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후기

[어학연수] MONASH University (2009-10-10)

2014.04.29 이지은 Summer Session

20080666 수학과 이지은

 

1. 출국 전 준비

 

다른 수기들을 보면 출국 전에 비자며 검진, 기숙사 신청 등등 여러 가지 것들을 준비해야 한다고 적혀있다. 처음에는 나도 너무 많은 것들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정신도 없고 실수도 많이 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나의 경우는 매우 쉽고 간편하게 준비를 할 수 있었다. 바로 Monash 대학과 연계하고 있는 영어연수센터를 이용했기 때문이다.

내가 지원했던 Monash 대학의 English Language Centre(MUELC)는 타국과의 교류가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로인해 나는 손쉽게 MUELC의 한국어 홈페이지를 찾을 수 있었고, 이곳을 이용하여 나는 남들보다 더 쉽게 입학원서를 제출하거나 홈스테이를 신청하는 등의 절차를 밟을 수 있었다. 어학연수 홈페이지는 다음과 같다. “http://www.monash.kr/”. 이곳에 들어가 보면 영어 연수 신청 방법, 절차, 필요한 물품 등등 많은 정보를 한국어로 얻을 수 있다. 거기다가 상담원이 출국하기 전까지의 모든 것을 도와주기 때문에, 원서를 직접 쓰는 번거로움도 없을뿐더러 나에게 주어진 일은 그저 짐 싸기 뿐 이었다. 원서 제출 및 홈스테이 신청 관련해서는 홈페이지를 참조해 주기 바란다.

입학원서 제출을 완료했다면 이제 짐을 싸야한다. 이 짐 싸기라는 것이 매우 쉬워 보이는 일이지만 알고 보면 매우 어렵다. 나의 경우는 집이 해외에 있기 때문에 기숙사에 남을 수도 없는 상황에서 소량의 짐만을 해외로 가져가기 힘들다. 따라서 나는 트렁크 두 개를 가득 채워 마치 이민을 가는 듯이 출국을 했다. 거기다 노트북가방, 핸드백까지 짐이 너무 많아서 공항에서 여권 하나 내미는 것조차 힘들었다. 이건 지금까지도 후회하는 일이다. 외국에서 장기체류하는 것이 아니라면 짐은 트렁크 하나정도로 줄이는 것이 가장 적당하다.

 

2. MUELC

 

Monash 대학 Caufield Campus에 위치한 MUELC(Monash University English Language Centre)은 꽤 높은 레벨의 교육수준을 갖추고 있다. 하루 5시간, 주 5일로 이루어진 수업은 대부분이 Writing과 Speaking으로 이루어져있다. 주 5일 중에서도 두 선생님 아래서 수업을 받게 되어있다. 이는 여러 선생님들에게서 가르침 받고자 하는 의도이며, 계속 같은 클래스가 아닌 클래스메이트도 바뀌므로, 여러 사람들을 만나보라는 취지가 담겨있다. 원어민 선생님들은 대부분 프린트를 내주고 거기에 대한 주제를 토대로 클래스메이트와 대화를 하는 식으로 Speaking 수업을 진행하고, 문법 및 글의 짜임 등을 한 주제와 연관 지어서 Writing 수업을 진행한다. 숙제는 매주 한 개의 Essay를 제출하는 것이고, 주제는 그때그때 다르다. 수업은 재미있고 흥미로우며, 다국적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준다.

맨 처음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하면 Grammer, Reading, Speaking 이 세 가지 분야에 대해 시험을 보게 된다. 시험 점수로 개개인의 클래스가 달라지고 이른바 레벨별 수업이 진행된다. 시험을 모두 치면 캠퍼스 내를 구경시켜주는데 Caufield Campus는 정말 좁다. 만약 당신이 주변이 번화가고 큰 캠퍼스를 원한다면 다른 캠퍼스 혹은 다른 대학교를 추천한다. 좁아서 길을 잃어버리지 않는다는 것은 좋았던 것 같다.

