loveSongOfTsingHua.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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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 밸리 Canari Noir 인턴십 후기 (2010)

해외 인턴십 참여수기

 

 

 

 

 

 

 

 

 

미국으로 가기까지

 

미국으로 인턴을 가기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인턴으로 갈 회사를 정하는 것입니다. 제가 회사에서 인턴십을 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졸업 후 진로 선택을 앞두고 대학원 진학과 취업 중에 어떤 것을 택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회사에서 저의 전공을 살려 할 수 있는 일은 어떤 것인지 직접 체험해보지 않으면 모른다는 생각에 회사에서 일을 해보기로 결정했었습니다. 특별히 해외로 인턴을 가려고 계획을 하고 있지는 않았지만, Canari Noir의 공동 창립자 중 한 분이 포스텍 출신이셔서 학교에 리쿠르팅을 오시게 되어 우연히 해외 인턴십에 대한 정보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미국 회사라고 하더라도 채용 과정은 한국 회사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제출 후에 간단한 기술 면접을 온라인(텍스트) 상으로 진행하고,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인턴십이 확정된 후에는 항공권을 예약하고 비자를 취득해야 합니다. 항공권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이 올라가기 때문에 미리 예약할 수록 좋습니다. 미국은 관광 목적에 한해서는 3개월 무비자 입국이 허용되지만, 인턴십을 위해서는 J-1 (문화 교류) 비자를 얻어야 합니다. 미국의 비자 취득 과정은 꽤 까다롭고 시간이 오래 걸리기로 유명하기 때문에 미리미리 준비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J-1 비자를 얻기 위해서는 DS-2019라는 인턴십 프로그램 증명 서류가 필요한데, 이는 합격 후에 미국에 있는 대행 회사에서 발급하여 국제 우편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이 또한 시간이 걸리니DS-2019가 오기 전까지 그 외의 서류들을 모두 작성해놓고, DS-2019를 받은 후 바로 인터뷰를 예약하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관련 서류를 대사관에 제출한 후에 인터뷰 날짜를 잡고 서울 광화문에 있는 주한 미국 대사관에서 입국 목적에 대한 간단한 인터뷰를 거친 후에 비자가 발행됩니다. 항공권을 예약하고 비자를 발급 받았다면 준비의 70% 정도는 완료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미국에서 살 준비를 해야합니다. 집의 경우 저같은 경우에는 회사에서 거주지를 알아봐 주었기 때문에 쉽게 해결되었지만, 직접 알아봐야 하는 경우에는 미국의 중고 거래 사이트인Craig’s list (http://craigslist.org) 라는 사이트를 통해 알아보시면 그리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에서 사용할 약간의 현금과 신용카드, 체크카드 등을 준비하고 짐을 꾸리시면 모든 준비가 완료되었을 것입니다

 

 

미국에서의 생활과 얻은 것들

 

앞에서 말씀드렸다시피 회사에서는 웹 프로그래머로 근무했습니다. 보통 미국에서 인턴십을 했다고 하면 영어를 굉장히 잘 할꺼라는 생각을 많이 하시는데 미국인들은 모두 마케팅 팀에 있었고, 제가 속해있던 개발 팀은 모두 한국 사람들이었고 공동 창업자 중의 한 분인 동문 선배(CTO)님이 마케팅 팀과 회의 후 개발팀에게 내용을 전달해주었기 때문에 미국에서 일하면서도 일 관련해서 회사에서 영어는 거의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회사 일 이외의 이야기를 하면서 영어를 더 많이 썼던 것 같습니다.

 

엔지니어들의 일은 세계 어딜 가나 비슷한 것 같습니다. 저 또한 미국에서 일을 했지만, 일 자체는 한국과 크게 다른 점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다만 언제나 사무실에 출근해서 일해야 하는 한국과는 달리 일만 제대로 한다면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거의 신경쓰지 않기 때문에 LA에 있었던 첫 한 달 동안은 거의 매일 사무실에 출근했지만 실리콘 밸리 근처의 산 호세(San Jose)로 이사한 후에는 집에서 일한 날이 훨씬 많습니다.

