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후기

ANU 신다은

2014.04.11 신다은 해외단기유학
기존의 후기들이나 인터넷 까페를 참고하시면 보다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 후기는 제가 준비해서 갔다 오는 과정에서 힘들었던 부분을 위주로 적었습니다. 혹시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메일 보내주세요.

 

1. 한국에서 준비

 

* 한국 호주 대사관에 서류를 우편으로 보내는 대신 인터넷으로 편리하게 e-VISA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eCoE 발급 받음→ VISA on-line application 중간과정까지 진행→ 병원에서 신체검사 받음→ e-VISA 발급 받음

그러나 저 같은 경우 eCoE에 오류가 생겨서 쉽지 않았는데요.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신체검사 날 오전에 겨우 새로운 CoE를 받아서 VISA를 신청한 뒤 신체검사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런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지만, 문제가 생길 땐 당황하지 말고 international office 담당자분에게 메일을 보내면 매우 친절하게 가르쳐주십니다. 단, 메일로 연락을 주고 받는 것이기 때문에 답장이 늦어질 수도 있고, 휴일에는 근무하시지 않는다는 것을 고려해서 미리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절대 생각한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으며, 따라서 절대 촉박하게 일정을 잡아선 안됩니다.^^;

 

* 비행기표는 미리 끊는 것이 좋은데, 돌아오는 날짜와 장소를 결정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구체적인 여행계획을 미리 확정짓지 못했다면 open ticket을 끊어도 되고, 편도를 끊어도 됩니다. 또는 왕복을 끊고 나중에 돈을 더 내고 바꾸어도 됩니다.(10만원 정도 듭니다.) 이때도 중요한 것은 지금은 결정하지 않더라도, 늦어도 입국하기 한 달 전에는 언제 어디서 한국행 비행기를 탈 지 결정내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예상과는 다른 여행을 하게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옵니다.

 

* 보통 인천→시드니행 티켓을 예매합니다. 시드니에서 캔버라까지는 국내선 비행기를 이용할 수 있으며, 이 때 ANU 측에서 캔버라 공항에 내리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까지 이동시켜주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그러나 짐이 엄청나게 많지 않다면 버스를 타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때 버스 정류장에서 기숙사까지 찾아가야 하는데요. 버스 정류장이 civic에 있어 왠만한 기숙사까지는 걸어서 이동할 수 있지만, 10시간도 넘는 비행 시간에 짐까지 달고 있어 심신이 지친 상태에서는 새로운 환경에 부딪치면 막막합니다. 미리 구글 맵으로 기숙사 위치를 알아두거나, 저 같은 경우는 캔버라로 가는 버스를 탈 때 운 좋게 ANU에 다니는 친구를 만나 그 친구가 버스 정류장에서 기숙사까지 차로 태어주었습니다.

 

* 호주는 남반구에 위치하기 때문에 한국과는 계절이 반대입니다. 즉, 도착하면 겨울인데요. 호주에는 뜨거운 여름과 해변만 있을 것 같지만, 캔버라에는 겨울이 있으며 생각보다 춥습니다. 눈은 내리지 않지만 벚꽃이 필 때까지 쌀쌀한 날씨가 지속됩니다. 따라서 재킷과 같은 따뜻한 옷을 미리 준비해간다면 처음에 적응하시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겨울 옷 위주로 많이 들고가지 않는 것을 추천합니다. 짐이 될 뿐 더러 civic이나 DFO같은 아울렛을 잘 이용하면 비싸지 않게 옷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쇼핑하는 즐거움도 있고, 호주 문화에 조금 더 동화되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장학금이 지급되는 시기는 8월 중순이고 학기는 7월 초에 시작되기 때문에 그 동안 e-VISA, 비행기 티켓 값, 기숙사비 등 모든 준비를 마치기 위해선 여유자금이 필요합니다.

 

2. 학교 생활

 

* ANU에서 수강신청 과목에 대한 사전 조사를 하여 선수과목 이수 또는 교환학생이라는 특징을 고려했을 때 수강 가능 여부를 알려줍니다. 이 때, 잘 모르겠는데 대충 정하고 나중에 확실히 결정하지 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인터넷으로 과목들에 대한 정보를 꼼꼼히 살펴보고 듣고 싶은 과목 list를 결정해 두면 좋습니다. 수강신청 정정기간이 있지만 은근히 번거롭고, 특히 비전공과목, 교양과목의 경우 정정기간 때는 신청할 수 없습니다.

 

한 과목당 6학점으로 정규 학생들은 한 학기에 보통 4과목을 수강하며, 저의 경우 생명과학 전공 3과목을 수강하였습니다.

 

BIOL2142 General microbiology

– 미생물의 형태부터 대사, 실생활에서의 적용까지 전반적인 내용에 대해 배웁니다. 어렵지 않았습니다.

BIOL3112 Systems neuroscience

– 청각, 시각, 촉각 등 신경 감각의 전반적인 원리와 관련된 질병에 대해 배웁니다. 개념이 생소해서 그런지 교과서와 수업내용이 다소 어려웠지만, 흥미로운 과목이었습니다.

BIOL3192 Human nutrition and population health

– 영양소, epidemiology, 비만, 미생물학에 대한 내용을 배웁니다. 깊은 내용을 다루지는 않지만 population health를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합니다.

