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AEARU CAMP 참가 보고서


1. 행사 개요

 1) 기간 : 2005년 8월 15일 ~ 2005년 8월 21일

 2) 장소: 대만 신주시 칭화대 ( Tsinghua University )

 3) 구성 : 동아시아(중국, 홍콩, 대만, 한국, 일본) 연구중심 대학들에서 1~5명 내외로 선

          발된 대학생들

           전공은 이,공학에 국한되지 않고 경영, 법학, 미술 등 다양

 

2. 일정

날짜

09:00 ~ 12:00

13:00 ~ 18:00

19:00 ~ 22:00

8월 15일

 

도착

OPENING CEREMONY

8월 16일

INTRODUCTION

국립 고궁 박물관 관람

TAIPEI101 & 야시장

8월 17일

SEMINAR 1

하카 문화 체험

하카 문화 체험

8월 18일

SEMINAR 2

전통 공예 체험

MULTICULTURAL FAIR

8월 19일

TOPICAL DISCUSSION

과학 기술 현장 견학

가라오케의 밤

8월 20일

관광

관광

환송의 밤

8월 21일

CLOSING CEREMONY

출발

 

 

3. 감상

 1) 8월 15일

 우연히 같은 항공편으로 예약한 화학과 영은양과 전자과 태윤군을 인천공항에서 만나 아침 9시 대한항공편으로 타이페이로 향하였다. 이른 항공편을 예약한 덕분에 11시경에 도착하였으나 우리 학교 학생들이 가장 먼저 도착하고 다른 학교 학생들은 차례로 도착하는 통에 공항에서 4시간을 기다렸다. 점심은 돈까스 덮밥과 비슷한 도시락이었는데, 이날은 먹을만 했으나 그 다음부터 점심에 일정상 도시락이 지급되게 되면 항상 같은 메뉴라 놀라게 되었다.

 타이페이에서 버스로 한시간 반 정도 달려 칭화대가 있는 신주에 도착하여 간단하게 오리엔테이션을 하고 방을 배정받았다. 4인 1실의 기숙사를 이용하였으며 8명(2실)이 한칸의 변기와 하나의 샤워기를 사용하도록 되어있어 약간의 불편이 예상되었으나 서로 지혜롭게 잘 사용하여 무리없이 생활한 것 같다.

 저녁은 시내의 한 호텔에서 총장 및 여러 인사들의 개회사 및 축하인사와 함께 축하공연을 감상하면서 저녁을 먹고 담소를 나누는 형태로 진행되었다. 또 동시에 ‘천사 게임’이라는 것을 시작하였는데 초등학교 때 해 보았던 마니또 친구와 비슷한 개념으로 캠프 참가자 및 스태프 서로간에 주인과 수호천사 관계를 지정해서 매일 격려와 관심의 메시지를 몰래 전해주고 마지막날 서로 선물을 교환하는 게임이었다. 캠프에서의 재미를 더해주는 인상적인 이벤트였다.

[사진1 : OPENING CEREMONY ]

 

 2) 8월 16일

 오전에는 간단하게 칭화대 투어을 하고 사전에 준비한 각 학교 소개의 시간을 가졌다. 발표시간을 10분으로 공지했으나 거의 대부분의 학교가 20분을 훨씬 넘기는 자료를 준비해와서 발표가 매우 길어졌다. 10분 딱 맞춰 준비해 간 우리로서는 지루하고 실망스러운 점이 없지 않았다. 중국의 Nanjing University가 고풍스럽고 역사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캠퍼스로 기억에 남았다.

[사진 2 : 칭화대 물리학과 건물. 거북이 모양을 본떠 만든 형상이라 함]

 따라서 점심은 타이페이로 가는 버스안에서 도시락으로 해결하였는데 예의 그 돈까스 덮밥이 다시 나왔다. 오후에는 타이페이의 국립 고궁 박물관을 관람하고, 시내의 식당에서 근사한 저녁을 먹었다. 대만의 식사 풍습대로 여러가지 요리를 큰 접시에 한 테이블 위에 놓고 둘러앉아서 나눠 먹었다. 

 저녁식사 후에는 대만에서 가장 높다는 타이페이101(101층)이라는 건물에서 야경을 구경하고 야시장을 돌아보았다. 옷가게나 오락거리 등은 우리나라 야시장과 비슷하였으나 정말 다양한 먹거리들이 눈에 띄었다. 대만의 유명한 음료수인 개구리알 주스랑 오징어 구이 등을 맛보았는데 맛있고 재미있었다.

[사진 3 & 4 : 타이페이101의 외관과 88층 전망대에서 본 야경]

 

 3) 8월 17일

 첫번째 세미나 시간에는 기술과 관련된 세미나로 Nanotechnology와 Network 기술에 관하여 교수님 두 분을 모시고 강연을 듣고 질의응답시간을 가졌다. 전공이 다양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연이라서 관련 전공 학생들에게는 너무 쉽거나 지루하고, 인문계열이나 예술관련 전공인 학생들에게는 너무 어려운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이는 불가피한 상황이라 세미나 주제 선택에 있어서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오후에는 대만 전통문화인 하카 문화를 체험하는 기회가 있었다. 하카문화가 잘 보존되어있는 마을을 찾아가 직접 살아가는 모습을 눈으로 보고 소에게 꼴 먹이기, 고구마와 닭 구워먹기, 떡치기, 소원 적은 등불 날리기 등 다양한 전통문화를 경험해 볼 수 있었다.

 

[사진 5 & 6 : 전통 우의를 입고있는 현석군과 수현양,

우리의 소원을 담고 날아가고 있는 등불 ]

 

 4) 8월 18일

 두번째 세미나는 첫번째 세미나와는 반대의 시각으로 현대문명이 현대 과학가술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가에 대한 강연이었다. 이는 사실 문명과 과학기술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임이 당연함에도 불구하고 평소 쉽게 고려하지 못했던 관점이라 신선하게 다가왔다.

 오후에는 신주시의 유명한 유리공장을 방문해 여러가지 유리 공예를 이용한 예술작품들을 감상하고 직접 유리공예를 체험해보는 시간도 가졌다.

[사진 7 : 유리공예 체험 ]

 저녁에는 multicultural night이라는 행사로, 신주시 시내에서 각 학교에서 전통문화와 관련된 부스를 운영하고 동시에 사전에 준비한 전통 문화와 관련된 퍼포먼스를 공연하는 시간을 가졌다. 각 대학에서는 전통 춤, 다도 등 전통문화를 선보였으며 부스를 통해 학교 기념품들과 전통문화 관련 이벤트 등을 진행햐였다. 우리학교는 홍익군과 내가 설장구 공연을 준비하고, 공연복을 입고 장구를 부스에 전시하여 장구 치는 법을 가르쳐주고 간단한 가락을 가르쳐 주는 형태로 진행하였다. 또 카이스트팀은 상모 공연을 준비해온 것을 알게 되어 두 학교가 함께 풍물에 관해 간단히 소개하고 연달아 공연하였다. 부스에서는 독특한 의상을 입은 우리와 악기와 함께 사진을 찍고자 하는 사람들이 줄을 섰고, 사전에 우리 공연의 리허설을 본 스테프들이 우리 공연을 피날레로 배치하여 마지막에 열렬한 갈채를 받으면서 공연을 마무리하였다. 준비하면서도 처음 접하는 풍물을 잘 이해하고 좋아할까 걱정하였는데 다들 폭발적인 관심을 보이고 우리 공연에 열광하는 모습을 보고 뿌듯함을 느끼는 동시에 우리 문화의 세계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 사진 8 & 9 : 포항공대 부스와 설장구 공연 모습 ]

 

 5) 8월 19일

 세번째 세미나는 특히 이공대 학생들에게 중요한 세미나로, 이 분야에서 공부하는 목적과 의미에 대해 같은 분야의 선구자이신 교수님들의 시각과 해석에 관한 강연을 들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오후에는 현재 건설 마무리에 있는 고속철도 박물관을 방문하고 여러 첨단 기술 개발 업체가 모여있는 Science Park를 방문하여 설명을 듣고 전시장을 돌아보았다.

 저녁에는 환영의 밤 행사를 했던 호텔 옆 건물의 큰 가라오케에서 식사를 하면서 노래도 부르는 시간을 가졌다. 이제 camp의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친해진 친구들과 노래를 통해 즐거운 시간을 함께할 수 있었다.