 

제가 주로 하게 된 일은 고객들이 보게 될 웹페이지를 제작하는 웹 프로그래밍이었습니다.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여러 웹페이지들은 보통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쳐서 제작됩니다. 먼저 기획자가 어떤 페이지의 윤곽을 잡으면 디자이너가 그 윤곽에 디자인을 입힙니다. 이 단계에서의 결과물은 웹 페이지라기보다는 하나의 그림 파일인데, 이 그림 파일이 퍼블리싱 (Publishing) 단계를 거치면 인터넷 브라우저에서 볼 수 있는 형식의 html 파일이 됩니다. 저는 이 파일들에 프로그램을 연결시켜 버튼이나 이미지 출력, 링크 연결과 같은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 하는 일을 주로 맡았습니다. 이 작업에 필요한 프로그래밍 언어들은 잘 몰랐지만 그리 어렵지 않았기에 쉽게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배운 것 중의 하나는 졸업 후에 제 전공을 가지고 회사에서 어떤 일을 할 수 있는 지에 대한 것입니다. 학교에서 공부를 하면서도 항상 졸업 후에 사회에서 어떤 일을 하게 되는지, 또 어떤 일을 할 수 있는 지에 대해 궁금증이 많았는데 회사에서 직접 일을 해 봄으로써 이런 궁금증이 많이 해소가 되었고, 저의 진로 선택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혹시 저와 같은 고민을 하시는 분이 있다면 머리속으로만 고민하기보다 방학 등을 이용하여 연구참여나 인턴십을 통해 짧게라도 대학원 생활이나 회사 생활을 직접 경험해 보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2달이라는 기간은 짧아보일  있지만 다른 사람들을 통해 전해 듣는 것보다는 직접 부딪혀보고 경험함으로써 얻을  있는 것이 훨씬 많을 것이라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회사에서 제가 맡은 일을 통해 배운 것도 소중하지만 더불어 미국에 가서 만난 사람들 역시 소중한 재산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선 회사 자체가 열 명도 안되는 작은 규모였기에 CEO와 가깝게 지내면서 직접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었습니다. 흔히 실리콘 밸리를 세계 IT의 요람이라고 합니다. 누구나 이름만 들어도 아는 구글(Google)이나 아이폰으로 유명한 애플(Apple)에서부터 트위터(Twitter) 나 페이스북(Facebook) 같은 회사에 이르기까지 세계 IT 시장에 큰 획을 그은 회사들 대부분이 실리콘 밸리에서 탄생했기 때문에 붙은 이름입니다. 저희 회사도 그 많은 회사들 중 하나였기 때문에 회사에서 일하면서, 그리고 실리콘 밸리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보면서 실리콘 밸리에서 창업을 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실리콘 밸리가 세계IT의 중심이 될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 직접 느껴볼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 글을 통해 언급한 것들 외에도 3달간의 인턴십을 통해서 정말 많은 것들을 배웠습니다. 부족한 글솜씨 탓에 제대로 전달이 되었는지 걱정스러울 뿐입니다. 사실 우리 학교 학생들은 학교의 성격이나 지리적 여건 때문에 회사와 일을 해 볼수 있는 경험이 드문 편입니다. 그래서인지 실제 회사 일을 하는 데에 있어서는 다른 학교 학생들에 비해 뒤쳐지는 면이 없지 않습니다. 물론 저 역시 마찬가지이고, 부족한 저에게 이렇게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게 해주신 선배님과 저에게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기회를 준 우리 학교에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학우분들이 저와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길 바라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컴퓨터공학과 07학번 한대희입니다.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미국 실리콘밸리의Canari Noir라는 e-commerce(전자상거래) 회사에서 웹 프로그래머로서 3달 간의 인턴십을 마치고 10월 초에 귀국했습니다. 해외에서 인턴십을 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그리고 진로 결정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을 시작해봅니다.

인도 MIT 대학 인턴 후기

인도에서의 국제 Internship을 마치고

 

 

1. 가게 된 동기

 

2007년 초, 저에게 주어진 마지막 방학인 여름 방학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 이것저것 알아보던 중에 학교 홈페이지의 게시판에 International Internship Program에 참가하고자 하는 학생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았습니다.

해외여행과 internship이란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에 저는 주저 없이 프로그램을 신청하였습니다.