 

3학년 과목이 2학년 과목보다 확실히 어려웠습니다. 수업 자체는 presentation을 가지고 강의하시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다른 점은 이론 수업과 연관된 실기 수업이 병행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BIOL2142와 BIOL3112의 경우 실험을 하였는데, BIOL2142의 경우 실험1,2,3에서 이미 배웠던 내용이 많았지만 실험 테크닉 하나하나를 다시 복습할 수 있었습니다. BIOL3192의 경우 매주 epidemiology 논문을 한 편 읽고 그룹의 한 명이 발제자가 되어 토의를 진행하였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학기 말에는 수강 학생 각자가 foodwork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일주일 동안의 식단을 기록한 자료를 수업시간 때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분석하는 보고서를 작성하였습니다. 드넓은 자연을 가진 호주인만큼, 야외 현장 학습이 병행되는 수업도 재미있어 보였습니다.

 

교과서의 경우 교내 서점에서 구입해도 되지만 매우 비싸며, 중고 책 사거나 어둠의 경로로 pdf 파일을 받을 수 있으며, 저 같은 경우는 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해 공부하였습니다.

 

 

3. 기숙사 생활

 

* 처음 적응하고 나서도 6개월이라는 짧으면 짧고 길면 긴 시간동안, 때때로 아무 이유 없이 허전하고 외로울 때가 있습니다. 이때 방 안에만 있거나 먹을 것으로 풀지 말고, ‘무조건’ 친구 방문을 두드려 보세요. 대부분의 외국인들은 타인과의 교류를 굉장히 즐기며 언제든지 환영할 것입니다. 언어의 장벽이 존재하지만 정확하게 말로 설명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더 큰 위로를 받을 수 있습니다.

 

* 캔버라의 경우 치안에 대한 걱정은 많이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물론 밤 늦게 혼자 돌아다니는 일은 삼가해야겠지요. 기숙사 셔틀이랑 학교 셔틀이 존재해서, 학교 밖 기숙사에 배정 받더라도 버스 시간표만 알고 있으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 self-catered 기숙사에 배정받았는데, 일단 음식을 만들어야 먹을 수 있기 때문에 평소보다 식사시간이 길어집니다. 하지만 catered에 비해 직접 요리하는 것이 돈이 덜 들고, 같이 요리하고 먹고 설거지하면서 새로운 친구와 쉽게 친해질 수 있습니다. 요리하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구요.

 

* 물론 장학금을 받지만 당연히 장학금만으로는 모든 비용을 해결할 수 없으며, 일단 외국으로 나오면 한국에 있을 때보다 돈에 더 민감해지게 됩니다. 특히 서비스나 공산품의 경우 호주가 한국보다 비싸긴 하지만 고기, 야채나 과일의 경우 비슷합니다. 부모님께 도움을 요청할 수 밖에 없겠지만, 돈에 너무 구속받기 보다는 가계부를 적거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조금씩 해결하는 방법도 있으니 즐길만큼 즐기세요. 학기 초에 부지런히 civic의 상점이나 교내 까페 등등에 이력서를 돌린다면, 보다 높은 시급을 가진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집니다.

 

 

4. 여행

 

* 저는 학기 중에 주어지는 2주 동안의 방학과 학기가 끝난 후 1달 동안 여행을 하였는데요. 학기 중 방학 동안에는 친구들과 차를 빌려 멜번 주위를 여행하였고, 학기가 끝난 후에는 시드니와 타즈매니아, 퍼스를 여행하였습니다. 타즈매니아와 퍼스의 경우 혼자 여행하였는데요, 도시 간 이동수단, 공항 또는 버스정류장에서 숙소까지 이동수단, 그리고 숙소이 세 가지만 확실하게 예약한다면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습니다. 친구와의 여행은 서로의 인간적인 모습들을 보면서 더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혼자하는 여행은 이것저것 평소에는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 특별한 계획은 없지만 색다른 경험을 하고 싶다면, 우프(wwoof)를 추천합니다. 돈을 받지 않고 유기농 농장에서 일하는 대신 그 곳에서 숙식을 제공받는 프로그램입니다. 하루에 4~5시간만 일하고 나머지는 자유시간이며, 농장 주인과 우퍼의 자율성에 기초한 계약이기 때문에 강압적이지 않아 즐겁게 일할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 타즈매니아의 크래들 마운틴에 있는 농장에서 10일동안 지냈는데, 자연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이 정말 어떤 것인지 느껴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혼자 여행하면서 도시나 도시 주변을 하루 종일 걸어다녔는데, 아웃도어 액티비티가 발전한 나라인 만큼 현지 투어에 참여한다면 더 큰 스케일의 여행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5. 다녀온 후

6개월 동안 공부도, 영어실력도 눈에 띄게 달라졌다고 느낀 것은 없지만, 새로운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포항에서 있을 때 공부에만 집중한다고 잊고 있었던 단순한 사실들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해야 할 일을 제 때하지 않으면 몸이 힘들어집니다. 혹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차근차근 해 나가면 됩니다. 또, 선택하는 순간에서 최선의 선택이 무엇인지 너무 고민하지 마세요. 각자의 장단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기대하는 만큼 얻어옵니다.

호주에는 아기자기한 또는 세련된, 기품있는 매력보다는 깨끗한 자연과 여유가 있습니다. 그만큼 사람들도, 분위기도 굉장히 자유롭습니다. 호주만의 매력을 충분히 즐기다 오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