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후기

[어학연수자]UC Berkeley 어학연수 후기

2014.04.28 구희정 Summer Session
2007년 여름방학에 UC Berkeley의 Session E 어학연수 3주 과정을 수료하고 온 화학공학과 05학번 구희정입니다.

 

1. 준비 과정  

 

 사실 꽤나 바쁜 학기였던 지난학기에 수많은 영어권 대학들을 일일이 조사하고 비교해서 가장 마음에 드는 학교를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2006년 겨울에 학과에서 지원하는 호주 어학연수 프로그램을 5주간 다녀왔는데 그때 5주가 너무 길게 느껴지고 힘들었기 때문에 summer session 대학을 결정할때는 많이 이야기가 오가는 학교들 몇을 조사해서 기간이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되는 학교 위주로 순위를 결정한 기억이 납니다. 물론 좋은 방법이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결과적으로는 만족하고 있습니다.  

 

 방학을 어중간하게 잘라먹기 싫어서 한달은 집에서 보내고 좀 늦게 출국하는 편을 택해서, 7월 말부터 8월 20일경까지 수업을 들었는데 수업 시작 날짜보다는 좀 일찍 출국해서 LA에 계신 이모 댁에서 며칠 먼저 놀고 버클리로 갔습니다. 날짜 선정을 그렇게 한 것이 저에게는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었는데, 비자때문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었습니다.   처음에 수업과 기숙사를 모두 정상적으로 신청하고 연락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모두 제대로 신청되었다고 연락이 오고 이제 신용카드 정보와 medical form, 수강신청서(?) 등을 fax로 보내서 payment만 완료하면 되는 것이어서 하라는대로 하고 기다렸습니다. 비자는 처음에 I-20 발급이 되는지 안되는지 잘 모르겠어서 학교측에 직접 문의한 결과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일찌감치 관광비자를 받아 놓았구요.

 

 그런데 학기 중반이 넘어가는 바쁜 마당에 갑자기 I-20가 날아오고 기숙사는 돈내라고 연락이 오네요. 여러번 다시 문의도 해보고 항의도 해보았지만 학교측에서는 어떠한 사정이나 상황 설명도 없이 돈내라 학생비자 받아라 라고만 말하구요, 기숙사쪽에는 신용카드 정보 있으니 다시 출금해 가라고 몇번이나 말을 해도 동문서답이었고… 결국 기한 지났다고 제방을 취소시켜 버렸습니다. 그때쯤에는 들어갈만한 방도 없는 상태여서 어쩔수없이 학교 근처 다른 사설 숙박시설에 2주 비는 방이 있어서 우선 그것부터 예약했구요, 학생비자는 출국날짜가 꽤 남은 상태였기 때문에 방학 하자마자 집에가서 새로 받았구요. 마지막 1주일 있을 곳도 확실치 않은 상태에서 출국해야 했습니다.

 

 버클리 대학 자체가 여름이면 각국에서 엄청나게 많은 수의 학생을 받기 때문에 이런 상황도 발생할 수 있으니 혹시 문제가 생겨도 너무 당황하지는 마시고 침착하게 대처방법을 찾으세요. 이런 문의를 할때 이메일보다는 직접 전화하는게 훨씬 빠르고 정확합니다.  

 

 비자신청은 학교 대아여행사 통해서 하는게 직접 하는것보다 얼마나 비용이 더 드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확실히 편하긴 했구요, 비행기표는 저같은 경우 부모님 마일리지를 사용하여 살 수 있었습니다. 수업 신청이나 기숙사 신청 모두 인터넷으로 할 수 있구요.   출국 준비에 대해서는 황당했던 기억만 떠오르고 굳이 특별한 사항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UC Berkeley의 경우 국제교류팀에 문의해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2. 수업  

 

 사실 3주 코스를 선택할 때는, 호주에서의 5주간 어학연수가 매우 지루하기까지 할 정도로 쉽고 할일없는 수업이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냥 3주간 놀다와야지 하는 마음이 없잖아 있었습니다. 그리고 호주보다는 미국이 그래도 재미있겠지 하고 기대하는 마음도 있었죠.