 

[ 사진 9 & 10 : 건설중인 고속철도역과 광란의 가라오케 ]

 

 6) 8월 20일

 오전은 타이페이에서 강을 끼고 형성된 유원지 형태의 시장을 돌아보고 오후엔 대만의 전통시장을 돌아보며 전통 과자도 시식해보고 전통 놀이 기구 등도 둘러보았다. 놀랍게도 우리나라 혹은 일본과 유사한 놀이기구들도 많이 보였다. 또, 칭화대의 댄스 동아리 도움을 받아 대만 대중가요의 가사에 맞게 꾸며진 춤도 배우고, 왈츠의 기본스텝과 북유럽 어딘가의 전통춤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대학생이 배우기엔 조금 유치해보이기도 하는 동작들도 많았는데 가르치는 학생들과 도와주는 스태프들이 매우 진지해서 덩달아 동심으로 돌아가 즐겁게 배워볼 수 있었다.

 저녁에는 Farewell Party가 열렸다. 근사한 호텔에서 각각 무작위로 파트너를 정해 함께 댄스홀로 들어가 춤추면서 스낵등을 먹는 이벤트였다. 오후에 배운 대만 대중가요에 맞춘 춤과 왈츠 등을 함께 추고 마지막에는 힙합, 브루스 등 각 장르의 춤을 파트너와 혹은 단체로 함께 추며 놀았다. 그리고 그 동안 비밀리에 메시지를 전달하던 각자의 주인에게 선물을 전달하며 수호천사임을 알리고, 그 동안 자신에게 때론 따뜻하고 때론 깜찍한 메시지를 보내왔던 수호천사를 확인하는 시간도 가졌다. 마지막에는 스태프들이 준비한 캠프 참가자 개인별 큰 카드를 등에 달고 상대방의 카드에 farewell message를 남기는 인상적인 이벤트도 있었다. 서로의 등에 글을 쓰느라 긴 기차를 만들기도 하면서 내 카드에는 어떤 메시지가 있을까 궁금해하기도 하면서 환송의 밤 행사를 마무리하였다.

 

[ 사진 10 & 11 : 전통 주택 앞에서 우리 조 기념촬영,

그리고 Farewell message 남기는 모습 ]

Returning from AEARU Student Topic Camp

  내게는 처음으로 외국으로 나가는 날이어서 새벽에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하기 전부터 마음이 두근두근 거리고 있었다. 4명이 다 모이자 수속을 밟고 홍콩에 도착해서 우리를 기다리는 홍콩과기대 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다. 공항은 내가 이제껏 보지 못한 크고 멋진 건물이었다. 물어보니 세계에서도 규모안에서 순위에 들 정도라고 한다.

    우리 다음에 속속들이 일본 교토대와 카이스트에서 학생들이 왔고 인사를 나눈 후 학교로 버스를 타고 달려갔다. 창밖에는 키가 크고 무성한 아열대성나무와 고층빌딩과 백층은 넘음직한 아파트들이 시선을 끌었다. 도로에선 말로만 듣던 이층버스가 다니고 있었다.

    홍콩과기대는 홍콩에서도 교외에 자리잡고 있었다. 1시간정도를 달린 후 도착해서 우린 사진을 찍은 후 그 사진을 프린트한 명찰을 받고 방을 배정 받았다. 그리고 그룹별로 나눠져서 웰컴 디너를 먹으러 갔다. 부페식으로 된 식당이었는데 음식은 아주 푸짐했다. 학교측에서 학생들을 많이 배려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린 즐겁게 음식을 먹으며 그룹 사람들과 대화를 통해 친해질 수 있었다. 그룹은 각 학교별로 4명씩 온 사람들을 각각 다른 그룹에 배치하여 낯선 사람들끼리 잘 섞일 수 있게 해 놓아서 홍콩, 일본, 타이완, 중국, 그리고 우리나라의 카이스트 학생까지 여러 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다. 다들 영어로 대화를 했는데 그룹리더인 알란을 비롯한 홍콩 학생들의 영어는 억양이나 발음, 악센트 등이 너무 달라서 듣고 이해하기가 정말 힘들었다. 미국식 영어만 공부만 해왔고, 이런걸 예상치 못했던 난 많이 당황스러웠다. 식사 후 메스게임 중 그룹별 쇼를 할 때 우리는 마유의 제안에 따라 딤섬노래를 부르며 딤섬을 흉내내는 쇼를 했는데 사람들이 나와서 새우를 비롯한 여러 종류의 딤섬을 표현하는 과정이 무척 재미있었다. 이때부터 우린 딤섬 그룹이 되었다.

    다음날 모두 리더가 나눠준 캠프티셔츠를 입고 모여 8시에 아침을 먹고 개회식과 대학소개를 했다. 다들 나와서 학교소개를 했는데 좀 지루한 시간이었다. 우리는 준비해온 비디오를 틀었고, 학교별로 기념품을 주고받았다. 카이스트는 동명의 드라마 뮤직비디오를 틀어서 돋보였다. 그리고 그룹별로 사진을 찍고 점심식사 후 학교를 돌아보았다. 카페테리아에서 샌드위치를 먹었는데 ‘아, 정말 우리학교에 이런 샌드위치를 파는 곳이 생기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맛있었다. 홍콩과기대는 규모가 아주 크고 건물이 우리학교보다 훨씬 멋지고 보기 좋았다. 바다도 옆에 있었다. (나중에 바베큐 파티 때 해안에서 바라본 홍콩과기대의 야경은 정말 아름다웠다.) 고층건물사이엔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가 있어 이동이 효율적으로 이뤄졌고, 건물 내관이나 외관 모두 심플하면서도 멋졌다. 교내에선 늘 에어컨이 가동되어 시원했다. 도서관에는 공간절약을 위해 책장들이 밀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었는데 홍콩은 정말 공간 효율을 위해서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후에 경제와 환경이란 토픽에 관한 교수님의 강연과 Lab Tour가 있었다. 강연시간엔 빡빡한 일정에 많이들 졸고 있었다. 저녁에는 바비큐 파티를 했는데 해안에 바베큐파티를 위한 공간이 있다는게 놀라웠다. 우리는 마련된 고기를 꼬챙이에 꽂아 꿀을 발라서 숯불에 구우며 맥주랑 콜라, 레몬티 등을 마시고 바다 쪽 둑에 앉아서 얘기를 했는데 내가 바다에 들어가고 싶다고 하자 사람들은 이곳의 상어가 한국소녀를 좋아한다며 날 겁주곤 했다. 정말 멋진 시간들이었다. 불이 가득 켜진 홍콩과기대 야경은 마치 하나의 도시를 바라보는 것 같았다. 바다에선 오징어잡이배들이 불을 켜고 작업을 하고 있었고, 도시까지 펼쳐진 바다는 참 아름다웠다.

    다음날 여전히 8시에 모여서 우린 아침식사를 하고 던웰이라는 엔진오일 회사를 방문하였다. 이곳은 엔진오일을 재활용해서 다시 파는 회사였는데 직원과 사장이 나와서 영어로 강연을 했다. 강연도중 환경에 관한 설명에서 한국이 분리수거의 모범사례로 소개되어 놀라웠다. 홍콩학생들의 분리수거 등 환경에 대한 관심이 우리보다 적은 것 같았고 또 아직 쓰레기 봉투같은 제도가 생기지 않아서 쓰레기 문제가 심각하다고 했다. 이 회사는 아직 큰 돈을 벌지는 못하지만 여러 기술을 개발해가며 엔진오일을 수거, 다시 만들어 판매하고 있었는데 그런 모습이 바람직하게 생각되었다. 공장 시설을 돌아보고 돌아갈 때는 재활용품만으로 만들어졌다는 작은 주머니를 나누어주었다. 그후 자유시간에 우린 홍콩 시내로 나가 재래시장을 갔다. 한국의 남대문 시장 같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는데 여기서도 홍콩의 특색이 보여서 가게들은 모두 아주 높게까지 물건을 걸어놓고 있었다. 홍콩사람들은 높이에 대한 감각이 우리랑 많이 다른 거 같았다. 물건이나 가격은 별반 차이가 없었다. 다음에는 배를 타고 가는, 영화에서나 많이 봤던 해물요리전문 레스토랑에 갔다. 무척 비싼 식당이라는데 학교의 배려가 참 고마웠다. 코스별로 중국요리가 나왔는데 솔직히 맛은 없었다. 식사하며 007같은 게임을 했는데 벌칙으로 먹기 힘든걸 찾는 윌에게 웨이터가 고추 장아찌같은 걸 가져왔다. 한국에서 반찬으로 먹는 이걸 다른 학생들은 눈물을 흘리며 억지로 먹는 게 참 우스웠다. 나와 한국인들이 쉽게 먹는걸 보고선 다들 놀라워했다. 식사후 트램이라 불리는 전차를 타고 산꼭대기에 있는 홍콩의 유명한 관광지인 빅토리아 피크에 갔는데 거기서 바라본 야경은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멋진 것이었다. 시내 바로 한가운데 바다가 들어오고 밑에는 바다가, 위에는 비행기가 다니고 고층 건물들은 무지개색으로 멋지게 빛나고… 어떤 건물은 밤10시부터 끊임없이 건물 색깔을 바꾸고 있었다. 정말 아름다웠다. 나중에 관광안내서에 보니 홍콩의 야경이 세대 3대 야경중의 하나라고 한다.

