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후기

8일간의 소중한 경험

2014.04.09 김소희(산공99) 846727

   캠프첫째 날(7.30)

    우여곡절끝에 일본에 무사히 도착해 아는 선배 집에서 하루를 숙박하고 센다이 관광을 했다. 듣던 대로 작은 도시라 그리 볼 것은 없었지만 간단하게 돌아다니니 오전은 후딱 지나가 버린다. 역 근처의 맥도날드에서 점심을 먹었다. 역시 엄청 비쌌다. 577엔 이라..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에서 혼자 먹는 점심은 신선했다. 그냥 이것저것 생각하면서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하면 점심을 다 먹고 나니 2시. 일단 AEARU CAMP 담당자를 찾아야 할 것인데… 1층부터 3층까지 두리번거려 보다가 일단 옷을 갈아 입었다. 첫인상이 좋아야지. 짐을 찾고 옷을 갈아 입으니 2시 30분. 내가 4시까지 간다고 했기 때문에 guide가 나와 있을지 않을지 걱정이 되었다. 다시금 센다이 역 전체를 돌아다니다 보니 파란색의 Tohoku University깃발을 들고 있는 Guide 포착! 드디어 나의 AEARU CAMP가 시작되었다.

    다른 일행을 한참을 기다려 4시가 넘어서 역을 떠났다. Taiwan Univ., Tokyo Univ., National Tsing Hua Univ. 등의 사람들과 우리가 머무르게 될 Sendai Fuji Hotel로 향했다. 기다려서 등록을 하고 키를 받아 방에 가니 5시. 놀랍게도 방은 1인 1실 이었다. 화장실이 엄청 좁긴 했지만 No problem! 다음 일정이 당황스러워 재석이 방에 찾아가서 일정 물어보고 방에 와서 잠시 쉬고 있으니 Group leader가 찾아왔다. 첫 인상은 날카롭고 지적이라는 것. Group meeting시간을 전해 듣고 드디어 Group member들과의 만남. 첫대 면에 소극적인 나는 얌전하게 앉아 있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꽤나 적극적이었다.

     Opening Ceremony에서 많은 사람들이 지나갔다. 어떤 사람은 아주 인상 깊고, 어떤 사람은 그저 그렇고. 짧은 대면에서 인상을 깊게 남길 수 있는 것도 참 능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배워야 할 것 같지만 여전히 나에게는 힘들 듯한. KAIST애들이랑 놀면서 Opening Ceremony는 막을 내렸다. 조금씩 피곤해 지는 하루였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도, 얘기를 해야 하는 것도, 친해져야 한다는 것도, 영어로 얘기해야 한다는 것 까지. 씻고 잠시간의 Group meeting으로 다음날의 일정을 전해 듣고 난 후에 취침~ 피곤하지만 보람찬 하루였다.

    둘째 날(7.31)

    7시 기상. 씻고 7시 30분에 아침밥을 먹으러 갔다. 거나한 식단을 기대한 건 아니었지만 생각보다 일본식이 아니라서 조금은 실망했다. 일본 전통음식인 낫토등을 얘기하면서 오늘을 준비했다.

     어제 학교 Presentation 순서를 뽑는 시간이 있었는데 당당하게도 1등을 뽑아 버리는 바람에 젤 처음이 우리 학교의 순서였다. 당황스럽기도 하고 그랬는데 미리 맞는 매가 낫다고 무사히 발표 끝! 각 나라에서 두 세 학교씩 왔는데 우리 나라 학교만 각자의 학교가 잘 났다고 난리고 다른 나라 학교는 그저 자기 학교 소개를 할 뿐이라서 그것을 보면서 조금 씁쓸했다. 환경이 왜 이런지.

     점심을 먹고는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점심은 그냥 도시락. 그리 맛없진 않았지만 일주일 내내 같은 형태의 점심이라 나중에는 너무 지루했다. 자유시간 때는 간단히 Tohoku Univ. 주변을 돌아 다니면서 사진을 찍었다. 엄청 어색하게 사진을 찍고서는 Internet이 가능한 도서관으로 이동 비비에 간단한 메시지를 남겼다. 그 후에는 계속되는 Lab Tour. 재미 없었다. 이건 내 전공이 아니야 하는 생각과 왜 이리 뻔한 건 설명하는 거야 하는 생각이 교차하는 시간이었다. 순식간에 녹초가 되어서 저녁을 먹었다. 저녁을 먹으면서 애들에게 한국말 가르쳐주고 일본어, 중국어 배운다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저녁은 먹은 후에는 date game을 했다. 일주일을 정해놓고 각 요일별로 date할 상대를 정한 후 정해진 주제에 대해서 얘기하는 시간이었다. 각 요일별로 주어지는 시간은 5분. 주제는 다양했다. 사랑에 관해서, 자신의 매력 포인트에 대해서, 싫어하는 것에 대해서 등등. 꽤나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피곤해서 힘이 하나도 없었는데 오히려 게임 후에는 힘이 펄펄. 어제 호텔방에서 주어지는 유카타에 대해 토론을 하면서 Group meeting 때 유카타를 입고 사진을 찍기로 결정. 엽기적인 행동을 잘하는 우리 Group이었다. 덕택에 다른 어느 Group보다 잘 놀았다는 걸 확신한다.

