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후기

[어학연수자]University of Calgary 어학연수 후기(보고서) (2005-11-28)

2014.04.18 김진호 Summer Session
University of Calgary (어학연수 보고서)

전자전기공학과 20031302 김 진 호

1. Prologue

2005학년도 summer session을 통해 캐나다에 위치한 Calgary에 다녀왔다. 어학연수를 하기 위해 한국 사람이 적은

곳을 택하다 보니, 비교적 많이 알려지지는 않은 Calgary를 택하게 되었다. 작년의 경우는 잘 모르겠지만, 이번에는 University of

Calgary로 가게 된 POSTECH의 학생은 나를 포함, 총 3명이었다. 대체적으로 조용하고 여유가 넘치는 곳이었고, 생활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었다. 다만 생각 외로 중국계 거주민이 많고 타 대학 어학연수 참가자가 많았다는 점이 단점이라 할 수 있겠다. 전체적으로 이번

어학연수에 매우 만족하고 있고, 기회가 된다면 살고 싶은 곳이라 생각되는 곳이다.

2. Preparation

미리 준비해야 하는 것은 의외로 적다. 여권과 비행기 표만 준비되었다면 절반의 준비는 끝난 셈이다. 캐나다는 별도의 비자는 받지

않아도 된다. 다만 캐나다에서 일자리를 얻고자 하여 워킹 비자를 발급받으려면, 매년 초 1월에 지원서를 내어 합격하여야 비자를 취득할 수 있다.

단 한 번 밖에 없으므로 비자 취득이 쉽지만은 않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비행기 표이다. 비행기 표는 의외로 가격의 차이가 심하다.

캘거리까지 한 번에 가는 것은 없고, 밴쿠버에 한 번 경유해야 한다. 모두 아는 사실이지만 주말을 끼고 가면 비행기 가격은 편도 4만 원 정도

더 비싸다. U of C에서의 행사가 보통 월요일에 시작되나 2~3일 정도 먼저 가는 것도 허용되므로 미리 가서 지리에 익숙해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하겠다. 실제로 나는 3일을 먼저 도착하여 home-stay family와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졌다. 밴쿠버에 경유하면서 2일 정도를

밴쿠버에서 여행하여도 좋지만 여름이 시작하는 기간에는 특별한 행사가 없으므로 가능하면 어학연수 과정이 끝난 후에 들르는 것이 더 좋다고 본다.

summer session으로 여행을 갈 경우 6월말 비행기를 예약해야 하는데, 이 경우 4월말이 되면 예약이 시작되므로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예약할 수 있다. 총 비행기 값은 120~140만 원 정도라고 생각하면 편할 것이다. 캘거리로 가기 전에 챙겨야 할 것들 중 중요한 한

가지는 옷이다. 캘거리의 날씨는 일교차가 크고 아무리 덥다 하더라도 우리나라의 초여름 날씨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출발 이전에 친구를 통해

두꺼운 옷을 가져가는 것이 좋다는 충고를 듣긴 했지만, 그렇게 추울 줄은 몰랐다. 캘거리에 머무는 6월말~8월초에 가장 높았던 기온이

28도이고, 매우 건조한 지역이라 그늘에 있으면 체감기온은 매우 낮다. 그렇다고 긴 옷을 많이 가져갈 필요는 없고 캠핑용 점퍼(패딩 점퍼)

정도는 하나 가져가면 좋을 것이다. 캐나다에서는 캐나다 달러를 쓰고 1$=850원정도 한다. 미화도 쓸 수는 있지만 상점마다 그들 나름대로의

환율을 갖고 사용하므로 손해를 볼 수 있으니 미리 캐나다 달러로 챙겨가는 것이 좋다.

3. About Calgary

캘거리는 캐나다 중부 내륙에 위치한 고지대 지방의 도시이다. 때문에 매우 건조하고 조금만 활동해도 빈혈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그래서 항상 물을 휴대하고 다니는 것이 필요하지만, 대부분의 캘거리 가정에서는 수돗물을 그대로 식수화하기 때문에 어디서든 물을 구할 수는 있다.