    다음날 아침 다시 강연이 있었다. 두가지 주제에 대한 강연이었는데 하나는 홍콩이 처한 환경적인 상황과 쓰레기 줄이는 방안에 관한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지속 가능한 개발에 대한 것이었다. 강연에서는 피드백까지 포함한 아주 구체적인 환경적인 고려과정을 제시하고 있었다. 공기, 소음, 물, 바다, 등의 자연과 경계지역, 경제면, 천연기념물 보고 등을 고려하고 있었다. 하지만 여러 가지 환경관련 캠페인을 했다고 하지만 사람들의 의식 전환은 그렇게 많이 이루어지는 것 같지 않았다. 잘은 모르지만 우리나라에선 쓰레기 종량제, 분리수거 등으로 많은 변화가 이뤄진 거 같았는데… 강연 후 환경 친화적이면서 경제면에서 수익이 높은 도시를 그룹별로 만드는 콘테스트가 있었다. 각자 분담해서 역할을 맡았는데 난 건물을 디자인하고 만드는 일을 했다. 나중에 다들 그룹별로 세미나를 통해 도시 설명을 하는데 다들 이상적으로 도시설명을 했지만 실제로 적자에 허덕이는 도시, 환경적으로 실패한 도시로 다양했다. 콘테스트 세미나를 마친 후 저녁식사를 끝내고 캠파이어를 했다. 홍콩과기대 학생들이 준비한데 따라 노래를 부르며 게임 같은걸 했는데 때리고 과격하게 부딪히는 게임이 많았다. 하지만 재미있었다. 우리 나라에서는 대학에서 술문화가 크게 자리잡고 있는데 반해 이 학교는 대신 이런 형태로 친교를 다지고 노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날 일정을 약간 바꾸어 자유시간을 가져서 시내구경을 나갔다. 큰 쇼핑몰을 돌아다니며 쇼핑을 하고 탤런트쇼 준비를 한 다음 저녁에는 그룹별로 탤런트쇼를 했는데 이제 서로서로 많이 친해져서 그런지 재밌는 공연이 많았다. 각 학교별로도 탤런트쇼를 했는데 일본 학생들의 공연이 특히 돋보였다. 도호쿠 대학에서는 유도를 각 자세별로 시범을 보이고 도전자를 상대하기도 하면서 아주 흥미를 끌었다. 교토대는 한 남자의 몸에 팔쪽에 구멍을 낸 비닐 옷을 입히고 뒤에 있는 여자가 거기에 손을 빼서 세수하고 양치하고 밥먹는 일상을 보여주는 연극을 했는데 이것이 일본에서는 자주 하는 연극의 형태라고 한다. 참 신기했고, 여자의 손이 남자의 얼굴을 잘못 더듬어 치약거품을 묻히거나 음료를 넘치게 들이킬 때는 아주 우스웠다. 주쿠바대는 야쿠자, 학생, 10대 소녀, 주부, 일반인 등의 전형적인 복장을 하고 한 명씩 나와서 포즈를 잡고 나중에 함께 V자로 서서 국민체조를 하는데 이것도 참 기발한 아이디어란 생각이 들었고 재미있었다. 우리학교는 카이스트 학생들과 함께 춘향전을 했는데 연습도 없이 한번에 멋지게 해내어 나 또한 무척 놀랬다. 또 중국의 여학생은 즉석에서 서예로 멋진 붓글씨를 보여줘서 우리의 감탄을 자아냈고, 또 다른 여학생은 경극에 나오는 노래를 불러 눈길을 끌었다.

    다음날 우리는 전기 발전소로 가서 견학을 하고 랩 투어로 도시건설에 관계된 랩과 풍동이 있는 곳을 돌아보고 박물관을 방문했다. 저녁에는 총장님이 학교별로 기념품을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다. 포스텍 차례가 되어 나가자 포항공대 학생이라면 분명 우수한 학생들일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걸 듣자 여기서도 우리 학교가 인정받는다는 사실에 괜히 자랑스러웠다. 그 다음에 서로의 주소를 적어주고 식사를 한 후 디스코 파티를 했다. 함께 춤추고 즐기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이번 AEARU Camp는 내게 세상에 대한 시야를 넓혀준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우리 나라를 외국에서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평가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면서 나의 한국인으로서의 위치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었고 또 환경과 경제에 대한 새로운 각성도 하게 되고 세계 여러 나라의 아이들을 만나서 도전을 받는 시간이기도 했다.

    그리고 일본 아이들과 진지하게 일본, 한국의 관계에 대해서 얘기해볼 기회를 가지면서 서로 마음의 거리를 좁힐 수 있었던 걸 느꼈는데, 이를 통해 다른 나라의 사람들과의 커뮤티케이션의 기회가 절실하다는 걸 느꼈다. 특히 젊은 나이의 학생들에게는 더더욱 말이다.

    또 길을 가다가 홍콩 사람들에게 영어로 물어보았을 때 대다수가 질문에 대해 대답을 하고 가는걸 보고서 여기 사람들은 영어에 대해 어느 정도의 능력을 가지고 있기에 이렇게 개방적이고 세계 조류에도 잘 맞춰나갈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영어와 그외 언어를 배우는 것이 내가 알던 것보다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고 한국에서의 기준을 벗어나서 내 언어로 만들 수 있을 만큼의 영어 구사 능력을 갖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내 룸메이트였던 타이완 출신 티파니는 중국어 이외에도 일본어와 영어에도 능했고, 프랑스어도 배우고 있다고 했는데 그 모습이 참 부러웠고 내게 도전이 되었다. 중국어문화권의 아이들을 또 접하다보니 언젠가 중국어를 꼭 배워보고싶단 욕심도 들고, 일본아이들과 대화할땐 일본어를 꼭 배우고 싶단 생각이 들고… 언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여러 가지를 경험하면서 정말 많은 욕심을 새로 가지게 된 것 같다.

     이번 AEARU Camp, 많이 배우고 돌아올 수 있었던 정말 좋은 기회였다. 우리 학교에 이런 프로그램이 활성화되어서 많은 학생들이 외국에 나가서 시야를 넓히고 오는 기회를 가지는 게 바람직할 거란 생각이 든다. 

 

AEARU student camp를 기억하며

 캠프가 끝나고 학교로 돌아온 지 며칠이 지났을 뿐인데 이곳에 온 후로 계속 정신 없이 바빠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캠프 동안 있었던 일들이 아련한 추억같이 느껴진다. 그때를 다시 돌아보면 그곳에서는 크게 불편한 것도 없었고 편안했고 즐거웠다. 그리고 처음엔 낯설었지만 지금은 보고싶은 친구들을 많이 만났다. 같은 문화권이기 때문에 다들 익숙하게 느껴졌을까? 놀라웠고 또한 기뻤다.

    캠프에 갈 수 있게 되었을 때 흥분되고 기뻤다. 첫 번째 해외여행이었고 여러 나라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하지만 그냥 좋아했을 뿐, 큰 준비는 하지 않았었다. 나에겐 단지 즐기기 위해 가는 곳이었으므로 미리부터 많은 준비로 머리 아프고 싶진 않았다.

    첫째 날, 새벽부터 서둘러 출발했기 때문인지 아주 피곤했다. 간단히 저녁식사를 한 후 게임을 하고 잘 시간이었다. 그러나 역시 우리네 문화권 사람들은 우리에게 주어진 밤을 고스란히 잠으로 채우지 않았다. 꼭 수학여행 갔을 때처럼 밤늦도록 이야기를 했다. 조금은 심각한 이야기들도 했었고 그냥 우리 생활하는 이야기들도 했다. 오늘 처음 만난 사람들인데도 많은 공감대를 가지고 있었고 이렇게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었던 것이 신기하고 좋아서 피곤했지만 늦도록 이야기한 것 같다.

