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후기

[어학연수자]UC Berkeley summer session (2005-12-01)

2014.04.18 이규민 Summer Session
1. 떠나기 전에..

3년에 가까운 병역특례 생활을 마무리하고 여름부터 복학을 하게 되어 방학 중 summer session이라는 훌륭한 어학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되었다.

미국 입국시 비자가 필요한데 나의 경우에는 병역특례 중에 회사 다니면서 여행비자를 미리 받아놓았기 때문에 따로 준비할 필요가 없었다.

(참고로 UCB에서는 4학점 이하까지는 여행비자만으로도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 다른 학교 등록이나 기숙사 접수등의 문제는

드림서치(dreamsearch)라는 한국 유학 대행사의 도움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간편하게 마무리지을 수 있었다. (게다가 무료였다!) 비행기표는

특례가 끝나고나서 방학이 시작하기 전에 많은 시간이 있었으므로 미리 뉴욕, 텍사스 등을 여행하고 미국 내 국내선을 타고 샌프란시스코에 들어갈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웠다.

돈은 100% 현금으로 환불해서 준비해 갔었다, 실제 이 방법은 위험하지만, 특성상 summer session내에는 학교 안에서만

생활하므로 도난의 염려가 적다고 생각하여 조금 불편한 여행자 수표보다 현금을 준비했었다. 그러나 오히려 미국에서는 여행자수표나 현금을 들고다니는

것보다 신용카드를 사용하는것이 훨씬 안전하고 편리했었다. 카드가 있다면 전체 예산의 1/4정도만 현금화하여 가지고 가는것도 좋은 방법으로

생각된다.

2. 샌프란시스코 공항 도착 후 Berkeley 캠퍼스는 생각보다 Sanfrancisco International Airport로부터

많이 멀다.(서울-인천 정도?) 듣기로는 그냥 편하게 택시를 타고 오면 100불정도 든다고 들었다. 나의 경우에는 Berkeley 소개 책자에

나와있던 BayPorter같은 도어투도어 밴 서비스를 이용하여 25불에 값싸게 학교까지 도착할 수 있었다. 물론 도착하고 나서 따로 전화로

신청해야하는 불편함은 감내해야했지만 말이다.

3. 기숙사에 들어가다.

UCB 기숙사는 크게 두 종류로 나뉘는데 좀 더 international한 삶을 즐겨보고자 조금 더 비싼International

House(보통 I-house라 부른다.) 2인 1실을 신청했었다. I-house는 특유의 부드럽고 아늑한 분위기에 전 세계 학생들간의

스스럼없고 친밀한 분위기가 일품인 기숙사로서 하루 세끼 뷔페식 식사가 제공되고 틈틈히 coffee hour, dance 강연, 주변 지역 여행

등의 문화 행사가 많으며, 다른 기숙사에 비해 더 다양한 나라의 학생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특히 나는 운 좋게도 실제 계절학기를 듣는 UCB학생과 같은 방을 써서 영어를 배우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처음 입사할때만 해도 대략

방돌이가 하는 말의 10%정도만을 이해했었지만, 6주가 지나고 나서는 거의 50% 넘게 알아듣게 되는 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혹은 그

친구가 외국인에게 쉽게 말하는 방법을 6주동안 훈련한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또한 동전세탁기등 편의시설들과 작은 카페와 휴게실, 탁구대,

당구대도 있는 등 학생이 생활하기에 전혀 부족함 없는 환경을 제공받을 수 있었다.

4. 수업을 듣고 내가 신청한 수업은 4학점짜리 ESL class였다. 신청하고 나서 중간에 온라인상으로 간단하게 미리 기저고사를

치르고 반 배정을 받았는데 내가 속한 반은 쓰기 반이었다. English as a Second Language라는 과목 이름답게 수업에는

교수님을 제외하고는 영어권 국가 출신은 하나도 없었고 대부분이 한국, 대만, 일본 사람에 스페인, 프랑스, 세네갈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수업은 상당히 흥미롭게 진행되었고, 웃고 이야기하고 즐기면서 수업에 참여할 수 있었다. 수업 중 여러가지 종류의 활동 들과 야외 이벤트 등

다양한 방법으로 언어에 친숙해 질 수 있는 기회를 주었고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러나 쓰기 반이어서 그런지 숙제가 상당히 많아 밤에 숙제하느라

고생을 많이 해야 했다.

5. 주말 여행을 즐기다 거의 매 주 주말 차를 렌트를 하여 미국 서부의 많은 지역을 여행하였다. 미국으로 여행을 갈 때엔 국제 운전

면허증을 반드시 지참하기를 바란다. 유럽 등의 경우와는 달리 미국은 땅이 워낙 넓어 세세한 부분에 대한 공공교통이 지원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아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들 자기의 차를 가지고 있고 여행하기에도 차를 가지고 다니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또한 렌트비 역시 여럿이 함께 여행할 수

있다면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 기름값도 한국보다 훨씬 싸고, 교통사정이 매우 좋으며 도로 역시 졸릴정도로 깨끗하게 직선으로 뚫려있다. 단,

당연히 교통사고에 주의해야하고 교통체계를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특히 그룹으로 여행갈 경우 혼자만이 운전면허를 가지고 있는 경우를 피하라.

땅덩어리가 워낙 넓기 때문에 즐거운 가운데에서도 상당히 고생할 염려가 있다. (SanFrancisco – LA까지는 거의 부산 – 신의주 정도)

또한 심각하게 평탄한 직선도로 때문에 자칫 졸음운전할 수도 있으니 주의하자. (하마터면 가드레일에 부딪혀 저세상으로 갈 뻔했다.)

6. 돌아오는길에 가능하다면 session전 후로 미국의 다른 지역을 여행하기를 추천한다. 미국까지 가서 여름 한 철 단지 공부만 하다

온다면 뭔가 아쉽지 않겠는가? 나 역시도 summer session이 시작하기 전 뉴욕과 댈라스를, 끝이 나고서는 라스베가스 여행을 즐겼다.

한국 안에서는 볼 수 없는 이채로운 광경들을 만끽하였고, 이 나라 사람들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관광자원들을 개발하고 사람을 끌어들이는지 직접 돈을

뿌려가며 확인해 보았다. 또한 뉴욕의 어두컴컴하고 을씨년스러운 할렘가로부터, 시원한 바다를 앞에 둔 초록이 빛나는 산타바바라의 초호화 별장들까지

다양한 삶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7. 전체적으로 짧은 6주의 summer session이었지만, 실제 귀가 열리는 정도는 놀라울 정도였다. 확실히 환경과 그 절박함이

언어를 배우는 데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처음 Sanfrancisco BART(지하철)을 탔을 때에는 대체 안내원이 무슨 방송을 하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지만, 나중에는 역 이름이 귀에 들리는걸 보고 참 신기해하던 기억이 난다. 또한 완전히 새로운 환경에서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하고 알아가며 어울려 생활하는 체험을 해 보았다. UCB에서의 summer session을 통해 한국 안에서 얻기 힘든

다양하고 즐거우며 유익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아직도 나는 지난 여름의 UCB에서의 행복했던 생활이 눈앞에 아른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