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후기

[어학연수자]U.C. Berkeley Summer Session 후기

2014.04.28 김윤대 Summer Session
나는 Session D 코스로 6주간의 Summer Session을 다녀왔다. 해외에는 처음 나가는 거라 많은 준비가 필요했고, 그만큼 실수도 많았다. Berkeley에서는 우리 학교와 사회 문화와는 다른 새로운 문화를 체험할 수 있었다. 6주간의 Summer Session 동안 보고 느낀 것들을 보고서로 남긴다.

 

1. 준비 사항

 

새롭게 여권과 비자를 만들어야 했다. 여권은 특별히 다른 준비 없이 여권용 사진과 신분증을 챙겨 포항시청에 찾아가서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었다. 신청한 후 약 1주일 후에 여권을 수령할 수 있었다. 미국 비자를 받는 절차는 꽤 까다로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잔금 500만원 이상의 통장과 소득증명서 또는 세금납부증명서가 필요했는데, 집안 형편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라서 통장을 준비하는 것이 힘들었다. 각종 증명서류는 사전 조사가 부족했던 탓에 비자 인터뷰 당일에 미국대사관 근처 동사무소를 돌아다니며 급하게 준비했다. 다행히 인터뷰를 보는 것 자체는 쉽게 끝내서 곧바로 비자를 받을 수 있었다. Berkeley가 캘리포니아 주에 있어서 당연히 온화한 기후라 생각하고 얇은 옷들만 챙겨갔었다. 그러나 추측 정도가 아니라 현지 날씨를 제대로 조사했어야 했다. 실제로 그곳에 살면서 강한 바람 때문에 약간 두꺼운 긴팔 후드티를 사서 입어야 했다. 비행기표는 4월에 클럽리치를 통해 예약해서 왕복 100만원 정도 들었다. 6주 동안 살면서 U.C. Berkeley 안에서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나가기 힘든 외국에 나온 만큼 여기저기를 둘러보게 되는데 교통, 숙박 및 지리 정보를 미리 잘 파악해야 할 필요가 있다. 여러 검색 사이트를 이용하여 가급적이면 싸고 좋은 교통편과 숙박 시설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미국은 넓기 때문에 저가항공사를 통하면 괜찮은 여행을 할 수 있다. 예약이 늦어질수록 가격이 올라가기 때문에 미리 여유를 갖는 게 좋을 것 같다. 주말에 다른 지역으로 놀러갈 때 예약이 늦어져서 꽤 많은 돈을 들여 항공편을 예약했던 일이 있다. 구글어스를 통해서 대강의 지리를 익혀 두는 것도 좋다.

 

2. 학교 생활

 

나는 U.C. Berkeley에서 America Literature라는 강의를 들었다. 수강 인원이 약 20명 정도 되었는데, 대만과 우리 나라 사람들이 좀 있었고, 몇몇 유럽 쪽의 사람도 있었다. 이 수업은 대부분의 시간이 미국 문학 작품을 읽고 그 작품에 나타나는 미국 문화에 대해 토의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자기가 읽었던 작품에 대하여 상대방에게 설명해 보기도 하고, 새롭게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 보기도 하였다. 문과 쪽의 수업이라 그런지 단어들이 평소 잘 접하지 못하는 것들이라 약간 애먹기도 했지만, 예습만 어느 정도 한다면 쉽게 소화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외국인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한국에서는 많지 않기 때문에 되도록 말을 많이 하려 하였다. 1주차 때에는 생각했던 것들을 말하는 데 있어서 많이 더듬거리기도 했지만, 마지막 6주차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에는 (준비도 어느 정도 했지만)많이 나아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언어를 배우는 것은 사람들과 부딪치면서 배워야 한다는 말에 공감할 수 있었다. Summer Session 참가자들을 위하여 학교에서 많은 이벤트를 열었다. 메이저리그 관람, 단체 여행 및 체험, 파티 등 외국인들을 위한 많은 시간이 있었다. 나는 대부분의 이벤트에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몇몇 이벤트에 참석하여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고 새로운 문화와 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만났던 사람들 중에 몇몇은 서로 연락하면서 지내기도 했다. (지금은 서로의 시간에 쫓겨서 그런지 잘 연락이 안 된다.)

 

3. My Life Except School

 

나는 되도록 돈을 아끼고 싶어서 Residence Hall이나 I-House에 들어가지 않았다. 이런 학교에서 운영하는 기숙사들은 시설이 좋고 여러 가지 이벤트를 많이 하지만 내 입장에서는 너무 비쌌다. 그래서 같이 갔던 후배 한 명과 학교 근처에 방을 구하려고 했다. 다행히 깨끗한 부엌과 욕실이 딸려 있는 원룸을 하나 구할 수 있었다. 전기세, 수도세 포함하여 1달 기준으로 1000달러 조금 안되게 지불했다. 한 명당 500달러 정도 든 셈이다. 양식은 입맛에 잘 안 맞아서 가끔 근처에 있는 코리아나마트(한인마트)에 가서 김치나 깻잎 등의 밑반찬과, 라면과 과자 등 군것질거리를 사다 놓곤 했다. 한국에서는 별로 요리를 해 본 경험이 없었는데, 아무도 음식을 해 줄 사람이 없다 보니 인터넷에서 요리 방법을 찾아 스스로 음식을 해 먹곤 했다. 때때로 핫도그나 피자를 사 먹기도 했다

 

. Berkeley가 샌프란시스코와 매우 가까워서 주말이면 버스를 타고 놀러 가곤 했다. 학생증이 있으면 버스를 공짜로 탈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세계적인 관광 도시이다 보니 구경거리가 많아 여러 번 나누어 갔다. 차가 있으면 좀더 활동 범위를 넓힐 수 있었겠지만, 국제면허증을 취득하지 않아서 차를 렌트할 수 없었다.

 

4. Etc.

 

Berkeley에 올 때 저녁에 길거리를 돌아다니지 말라고 친구들에게 들었다. 미국은 한국만큼 치안이 좋지 않기 때문에 밤거리를 혼자 다니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는 것이다. 나는 사정상 밤거리를 돌아다닐 수밖에 없었고 다행히 한 번도 사고를 당한 적은 없었지만 돌아다닐 때마다 긴장해야 했다. 밤이 되면 길이 매우 어두워지고, 간간히 홈리스들이 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내가 집을 빌렸던 집 주인도 나에게 충고하기를 밤에 문단속을 잘 하라고 했다. 내년에 이 곳으로 Summer Session을 가는 사람이 있다면 밤늦게 돌아다니는 건 되도록 하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

 

미국의 물가는 한국보다 비쌌다. 버스를 한 번 타는 데만 해도 3~4 달러씩 했기 때문에 돈이 왕창 깨져 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다행히 Berkeley 내의 버스를 이용하는 것은 무료였지만 샌프란시스코에서 타는 버스는 고스란히 요금을 내야 했다. 그 외에도 편의점에서 생필품을 살 때에 한국에서 주는 돈보다 더 많이 들었던 기억이 나고, 덕택에 한국에서는 그러지 않았지만 알뜰하게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기도 했었다.

 

대학 생활을 하면서 한 번쯤은 외국에서 수업을 들어 보는 것도 좋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 학교가 세계적인 대학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세계를 모른다면 그 목표는 절대 이루어질 수 없을 것이다. 우리 학교 안에서만 갇혀서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말고 다양한 체험을 통해서 우리의 시야와 활동 범위를 넓혀 가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의 경험을 통해서 내년 Summer Session 참가자들은 더 준비되고 더 많은 것을 배워 올 수 있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