    “탕탕탕” 그룹 리더의 문 두드리는 소리로부터 둘째 날 아침은 시작되었다. 어제 늦게 잤기 때문에 무척이나 잠이 고팠지만… 내 영어가 불평까지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기에 순순히 일어났다. 아침을 먹고 조금은 큰 강의실로 갔다. 거기서 Opening ceremony 후에 각 학교들의 소개가 있었다. 다들 준비를 많이 해 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들이 준비한 사진과 presentation이 우리가 학교 소개를 위해 가지고 갔던 비디오 테이프과 비교가 되었고 준비를 적게 한 것에 대해 후회했다. 그룹별로 사진을 찍었고 캠퍼스 투어를 했다. (어디어디를 갔다가 아니고 그냥 캠퍼스를 걸어다녔다고 해야할까) 오후엔 Topic에 관한 세미나가 있었고(우리 그룹은 이때 간밤의 피로를 풀기 위해 맨 뒷자리에 앉아 휴식(?)을 취했다 – 물론 아닌 친구들도 있었지만) 랩투어도 했다. 랩들은 공간이 넓은 것을 제외하면 우리학교와 상당히 비슷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BBQ night였다. 너무 기대를 많이 했기 때문일까. 약간 실망스러웠다. 그래도 그 실망스러움을 달래줄 무언가가 있었으니(역시 우리네 문화권 사람들은 날 실망시키지 않았다) 그 후에 다소 예술성이 깃든(끔찍했단 뜻이다 – 적어도 나에겐) 디저트 맛은 잊지 않을 것 같다. 또 어김없이 밤은 찾아왔고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기억 나진 않지만… 암튼 또 늦도록 이야기를 했다.

    그 다음날도 학교가 아닌 다른 곳으로 다녔다는 것 말고는 그룹 전체가 함께 움직이는 비슷비슷한 일정들이 이어졌다. JUMBO 라는 물위에 떠있는 식당에서 저녁을 먹은 것과 그 후에 보았던 빅토리아 Peak에서의 보았던 도시의 야경이 생각난다. 모던한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도 아름답다는 말이 나왔으니 ‘홍콩의 밤거리~’ 하는 노래를 왜 불렀나 알 수 있을 것도 같았다.

    넷째날, 낮에는 seminar와 contest, 밤에는 camp fire가 있었다. 초등학교 때 캠프가면 하고 놀던 것처럼 신나게 뛰어 놀았다. 이제는 캠프에 참가한 사람들 얼굴도 익숙해지고 끔찍하게 느껴지던 이곳 음식들도 어느 정도 적응할 수 있게 되었다.(물론 이전까지 음식을 잘 못 먹었다는 건 아니다. 덜 잘 먹었다는 것이지) 내일 있을 장기자랑을 준비하기 위해서 그룹 사람들이 모두 모여 연습을 했다. Beauty & Beast. 어디서 아이디어들이 나오는지…. 재미있는 연극이 될 것 같았다. 연습이 끝나고 Kaist에서 온 창현이와 여진이와 장기자랑 이야기를 하였다. 대학별 장기자랑도 준비해야 했으므로. 장기자랑은 그룹별로 한다고 알고 있었기에 그다지 생각을 하고 있지 않았는데, 대학별로도 한단다. Kaist와 함께 할

생각을 했고 우리들끼리 임의로 결정을 했다. 춘향전. 가장 간단하게… 주인공도 간추려서. 하지만 미지수였다. 모두들 자고 있었고 다들 자면서 내일 아리랑 부를 생각을 하고 있을 터였다. 암튼 대충 각본을 짜고 내일 생각하기로 했다.

    다섯째날, 이제 캠프의 시작보다 끝이 더 가까웠다. 그날도 학교 아닌 다른 곳을 더 많이 다녔고, 저녁때는 장기자랑을 했다. 끼 있는 사람들이 모였는지… 다들 없는 시간에 잘들 준비한 것 같았다. 한편 대학별 장기자랑은….(생각만 해도 웃음이 난다) 장기자랑 30분 전, 춘향전을 하기로 “결정” 했다. 대충 각본을 이야기했고 창현이가 해설을 하고 반 판토마임 형식이었다. 대단했다. 연습을 전혀 안 했다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잘 했고 해냈다는 뿌듯함이 즐거움을 더해주었다. 또 밤이었다. 그 날은 중국에서 온 친구 Liping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 중국과 타이완의 관계, 북한과 한국의 관계에 대해서. 캠프에는 중국에서 온 사람들도, 타이완에서 온 사람들도 있었다. 그들 사이에는 북한과 우리 같은 미묘한 관계가 있고 그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신경 쓰인다고 했다. 잘은 모르겠지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타이완에서 온 Norman이 자기 나라를 nice라고 말했을 때 중국인들의 기분을.

    여섯째날, 박물관에 갔다. 홍콩이 침략 당한 역사를 나열해 놓은 박물관. 영국의 침략에 이은 일본의 통치…. 이것이 일본인들에게는 상당한 충격 이었나보다. 특히나 박물관에 온 다른 사람들이 아이들에게 하는 ‘이것은 단지 역사가 아니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 다른 곳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그것에 대한 이야기들을 계속 하였다. 왜곡된 역사와 지금의 관계들. 짧은 시간이었고 예상대로 결론은 나지 않았지만 지금 나에게 여러 가지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주제중의 하나가 되었다. 저녁때 서로의 주소를 나누고 계속 연락하자고. 인사했던 조용한 시간 후에 약간은 어색하게도 시끄러운 Disco 시간이었다. 평소에 거의 춤을 춘 적이 없어서 어색하기만 했던 시간. 그렇지만 여기저기 끌려 다니면서 춤을 추어야했던. 날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기 때문일까, 그다지 용기는 필요하지 않았고 즐거웠다.

    마지막날 아침부터 떠나는 친구들을 보며 이제 끝이 났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정말 우리학교처럼 익숙했는데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아쉬웠다.

    아련히 기억나는 그 시간들… 즐거움, 좋은 친구들, 기쁨이라는 말로 표현하고 싶다. 여러 가지 생각을 했고 아쉬움도 많지만 즐거움이 더 컸던 소중했던 시간들, 기쁜 경험이었고 소중한 추억이었다는 생각으로 지금의 마음을 접고 앞으로 그때 만난 친구들과 연락할 시간이 있기를 기대해 본다. 

넓은 세상, 멋진 친구들 … 우리는 하나!

방학생활에 있어 내게는 철칙 2가지가 있다. 첫째는 계절학기를 듣지 않는 것. 공부는 학기 중에, 그러나 방학땐 자유롭게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보낸다. 둘째는 어디든 꼭 여행을 가는 것. 주변 경치도 좋지만 그 곳에서 낯선 이들을 만나고 넓은 시야를 갖고 싶기 때문이다.

    작년 여름에는 제주도로 자전거 여행을 갔다. 태양빛이라고 가볍게 여겼다가 기어이 화상을 입었고, 자전거를 타면서 여기저기에 크고 작은 멍과 상처를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힘들었기 때문에 소중한 추억이 더 많았고 오히려 여행에 대한 욕심은 더 커졌다. 이번 방학엔 나름대로 거창한 계획을 세웠다. 해외로 나가자는 것이었다.

    우리나라와 많은 역사를 공유한 곳인 중국, 그곳의 수도인 북경을 목적지로 선택했다. 대학 3년이 다 지나도록 한 번도 해외에 나가본 경험이 없는 나에게 해외란 낯설지만 매력적인 곳이었다. 결심은 하였으나 주머니 사정은 뻔하고 부모님께 손을 벌리는 것보다 스스로 해결해 보고자 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는 법. 정 안되면 걸어서라도 간다는 비장한 각오로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했고 행운의 여신은 내 편이었다. AEARU(동아시아 연구중심대학 협의회) 학생캠프로 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우리 학교는 매년 학업성적과 토플 점수 등 일정한 선발기준을 거쳐 학생을 뽑아 항공료와 캠프 참가경비를 지원해 주고 있다. 이 캠프는 동북 아시아의 여러 대학들의 학생들이 매년 여름마다 모여 서로의 친목을 다지고 정해진 주제에 대해 토론을 한다. 이번 캠프의 주제는 환경보호. 내 전공과 밀접한 관련도 있고 평소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이 캠프는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었다.