다만 음식점에 들어갔을 때 물을 몇 잔 필요하냐고 물어볼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정중히 No, thanks를 외쳐야 한다. 돈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캘거리의 특징으로 하늘이 매우 넓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우리와 같은 고층 빌딩은 시내에만 조금 있고, 대부분 낮은 2층집이다.

게다가 워낙 넓은 면적에 적은 인구가 살고 있기 때문에 볼 수 있는 하늘이 매우 넓다고 한다. 캘거리 뉴스에 따르면 맑은 날의 가시거리가

100km까지 되는 것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깨끗한 공기를 느낄 수 있어서 좋은 점과는 달리 이렇다 보니 강한 햇빛(자외선)에 쉽게

노출된다. 피부가 약한 사람은 화상을 입을 정도기 때문에 외출 시 선글라스와 자외선 차단제는 필수라 할 수 있다. 캘거리의 날씨는 일교차도

크지만, 예측할 수 없는 것이 특징이다. 하루에도 두 세 번씩 날씨가 바뀌는데 이 때문에 우산을 가지고 다니는 것이 좋다.

캘거리의 교통은 매우 단순하다. C-train과 버스를 주로 이용하는 데 버스와 C-train은 서로 연계가 되어 있어

일정시간(90분) 이내에서는 자유롭게 환승이 가능하다. C-train은 지하철과 같은 개념인데 지상으로 다니고 길이도 매우 짧다. 시내에서의

일정 구간에서는 C-train을 공짜로 타는 구간이 있는데, 대부분 monthly pass를 끊기 때문에 별 필요성은 없을 것이다. 버스와

C-train은 $2이고 10장 ticket은 $17.5, monthly pass는 $70이다. 캘거리의 시내는 매우 단순하고 작기 때문에

쉽게 익힐 수 있다. 안내 책자를 찾아보고 꼭 봐야 할 곳만 보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쇼핑을 하면서 돌아다니는 것도 상당히 재미있다. 참고로

STAMPEDE라는 축제 기간 중에 시내를 둘러보는 wagon을 탈 수 있는데 선착순이므로 잘 알아보고 가서 기다리면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캘거리 시내에서 가봐야 할 곳은 Calgary Tower를 꼽을 수 있는데 $10나 하면서 비싸긴 하지만 캘거리 시 전체가 한 눈에

들어오는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다는 점과 바닥이 투명한 부분이 있어 허공에 떠 있는 느낌도 받을 수 있다. 이외의 캘거리의 관광명소로는

Stampede park, Heritage park 등이 있으며 5주의 수업기간 동안 어지간하면 모두 방문하게 될 것이다.

캘거리는 cowboy 축제인 Stampede로 유명한데 summer session 기간 중 이 축제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축제라고

해도 놀이기구와 여러 미니 게임 행사, 먹거리 등을 즐기는 것이지만 main 이벤트로 열리는 cowboy들의 로데오 경기와 wagon

racing은 꼭 볼 가치가 있다. 그리고 이 기간 중에 많은 장소에서 아침식사는 공짜로 지급되는데 우리나라의 핫케잌과 같은 팬케잌 한조각과

베이컨 구이 몇 조각이므로 별로 만족스럽지는 못하다. 이외에도 여름 기간 중에는 7월 1일 Canada’s day가 열리고 이날 불꽃놀이와

football경기는 구경할만하다.

4. University of Calgary

어학연수 수업은 절반은 만족, 절반은 불만족스럽다. 일단 기본적으로 수업은 오전 수업과 오후 수업으로 나뉜다. 오전 수업은 문법과

회화, 글쓰기 등 우리나라의 보편적인 어학 학원의 형태와 비슷하다. 어학연수의 시작과 동시 9개의 class로 나뉘게 되는데, 나는 중간인

class 5의 수업을 받았다. 개인적으로는 지나치게 높은 반에 들어가는 것을 반대한다. 이유는 캐나다의 퀘벡 지역에서 온 불어를 쓰는 학생들이

대부분 높은 class인데 영어가 좀 되는 그들은 동양계를 무시하면서 말할 권리도 뺏는 성향이 있다. 물론 아닌 부류도 있지만 분위기가 좀

그렇다. 오히려 낮은 class의 퀘벡 학생들은 더 사교적이고, 동서양 가리지 않고 잘 어울릴 수 있었던 것 같다.

