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후기

[어학연수자]UCLA (2004-11-30)

2014.04.17 이현규 Summer Session
이번 2004년 summer session program을 통해 미국 서부의 명문 대학교 중 하나인 UCLA에서 어학 연수를 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계절학기 수강을 하고 싶었으나 포항공대 측에서 계절학기 수강 자격 기준으로서 토플 점수를 요구했고, 아직 토플 시험을 본

적이 없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영어 연수를 하게 되었다.

Summer session은 기본적으로 학교 간의 공식적인 교류 행사가 아니라, 세계의 많은 대학들이 방학 동안 학교를 개방하는

개별적인 행사이다.

이번 summer session으로 UCLA에 간 대부분의 학생들은 “아틀라스 해외교육원”이라는 회사를 통해서 UCLA에 등록하고

기숙사 신청을 했는데, 회사의 주요 업무가 계절학기 등 단기 유학 및 해외 어학연수 대행이어서 편리한 점이 많았다.

내가 참가했던 프로그램은Academic Intensive English Program (이하AIEP)라는 것으로, 말 그대로 영어를

집중적으로 배우는 프로그램이었다. Intensive program답게 계절학기보다 훨씬 더 많은 수업시간이 할애되어 있었고, 매일

assignment가 주어지기도 했다.

우선, 처음 프로그램이 시작되는 날에는 반 배치고사를 각 반에 배정된다. 반은 영어를 전혀 모르는 수준의 학생들을 위한 101

class부터, 영어가 매우 높은 수준에 올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106class까지 6개의 level이 있고 각 level마다 학생 수에

따라 여러 개의 반이 있다. 배치고사는 Listening, grammar, reading, writing으로 이루어지는 시험인데 대부분의

포항공대 학생은 104반에 배치된다.

커리큘럼과 수업, 강사와 학업의 로드는 class마다 다르다. 나의 경우에는 105반에 배치되었는데, 기본적인 수업은 아침 8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이루어지고, 그 외 assignment가 하루 1~2시간 정도의 분량이 주어졌다. 커리큘럼 자체는 여유를 즐길만한 것이

아니었으나, 그래도 하루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면 가까운 산타모니카 해변 등지에서 휴식을 취하고 올 만한 것이었다

. 한 반에는 15명 내외의 학생이 배치되고, 대부분이 대만, 한국, 일본 학생들로 이루어진다. 수업은 당연히 모두 영어로

이루어지지만, 과목이 참 다양하다. 오전수업은 각 반마다 고정된 수업으로, reading/writing, grammar를 3시간 동안 배우게

되므로, 아무래도 이 class의 학생들과 매우 친해지게 된다.

오후수업은 선택적으로 과목을 수강할 수 있는데, 대략 10여개의 과목이 있으며, class의 level이 낮으면 수강하지 못하는 과목도

1~2개 있다. 오후 수업 과목은 오전수업에 비해 흥미로운 과목들이 매우 많은데, 실용적인 토플 수업부터, 흥미를 끄는 drama, slang,

interview, public speech등 많은 수업이 존재한다.

개인적으로는 토플 수업보다는 drama같은 수업을 추천한다. 그 이유는, 사실 미국 강사들이 토플 문법을 가르치는 것보다는 한국

강사들이 가르치는 것이 훨씬 낫기 때문이다. 아시아계 국가들이 미국인들보다 문법을 잘 안다고 하는 우스개 소리가 있는데 진실인 듯 싶을 정도로

한국의 강사들에게서 토플을 배우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또한, 미국까지 와서, 한국에서도 들을수 있는 토플 수업을 듣는 것 보다는, 미국에서만

들을수 있는 slang이나 drama같은 수업이 훨씬 학생에게도 더욱 이로울 것이라 생각한다.

미국에 가서 정말 많이 얻은 것이라면, 외국인들의 다양한 사고와 문화를 배울 수 있었고, 영어 공부는 물론, 외국인 친구들까지 사귈 수

있었던 것이라 하겠다. 일본인 친구에게서 독도 문제에 관한 진지한 토론을 한다거나, 대만 친구에게서 한류열풍에 대한 이야기를 듣노라면

한국인들끼리만 알던 시각에서 조금 벗어나 외국인들의 다양한 시각까지도 알게 되어 참 좋았던 것 같다. 또한, 미국인들은 나이에 거의 관계없이

친구가 된다는 사고방식이 있어서, 강사들이나 기숙사 안에서의 사람들과 좋은 친구가 된것도 summer session 프로그램에 감사한

점이다.

기숙사 시설은 매우 좋았다. UCLA에서는 기숙사 system으로 크게 4가지가 있다. 교내 기숙사(많은 on-campus

housing이 있지만 이번 summer session의 ‘행사동’으로 dykstra hall이라는 곳에서 거주하게 되었다. 매년 바뀌는지 잘

모르지만, 다른 교내기숙사도 전반적인 시설은 괜찮았던 것 같다.)와 아파트, 사설 기숙사, home-stay가 그것인데, 추천 순서를 꼽으라면

“교내기숙사 >> 아파트 > home_stay > 사설기숙사”를 꼽고 싶다.