 

 그런데 실수했던 것이, 3주간 4학점의 수업을 듣는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아침 9시반~12시, 오후 2시~4시반까지 수업이 있었고 오전 수업과 오후 수업의 선생님이 달랐던 관계로 숙제의 양도 엄청났습니다. 레벨테스트는 출국하기 전에 집에서 인터넷으로 봤는데, 반 배정받고 나서 느낀건 – 내수준보다 레벨테스트를 잘봤던걸까 – 라는 것이었습니다.

  일단 클래스에 한국인은 저밖에 없었고, 전공도 다들 저와는 많이 동떨어진, 저런 전공도 있나 싶을정도로, 다른 사람들이었습니다. 중국인이 가장 많았고 일본, 러시아, 프랑스, 이태리, 독일에서 온 사람들이 섞여 있었는데 international relationship, american art, american literature, area study, law, economics, journalism 등을 전공으로 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나이는 05학번인 제가 거의 가장 어린것 같았고 자국에서 영어교사로 있는 사람들도 몇 있어서 사실 수업을 따라가려면 정말 정신차리고 있어야 했습니다.

 

  선생님도 말하기를 – 어학연수 과정 교재를 쓰지 않고 더 high class의 교재를 쓰겠다 – 라고 하는바람에 반을 옮길까라는 생각도 잠시 했지만 클래스 사람들 분위기도 좋고 괜히 한번 해볼까 하는마음에 3주간 버텨 봤습니다. 한주마다 큰 주제가 있었는데 각각 perception, desire, liguistic이었고

 

 수업 내용은…….매우 적응하기 어려웠지만 굉장히 새로웠습니다. 거의 예술 전공하는 학생들의 감상관련 수업 같았다고나 할까요, 그렇지만 정말 값진 경험이었다고 할수 있었던게, 우리학교에서는 절대로 경험할수 없는 일들이었습니다. 히치콕의 영화를 보면서 visual rhythm에 대해서 이야기해서 영화에도 리듬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나, 헬렌켈러 에세이의 섬세한 표현들에 대해 연구하고 각자 파트를 맡아 발표해본 후 직접 체험하기 위해 눈가리고 pair로 캠퍼스에서 맹인체험을 하는게 쉽게 받아볼수 있는 교육일까요..

 

  하루는 다함께 샌프란시스코의 미술관 견학을 가서 마음에 드는 작품 하나를 각자 골라 감상하고 분석해보기도 했구요. 에세이 하나를 수정해서 줄때도 틀린것만 고치지 않고 어떻게 하면 더 좋은 표현이 되는지 일일이 지적해주고 실수는 어떤 유형의 실수인지까지 다 설명해주는 일도 처음 겪어 보았습니다.

 

  물론 3주간 주중에는 거의 고등학생처럼 수업마치고 바로 방에와서 밤까지 숙제해야하는 생활이었고, 주말에도 ‘주말 숙제’가 있지 않고 ‘금요일 숙제, 토요일 숙제, 일요일 숙제’가 따로 있을 정도로 할일이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놀러왔는데 이게뭐냐고, 한국말할 사람도 없어서 하고싶은말을 아주 자유롭게도 못하고 답답해서 혼자 방에서 짜증내기도 했지만 이왕 온거 제대로 한번 해보자고 마음먹고 열심히 따라가니 느끼는것도 많고 얻는것도 많은 3주였습니다.

 

3. 생활  

 

 아무리 얻는게 많아도 갑자기 평소에 하던 공부와는 전혀 무관한것들을 영어로 저렇게 고등학생처럼 공부하는건 힘들었습니다만, 주말 시간을 잘 활용해서 그다지 힘든 생각 안하고 지낼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학교 학생들이 버클리로 summer session을 많이 가기는 하지만 제가 간 3주코스에서는 아무도 아는사람을 못본것같고 클래스에서 일단 한국사람 하나다보니 보통 혼자 다니곤 했습니다. 기숙사에라도 살았으면 모르겠지만 숙소도 달랐으니까요. 그런데 차라리 그게 더 나았던게, 클래스에서든 밖에서든 한국말을 쓸 기회가 거의 없었습니다. 가끔 먼저 와있던 과 친구들을 어떻게 만나서 정보를 얻거나 도움을 받기도 했지만 대부분 혼자 모든것을 해결하고 놀러도 다니구요, 사실 3주간 있어도 놀수있는 주말은 두번뿐이었으니 대단하게 어디 놀러갔다오고 이러지는 않고 가까운 샌프란시스코에서 쇼핑만 거나하게 했죠. 버클리가 아무리 9시나 되어야 해가 지는 동네라고 해도 동양인 여학생 혼자 다니기엔 그렇게 좋은 곳이 아니라 8시경에는 항상 숙소에 돌아와야 했으므로 아침일찍부터 열심히 샌프란시스코까지 왔다갔다 하면서 잘 놀았습니다.

