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후기

[어학연수자]하와이 퍼시픽 대학교 (Hawai`i Pacific University) 어학연수 (2005-11-30)

2014.04.18 문중선 Summer Session
[하와이 퍼시픽 대학교 어학연수 후기]

(2005. 7. 22. ~ 2005. 8. 21., 하와이 호놀룰루, 하와이 퍼시픽 대학교)

[하와이 어학연수 장점]

지난 봄에 내가 하와이 퍼시픽 대학교로 섬머세션 어학연수를 신청할 것을 보고 친구들은 “”와, 그런 방법이 있었는지 몰랐다.””며 살짝

놀리기도 하였다. 하와이는 미국 본토와는 어느 정도 단절되어 있는 곳이고, 주로 관광지로 인식되어 왔기 때문에 어학연수와 하와이는 잘 연결이

되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하와이에서 어학연수를 하는 것은 여러 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우선 하와이만큼 안전한 곳을 찾기 힘들다는 것이다. 외국어에 능통하지 않아 ‘배우러’ 나가는 입장에서 외국에 간다는 것은 확실히

부담스런 일이다. 특히나 신문이나 TV 뉴스와 같은 매체를 통해 어학연수생이 인종차별주의자라든가 테러리스트한테 봉변을 당했다는 얘기를 들으면

아무래도 의기소침해질 것이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하와이에서 어떤 외적이 폭력 사건이라든가 테러 사건이 일어났다는 얘기를 들은 적은 한 번도

없다. ‘안전’이라는 면만큼에서는 하와이보다 더 좋은 어학연수처를 찾기 힘들 것이다.

또한 하와이는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인종이 섞여 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일본, 한국, 대만, 중국 출신들을 비롯한 아시아 계열의

비중도 상당하고, 하와이 원주민 출신 (폴리네시아 계열), 미국 본토에서 온 사람들, 기타 다른 지역에서 온 사람들이 조화롭게 살고 있는

곳이다. 즉, 인종 차별의 여지가 적다는 것이다. 이는 하와이의 안전함과 더불어 마음놓고 어학연수를 받을 수 있다는 안정감을 심어주는 것이기도

하다.

그런데다가 어학연수라고 하면 학교에서 실시하는 프로그램 이외에 다른 여러 문화적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들 말한다. 이런 면에서

가는 곳곳이 관광지인 하와이는 실제로 영어를 쓰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이런저런 어학 체험을 하기에 무척 좋은 곳이기도 하다.

[하와이 퍼시픽 대학교 어학연수 프로그램에 대해]

내가 간 곳은 하와이 퍼시픽 대학교(Hawai`i Pacific University, 이하 HPU)였다. 하와이에서 가장 대표적인

대학교로 두 곳을 꼽을 수 있는데, 바로 HPU와 UH(University of Hawai`i, 이하 UH)이다. HPU는 사립이고 UH는

주립이므로 각각 특성이 있다. 하와이에서 먼저 어학연수를 하고 있던 한국인 친구에 따르면 커리큘럼 자체도 HPU는 좀 더 흥미 위주에 자유스런

분위기를 갖고 있고, UH는 HPU에 비해 빡빡한 과정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비록 나는 HPU로 어학연수를 갔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혹시

하와이로 어학연수를 갈 생각이라면 HPU보다는 UH가 더 좋을지도 모르겠다.

HPU의 어학연수 프로그램은 말하기/듣기 위주의 실용영어 중심이다. 가끔 에세이를 써오는 것을 요구하기도 한다. 아침 8시에 수업을

시작하는데, 하와이에서는 포항공대처럼 자정 넘어서 할 일이 그다지 없다. 그래서 ‘어떻게 그렇게 일찍 일어나냐?’는 걱정일랑 접어두어도 좋을

것이다. 보통 8시에서 10시 30분까지 말하기/듣기에 대한 집중보강 수업을 한 뒤에는 한 시간 가량 미국(또는 하와이) 문화와 같은 것들을

가르쳐준다. 주제는 어학연수 term마다 달라진다고 하는데, 참고로 내가 갔을 때는 아키텍처(architecture, 건축 예술)에 관한 것을

많이 다루었다. (약간 지루할 수도 있다.)

HPU는 포항공대와는 달리 대학을 위해 지은 건물이 아니라 일반 용도로 지은 건물을 하나둘씩 사서 캠퍼스를 꾸민 것이다. (물론

호놀룰루 내에 HPU 캠퍼스가 둘 있고, 다운타운 캠퍼스가 이렇다는 것이다.) 따라서 대학의 낭만을 느끼기엔 조금 부적당할 수도 있다. 이런

면에서도 UH가 조금 더 괜찮다. 덧붙여서 UH에는 특이하게도 한국학과를 위한 건물이 있다. 아무래도 하와이 호놀룰루에 사는 한인 출신

미국인들이 많기 때문에 이런 연구도 활성화되어 있는 것 같다. 기회가 없어 가보진 못했지만 UH의 한국학관을 가보는 것도 독특한 경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주거 문제]