우선, 교내기숙사는 비싸긴 하지만 시설이 깨끗하고, 부대 편의시설이 많으며, 식사가 제공되고, 많은 친구를 사귈 수 있다는 점에서

강점을 지닌다. 방은 2인 1실로, 포항공대보다 약간 더 나은 수준이다. 기숙사에는 자판기 등 편의시설이 많아 편리할 뿐더러, 학교의

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좋다. UCLA에서는 방학 기간 동안 체육관에서 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발레,

힙합, 재즈 댄스 등의 댄스 수업과, 킥복싱, 가라데, 합기도, 이종격투기에 이르는 격투 수업, 그밖의 헬스, 조정, 골프 등 정말 다양한

수업들이 있다. UCLA에서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그러한 수업을 듣는 것도 꽤 색다른 경험이었다.

또한, 교내 기숙사에는 꽤 철저한 보안 경비망이 설치되어 있는데, 대부분의 학생들(특히, 외국인)이 교내 기숙사에 거주하므로, 외부

기숙사 거주 학생들은 기숙사에 출입이 불가능하여, 대부분의 학우들과 친해질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아틀라스 해외교육원 측에서는 AIEP

학생들의 경우 dykstra hall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말하기도 했으나, 이는 회사 측에서 오해였음이 미국에 와서 밝혀졌으니, 다음

summer session 참가 학생들이 참고하기 바란다.

Home stay의 경우엔 경험해본 친구들마다 아주 상반된 소감을 가지고 있다. 보통 home stay를 하는 이유는 저렴하기도

하지만, 외국인 친구들과 많이 사귈 수 있다는 장점을 생각하곤 하는데, 이는 home stay를 하는 곳마다 분위기가 매우 다르다.

일례로, 한 친구의 home stay 가정에서는, 어떤 일본인 10여명의 친구들이 한꺼번에 그 숙소에서 거주하는 바람에 한국인 혼자만

왕따가 되었다고 한다. Hillside Residence Hall은 시설이 매우 취약해서 가급적이면 추천을 하지 않고 싶다.

미국에서의 생활은 주로 주중에는 공부, 주말에는 여행을 하게 된다. 주중에는 수업과 과제 때문에 약간 바쁘기도 하지만, 영화를

보러간다거나(자막없는 헐리우드 영화 보는 것도 색다른 느낌이었다.) 가까운 관광지(산타모니카 해변, 헐리우드, Korea Town 등)에서

관광을 즐기고, 밤에는 bar에서 칵테일을 즐기는 시간은 가질 수 있었다. 주말에는 주로 먼 여행을 가게 된다. 미국은 워낙에 땅이 넓어서

미국인들은 차로 7~8시간 거리면 주말 여행 거리라고 한다. 나의 경우엔, 라스베가스, 샌프란시스코, 팜스프링에 갔는데, 친구 네 명이 모여서

렌트 카를 빌리면 그다지 비싸지 않게 주말을 즐길 수 있었다.

LA는 동부와 달이 워낙 땅이 넓어서 인구밀도가 낮고, 따라서 대중교통이 매우 불편하다. LA 외부의 장거리 여행을 떠나기 위해서는

렌터카가 필수이다. 렌터가를 빌리기 위해서는 한국에서 국제 운전 면허증을 발급받고 가야 하는데 절차는 매우 간단하다. 미국에서 운정할 때

조심해야 할 것은, STOP사인 앞에서는 반드시 멈춰서야 하는 등, 표지판을 준수하라는 것이다. 아무렇지도 않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우리나라의 표지판과 미국에서의 표지판이 갖는 위상은 전혀 같지 않다. Stop 표지판 앞에서 거의 멈춰 섰다가 움직인 적이 있었는데, 잠복해있던

경찰이 추적해와서 비싸게 빌린 차를 빼앗길 뻔한 적도 여러 번 있었다.

여기서 민감해지는 것이 생활비인데, 보통 포항공대에서 지원해 주는 금액은 최소 경비(비행기 티켓, 식비, 학비, 시내관광)의

절반정도이며, 나의 경험상 주말에 장거리 여행을 가거나 외국인 이성친구라도 사귀게 되면 경비는 1.5~2배가 되었다. 라스베가스와 같은 도시는

돈을 한정된 양만 소지하고 가기를 권고한다. 미국의 치안이 불안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되는데, 막상 미국에 있어보니 그렇게 불안하지만은

않았다. 특히 UCLA 지역은 부자들이 사는 지역이라 강도와 같은 것은 찾기 힘들었고, 뉴욕에서도 특별히 위험을 느낀 적은 없었다.

Summer session은 내게 여러모로 유익한 시간이었다. 무엇보다도 회화에 엄청난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고, 그와 동시에 영어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단지 공부뿐만 아니라, 사람과의 만남, 그리고 여행을 통해 얻게 된 미국에서의 경험은 정말 소중한

것이었다. 다음 행사에 참가하는 참가자들도 이러한 유익함을 꼭 얻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