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후기

[어학연수자]University of Calgary

2014.04.28 권오준 Summer Session
University of Calgary 어학연수 후기

 

1. 선택한 동기

 

친구들과 함께 지원할 학교를 상의하여 결정하였는데, 다음과 같은 것들을 고려하였다. 미국식 영어를 배울 수 있는 곳으로 가고 싶었다. 영국식 영어와 미국식 영어가 미묘하게 다르다. 그 중 최근 더 널리 사용되는 것은 미국식 영어라고 판단했다. 이 조건에 의해 영국과 호주 소재의 대학들은 후보에서 배제되고, 대상이 사실상 미국과 캐나다로 좁혀졌다.   등록비, 항공료, 숙식 등 총 비용이 1인당 400만원 이내에서 다녀올 수 있는 곳을 골랐다. 물가와 학비가 비싼 미국 동부권의 학교들이 제외되었다. 남은 후보군이 미국 중서부와 캐나다로 좁혀진 상황에서 비자 발급 문제, 치안에 대한 우려(미국 서부쪽 대학에서는 밤에 총격사건 등이 발생하기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음)가 걸리는 바람에 미국을 제외하고 보니 남은 후보는 캐나다 소재 대학들밖에 없었다. 캐나다로 가는 것으로 결정한 후 최종적으로 University of British Colombia, University of Waterloo, University of Calgary 로 후보를 압축했다. 지도교수님과 상의한 결과 University of British Colombia를 추천받았으나, 이미 모집 인원이 초과되어서 차선책인 University of Waterloo를 선택했다. 그러나 우리 학교에서 가는 사람이 많은 것을 보고 (최대한 한국인이 적은 곳으로 가고 싶었다) University of Calgary로 변경했다.

 

2. 출국 절차

 

학교를 결정하고 난 후 최대한 빠르게 일정을 잡고 항공권을 예약하면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 우리 일행은 4월 초에 예약했는데, 인천에서 밴쿠버까지 왕복항공권을 100만원 안팎에 구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병무청 일도 인터넷으로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되었고, 캐나다는 특별히 비자 등을 요구하지 않으므로 절차가 복잡하지는 않았다. 여권은 대아여행사를 통해 발급받았다. 그리고 출국 전에 홈스테이 가족을 위한 선물을 준비해 갈 것을 추천한다. 가능한 한 한국적인 것이 좋은데, 붉은악마 손수건, 태극무늬 부채, 열쇠고리 등 저렴하면서도 받는 쪽에서 기억에 남을 만한 것들이 많이 있다. 출국 당일 공항에서 사는 것보다 미리 사 두는 편이 훨씬 좋다.

 

3. 캐나다 입국

 

인천에서 나리타를 경유해서 밴쿠버로 향했다. 인천에서 도쿄는 2시간 남짓, 그리 긴 시간은 아니었다. 도쿄에서 밴쿠버까지는 무려 8시간이 걸렸다. 좌석이 좁고 불편해서 쉽게 잠을 청할 수 없었던 기억이 난다. 책이나 mp3플레이어 등을 가지고 갈 것을 추천한다. 긴 비행 끝에 밴쿠버에 도착하면 간단한 입국심사 비슷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직원은 프랑스어와 영어 두 가지로 인사를 건네고 몇 가지 질문을 한다. 방문 목적을 묻고, 당일 묵을 숙소는 있는지 물어보고 여권을 제시할 것을 요구하는 등 간단한 것들이다.

 

4. 밴쿠버에서 캘거리로 이동

 

캘거리는 밴쿠버에서 버스를 타고 동쪽으로 약 15시간 떨어진 곳에 있다. 그러나 우리 일행은 출국 전에 이미 밴쿠버에서 캘거리로 에어캐나다 항공을 이용하기로 했고, 미리 예약을 해둔 상태였다. 소요시간은 약 1시간 30분, 비용은 150CD(약 13만원)정도였다. 버스를 이용한다면 비용은 약 60CD(약 5만원), 소요시간은 약 15시간. 밴쿠버에서 출발하기 전에 홈스테이 가정에 미리 연락을 해서 비행기 편명을 가르쳐주고, 마중나와 줄 것을 부탁하는 것이 좋다.

 

5. 홈스테이

 

University of Calgary에서는 홈스테이를 원하는 가정을 신청 받아서 어학연수 온 학생을 배정해 준다. 나는 운이 좋게도 학교에서 가까운 곳에 배정되어 걸어서 통학할 수 있었고,  교통비를 아낄 수 있었다(보통 한 달에 70CD인 시내 교통 monthly pass를 구입). 홈스테이에서 숙식을 제공받는데, 주로 아침은 간단한 시리얼과 과일을 먹고 점심을 직접 준비해서 등교한다. 저녁은 집에 돌아와서 가족들과 함께 먹는다(따로 저녁 약속을 잡은 경우 최대한 빨리 연락해 주어야 한다). 호스트 패밀리를 처음 만났을 때 뭐라고 불러야 할 지 물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내가 묵었던 집의 경우 편하게 first name으로 불러주면 된다고 하셨다. 우리 나이로 50이 넘으신 분들을 친구 부르듯 하는 것이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생활이 계속되면서 영어로 생각하는 능력이 조금씩 생기고 나니 자연스러워졌다.