몇 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첫 번째로 호주가 영국 영어권 국가라는 점이다. 만약 영국식 영어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상관이 없지만, 나처럼 미국식 영어 실력을 늘리고 싶은 사람이라면 호주 행 summer session은 추천하지 않는다. 호주 원어민 선생님들이라서 그런지 그들의 발음은 평소 학교에서 듣던 미국인 교수님들과 많이 차이가 나고, 몇몇 단어는 알아듣기 힘들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Essay를 발음할 때 우리는 보통 [에세이]라고 발음하지만, 호주에서는 [에스아이]라고 발음을 한다. 처음에 신종 플루를 얘기하는 줄 알고 당황스럽기 그지없었다. 호주에서 대략 1달 밖에 살지 않았지만, 금방 영국식영어에 적응하게 되었고 내 발음까지도 영국식 영어로 변하는 것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두 번째로 아쉬운 것은 클래스메이트이다.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좋았으나 그리 다양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중국, 일본, 한국, 홍콩 등의 아시아인이었고, 간혹 중동지방의 사람들도 있었으나 정작 만나고 싶었던 서양인들은 단 한명도 없었다. 하지만 내가 정작 아쉬웠던 것은 영어권사람들이 없어서가 아니었다. 영어권이 아닌 나라의 사람들과 하는 English Conversation 이었다. 대부분의 수업이 조별로 짝과 함께 이야기를 하거나 문제를 풀어나가는 형식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대화는 필수 불가결한 요소였다. 당연히 영어로 대화해야만 했으며 보디랭귀지를 총 동원해야만 내 의사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었다. 그래서 더 힘들었던 것 같다. 아랍어를 주로 쓰는 중동지방의 사람들은 그 특유의 아랍어발음이 영어에 고스란히 남아있어서 알아듣기 어려웠고, 일본인들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몇 번이고 되묻고 되물어서 대화했고 문제를 풀어나갔다. 내가 제일 불안했던 것은 계속 그들과 대화해야하기 때문에 나 까지도 발음이 저렇게 되어 버리는 것은 아닐까 이었다.

여러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학교사람들 모두 친절했고 분위기도 좋았다. 수업도 물론 재미있고 선생님들도 좋고 특히나 좋았던 것은 한국 사람들이 내가 신청했던 semester에 극히 적었다는 것이다. 만약 Monash 대학으로 summer session을 온다면 7월 코스를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8월 코스는 한국 대학이 단체로 신청을 하는 사람들로 붐비기 때문이다. 실제로 나의 다음 코스에는 한국인이 무려 80명 가까이 들어왔다고 한다. 한국 영어 학원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했다.

 

3. 홈스테이

 

기숙사와 홈스테이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Monash 어학연수센터에서 홈스테이를 추천해주었다. 기숙사는 따로 학교에 문의를 해야만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기에 나는 홈스테이를 택했다. 홈스테이를 하기로 마음먹은 또 다른 이유는 원주민의 호주음식이나 문화를 직접 체험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홈스테이는 순전히 운이라는 것이다. 나는 운이 그리 좋지 않은 편이어서 내가 함께 1달 동안 산 홈스테이 가족은 그리 다정하지는 않았다. 조금 깐깐한 듯 보였고 특히 남편 분은 내가 홈스테이로 머무는 것에 대해 탐탁지 않은 표정을 저녁식사 시간에 간간히 보였다. 홈스테이 자녀들과는 모두 친해졌으나 그들의 부모와는 왠지 친해지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호주음식을 먹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운 좋게도 이 홈스테이 가족 중 장남이 요리사였기 때문이었다.

홈스테이 신청 역시 Monash 대학 어학연수센터를 통해서 신청서 작성 등의 준비를 손쉽게 할 수 있었다. 하지만 홈스테이 비용은 직접 홈스테이 가족에게 지불해야 하므로 공항에서 돈을 뽑아가는 것이 좋다.

홈스테이 비용은 꽤 비싸다. 1주 단위로 계산을 하는데 4주 기준으로 소개비용까지 모두 포함하여 1,560달러(호주달러)정도 들고 인터넷 사용료까지 추가로 내야한다. 여행을 좋아하는 나는 주말 식사비용을 빼달라고 하고 싶었을 정도였다. 하지만 홈스테이의 장점은 호주의 문화를 몸소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홈스테이 가족에게 잘 말하면 교통비-호주는 교통비가 정말 비싸다-역시 아낄 수 있다. 만약 면허가 있다면 차를 빌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4. 여행

 

멜버른은 생각보다 매우 심심한 도시이다. 유일한 놀거리 라고는 City로 나가서 쇼핑을 하거나 각종 Attraction을 이용하는 것이 전부이다. 호주로 출국하기 전에 공항에서 호주 여행서를 구입했는데, 그 여행서 에도 멜버른에서의 볼거리보다는 호주의 다른 곳, 시드니나 케언즈 등에 더 볼거리가 많았다.