    막상 도착한 중국은 한창 건설이 진행 중이었다. 7,80년대 건물과 21세기형 건물이 공존하는 곳, 이것이 북경의 첫인상이었다.

    중국은 모든 차종이 유연휘발유를 쓴다. 출발할 때 매케한 냄새와 검은 연기가 모든 차에서 뿜어져 나온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그래서일까? 자전거와 백년은 되었음직한 나무들로만 둘러싸여 있는 청화대학 내에서도 시야가 온통 뿌옇게 흐렸다. 아주 쾌청한 날이라 하더라도 우리나라의 청량한 맑은 하늘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런 하늘을 보고 있자니 가슴이 답답해 왔다. 시내 중심가 관광을 갔던 날 신었던 양말은 원래가 흰색이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였으니까 가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같이 있던 일본 친구는 눈살을 찌푸리다 못해 신음소리를 냈다.

    캠프의 첫 이벤트는 국립환경보호국(National Environmental Protection Bureau) 방문이었다. 중국 전역에 산하기관을 두어 환경오염 정도를 보고받고 그것을 분석, 매일매일 신문에 공표하고, 국제 환경관련 업무와 연구 등을 수행한다고 한다. 그곳의 최첨단 설비는 국가 지원 이외에도 우리나라, 일본을 비롯한 여러 나라의 지원금에 상당히 의존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환경문제가 국제적으로 얼마나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가가 피부로 느껴졌다.

    오후에는 소그룹으로 나뉘어 환경을 주제로 토의를 가졌다. 토의 중에 마사히로 스기야마라는 친구가 참으로 인상 깊었다. 우리나라의 환경문제에 대해 정곡을 찌르는 지적이나, 지식 수준 또한 상당했기 때문이었다. 후에 알고 보니 대구지역을 중심으로 한 그린네트워크에 참여하고 있다고 했는데, 이야기 끝에는 우리학교도 그 모임에 동참하도록 하자고 했다.

    토의의 주된 관심사는 쓰레기 처리였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공통적으로 분리수거를 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청화대에서 사용하는 플라스틱 스푼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참가자들도 그곳의 학생식당에서 같이 식사를 했는데 이곳에선 젓가락 없이 플라스틱 스푼 – 유아용이라고 하기에 딱 알맞을 작은 크기의 수저-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들은 나무젓가락이 환경오염을 유발하기 때문에 재활용이 가능한 이 스푼을 사용한다는 것이었다. 고개가 갸우뚱하지 않을 수 없었다. 스푼 역시 일회용이기 때문이었다. 한국에선 철제 수저를 사용한다고 일러주자 좋은 생각이라며 당장 총장에게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사소한 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좋은 기회였다.

    우리나라와 중국 본토, 홍콩, 대만, 그리고 일본. 곳곳의 친구들은 우리가 하나라는 동질감을 느끼게 해주었다. 공용어가 영어이긴 했지만 서로 말이 통하지 않을 땐 한자를 써 의사소통에 별 문제가 없었다. 특히 중국과 비교해 우리와 일본은 사고 방식에서 사소한 습관까지 너무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AEARU 참가자 하나하나가 내게는 경탄의 대상이었다. 존경할 수 있는 친구들이 가장 큰 수확이 아닐까?

    도쿄공대 고분자과의 후지가야는 영어로 대화는 잘 통하지 않았지만 온몸으로 의사표현을 하던 따뜻함이 느껴져 오는 전형적인 공대생이다. 후지가야의 생활은 새벽 5시30분에 시작된다고 했다. 집에서 학교까지 2시간이 넘는 거리이기 때문에 그때 일어나야지만 제때에 학교에 갈 수 있다고 한다. 학교에선 연구실에서 공부를 하고, 통학시간에 잠시 조는 것을 빼곤 더 잠을 자지도 않고, 주말에도 공부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진짜 감동적이었던 그 친구의 면모는 그것이 아니었다.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내 꿈을 이루기 위해 한 발짝씩 다가가고 있는데 왜 힘들다고 느끼지? 난 오히려 즐거워.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 라고 당당하게 대답하던 모습이었다. 좋아하는데 어떤 것인들 할 수 없겠느냐는 자신감이 가득차 있었다. 내게도 그리고 이 글을 읽고 있을 친구들도 그런 꿈을 가질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아마도 오늘도 그 친구는 연구실에 있을 것이다. 고분자를 들여다보며….

    헤어지던 날 마지막을 기념하기 위해 머물었던 기숙사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기숙사 앞과 시내의 길가 곳곳에서 활짝 핀 무궁화를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그곳 친구들이 그 꽃의 이름도 모르고 있다는 점이 아쉽기는 했지만 국내에서조차 잘 볼 수 없는 무궁화가 이토록 많이 피어 있다니. 지곡연못가의 무궁화가 유난히 눈에 들어오는 요즈음이다. 전에는 눈여겨 보지 않던 무궁화였는데…. 이제는 무궁화를 보면 그 친구들 생각이 난다. 차이점 보다는 공통점을 더 많이 발견할 수 있었던 만남이었다. 큰 지진이 난 대만 친구 알렌은 무사할까?

한여름 밤의 꿈

    “Wake up, Keonwook!”

    오늘 아침도 어김없이 켄은 문을 두드리며 날 깨운다. 시계를 보니 6시 30분이다. 잠이 깨지 않은 상태서 트렁크 차림으로 문을 열고는 푹 잠긴 목소리로 아침인사를 한다.

    “Good morning, Keonwook!” 

    “O-Ha, Ken”

    “Keonwook, Leng Jing is going to leave now.”

    벌써 헤어질 시간이 온 것이다. 첫 날만 해도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캠프의 마지막 날인 것이다. 나리타공항에서 10시 30분 비행기로 제각기 돌아가는 일행을 전송하기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야 했다. 눈을 부비며 나는 말했다.

    “Wait for me just a minute.”

    “I’ll be on the first floor in this building.”

    “I got it.”

    허둥지둥 세면대로 뛰어가 세면대 가득히 채운 차디찬 물에 머리를 담구는 순간, 지난 일주일간의 경험들이 하나되어 마치 오래된 영화의 장면들처럼 떠오르기 시작했다.

    캠프 여섯째 날, 내일 있을 워크샵 준비에 모두들 여념이 없다. 그 동안 재해예방, 복지문제, 환경문제의 세 파트에 대해 진행해 왔던 강의, 토론, 발표 등을 바탕으로 그룹별로 하나의 가상 공동체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4시간동안 여섯 그룹이 각기 다른 방에서 작업을 하는지라 다른 조는 어떤 식으로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이것이 마지막 academic activity인지라 모두들 피곤하고 지쳤음에도 열심히 들이다. 우선, 우리가 살고 있는 가상 환경을 조성하기로 했다. 우리가 설정한 환경은 해안을 따라 마을이 형성되어 있고, 휴화산이 하나 있는 고립된 섬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당면과제는 평시 및 유사시에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사안들에 대해 본토로부터 도움을 받게 될 때까지 일정기간동안 마을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런 후, 조원 모두가 담당 주제와 관련된 다양한 아이디어를 노란 포스트잇에 적어 커다란 전지에다가 분야별로 붙이기 시작했다. 나도 나의 해당 주제였던 재해 예방과 관련하여 서너 가지의 대비책들을 적기 시작하였다. 조만간 그 큰 전지가 노란 종이들로 가득해졌고, 우리는 그 중에서 중복되거나 하나로 엮을 수 있는 것들을 따로 묶어 정리하였다. 이러한 일련의 두뇌 작용 결과 우리의 컨셉트는 「Recycling, Barrier Free, & Movable」로 집약되었으며, 이를 전지 3장에 걸쳐 그림과 글씨로 나타내었다. 그림은 여자 조원들이 담당하였고, 글씨는 내가 맡았다. 그룹리더인 켄은 이 워크샵을 기획한 장본인 중에 한 사람이어서 그런지 의욕에 차서 우리의 작업들을 진두지휘하며 이끌어 나갔다. 스탭들이 지나가며 시간 오버라고 할 때쯤에야 모든 준비 작업들을 끝낼 수 있었다. ‘잘 된건가?’라는 나의 표정을 읽은 때문인지 켄이 씩 웃으며 말한다.

    “We did our best. Don’t worry.”