 

2. 인턴쉽 가기까지의 준비과정

 

2학년 때 참가했던 summer session 프로그램과 유사했지만 신청과정에서 저의 학점, 영어성적, 이수한 전공과목, 등을 내야했습니다. 또한 자기소개서 및 cover letter를 서류에 포함시켜야 했기 때문에 준비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보통 3월 초에 학교에서 internship 신청을 받고 3월 말 안에 해외의 기업, 혹은 학교에 contact을 해야만 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영국을 가고 싶었지만 조금 늦게 지원한 관계로 인원이 다 차서 지원을 할 수 없었습니다.

미리 여권을 만들어 놓지 않았고, 방학기간에 맞춰 internship을 갔다 와야 했기 때문에 날짜를 맞춰서 갈 수 있는 나라를 정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갈 수 있는 나라는 그리스, 태국, 인도 3개국이었습니다. 전자과는 독일, 영국, 캐나다 쪽도 있었지만, 기간 및 기타 이유로 신청을 할 수 없었습니다.

3개국 중에 저는 IT강국으로 유명한 인도를 저의 목적지로 선택했습니다. 인도의 MIT라는 대학에 apply를 한 후 약 1달 정도 후에 합격 통지가 왔습니다. 5월 초쯤 그쪽에서 원하는 서류를 내었는데 중간에 여권 관련 문제가 발생해서 6월 중순이 돼서야 서류 처리가 다 끝이 났죠. 인도에서 internship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학생비자가 필요합니다. 비자도 그냥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에이즈 및 B형 간염검사를 한 후 검진서를 제출해야하는데 검진서를 받는데도 2~3일쯤 걸리므로 미리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공부는 미리 해 가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리고 노트북은 꼭 필요합니다. 많은 학생들이 그곳에 노트북을 안 가지고 가서 학교 컴퓨터실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는데 시간적으로 손해가 꽤 큰 듯이 보였습니다. Cover letter는 제가 처음 쓰는 관계로 reject를 한번 당했습니다. 인터넷에서 한번쯤 양식을 살펴보고 쓰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여권은 방학 중에 만들어 놓는 것이 미리미리 지원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3. 그곳에서 맡았던 업무

 

인도에서의 인턴쉽은 한국에서의 대학원 연구참여와 비슷한 과정이었습니다. 실무에 필요한 일을 배우기엔 제 기초가 부실했기 때문에 한 달이란 기간 동안 그쪽에서는 커다란 프로젝트를 맡는 것보다 기초를 위한 문제를 내고 제가 풀어오는 식의 방법을 택했습니다. 즉, 배정받은 교수님을 매일 아침 찾아가서 숙제에 대한 첨삭을 받는 식이었습니다. 매일 아침 9~10시 사이에 찾아가면 교수님이 계셨습니다. 방학이라 사람들이 적어서 그런지 교수님께선 꼼꼼히 문제에 대한 제 풀이를 체크해주셨습니다.

제 세부전공은 제어 쪽이었는데 실제로 그곳에서는 Biomedical쪽에 쓰이는 통신 skill을 원했습니다. 그래서 DSP지식을 이용한 matlab결과물을 내는 것이 주로 제가 한 것이었습니다. 4주란 기간이 매우 짧았기 때문에 4~5개정도의 문제를 풀고 왔습니다.

 

 

 

4. 일상적인 생활

 

인도 IAESTE(국제이공계교류협회)는 크게 2곳에 있습니다. 그 중 한곳만이 원활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인도의 MIT, 약자는 그 유명한 미국의 MIT와 같지만 실제로 인도의 MIT는 Manipal Institute of Technology의 약자입니다. Manipal이란 지역 또한 인도에 두 곳이 있습니다. 인도는 여러 개의 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Manipal은 남서부의 까르떠나까 주, 그리고 북동부의 아삼 주에 있습니다. 제가 간 곳은 까르떠나까주의 Manipal입니다. 주위 대도시로는 Mangalore가 있으며 조금 더 가깝게 보면 Udupi가 있습니다.

제가 이용한 교통편은 Air India를 이용해서 HongKong->Delhi->Mumbai->Bangalore였습니다. 사실 Mumbai->Mangalore로 갔었더라면 인도 IAESTE에서 제공해주는 무료픽업을 이용해 2시간만에 학교에 도착할 수 있었는데, 제가 공항을 착각하는 바람에, Bangalore에서 학교에 도착하는 데만도 무려 15시간이 걸렸습니다.