그래도 멜버른에서 어쩔 수 없이 한 달을 살아야했으므로, 나는 정말 여기저기 구석구석을 돌아다녔다. 여행서에 적혀있지 않은 거리도 가보고, 혼자 트램과 기차등을 이용하면서 그리고 호주사람들에게 물어물어 장소를 찾아가보곤 했다. 그래서 멜버른 여행에 대해서는 전혀 아쉬움이 남지 않는다. 정말 이곳저곳을 다 돌아봤기 때문이다.

멜버른 시티는 꽤 아담한 크기이다. 하루에 다 돌아보기는 벅차지만, 이틀에서 삼일정도 기간을 잡고 돌아보면 정말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멜버른 시티에 대해서는 나보다 여행서에 더 자세하게 나와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너무 여행서를 믿지 말라는 것이다. 여행서에 아무리 좋은 명소가 나와 있어도 그 명소가 정말로 좋은지는 자기 자신이 판단해야 한다. 나 같은 경우에는 하루는 여행서대로 움직이고 다른 날은 나 혼자서 여행서는 버리고 (오로지 지도만 가지고 나왔다.) 혼자서 거리를 돌아다녔다. 그 편이 더 재미있고 사람들과 더 쉽게 만날 수 있다.

다른 도시를 가고 싶다면, 호주에 도착하자마자 비행기 편을 알아보는 등 여행계획을 최대한 빨리 잡는 것이 좋다. 여행 시즌인 주말에는 비행기 값이 정말 비싸지기 때문에 아무래도 한참 전에 대략 2~3주 전에는 비행기 표를 예약해야한다. 만약 면허가 있다면 차를 빌리는 것이 최고이다. 나의 경우에는 시드니를 가려고 했으나, 너무 급박하게 계획을 잡아서 비싼 비행기 표 때문에 시드니도 가보지 못했다. 대신 데이투어(Day Tour)를 이용하여 멜버른 근교에 있는 Great Ocean의 웅장한 광경만을 보고 왔다.

Summer Session의 목적이 아무리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라지만 수업보다도 여행을 가는 것이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여행도 혼자보다는 마음이 맞는 외국인 친구와 함께 가는 것을 추천한다. 나는 좀 늦게 모두와 친해져서 함께 여행을 가지는 못했지만, 둘이나 셋이서 간다면 정말 즐거울 것이다.

 

5. summer session 후

 

나에게 있어서 Summer Session은 무엇일까. 단순히 여행이라고 하기엔 벅차고, 영어 연수라고 하기에는 조금 부족하다. 사람에 따라 정의를 내리는 것이 달라지겠지만, 나에게 있어서 Summer Session은 일종의 Refresh 작용을 하는 촉진제였다. 방학이 오기 전까지 방황하고 있었고 하루하루가 공부나 인간관계로 인해 힘들었던 나에게 Summer Session은 휴식을 제공해주었고, 무엇보다도 절실하다고 느꼈던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조금은 감소시셔주었다. 예전에는 외국인 교수님에게도 자신있게 영어로 말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그 말이 설사 문법에 맞지 않더라도 일단은 말 할 수 있게되었다. 또한 이번학기는 왠지 잘될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외국에서 만난 한국사람들에게 여러 가지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고, 외국인 친구들과의 만남으로 인해 시야도 넓어졌으며 생각의 폭이 한층 더 깊어진것 같다. 호주의 문화가 아닌 타국의 문화를 더 알아버린것 같아서 아쉽기도 하고 싱숭생숭하지만 그 역시도 나에게 다 플러스가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번에는 단기유학을 준비하려고 한다. 자격조건에 있어서 일단은 탈락인 나에게 단기유학 준비는 매우 힘들 것이라고 예상한다. 하지만 젊을 때 해보지 않으면 그게 무슨 소용이겠는가. 무엇이든 일단은 해보라는 것은 이번 Summer Session에서 배웠기 때문에 나는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