 

쇼핑하기에 샌프란시스코 유니언스퀘어 부근만큼 좋은곳도 없고, 케이블카 타고 종점까지 가면 피셔맨즈 워프라고 바다 볼수있어요. 샌프란시스코 쪽은 차비랑 음식값말고는 한국보다 대체적으로 싼것 같더군요, 특히 옷이나 신발같은건, 쇼핑 좋아하시는분은 캐리어 조금 비워놓고 출국하시는게 좋을듯 합니다. 저는 올때 제무게보다 무거운 짐 들고 오느라 고생했어요. 샌프란시스코를 가면 바다보러 가는길에 케이블카도 한번쯤 타보시면 재밌는데 올땐 피곤하니까 갈때 한번 밖에 매달려서 타고 가보세요.. 혼자 그렇게 다니면 툭툭 말거는사람들하고 잠깐씩 얘기하는것도 재밌고 흑인 특유의 영어를 알아듣기위해 긴장하면서 쩔쩔매보는 것도 꽤나 재미있는 경험입니다.

 

만약 바다보러 혼자 가셨는데 사진을 찍고 싶다면 그때만큼은 한국 아줌마한테 부탁하시면 (한국사람 널렸어요) 외국인과는 비교도 안되게 잘찍어주십니다.;   뭐 대단하게 계획해서 어디 다녀오고 그런적은 없는지라 그냥 부딪쳐 보세요 라고밖에 크게 드릴말씀은 없는것같고,,, 중요한건 날씨가 꽤나 춥다는겁니다. 여름에 햇빛이 쨍쨍하고 비도 거의 안오고 해도 날만 좋지 공기는 정말 차서 거의 겨울이에요. 거의도 아니고 이른시간과 밤에는 그냥 겨울이에요. 가자마자 처음에 쇼핑을 할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너무 추워서 걸칠옷이 필요해서였습니다.   굉장히 안전한 동네라고는 할 수 없지만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방법은 알아보면 많구요, 남자분들이든 여자분들이든 웬만하면 늦은시간에는 다니지 마시고 다니더라도 몰려다니세요. 저는 2주간 있었던 숙소에서 마지막 1주를 있기 위해 현지에서 잡은 숙소로 옮겼을때 그 거리가 좀 분위기가 안좋아서 좀 겁먹으면서 다녔던 기억이 있네요.

 

4. 그외  

 

 호주와는 다르게 있다보니 3주가 좀 짧다는 느낌도 들었지만 아무리 남는게 많아도 그런 수업을 더 오래 듣는건 힘들것 같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미국의 교육 시스템과 그곳 선생님들의 생각을 보고 느끼는 것도 많았지만 더욱 신기한건 그 클래스에서 만난 다른 사람들의 사고방식이었습니다. 그나라 사람들이 다 그렇다고 볼 수는 없지만, 거기서 만난 사람들은 뭔가 한가지를 공부해도 그것이 자기에게 얼마나 어떻게 도움이 되는 것인지 생각하면서 그것으로부터 뭔가 얻어내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우리학교는 숙제도 많고 다들 바쁘다보니 – 아 듀가 내일이니까 일단 내고보자 – 식의 사고방식이 생기기 쉬운데 그런건 찾아볼수도 없는 환경이었죠.. 그래서 따라서 열심히 할수밖에 없었던걸지도 모릅니다. 제가 다른 사람들에 비해 얼마나 운이 좋은 케이스였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확실히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교육을 접해보는 것은 도움이 되는 일인것 같습니다. 이왕 다녀오는거 열심히해서 뭔가 얻어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