    셋째 날(8.1)

    아주아주 어려운 강의였다. 알아들을 수 없는 영어에(일본어 발음이 섞인) 전공이 아닌 분야의 깊숙한 지식이라..하지만 Discussion시간은 꽤나 재미있었다. 여러 사람들이 그냥 하나씩 주워들은 키워드를 나열해서 presentation자료를 만든다는 생각은 참 좋았다 그 후 시간은 각자의 선택에 따라 Tour하는 optional lab tour 시간이었다. 내 전공과 일치하는 것이 없어서 망설이다 Computer Algorithm이 있는 전자 전공쪽을 선택했는데 Clean Room을 들어가 볼 수 있었던 것은 좋았지만 나머지는 역시 알아듣기 힘들었다. 무엇보다 힘들었던 건 일정이 너무 빡빡하게 짜여져 있어서 나중에는 랩에 잠시 들르고는 바로 뛰다시피 걸어서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 했다는 점이다. 이것은 캠프가 진행되는 내내 발생하는 문제였다. 짧은 시간 동안에 너무나 많은 것을 보여주기를 원해서 인 것 같다. 한가지 놀랐던 점은 일정이 짜여졌다면 그 일정은 틀림없이 지키는 것이랄까.

    드디어 기대하던 저녁 시간. 오늘 저녁은 바비큐파티에 불꽃놀이. 여러 명의 자원봉사자 덕에 가만히 앉아서 오는 고기와 소시지, 면을 먹기만 하면 되는 시간이었다. 손에 들고 돌리면서 하는 불꽃놀이는 너무 많은 사람이 시도해서 연기가 매캐하긴 했지만 조금은 낯설었던 감정을 순식간에 털어 버릴 수 있는 기회였다. 일본 특유의 작은 불꽃은 특히나 기억에 남았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호텔로 돌아와 내일 있을 Global Village 준비를 했다. 준비는 재석이가 대충 다 해놓았지만 간단한 설명과 내일 진행할 방식등에 대해서 논의하다 보니 1시가 훌쩍 넘긴 시간. 셋째 날밖에 되지 않았는데 정말 피곤해지고 있었다.

    넷째 날(8.2)

    또 다른 강의와 토론. 처음 있었던 토론을 빼고는 그 후 토론은 너무 타성적으로 지나가버린 것 같다. 물론 몇몇은 여전히 열심히 참여 하지만 매일마다 이루어지는 강의와 토론은 진을 빼놓는 느낌이 짙었다. 모든 토론의 목적은 환경 친화적인 프로세스. 모든 강의의 목적 역시 환경 친화적인 프로세스. 어찌 보면 같은 걸 반복한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그 후에는 Sony와 Tohoku 발전소 견학. 다른 어느 일정보다 빡빡했던 시간이었다. 그 넓은 Sony공장을 한시간 만에 본다는 것은 처음부터 말이 안 되는 일이었다. 한 곳만 방문했으면 오히려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을 햄버거와 음료로 지급 받고 바로 Global village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우리학교는 음악을 틀어놓고 앨범 설명과 사물놀이에 관한 설명만을 준비하면 되었기 때문에 간단하게 준비가 끝났으나 컴퓨터 설치, 옷 전시 등 많은 것을 해야 하는 다른 학교 등의 경우는 시간이 많이 촉박했을 것 같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 주었고 우리들의 준비한 기념품과 호박엿 등을 기쁘게 받아가는 모습에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다른 나라 부스도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나름대로 독특한 문화를 많이 느낄 수 있었다. Tohoku Univ. 에는 많은 나라에서 학생이 와서 현재 AEARU CAMP에 참가한 나라 뿐 아니라 이란, 방글라데시, 네팔, 필리핀 등 많은 나라의 특징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일부 부스의 경우 너무 형식적으로 전시를 하는 경향이 있었다.

    다섯째 날(8.3)

     벌써 다섯째 날이다. 정말 바쁘고 피곤한 하루하루긴 하지만 그 시간을 통해서 많은 친구들을 사귀고 그룹 원들과 친해질 수 있어 좋은 시간이었다. 자유시간이 주어지는 이 날에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할 지 그룹 원들과 많은 토의를 했었다. 온천에 가자는 의견, 센다이를 관광하자는 의견, 규탕을 맛보자는 의견 등 많은 의견이 있었지만 결국 간 곳은 비둘기들이 엄청 많은 공원. 점심을 먹고 나무가 많은 센다이 시내를 간단하게 둘러보았다. 웃고 떠들고.. 같은 언어를 쓰지 않는 사람들끼리도 감정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즐거웠던 한 때였다.

