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후기

[어학연수자]UCSD(University of Califonia, San Diego) (2004-11-30)

2014.04.17 김정환 Summer Session
지난 7월, 학교에서 지원해주는 해외대학 Summer Session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어 UCSD(University of

Califonia, San Diego)에 다녀왔다.

지난 2003년 군 제대후 ASU(Arizona State University)에서 약 7개월간 어학연수를 했는데 여기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UCSD와 비교하면서 설명하도록 하겠다.

UCSD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UC계열의 학교인데 UC계열의 학교는 UC버클리 UCLA등 모두 우수하기로 정평이 나있다. UCSD가

있는 San Diego는 캘리포니아주의 가장 남쪽에 위치해 있어서 멕시코와 매우 가깝고(국경과 맞닿아 있다), 연중 날씨가 온화하며 관광지로도

유명하다. 역사적, 지역적 이유로 스페인어의 영향이 있는 점도 있다. 사실 엄밀히 말하면 UCSD는 San Diego시의 근교도시인 La

Jolla에 있다. (참고로 ‘라[바른말 고운말을 사용합시다.]’가 아니고 ‘라호야’라고 읽는다.) San Diego와는 차로 30분 정도 걸린다.

이곳에서 내가 선택한 과정은 ‘Conversation’이었다. 월~목 하루 2시간만 수업을 하고 금요일에는 Field Trip을 갔다.

더 많은 수업을 원하는 사람은 하루 4시간 수업인 ‘Conversaion Plus’과정를 택할 수 있으며, 미국 내 대학진학을 원하는 학생들을

위한 ‘Academic English’등 많은 과정이 있다. 웬만큼 큰 대학은 모두 이렇게 여러 가지 과정이 있어 원하는 과정을 택할 수 있고

그 내용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았다.

UCSD의 Conversaion과정은 4주간 이었고 이 기간은 학교, 과정에 따라 모두 다르다. (ASU에서는 8주 과정이었다.) 처음

학교에 가게 되면 첫날 오리엔테이션을 하면서 수업과 생활에 관한 정보를 가르쳐 주고, 이어서 간단한 테스트를 통해 수준에 맞도록 반을 편성하게

된다.

ASU에서는 structure, listening 이외에도 writing과 speaking시험도 치러서 비교적 수준에 맞는 반을 잘

찾을 수 있었는데, UCSD에서는 structure와 listening만 시험을 봐서 처음에 수준에 안 맞는 반에 들어가게 되었다. A~E(E가

높은 레벨)까지 있는데 E반에 들어가게 되었다.

15명 정도의 학생이 있었는데 동양인은 나를 포함 둘 뿐이었고 대부분이 남미나 유럽에서 온 학생들이었다. 이것은 많은 학생들이 바라는

좋은 환경이긴 하지만 listening과 speaking에서 수준차이를 느껴 반을 바꿔 D반으로 바꾸게 되었다. 이 반에는 절반이상의 학생이

동양인이었다. 대부분 상위 레벨로 올라갈수록 동양인의 비율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많은 학생들이 궁금해 하는 것이 ‘한국인 비율’인데 이것은

그때그때 다른 것 같다. 이전에 ASU를 선택한 이유 중에 하나가 한국인의 비율이 적다는 얘기를 들어서 인데, 막상 가보니 한국인 비율이

40%에 육박했었다. 그곳에서 만난 한국인 학생들 대부분이 나와 같은 얘기를 듣고 왔다고 했다. 한국인 학생이 적다는 소문이 퍼져서 한국학생이

몰린 것이었다.

한국에 돌아온 후에 그 곳에 남아있는 친구의 말을 들으니, 한국인이 많다는 소문이 나서 한국인의 수가 크게 줄었다고 했다. 한국인이

적은 학교를 찾는 가장 좋은 방법은 관심 있는 학교로 전화를 해서 지금 현재 한국인 비율을 직접 물어보는 방법인 것 같다.