인도는 상당히 빈부격차가 심한 나라라는 건 대부분이 알고 계실 겁니다. 특히 북인도의 빈부격차는 이루 말할 수 없구요, 남인도는 그나마 깔끔하고 전체적으로 빈부격차가 크지 않습니다.(북인도와 비교해서)

인도의 MIT에 도착하자마자 느낀 건 “참 깔끔하구나” 였습니다. 도시가 4개 대학으로 이루어졌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거의 대부분이 대학가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상상할 수 있는 그런 대학가는 아닙니다. 왜냐하면 인도는 공식적인 지정장소 외에 술의 판매가 금지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먹거리, 책을 싸매고 돌아다니는 대학생들, 그리고 깔끔한 거리는 Manipal의 대학도시 이미지를 한눈에 보여줍니다.

Manipal의 첫 숙소는 사람살기가 힘들 정도로 열악했습니다. 방의 거미줄은 고사하고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책상은 여기서 과연 한 달을 버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할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물론 무료로 제공해주는 것이었지만 정말 너무했습니다. 그래서 그쪽의 직원과 상의해서 한화 75000원을 내고 방을 Upgrade했습니다. 그 곳은 새로 지은 건물이라 그런지 앞의 방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깔끔했습니다. 에어콘과 인터넷사용을 할 수 있다는 장점, 방안에 구비된 화장실, 깔끔한 내부는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물론 저는 인터넷 사용을 위해 노트북을 개인적으로 가져간 것이 다행이었죠.

저는 레바논 사람과 같이 숙소를 썼었는데, 그 친구도 해외 인턴쉽으로 왔습니다. 총 28명 정도가 방학을 맞아 인도에 왔는데, 대부분 유럽이나 중동 쪽에서 온 친구들이었습니다. 다들 밝고 명랑해서 친해지기 쉬웠습니다. 인턴쉽을 하러 온 친구들은 보통 방학을 이용해 2달 정도 인턴쉽을 수행하고 갔습니다.

주중에는 위에서 언급했던 것과 같은 일을 하고 주말에는 보통 인턴쉽에 온 학생들이랑 여행을 갑니다. 제 경우는 여행을 혼자 다니는 스타일이라 따로 갔었는데 다른 학생들은 4~5명 무리지어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남인도 주위의 여행지로는 북쪽의 Hampi, Goa, 남쪽의 Mysore, Bangalore가 있습니다. 주위에는 Jog fall이 있구요, 약 4~5번의 주말을 이용하면 까르떠나까 주의 여행지는 모두 돌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기억에 남는 곳이 Hampi의 유적, 그리고 Mysore의 궁전이었는데, 꼭 가보시길 원합니다. 인턴쉽을 수행하면서 얻는 배움의 기쁨보다 더 많은 것을 얻을지도 모릅니다.

시간이 난다면 북인도여행도 겸해서 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저는 다른 행사로 인해 북인도에 가보지 못했지만 북인도의 델리를 시작으로 한 바퀴 도는 코스가 정형화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네팔의 Tracking도 매우 유명했습니다.

 

 

 

 

5. 인턴을 마친 후 배운 점

 

제가 기업에서 실무를 맡은 것이 아니고 대학의 교수님 밑에서 간단한 프로젝트를 했기 때문에 인도의 회사 내 문화를 익힐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활성화 안된 Biomedical engineering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가장 좋았던 점은 인도에서의 짧지만 행복했던 삶을 통해서 인도 문화를 경험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인도인들은 세계 어느 나라의 민족보다도 친절하고 순수했습니다. 남의 일을 자기 일처럼 생각해주고, 만날 때마다 인사와 미소로 맞아주는 그들의 모습은 여전히 제 머릿속에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인도의 전통음식들을 맛보면서 그들의 특이한 향료, 재료, 식사법들이 참 신비하다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인도란 나라에서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인생의 수레바퀴 속을 굴러가며 국가를 진보시켜나가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와는 많이 다른 그들의 문화를 즐기면서 정말 알찬 방학을 보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