    그날 저녁, 일정에 따라 『하나비』라는 일본 영화를 감상하고 우리 조끼리 야외로 나가 불꽃놀이를 즐겼다. 참, 하나비가 우리말로 불꽃놀이라고 한다. 어느 나라이건 남자애들은 짓궂기 마련! 조그만 화약에 불을 붙인 후, 여자 애들에게 휙 던져 버리곤 나 몰라라 하곤 딴청이다. 이 정도에 질세라 여자 애들도 대공세다. 복수는 복수를 불러오는 법!!! 모두들 정신없이 불을 붙이며 즐기다 보니 어느덧 폭죽이 다 떨어져 버렸다. 아쉽지만 모두들 쭈그리고 둘러앉아 마지막 폭죽을 하늘로 날려보내고는 자리를 털고 일어나 숙소로 향했다. 일본 추석인 오본날에 도쿄만 레인보우 브리지 위를 화려하게 수놓았던 불꽃놀이에 비할 바가 안되겠지만, 그 날밤 요요기 파크 하늘 위로 울려 펴진 우리들의 웃음 소리는 아직도 내 마음속에서 공명하고 있다.

    “하하하하”

    “짝짝짝짝”

    3조의 발표가 끝나자 모두들 박수를 쳐대고 휘파람을 불어대며 환호성이다. 나도 마음껏 웃었지만, 슬쩍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다들 열심히 준비했구나. 우리도 잘 해야 할 텐데…’ ‘아직 한 조가 더 남았으니까 다시 한 번 내가 할 부분을 점검해야지.’ 이제는 다른 조 발표 내용이 귀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우리가 마지막으로 발표할 때가 왔다. 청화대학교에서 온 밍이 전반적인 진행을 하기로 하고 중간 중간 나머지 조원들이 나가서 자기가 맡은 배역을 하기로 한 것이다. 도쿄대학교에서 세 분의 교수님이 나오셔서 조별로 평가를 하는 앞에서 어떻게 우리 조 발표가 진행되었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이 없는 가운데 우리 조를 마지막으로 워크샵은 끝이 났다. 각 조별 발표에 대한 평가는 학생들 스스로 하는 것과 교수님들이 하는 것으로 이원화되어 있었는데, 학생들은 ‘The most abundant in ideas’, ‘The most practical’, ‘The most humorous’의 세 팀을 뽑을 수 있었고, 교수님들이 ‘The best’를 결정하는 것이었다. 짧은 시간이 지나고 긴장되는 순간이 왔다. ‘하나만 걸려라. 하나면 걸려.’ 속으로 기도 아닌 기도를 하고 있던 찰나, “Group 4″를 호명하는 소리가 들렸다.

    『The most practical』을 우리가 차지하게 된 것이다. 우리 조원들은 하나같이 기뻐서 어쩔 줄을 몰라 했다. 그러던 중 마이크를 통해서

    “The best is awarded to…”

라고 울려 나왔고, 아직 시상이 끝나지 않음을 안 우리 조는 곧 숨을 죽이며, 기쁨의 감정을 조절해야만 했다.

    “Group 4!”

    “What?”

    “Group 4?”

    우리 조는 조금 전의 반응과는 달리 모두들 너무나 놀란 나머지 한동안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모두들 서로의 얼굴만 쳐다보며, “Why? Why?”만 되뇌일 뿐이다. 우리의 이런 상황을 일깨우듯 진행요원의 말이 이어졌다.

    “Congratulations, Group4! Would you all please come to the stage?”

    마치 마법에 걸린 듯 우리는 앞으로 걸어 나가 교수님이 주시는 최우수상장을 하나씩 받으며 그 분과 악수를 하였다. 그 순간, 어릴 때 초등학교에서 상장을 받던 생각이 나 절로 웃음이 나왔다. 하지만, 동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온 다른 햑생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상장을 손에 든 채, 왜 4조가 선정되었는지를 설명하시는 세 분의 교수님의 연설을 듣고 있으니 감개무량하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을 정도이다. 연설이 끝난 후, 상품으로 PS2가 주어진다고 하자, 모든 학생들이 웅성대기 시작한다.

    “Play Station Ⅱ?”

    “설마?”

    또 다른 그룹 리더였던 유키꼬가 상자를 조심스럽게 열자 아니나다를까 포카리스웨트 캔 2개가 달랑 들어있는 것이었다. 스탭진의 유머에 우리는 박장대소할 수 밖에… 자리에 돌아와 앉아 한 모금씩 돌려 마시며 조원들을 보는 순간, 빡빡한 일정 속에서 몸은 몹시도 지쳤을 터인데도 마지막까지 이렇게 최선을 다하여 큰 일을 해내다니라는 생각이 들어 모두가 너무나도 소중한 존재로 느껴졌다. 모두에게 고마울 뿐이었다. 그룹리더인 켄과 유키꼬, 발표를 너무 잘한 밍, 잘 생긴데다가 유머도 넘치는 칼, 늦게 합류했지만 재미있던 타까, 같은 한국인이라서 더욱 반가웠던 채경, 박소현 닮았다고 하니까 너무나 좋아하던 아야꼬, 그리고 청순하고 귀여운 이미지의 중국 소녀 렝징…

    “형, 여행 잘 하시고요. 서울에 오면 연락주세요.”

    “그래, 너희도 잘 돌아가라.”

    10시 30분 비행기를 타고 떠나는 민수, 배호, 영욱이가 버스에 오르기 전에 나에게 일본 여행 잘 하고 오라고 인사를 하며 악수를 건넨다.

    “서울 가서 보든지 아니면 학교서 보자.”

    “예”

    같은 학교 사람들이야 또 볼 수 있으니 헤어져도 별로 섭한 마음이 안 들지만, 이제 다른 나라로 가는 친구들은 언제나 만나 볼 수 있을까란 생각에 가슴이 막혀 오는 것 같다. 영어를 아무리 유창하게 할 수 있다고 한 들 이런 순간에 무슨 말을 건넬 수 있을까… 짧았던 캠프 기간동안 이렇게도 깊은 정이 들었나 싶어 혼자 쓴 웃음을 지으며, 더 이상 보이지 않을 때까지 버스를 향해 손을 흔들어 주었다. ‘고마워, 모두들. 진정으로 고마워’

    “자, 이제 나도 가야지. 나의 여행은 이제 시작인걸.”

    짐을 둘러메고 일어서는 나의 머리 위로 8월의 도쿄 햇살이 그렇게 비추고 있었다. 

지금도 잊을 수 없는 건 그날 밤…

난 그곳에서의 하루하루를 새롭고 재미있는 경험들을 쌓아가면서 보낼 수 있었다. 그날도 역시 하루의 일과를 거의 끝내고 여기저기서 새로 사귄 친구들과 둘러앉아 얘기를(물론 영어다! 이야~ )나누고 있었던 참이었다.

    이젠 좀 쉬어야겠다는 생각에 방으로 향하던 나는 게스트룸(비슷한 건데 이름을 아직도 모른다)에 몇 명의 우리 그룹 애들이 있는 것을 보고 반가운 마음에 끼여들었다. 그런데 굉장히 심각한 얼굴로 내가 온 것은 신경도 쓰지 않고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 토론의 화제는 굳이 화제의 형식으로 말하자면 ‘일본과 한국의 관계와 개선 방안’이나 ‘일본과 한국 사이의 역사적 관계와 현대 사회에 있어서의 관계’ 등으로 표현할 수 있는 형태의 것이었다. 원래 역사 이야기를 좋아하고 그런 얘기만 나오면 쉽게 흥분하는 나였던 지라 언제 피곤했었냐는 듯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다.

    친구와 싸울 때에는 항상 제 3자의 입장에서 양쪽의 입장을 고려해 보아야 한다고 그랬던가? 일본과 우리의 입장도 어쩌면 비슷한 입장이 아닌가 싶었다. 앙금이 깊게 쌓일 만큼 쌓인 상태라 그것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서로를 이해하려는 배려와 관심, 대화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솔직히 나만해도 일본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아는 것은 별로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교과서에서 신물나게 배운 여러 가지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그런 것은 결국 교과서를 저술한 한 사람의 의견에만 의존하는 결과를 낳게 되는 것이고, 이는 일본 사람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우리가 토론하고 상대와 싸우기 위해서는 – 이런 단어를 선택하고 싶지는 않지만 결국 우리가 지금 행하고 있는 것은 일종의 줄다리기와 같은 싸움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 상대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축적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그 지식은 내 나름대로 일본인 저자의 책이나, 우리 나라 사람들의 여러 일본에 관한 책들에 관해 읽음으로써 쌓일 수 있을 것이다. 어떠한 지식도, 어떠한 역사적 사실도 객관적일 수 없다. 그 사실이라는 것이 전달되기 위해서는 한 개인의 사고의 틀 속에서 저술되고 만들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단순히 ‘일본’이라는 나라를 생각할 때 ‘증오’ 내지는 ‘미움’이라는 관념을 가지고 사고하고 행동했었다. 이것이 교육의 결과이든 내 스스로 학습에 의한 결과이든 나는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한 여러 가지를 알아보지도 않은 채 쉽게 특정한 관념을 강하게 만들어 버린 것이다.

