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후기

[어학연수자]UC 산타크루즈를 다녀와서 (2008-11-29)

2014.04.29 이승준 Summer Session
미국 UC 산타크루즈에서의 따뜻했던 섬머세션 학과:기계공학과 학번:20051138 이름:이승준         

 

 내가 가기로 한곳은 바로 캘리포니아주의 산타크루즈에 위치한 UC 산타크루즈(캘리포니아 대학), 그곳을 선택한 이유는 전년에 그곳에서 섬머세션을 보낸 친구가 추천을 해주었기 때문이다. 친구의 도움으로 일단 영어 프로그램 강좌 온라인 신청은 순조롭게 진행을 할 수 있었다. 게다가 궁금한 점을 메일로 보내면 학교 측에서 친절하게 즉각 답장을 해주었다.

 

이렇게 영어 프로그램을 신청하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미국으로 가기위한 준비과정에서 몇가지 문제들이 발생하게 되었다. 우선, 첫번째 문제는 미국행 비행기 티켓을 구하는 것이었다. 나중에도 티켓을 구할 수 있으리라 착각했던 나는 5월달에 비행기 티켓을 신청하러 공대 내 여행사에 갔을 때 표가 없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다. 그 뒤 한 일주일 동안 미국행 비행기 티켓을 구하려고 여러방면으로 알아보았다. 우여곡절 끝에 캐나다 벤쿠버를 경유하는 비행기 티켓을 구할 수 있었다.

 

마지막 문제는 바로 그 어렵다던 미국 학생비자를 받는 것이다. 나의 부모님은 연세가 많아 직장을 은퇴하셨기 때문에 미국 비자 심사를 받을 때 필요한 재정 보증인을 막내 누나로 했지만 갖 회사에 들어간 막내 누나의 연봉이 적어 문제가 되었다. 왜 문제가 되는지 여행사 측에 물어보니 재정 보증인이 직장 수입이 적으면 미국 대사관 측에서는 내가 학생비자로 미국에 돈벌러 가지 않을까 하는 의심을 하여 비자심사에서 탈락시킬 수도 있다고 하였다. 그래서 부랴부랴 둘째 매형을 재정 보증인으로 하여 비자를 무사히 받을 수 있었다.     

 

    7월 6일 오후 5시 즈음 총 14시간을 비행한 끝에 드디어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도착하였다. 미국의 대중교통을 한번도 이용해 본적이 없는 나는 나를 학교까지 안내할 안내원과 엇갈리면 어떻하지 하는 걱정이 되었다. 게다가 그때 나는 대학교 연락처도 갖고 있지 않아 걱정이 더하였다. 하지만 걱정도 잠시 내 이름이 쓰여진 종이를 가슴에 들고 있는 안내원을 출구에서 바로 만날 수 있었다. 미국에 도착한 후 처음으로 미국사람인 그 안내원과 대화를 하였다. 그분과의 대화를 통해 역시 미국사람은 친절하다는 내 생각이 맞음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다음날 아침 드디어 고대하던 영어 프로그램이 시작하게 되었다. 첫날은 수업 없이 오리엔테이션과 대학교 및 시내 탐방으로 일정을 보냈다. 오리엔테이션 시간에는 학교 소개, 시내 대중 교통 이용 방법, 주의 사항 등의 학교 생활을 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에 대해서 설명 받고 그 뒤 반배치고사를 치뤘다. 시험 뒤 곧이어 대학교 및 시내 탐방을 하였다. 안내원을 뒷따라 대학교를 대표하는 장소들을 탐방하고 학생증 발급부서에서 대학교 학생증을 발급 받았다. 첫날 영어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위한 준비 과정을 거치면서 여러 사무적인 일들이 신속하고 정확하게 처리되었다. 게다가 한국과는 다르게 내가 잘 모르는 것들이 있으면 직원들이 친절하고 자세하게 가르쳐 줄 뿐만 아니라 직접 나서서 대신 해주는 경우도 있었다. 나의 영어 프로그램 준비 과정중에 한번도 그들이 인상을 찌푸리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항상 업무에 찌들어 인상을 찌푸리는 한국의 직장인들을 생각하니 한국사람들도 이렇게 활기차게 일할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대학의 영어 프로그램은 비즈니스 어휘, 비즈니스 회화 등 의 주로 비즈니스 분야 위주의 과목들로 이루어져있다. 공학 또는 과학과 관련된 영어 수업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불행하게도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수업들은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유익하였다. 그중에서도 제일 기억에 남고 많을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수업은 문법 수업과 쓰기 수업이었다.        