오전 수업은 대체로 문법이기 때문에 우리들에겐 쉬운 편이다. 교사에 따라 다르겠지만 많이 대화하는 기회가 주어졌기 때문에, 내가

아는 것을 영어로 표현한다는 점에 좀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또한 우리가 배워왔던 것들이 실제로는 어떠한 식으로 사용되는지

practical한 발음을 익히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이 오전수업에 대해서는 대단히 만족하는 편이다. 하지만 오후 수업은 영어 공부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workshop이라고 불리면서 각 workshop마다 특정 project를 하는 것인데 의도는 좋지만 여러 부류의

class를 한 번에 수용하기 때문에 실력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나고, 그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도태되는 숫자가 느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team project이기 때문에 한국 사람들끼리, 대만 사람들끼리, 퀘벡 사람들끼리 모여서 지내는 것을 심심찮게 볼 수 있으며 이 경우 영어는

사용되지 않는다는 점에 문제점이 있다. 이러한 workshop은 오후 3시 반 정도면 끝이 나고 하루의 수업을 마치게 된다.

수업은 주 5일제로 치러지고 5주 중에 2주는 1박 2일의 camping을 가게 된다. camping은 Rocky 산맥의 Banff

national park와 Waterton을 가게 된다. 그 중에서도 Banff의 Lake Louise는 유네스코 지정 세계 10대 절경 중의

하나로 정말 혼자 보기에는 아까울 정도로 아찔하고 아름답다. 두 번의 camping을 통해 텐트 속 침낭에서 자게 되는데 이 때 가장 추우므로

옷을 두껍게 입고 가야 한다.

학교의 시설은 만족스럽다. 가장 자주 이용하는 도서관은 인터넷이 되기 때문에 많은 어학연수 학생들이 출입한다. 하지만 이 컴퓨터

들은 한글을 쓸 수 없으므로 부득이하게 한글을 써야 할 상황이 생긴다면 Education building에 3층에 위치한 조금 작은 도서관을

이용하면 한글도 사용이 가능하다. 체육관은 헬스 시설, 수영장, 농구장, 라켓볼, 스쿼시 등 여러 분야의 운동을 즐길 수 있다. 어학연수 기간이

시작되면 ID card를 발급받을 수 있는데 이 card를 이용하면 누구나 체육관의 사용이 가능하다. 단, 필요한 장비의 대여료는 지급해야

한다. 이외에 가는 곳은 학생회관이 있는데 여기는 여러 음식점과 편의점, 약국, 우체국, 서점, 술집 등이 위치한 곳으로 대부분의 점심 식사는

이곳에서 해결하게 된다. 물론 사먹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home-stay에서 챙겨온 도시락을 이곳의 전자렌지를 이용하여 데워먹는 식이

대부분이다.

학교의 캠퍼스는 그다지 넓지도 그다지 복잡하지도 않은 편이다. 물론 POSTECH과 비교하면 길을 잃기 십상이겠지만, 다른 종합대와

비교한다면 그다지 어렵지는 않은 편이다. 캠퍼스 전체적으로 잔디가 깔려있고 마음대로 출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따스한 햇볕을 쬐며 잔디밭에 앉아서

여유를 즐기는 일도 가능하다.