    자유시간 후에는 또다시 강의와 토론. 그리고 최후 과제인 Workshop을 준비하였다. 이 Workshop은 각 그룹은 나라로 가정하고 각 나라의 자원을 이용해 환경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해 토론하는 것이다. 우리 그룹의 나라는 기술이 가장 발달되어 있지만 환경문제를 그다지 생각하지 않았고 천연자원이나 음식이 자족 되지 않는 나라이다. 우리 나라는 우리의 기술을 팔아서 다른 나라의 자원과 음식을 사야 하는데 그 때 필요한 것이 협상이다. 협상이라는 룰이 참 재미있었다. 실제 외교를 하듯 다른 그룹과 토의를 하고 싸워서 쟁취하는 과정이었는데 우리 그룹의 Minister가 그 일을 아주 잘해서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었다. 분석, 토의를 하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한 시. 다들 방으로 돌아가 꿈나라로 빠져들었다.

    여섯째 날(8.4)

    아침부터 오후에 발표할 Workshop 준비를 열심히 하였다. 오늘은 발표자료를 만들고 발표 준비를 하는 것이 주요 테마였다. 전공이 다른 사람들이 모여 한가지 결과를 향해 매진하는 아주 즐거운 시간이었다. 공대만 있는 우리 학교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것도 참 좋은 시간이었다. 아침부터 오후에 발표할 Workshop 준비를 열심히 하였다. 오늘은 발표자료를 만들고 발표 준비를 하는 것이 주요 테마였다. 전공이 다른 사람들이 모여 한가지 결과를 향해 매진하는 아주 즐거운 시간이었다. 공대만 있는 우리 학교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것도 참 좋은 시간이었다.

    드디어 Workshop. 센다이 시민들도 초청을 하긴 했으나 적은 수의 시민만이 참여한 것이 조금 아쉬웠다. 각 나라마다 소신껏 정책을 정해서 발표하고 그 점수를 매겨 순위를 가렸다. 우리 그룹은 당당히 2위를 차지해 열심히 한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Workshop이 끝난 후는 마지막 일정, 가라오케. 우리나라와 같이 노래 부르는 문화가 무척 확산된 일본인 만큼 빠질 수 없는 일정이었을 것이다. 일본이 원조이니 당연한 건가? 우리 나라 노래방과 분위기가 달랐다. 훨씬 밝고 좀 더 문화적으로 정착된 모습. 부러웠다. 가라오케안에서는 일본인들이 당연 우세. 중국 곡과 한국 곡도 있긴 하였지만 좀 예전의 것이거나 모르는 것이 대부분이라 많이 아는 영어 노래 혹은 일본 노래로 분위기를 띄웠다. 특히 OC member들이 돌아다니면서 분위기를 띄우는데 일조했다. 마지막 Group 모임이다. 시간이 좀 많이 남았기 때문에 우리끼리 모여서 게임을 하며 얘기를 하며 밤을 보내었다. 여전히 즐거운 시간들.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참 좋은 6일이었다.

    일곱째 날(8.5)

    마지막 날은 마츠시마 관광. 일본에서 3대 절경에 속하는 곳이라 한다. 곳곳에 섬이 있어 날이 조금만 더 좋았으면 참 예뻤을 것 같았는데 날씨가 그리 좋지 않아 절경을 제대로 느낄 수 없어서 아쉬웠다.

    다시 Tohoku Univ. 로 돌아와 Closing Ceremony를 하고 7일간의 Camp는 막을 내렸다. 그 후에 칠석축제 전야제를 위한 불꽃놀이가 있어 흥을 더 돋워 주었다. 다시 Group 원들이 모여 아쉬움을 달랬는데 각자에 대해 느낀점 등을 얘기하면서 밤을 새웠다.

    여덟째 날(8.6)

    드디어 한국으로 떠나는 날. 그 전에 우리보다 먼저 떠나는 친구들을 마중하였다. 만남은 짧고 이별의 시간은 기니 여기저기서 아쉬움의 눈물이 보였다. 연락하자고 몇 번이나 악수하면서 서로를 마중하고 나니 어느덧 떠나는 시간. 아쉬웠다. 너무 순식간에 지나가버린 일주일이어서 그런가. 정신을 차리니 떠나는 날이라는 게 아쉬웠다.

    OC측에서 대절한 버스를 타고 공항에 도착해 수속을 하니 이제 한국에 도착한 기분이다. 면세점에 들러 간단한 기념품을 사고 드디어 한국으로. 짧지만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었고 많은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일정에 너무 시달려 피곤했던 것 말고는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