 

 문법 수업은 50대 중반으로 보이는 여강사가 수업을 하였다. 이분의 수업방식은 음악가에 비유하자면 모차르트 같았다. 수업진행에 전혀 끊김이나 손색이 없었다. 그야말로 완벽 그 자체였다. 가르치는 쳅터마다 머리에 쏙쏙 들어왔다. 행여나 학생들이 잘 이해가 가지 않은 부분이 있으면 에드립으로 적절한 예를 들어 학생들이 신속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이분 수업의 숙제나 공부해야 할 양은 상당히 적었지만 그에 비하여 내가 습득한 지식은 내가 한국의 어느 영어 문법 수업에서 배웠던 양 보다도 많았다. 이분의 수업을 들으면서 편견일지는 모르겠으나 미국의 교육 방식이 한국의 교육방식보다 월등히 앞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둘째로 인상깊었던 수업은 바로 쓰기수업이다. 이 수업을 맡으신 분은 스텐포드 대학 출신의 50대 후반의 교수 에드워드라는 분이셨는데 언어학 박사로 한국의 대학에서도 강의를 한 경험이 있으신 분이다. 그분의 수업은 상당히 어렵고 숙제도 많았다. 하지만 그분은 학생들에게 상당히 수준있는 지식과 더불어 어떠한 사회적 현상을 깊게 고찰하는 방법 등을 가르쳐주셨다. 예를 들어 그 교수는 자본주의가 인간이 자연재해등으로 인해 위험에 처하거나 상당히 큰 충격을 받았을 때 이 상황을 악용하여 수익을 얻는 과정 등을 적나라하게 가르쳐주시고 또 비판과 고찰하는 법을 가르쳐 주셨다. 그 교수의 수업을 통하여 영어 자체를 뛰어넘어 현재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고 그 문제점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깊게 고찰해 볼 수 있었다. 서양 학자라기 보다는 우리 한반도의  옛 조선 학자의 분위기를 품은 그 교수님은 한국을 유난히 사랑하시는 분이다. 내게는 평생 있지 못할 스승이다.       

 

  하루의 수업을 마치고 나는 보통 버스를 타고 대학 캠퍼스로 들어가 취미활동을 하였다. 피아노를 치는 것을 좋아했던 나는 거의 매일 대학 캠퍼스 안에 있는 피아노 연습실을 갔다. 세계에서 가장 돈이 많은 나라여서 그런지 피아노실의 피아노들은 그랜드 피아노 음색을 버금가는 고급형 피아노였다. 우리 대학의 그랜드 피아노 보다도 음색이 더 낳아보였다. 게다가 피아노 건반들이 망가져 있는 것이 하나도 없었고 음 튜닝도 제대로 되있었다. 모르긴몰라도 한달에 한두번씩은 꼭 튜닝하는 것 같았다. 피아노실의 피아노 앞의 의자에 앉아서 피아노를 치면 창밖으로 바다가 보였다. 그 앞으로 보이는 들판엔 사슴 몇마리가 풀을 뜯고 있었다. 피아노를 치는 내내 마치 대자연의 숲속에서 나홀로 연주하는 기분이 들었다. 피아노 연습을 끝낸뒤 캠퍼스 내의 버스 정류장 까지 가는 길 주위에는 숲이 울창하게 우거져있었다. 옆으로 보이는 나무들은 지름이 내 키보다도 길었고 17층 아파트 만큼이나 길고 올곧게 뻣어 있었다. 아까 봤던 사슴들이 숲속에서 나를 살피고 있는 모습을 보니 내가 멀리 바다 건너 온 이방인이라는 것을 알아차린 듯 하였다. 세계에서 에너지를 가장 많이 소비하며 환경오염을 시키는 나라에서 이런 깨끗한 자연의 숲이 존재하다는 것이 아이러니하게 느껴졌다.       

 

  이번 섬머세션을 통하여 총 450만원 정도의 큰 돈을 썼지만 정말 다양하고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다양한 인종과 사람 다양한 건물들을 보면서 미국이라는 나라가 어떤 특정한 문화를 갖는 단일한 나라라기 보다는 세계의 여러사람들이 함께 모여 더불어사는 지구촌 같았다. 정해진 일상 음식이 없고 정해진 옷 스타일도 없고 각자가 자신의 취향과 문화를 갖고 사는 곳이었다. 하지만 이런 다향성 속에서도 한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상대를 따뜻하게 배려하는 마음이었다. 길가 어디서나 어떤 사람이든지 반갑게 인사하고 미소지었다. 또한 내가 떠날 때에도 많은 사람들이 아쉬워하며 작별의 인사로 따뜻하게 포옹을 해주었다. 떠나는 버스 시간에 마추어 나가기 위해 내가 기숙사 휴게실에서 기다리고 있던 중에 한 일본 출신의 여학생이 아쉬워하며 나에게 작별의 포옹을 해주었을 때 나는 한국에 살면서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휴머니즘의 향기를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