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후기

[어학연수자]University of Toronto를 다녀와서 (2005-11-30)

2014.04.18 이재문 Summer Session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나의 2005년 summer session program에 대해서 써보려 한다.

1학년 때 선배로부터 summer session에 대해서 들었던 나는 2학년이 되자마자 summer session program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처음의 계획은 친구와 함께 미국의 berkeley로 가는 것이었다. 학교에서 허가가 떨어지고 나서 쉽게 berkeley로

향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허나, 그건 오산이었다. 우리학교와 berkeley에서 허가가 나왔지만 미국 비자를 받을 수 없어서 결국 미국행을

포기했다.

처음 결정한 곳을 가지 못하게 되면 summer session program을 참여하지 못한다고 생각한 나는 이 program을

진행하시는 분을 찾아뵙게 되었다. 다행이 다른 곳으로도 지원이 가능해 결국 캐나다의 toronto행을 결정하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berkeley가 아닌 toronto가 내게 많은 경험을 쌓게 해준 듯하다. berkeley는 친구와 함께 간다는 생각으로 무작정 가게 되었지만

toronto는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했기 때문에 준비도 착실히 하고, 마음가짐도 다시 잡았을 정도로 많이 설레고 떨렸다. 캐나다는 내가

체류하는 동안 비자가 없어도 되는 곳이었다. 그래서인지 캐나다행 준비는 여러모로 미국행보다 쉬웠다. 다만 비행기 표를 너무 늦게 사는 바람에

여행 경비가 조금은 많이 들었다. 만약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생긴다면 적어도 2달 전에는 비행기 예약을 해놓는 것이 좋다. 일단은 약간

불편하지만 싼 비행기가 좋다. 어차피 14시간씩 걸리는 비행에서 피곤하지 않을 수는 없다. 공간도 제약되고, 많은 사람과 14시간동안 같이

생활하다보면 저절로 몸도 마음도 피곤해지니 결국 first class아니고서는 불편할 수밖에 없다.

캐나다 피어슨 공항에 내려서 spenser라는 사람을 만났다.(집 주인의 이름도 역시 spenser였다.) 도착시간이 밤이기에 어쩔

수 없이 pick-up을 신청했는데 신청 안했더라면 무진장 고생을 했을 것이다. 토론토의 대중교통은 서울과 많이 비슷했지만 피어슨 공항이 토론토

시내에서 벗어나 있었기에 처음 도착한 사람은 많이 고생을 했을 것이다. 밤늦게 도착했기 때문에 homestay 집주인과 많은 대화는 못 나누고

바로 잠을 청했다. toronto에는 수업이 있기 하루 전에 도착하였다. 미리 toronto 시내를 한 번 둘러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집으로 university of toronto의 서류가 도착하지 않아 정확한 주소를 몰랐기 때문이다. 하루 종일 toronto의 대중교통을 타고

이 곳 저 곳 둘러보다 homestay 집을 떠난 지 4시간 만에 학교를 찾았다. university of toronto는 시내 중심에 있었지만

수업을 받는 곳인 OISE는 university of toronto에서 약간 벗어나있었기 때문에 찾기가 조금 어려웠다. 학교를 찾고 난 뒤에는

집으로 돌아와 바로 잠들어 버렸다. 시차도 문제였지만 하루 종일 언어도 통하지 않는 곳에서 너무나 긴장한 탓이었다.

homestay 집 주인과 제대로 말을 하기까지 3일이 걸렸는데 그 이유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일기만 쓰고 바로 잤던 나에게 있다.

집주인이 아주 친절해서 나의 서툰 영어를 잘 받아주었고, 집주인의 직업이 선생님이었던 탓에 내가 틀린 부분이 있으면 철저히 가르쳐 복습까지

시켜주었다. Toronto의 생활은 매우 만족스러웠다. 서울에서 지내는 것 같았는데 다른 것이 있다면 언어와 사회를 구성하는 사람이 다르다는

점뿐이었다. 언어가 다르다는 것이 처음에는 매우 커다란 벽 같았지만 2주쯤 되었을 때는 영어로 생활하는 것이 어찌 보면 더 재미있을 수 있을

거라는 느낌이 왔다.

학교를 다니는 것은 매우 즐거웠다. 아침에 일어나기가 조금 어려웠지만 선생님도 좋았고, 무엇보다 친구들이 좋았다. 다들 친절하고,

영어를 배우기 위해서 많이 노력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처음 갈 때는 몰랐는데 도착해 보니 나 말고도 우리학교에서 온 사람이 있었다.

전부터 알고 지내던 후배였는데 toronto에 왔는지는 몰랐었다. toronto에서 지내는 동안 많은 일을 같이 겪었던 그들이 있었기에 많은

위안이 되었는지 모른다.

university of toronto를 다니는 동안 많은 여행을 했다. 수업도 몇 번 빠지긴 했었는데 여행도 결국 영어 수업이 될 수

있다는 생각 하에서 많은 곳을 다녔다. Montreal과 Ottawa, 그리고 Quebec을 다녀왔다. 수업을 많이 빠질 수 없어서 단기간에

다녀온 여행이지만 이곳들을 가지 않았더라면 많은 후회를 했을 것이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경치와 이국적인 풍경, 그리고 전통을 지키려는 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Toronto가 현대 서구문명이라면 Montreal과 Quebec은 전통적인 서양의 모습을 보였다. 300년 전의 건물 그대로를 간직한

채 자신들의 역사와 문화를 지키려는 그들 모습에서 그들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미국행이 좌절된 것이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미국에 갔다면 영어를 잘하는 내 친구 덕분에 편하게

생활했겠지만, 나 혼자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이번 summer session을 통해 강하게 다가왔다. 캐나다의 아름다운 풍경,

그로인해 찾은 자신감, 그리고 나의 친구들. 이 모든 것들이 이번 summer session의 결과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