    솔직히 이러한 관념만이 아니라 내가 가지고 있는 많은 다른 나라에 대한 생각은 편견인 경우가 많았다. 단지 한쪽 사람의 이야기만을 들은 채로, 혹은 흔히 주위에서 전해져 오는 관습을 그대로 따르는 채로 말이다. 그러나 이번 캠프를 통해서 다양한 나라에서 온, 다양한 관점을 가진 – 물론 동아시아의 일부의 아이들뿐이었지만 –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러한 나의 자세가 매우 잘못되었던 것을 알게 되었다.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낼 수 있고 자신의 생각을 펼 수 있는 이러한 자리를 가질 수 있었던 이번 기회는 어쩌면 나에게 찾아온 커다란 행운 중에 하나였던 것 같다.

    여행을 자주 다니는 사람들은 이러한 편견 깨기 연습을 하고 있는 것일까? 언젠가 나도 좀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고 싶다는, 아니 나가보아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 스스로 준비해야 할 것도 상당히 많을 것 같다. 다음 번에는 스스로 한국을 알릴 수 있는 많은 지식과 다른 나라에 대해서 배울 수 있는 많은 지식을 준비한 상태로 여러 친구들을 만난다면 또 다른 시각에서의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직 나는 너무 어리고 아는 것도 별로 없다. 그러나 내가 성장하고 더 크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경험이 필요할 것이다. 언제까지나 내가 어릴 수는 없기 때문이다. 온실 속의 화초보다는 밟혀도 살아남는 법을 배운 잡초의 인생살이가 나에게 더 많은 깨달음을 주는 것은 당연한 일인 것은 이제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I will miss you … Please come to Korea !!!

    “When can we see each other? Please come to my country. Please Keep in touch.” “We will meet some day… I will email you as soon as I arrive in Korea.” “I will miss you very much…. please take care.” (Crying …)

    We got on the bus grieving to leave them. (We, Postech students, left for airport very early in the morning not to be late for plane) When the bus for the Airport started to leave, some of friends ran after the bus waving a farewell.

    This is the scene of departure day. From 4th to 11th of August, Kunwok, Yungwuk, Baeho and I, Minsu attended AEARU student camp in Japan. Almost 50 students participated from the 5 countries – Korea, Main China, Japan, Taiwan and Hong Kong, to have a discussion and establish friendship.

    Topic of camp was “Learn about Urban problems”. In the topic, whole students were split to three branch groups – Waste management, elderly welfare and disaster prevention.

    First half of the programs were made for learning and having discussion about urban problems. The lecture was given for one hour per each small topics, and we presented what we prepared before in each discussion groups. After that, we started discussion to have better ideas. All students were so smart and enthusiastic that I enjoyed it very much and learned many things during discussion.

    The other half was programed for making friendship. We had many funny activities like quiz show, sightseeing time, movie, sport and disco time. In quiz show, many questions were very funny and some of the answers were completely nonsense !! And the penalty of the last group was “Write AEARU with the hips !!!!”. For picnic, my group went to Tokyo tower, museum, Harazuku and Sibuya – which is called “Myungdong of Japan”. At the sixth day, we watched Japanese movie “Hanabi”, which means fireworks . It was very touching, but I slept. At last day, we played dodgeball all together. After whole competitions were over, Korean delegates and Japanese delegates had a match, and we were defeated. But I did not get angry at all! (At korean and japanese soccer match, I get almost crazy if korean soccer team seems to lose the game) Instead I felt glad because my japanese friends seemed happy. And surely every night, we spent time together drinking beer and chatting about our countries, lives, and hope.

    Looking back, this camp was one of the best company I had in my life. All delegates were very talented, smart, and kind and friendly. I am still amazing to think how quickly we got close each other. When we left for each country, some students even cried to keep saying “We will meet each other some day…”

    Some of them are already planning to come to Korea. I also am planning to travel Asia countries to see friends if I graduate. The friendship we established in AEARU will enrich my life very much.

    I am very thankful to Postech for giving me a chance to have this wonderful experience. I heavily recommend you to join AEARU Camp next year. It will be very precious experience in your life. 

AEARU Camp를 다녀와서

  이번 여름 방학동안에 학교의 지원으로 홍콩과기대에서 개최되는 AEARU camp에 참여하게 되었다. 여기서 AEARU란 Association of East Asia Research University의 약자로, 동아시아 연구중심대학 연합으로, 한국에는 서울대, KAIST, POSTECH이 소속되어있다.

    Camp의 주제는 경제와 환경이었지만, 나의 숨겨진 가장 큰 목적은 다른 나라의 친구들을 사귀고 교재를 하는 것이었다. 한국을 떠나 홍콩 공항에 도착했을 때에 다른 나라에서 온 친구를 사귄다는 기대감도 있었지만, 의사소통이 안되면 어떨까 하는 두려움도 있었다. 하지만 그 긴장감도 잠시뿐, 다른 나라에서 온 친구들도 약간은 엉성한 영어를 구사하면서 내 긴장감도 풀리기 시작했고

서로 다른 문화권에 대한 강한 호기심 때문에 우리의 긴장감과 두려움의 벽들을 허물기 시작했다. 공항에서 홍콩과기대로 가는 버스 안에서 옆자리에 앉은 동경대 친구와 일본 만화와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한시간이라는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가 버렸다. 또 그 날 저녁에 가졌던 mass game시간은 서로가 어색함을 벗어버리고 서로가 친해지는 좋은 시간이었다.

    Camp의 주제가 환경과 경제에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환경과 경제에 대해서 세미나도 듣고 홍콩의 산업시설 들을 방문하고 직접 경제력과 환경을 생각하면서 4팀으로 나뉘어 도시를 설계하는 시간을 가졌었다. 세미나를 듣고 홍콩의 여러 산업 시설들과 거리를 관찰하는 동안 이 camp의 주제인 환경과 경제에 대한 문제가 깊이 다가오기 시작했다. 홍콩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떠 있는 배 위의 거대한 레스토랑에 가기 위해서 배를 탔을 때, 바다 위에 보이는 것은 셀 수 없는 수의 쓰레기 였고 많은 음식점에서 일회용 용기를 쓰고 있었다. 100㎢의 넓이의 땅에서 육백만의 인구가 살아야 하고, 매일마다 300명 정도 늘어나는 불법 체류자들로 홍콩은 심각한 도시문제와 환경 문제에 직면하고 있었다. 때문에 쓰레기 처리비용과 폐수처리 비용이 어떤 도시보다 아주 큰 문제가 되는 것을 알 수가 있었고, Camp의 주제가 직접적으로 나에게 다가 왔었고 적극적으로 camp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모든 세미나와 산업체 관광이 끝난 후에 환경과 경제를 주로 고려하여 네 팀으로 나누어 도시를 설계하는 시간을 가졌었다. 처음에는 시작하는 시간도 몰라서 분주하게 시작했고 서로 의사소통이 잘못되어 처음에는 팀 구성원들을 불신하는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각자 맡은 일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며 팀 구성원들에 대한 신뢰가 생기기 시작했고 내 맡은 일에 집중할 수 있었고 도시 계획을 즐길 수 있었다. 주어진 시간이 끝나고 설계하고 건설한 도시들을 심사하는 시간을 가졌었다. 솔직히 우리가 계획한 도시는 다른 팀들의 도시보다 단순하고 멋지지 않는 것 같았다. 그래서 별 기대 없이 우리 스스로 도시를 계획한 것을 만족하며 발표시간을 기다렸는데, 사회자가 우승팀으로 발표한 도시는 내가 이름을 지은 Industria 였다. 동아시아의 여러 학생들과 협력하여 만든 우리 도시가 최고의 도시로 발표되었을 때에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장기 자랑시간에 각 나라의 다양한 문화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었다. 중국에서 온 학생은 중국 서예를, 대만에서 온 학생은 대만 춤과 노래를, 일본 학생은 유도와 일본의 각 계층과 시대의 의상들을 보여주는 패션 쇼를 준비하였다. 우리는 카이스트와 연합해서 춘향전을 보여주었다. 서로의 문화를 소개하고 알아 가는 귀한 시간이었었다.