5. Home-stay

학교를 다니면서 대부분 홈스테이를 하게 될 것이다. 내가 이번 어학연수에서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것이 이 홈스테이이다. 기숙사 생활도

가능하긴 하지만 난 홈스테이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어학연수에 있어서 참가하는 모든 학생들은 영어를 잘 못하기 때문에 어학연수를 오게 된다. 그런

사람들과 대화함에 있어서는 자신감 향상 외에는 특별히 더 느는 것을 느낄 수 없다. 하지만 이러한 점을 보완할 수 있는 것이 홈스테이이다.

홈스테이에서는 직접 그들의 문화를 느끼고 캐나다 사람과 직접 대화하며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이다. 단지 하숙집이란 생각보다는 그들을 선생님이라

생각하고 대화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의 하나이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많은 시간을 홈스테이 가족과 같이 보냈고, 특히 홈스테이 host가 컴퓨터

공학과를 전공하는 대학생 부부였기 때문에 서로 이해하고 공유하는 부분이 많아 대화를 오래 지속할 수 있었다. 그 뿐 아니라 주변 이웃의 집에도

방문해 보고, 새로운 집을 보러 모델하우스에도 다녀올 수도 있었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저녁 식사를 함께 하고, 저녁식사가 마친 후에 2~3시간 동안 모두가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눈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식사가 TV와 함께 하는 것과는 달리 식사할 때에는 여러 가지 재미있는 얘기가 오고 갔다. 먹을 때 말하지 말라는 우리의 문화와는

달리 식사시간이 가장 활발한 것이 그들의 문화인 것이다. 처음에는 그들의 농담이나 질문을 오해하여 쑥스럽기도 하지만 그 사람들은 오히려 나를

격려하고 힘이 되어주는 가족과 같은 존재임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요점은 자신이 부끄러워하지 말고 홈스테이에 있어서 적극적이 되라는 말을 하고 싶다. 배정되는 가족이 자신과 맞지 않을 지도

모르지만, 내가 적극적이 되면 그들인 반긴다. 어설픈 말이라도 대화를 하게 되면 그들도 마음을 열게 된다는 사실을 알고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6. Epilogue

어학연수로 다녀온 것이기는 하지만 영어 능력의 절대치는 늘지 않았다고 본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자신감을 얻어올 수 있었다는

점에 의미를 갖고 싶다. 내가 가진 실력의 얼마만큼을 밖으로 보여줄 수 있느냐는 TOEFL이나 TOEIC과 같은 시험 성적이 아니라 실제

생활에서의 대화능력이 중요하게 관여한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여러 사람을 만나고 세계의 친구들과 사귀고 하는 것이 내 발전에 얼마만큼의

도움이 될 것인지에 대해 현재 알 수는 없지만, 먼 훗날 이러한 경험은 하나의 밑거름이 되어 세상을 보는 나의 시각을 하나 더 추가할 수 있는

것이다. 어학연수를 영어를 배우기 위해 간다면 말리고 싶다. 오히려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세계의 문화 속에서 살아가는 경험을 배우러 간다는

표현이 더 맞는 것 같다.

내가 다녀온 곳 Calgary는 참으로 사람이 살기에 평온하고 조용한 곳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의 얼굴에 웃음을 볼 수 있고,

누구에게나 말을 걸면 더듬거리는 내 말도 끝까지 귀담아 들어주는 친절한 도시다. 처음에는 한국 사람들이 너무 보이지 않아서 불안했지만 오히려

그런 점이 나에게 득이 되는 곳이었다. 일정이 끝나고 공항에 가서 잘 얘기하면 귀국 비행기 표의 일정을 조정할 수가 있는데 나는 그런 식으로

해서 밴쿠버도 3일간 머물러 봤다. 솔직히 캐나다면 토론토나 밴쿠버를 먼저 떠올리겠지만 내가 느낀 바로는 밴쿠버나 토론토는 너무 한국 사람들이

많고 여러 문화가 섞여있어서 영어와 영어권문화를 보고 오기엔 뭔가 부족한 것 같다. 만약 캐나다를 가게 된다면 캘거리에서 지내다 오는 것이

(지루할지는 몰라도) 편안하고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선택이 아닐까 하는 마음을 가지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