 

6. 수업

 

약 120명의 학생이 참가했는데, 한국인이 매우 많았다. 매년 서울시립대와 명지대에서 약 20명씩 참가한다고 한다. 외국인들을 접할 기회를 더 많이 가지기 원한다면 이 점을 꼭 고려해야 할 것이다. 참가자 절반 이상이 캐나다 퀘백과 한국 출신이고, 그 외에 멕시코, 타이완 등의 학생들이 온다. 수는 적지만 독일,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중국, 우크라이나, 프랑스 등에서 온 학생들도 있었다. 우선 간단한 시험을 통해 수준별로 8개의 반으로 나눈다. 개강 후 1주정도는 반을 옮길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instructor과 상의한 후에 반을 옮길 수 있다

 . 한 반에 약 15명의 학생이 있는데, 필자는 가장 높은 수준의 반에 들었다(아니나 다를까, 시험에 강한 한국학생들이 최고 클래스 15명중 6명을 차지하고 있었다). 강사들은 모두 영어 교육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고, 대부분 영어 이외의 언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bilingual들이다. 수업 내용은 물론 수준별로 반마다 다르다. 우리 반은 틀리기 쉬운 문법도 다루고, 영화, 음악, 게임 등을 통해서 말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가졌다.

 오전 수업(9시~12시)에는 주로 문법과 토론 등 ‘책상에 앉아서 하는 공부’를 하고, 오후에는 비교적 가벼운 activity를 통해 계속 영어로 말하는 연습을 했다. 각 문화에 대한 프리젠테이션 시간도 있었고, 각국의 음식을 장만해서 함께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은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를 가지고 진행한 토론수업이었다. 하루에 약 15분정도 영화를 보고, 그 장면에 맞는 주제를 가지고 각자의 의견을 말하는 것이다.  자막 없이 영화를 보고 이해하는 것도 쉽지는 않았지만, 매우 유익한 수업이었다. 토론을 통해 fluency를 높일 수 있었고, 각각 다른 문화권에서 온 친구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문화적 차이를 발견할 수 있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두 번의 camping이었다. 코스의 2주, 4주 주말에 캠핑이 있는데 이 비용까지 tuition fee에 포함되어 있다. 2주차를 마치고 가는 곳은 Banff라는 유명한 관광지이다. Banff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세계10대 절경 중 하나인 Lake Louise를 보고, 숲 속 야영장에서 텐트를 치고 1박을 한다. 캠프파이어가 있고, 약간의 음주도 허용된다. 이 저녁 시간에 서로의 놀이(예:한국의 3,6,9)를 배울 수 있다. 다음날은 온천욕, 곤돌라 등을 즐길 수 있다. 4주차를 마친 후에는 Banff보다 더 서쪽으로 간 곳의 invermere라는 곳으로 간다. 겨울에 스키장으로 이용되는 곳으로, 콘도급 숙박시설이 갖추어져 있어서 좋다. 낮에는 래프팅을 할 수 있고, 밤에는 야외온천탕을 이용할 수 있다.

 

7. 주변 환경

 

C-train이라는 전철이 학교에서 도심까지 연결되어 있다. C-train을 이용하면 도심의 거의 전 지역을 갈 수 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통학을 위해 한 달에 70CD짜리 monthly pass를 구입하는데, 이것을 가지고 시내의 모든 버스와 C-train을 이용할 수 있다. 시내에 가면 대도시답게 고층 건물들이 즐비하다. 쇼핑센터도 많이 있고(가끔씩 한국에서 고급 브랜드로 알려진 옷을 싸게 구할 수도 있다), 근사한 식당들도 많이 있다.  도심을 관통하는 강 주변에는 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축제가 개최되는 Stampede park도 있다. 차이나 타운에 가면 동양 음식을 맛볼 수도 있다. 다만 도시의 북동부는 부랑자와 조직폭력배들이 있어서 늦은 시간에 배회하지 말아야 한다.

  캘거리는 고지대에 위치한 매우 건조한 도시이다. 한여름에도 한국에 비해 덥지는 않지만, 날씨가 매우 변덕스럽다(한 달 사이에 우박이 내리는 것을 두 번 보았다). 고도 때문에 산소가 부족해서 쉽게 피곤해지고, 시차 문제와 복합되면 처음 도착한 후 이틀 정도 고생을 해야 한다. 매우 건조하므로 언제나 마실 물을 가지고 다닐 것을 추천한다.

 

8. 참가 소감

 

캐나다에 머문 약 50일은 매우 즐거운 시간이었다. 어학연수 코스에 참가한 기간도 무척 좋았고, 코스가 끝난 후 여행을 다녔던 시간도 기억에 남는다. 홈스테이 생활을 통해 현지인들의 사는 모습을 보고 익힐 수 있었고, 여러 가지 문화적 차이(예:식당에서 웨이터에게 팁을 주는 것)를 이해하고 그들의 방식대로 행동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그리고 교과서에서 배울 수 없는 영어를 접할 수 있는 점이 좋았다. 아쉬운 점은 한국인들이 주변에 너무 많아서 그들 사이에 어울리게 되면 영어보다는 한국어를 쓰게 된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