    한국에서 온 학생들과 일본에서 온 친구들이 처음에는 우리도 너희 싫어하고 너희도 우리 싫어한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토론하였을 때에, 서로를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었고, 어느새 두 나라에서 온 학생사이에 우정과 화해가 싹트고 있었음을 알 수 있었고 서로의 더 많은 교류를 통해서 두 나라가 화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이었다.

    헤어지기 전까지 배지와 기념품을 교환하고 camp 마지막 날 저녁 각자의 노트에 마지막 메시지와 연락처를 적어주는 시간을 가졌을 때에, 언제나 나오는 말들은 계속 연락하자는 이야기인 ‘Keep in touch’였다. 헤어지기가 너무나 아쉬웠었고, 한국에 있는 지금 같이 엉성한 영어로 일주일을 살았던 친구들이 그리워지고 보고 싶어진다.

    방금 전에 e-mail을 확인했을 때에 일본인 친구에게서 도착한 편지를 보면서, 이번 camp를 통해서 나의 주된 목적인 친한 외국인 친구를 사귀는 것이 이루어 졌음을 알 수 있었다. 또 마지막 여름방학을 멋지고 소중하게 마무리 한 것 같아서 뿌듯하다.

AEARU Student Camp 2000 in Tokyo

  지난 8월 4일부터 11일까지 7박 8일동안 일본 동경대학교에서는 동아시아 연구중심 대학협의회 (The Association of East Asian Research Universities : 이하 AEARU)에서 주관하는 학생 캠프가 열렸다. 외국 생활을 경험해보지 못한 나로서는 색다른 기회라 생각해서 지원하게 되었고, 운좋게도 건욱이형(기계94), 영욱이형(기계94), 민수형(물리97)과 함께 캠프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Narita 공항에 도착하니 캠프를 준비한 Staff 중에 두 명(Taka, Kyoko)이 우리를 마중하러 나와 있었다. 놀라웠던 것은 그들 역시 바쁜 대학생의 신분임에도 6개월 전부터 이 캠프를 치밀하게 기획하고 준비했다는 점이었다. 기차 안에서 간단한 설명을 들은 후 숙소인 올림픽 센터에 도착했다. 잠시 후 캠프의 시작을 의미하는 파티가 열렸고, 한국?일본?중국?홍콩?대만의 명문 대학에서 모인 50여명의 참가 학생들은 금새 친해질 수 있었다.

    다음날부터 본격적인 일정이 시작되었다. 이번 캠프의 주제는 Urban Problem이었고, 다시 Disaster Prevention, Elderly Welfare, Waste Management 3개의 sub-theme으로 나누어 강의와 토론이 이어졌다. 이에 대한 평소의 배경지식이 거의 없던 나로서는 약간 당황했지만, 잠시후 다른 친구들도 비슷한 상황임을 직감하고 긴장을 풀 수 있었다. 학술적인 일정 속에서도 교제와 오락의 시간 역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한 조에 8~9명씩 6개의 Group으로 나뉘어져서 진행된 Quiz-Show와 Talk Time, Tokyo 주변을 탐방하는 Orienteering등의 행사 속에서 많은 추억거리를 만들 수 있었다. (수많은 사진들이 이를 증명해주고 있다.)

    모든 행사 일정은 영어로 진행되었다. 처음에는 짧은 영어실력 때문에 Discussion이나 Presentation시간이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반드시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지 못해도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중요한 사실을 발견한 뒤로는 적절한 몸짓과 강렬한 눈빛을 이용하면서 아무 거리낌 없이 자연스러운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방에 모여 맥주 한잔과 함께 서로의 지난날과 이상형에 대해 논하던 그날 밤은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아 있다. 또한 이번 캠프에 참여한 학생의 남/여 성비가 거의 일치하여 Master-Angel Game(우리 나라에는 ‘마니또 게임’으로 알려져 있다.)을 흥미롭게 진행 할 수 있었다. 중국 출신 여학생이 내게 준 선물과 엽서는 고이 간직되어 있다. (^_^v) 또한 기억에 남는 행사로서 Dodge-ball game(피구시합)이 있었는데, 우승팀에 속한 나는 마지막 결승전에서의 어설픈 쇼맨쉽에 힘입어 MVP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짧기만 했던 일주일간의 일정이 마지막날 밤 Disco Night를 끝으로 순식간에 지나갔다. 공항에서 서로를 얼싸안으며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면서 각자의 비행기에 몸을 실었지만, 아직도 일본에서의 기억은 생생하기만 하다. 물론 한국에 돌아와서도 email을 통해 친구들과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이번 캠프를 통해서 나는 소중한 체험을 할 수 있었고, 또 난생 처음 다른 국적을 지닌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다. 이런 행사가 매년 개최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친구들이 많다는 것은 참 안타까운 일이다. 마지막으로 이런 보람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다양한 형태의 지원을 아끼지 않은 우리 학교 POSTECH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AEARU 2005 Camp를 다녀와서


1. 참가기간

8월 15일 ~ 8월 21일. 6박 7일

 

2. 참가대학 및 학교

NTHU in Taiwan

 

3. 다녀온 소감

6박 7일, 길다고도 할 수 있지만 너무나도 짧게 느껴졌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던 Camp기간 동안, 너무 나도 즐겁고 유익함을 느꼈다. AEARU(Association of East Asia Research University) 라는 Camp 의 Title 에 걸맞도록 동아시아 지역의 5나라인 한국, 일본, 중국(Mainland China), 대만, 홍콩에서 좋은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우수한 대학의 여러 학생들이 모였다.

그 해마다 정해진 Tropical Topic 에 대한 세미나를 3일 동안 오전에 가지고, 나머지 시간은 주로 서로의 문화를 체험하고, 정보를 교환하며, 친목을 다지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행사는 4째날 저녁에 행해진 multicultural fair 라는 행사였는데, 서로의 문화를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우리들의 performance 였다. 우리는 NTHU가 위치하는 신주 City의 downtown 으로 가서 각 학교마다 부스를 설치하여, 각 나라, 각 학교의 문화와 정보를 제공하고 또한 한 학교당 한가지씩의 문화행사를 준비해 와서 발표하는 순서를 가졌다. 각 나라에서 다양한 performance 를 준비해와 서로의 문화를 깊이 체험할 수 있고, 또 일반 대만시민들에게도 동아시아 지역의 여러 나라의 문화를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우리 학교는 사물놀이의 4악기 중에 하나인 장구를 준비해가 2명에서 설장구무대를 준비하였는데, 마침 KAIST에서는 상모를 준비해 와서 두 팀에서 함께 combine 하여 이 행사의 마지막 무대를 멋지게 장식할 수 있었다.

대만의 이곳저곳의 관광하고, 옛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많았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hakka culture experience 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이 무엇보다도 나에게 더 소중하게 남아있고 유익했던 것은 바로 여러 나라의 각양각색의 우수한 친구들과의 만남이었다. 7일 동안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말 1년 이상을 함께 지낸 친구보다 더 깊은 우정을 나눌 수 있었고, 특히나 다들 비슷한 공부를 하는 친구들이었기에 앞으로의 진로나 방향, 비전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며칠 전 카포전에 있었을 때, AEARU camp에서 같이 지내고 친했던 일본 친구 두 명이 우리학교를 다녀갔을 만큼 좋은 친구관계를 만들 수 있었다. 이는 개인적인 우정 측면에서는 물론이거니와, 국제화시대에서 좋은 인적 자원으로써, 서로간의 많은 교류와 정보 교환으로 서로에서 유익하고 힘이 될 수 있는 관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생각한다.

아직까지 우리학교에서도 한 번도 이 AEARU Camp가 실시된 적이 없다. 사실 다른 학교의 교수님들께서는 이 Camp 에 대해 아시고 관심을 갖고 계시다고 들었는데, 우리학교에서는 이것에 대해 아는 사람이 극히 드물다는 점이 참 아쉽다.

기회가 된다면, 우리학교에서도 이 Camp 를 개최하여, 학생들에게 조금 더 국제화시대에 걸 맞는 사고방식과 행동을, 그리고 비전을 길러 줄 수 있는 계기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