HPU의 단기 어학연수 코스에서는 별도로 기숙사를 제공하지 않는다. 대신 Cadmus Properties라는 회사를 통해 호텔 계약을

대행해준다. 나는 이 방법을 택했는데 여러 모로 불편한 점이 많았다. 우선 호텔 예약 날짜가 이상하게 잡혀 (공식 어학연수 기간은 7월

25일부터 8월 19일까지였는데, 호텔 예약 기간은 7월 27일부터 8월 19일까지였다.) 별도의 다른 호텔 예약이 필요했다. 게다가 예약해 준

Continental Surf 호텔은 그럭저럭 살만한 호텔이긴 하지만 사실 ‘장급 여관’이라고 생가하면 되고, 실제로도 썩 마음에 드는 곳은

아니었다. 대신 여름에 가는 거라면 한국에서 미리 알아보든지 아니면 현지에서 알아 보아 아파트를 빌리는 게 낫다. 포항공대 대학원 아파트 수준의

호놀룰루 다운다운의 아파트를 빌리기 위해서 대략 천 달러 내외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호텔 값에 비해선 훨씬 저렴하다.) 게다가 이런 아파트는

대개 방이 두 칸이기 때문에 두 명 이상 함께 알아볼 경우 집값을 나누어내면 되므로 부담이 훨씬 줄어든다. 즉, 집값이 부담되면 여럿이 함께

아파트를 예약하는 방법이 가장 싸게 거주하는 방법인 것이다. 영어 실력을 위해서는 홈 스테이가 조금 더 좋을 수도 있지만 호놀룰루에선 아무래도

가격이 더 비싸다.

[음식 문제]

애초에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하와이에서는 음식 문제도 깔끔하게 해결된다. 한인 식당이 많이 때문이다. 사실 하와이에 가기 전까지는

이국에서 지금까지 못 먹어본 음식을 이것저것 맛 볼 기회가 있겠구나 하는 기대도 은근히 하였다. 그렇지만 그것도 하루 이틀이지, 입에 안 맞는

음식을 먹고 왠지 허전함이 느껴지는 식사에 소화까지 잘 안 되면 당혹스럽기 그지없다. 게다가 하와이의 일반 소매점에서 살 수 있는 음식의 가격은

꽤 비싸게 느껴진다. 대략 한국의 두 배 수준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작은 빵 하나가 1 달러 가량, 1 리터 우유가 2 ~ 4 달러 정도다.

참고로 맥도날드 치즈버거 세트는 대략 7 달러 정도다. 다행스럽게도 한인 식당들이 많이 있고, 그 가운데서도 값싼 곳이 (아주 가끔) 있다.

특히 HPU 다운타운 캠퍼스 내에 있는 SIDEWALK라는 식당을 추천한다. 한국어 이름은 ‘골목집’이다. 김치볶음밥, 고기볶음밥, 김밥, 떡국

등을 판매하는 (우리로 치면 분식집 같은) 곳이다. 당연히 주인도 (인상좋은^^) 한국인이다. (아들이 미군에 복무하고 있다는 것으로 미루어

우리들 어머니랑 비슷할 것이다.) 게다가 아침에 2달러 50센트를 주면 하와이식 아침 식사라고 하여 쌀밥과 함께 계란 프라이, 햄 조금을 주는데

먹고 나면 하루가 든든하다. 점심이나 저녁 때는 주로 볶음밥 종류를 먹는 것이 좋은데 가격도 4에서 5 달러로 쌀 뿐더러 양이 무척 많기

때문이다. (웬만하면 입맛에도 잘 맞을 것이다.) 그 외에도 HPU 캠퍼스 주변에 많은 한인 식당들이 있고, ‘골목집’보다는 가격이 30% 이상

비싸지만 다들 맛나는 음식을 파니 이용할만 하다.

[의류 준비]

하와이 하면 떠오르는 것에 걸맞게 여름 날씨는 항상 섭씨 30도에서 35도 정도를 유지한다. 그래도 항상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기 때문에

한국에서처럼 뜨겁진 않을 것이다. 게다가 웬만한 건물에선 죄다 에어 컨디션을 쓴다. 따라서 옷은 그냥 한국에서 입던 여름옷 위주로 가져가면

된다. 현지에서 옷을 사는 것도 괜찮다. 알라모아나(Ala Moana) 쇼핑 센터 내에 있는 SEARS 백화점이라든가 Old Navy 아울렛

같은 곳에 가면 좋은 옷들을 매우 싼 가격에 살 수 있다. (특히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POLO나 Levi’s 같은 메이커들 +_+) 다만

서양 애들은 덩치가 커서 그런지 옷의 크기가 무척 큰 편이니 이를 염두에 두도록 해야 한다.

[기타]

하와이에 어학연수 간다고 하면 여러 선입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주거 문제만 잘 해결된다면 무척 안전하고 차별없는 곳에서

재밌게 영어를 연습해볼 수 있는 곳이 바로 하와이다. 다만 (하와이든 어디든) 어학연수를 갈 때엔 혼자 가는 것을 추천한다. 내가 바로 혼자

갔다 왔기 때문에 둘이 갔을 때의 장점을 잘 몰라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지만 말 안 통하는 곳에 딱 떨어져서 영어를 하지 못하면 어떤 것도 할

수 없다는 절박함이 있어야 조금이라도 더 많은 경험을 하고 영어 실력 향상에 신경을 쓸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