UCSD에서 숙소는 캠퍼스 내의 기숙사에서 생활했다. 내가 살았던 기숙사는 일반 가정집처럼 부엌, 거실 등이 있고, 각각의 방에 한 명

또는 두 명의 사는 방식이었다. 두 명이 같이 쓰는 방을 선택했는데 룸메이트는 이탈리아에서 온 나이가 좀 있는 학생이었다. 다른 하우스메이트(한

집의 다른 방에 사는 친구들)들은 대만 학생과 또 다른 이탈리아 학생이었다. 모두 방에 있는 시간이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영어를 조금 더 쓸 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

UCSD의 경우는 확인을 못 했지만 ASU의 경우는 기숙사 건물마다 각각의 이름이 있고 그 모습도 조금씩 달랐다. UCSD처럼

가정집처럼 생긴 것도 있고 우리학교 기숙사처럼 생긴 방도 있었다. 우리나라는 기숙사비가 자취나 하숙에 비해 상대적으로 싸지만 미국은 기숙사비가

결코 싸지 않았다.

숙소의 종류는 크게 기숙사, 홈스테이, 아파트가 있다. 각각의 장단점을 보자면 기숙사는 학교 내에 있고 운이 좋으면 그 학교 학생과

방을 같이 쓸 수 있다는 점이고, 단점은 셋 중에 가장 비싸다는 점이다. 홈스테이 같은 경우는 가격은 가장 싸다. 문제점은 홈스테이하는 집의

가족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아파트는 학교와 거리가 먼 경우에는 좋지 않지만 학교와의 거리가 가깝다면 좋은 것

같다.

ASU에 있을 때는 학교와 아주 가까운 아파트(원룸)에서 혼자 살았다. 이 때 월세는 450불이었다. 더 큰 집을 둘이나 셋이서 같이

살면 일인당 부담은 300불 이하까지 줄일 수 있었다. 장기간 있는 경우라면 첫 달은 혼자 살면서 외국인 룸메이트를 구한다면 방값도 절약하고

영어도 많이 늘 수 있게 될 것이다.

뉴욕이나 보스턴 같은 동부의 대도시들은 지하철이나 버스 등의 대중교통이 잘 발달해 있지만, 서부의 경우는 그렇지 못하다. 차가 없으면

정말 어디 다니기가 어렵다. 약간의 불편을 감수한다면 도시 안의 주요 관광지는 가 볼 수 있지만 차가 있으면 훨씬 편하고 짧은 시간에 효율적으로

많은 곳을 가 볼 수 있다. 처음 계획은 거기서 마음 맞는 친구와 같이 차를 빌릴 계획이었는데, 운전을 할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할 수

없이 혼자서 빌리게 되었다. 경제적 부담 때문에 1주일만 빌렸는데 돈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많이 돌아다녔다. 학기가 끝나고 여행할 때는

물론이고, 학교에 있는 동안도 차를 빌리는 것을 추천한다.

차를 빌린 동안 멕시코의 국경도시인 티후아나에 다녀왔다. 티후아나에 가서 약간의 충격을 받았다. 그 동안 유럽, 일본, 대만 등 여러

나라를 가 봤지만 우리나라 보다 못 사는 나라에 가 본 것은 처음이었다. (사실 티후아나에 갈 때 당시에는 그런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국경을

넘자마자 달려드는 손을 벌리며 달려드는 아이들, 쓰러져가는 판자집들. 정말 그 잘 사는 미국과 불과 차로 몇 분 거리에 이런 곳이 있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구걸을 하는 아이들 중에는 이제 겨우 걸음마나 할 정도로 어린 아이들도 있었다. 나중에 선생님에게 물어보니 티후아나가

멕시코에서 못 사는 도시가 아니라고 했다. 우리나라가 얼마나 잘 사는 나라인지, 우리가 얼마나 많은 혜택을 받고 사는지 알게 되었다. *

UCSD나 ASU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신 분은 ragnarok@postech.ac.kr로 메일 주시면 아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 답변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