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후기

미국 실리콘 밸리 Canari Noir 인턴십 후기 (2010)

2014.04.08 노수화 Internship

해외 인턴십 참여수기

 

 

 

 

 

 

 

 

 

미국으로 가기까지

 

미국으로 인턴을 가기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인턴으로 갈 회사를 정하는 것입니다. 제가 회사에서 인턴십을 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졸업 후 진로 선택을 앞두고 대학원 진학과 취업 중에 어떤 것을 택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회사에서 저의 전공을 살려 할 수 있는 일은 어떤 것인지 직접 체험해보지 않으면 모른다는 생각에 회사에서 일을 해보기로 결정했었습니다. 특별히 해외로 인턴을 가려고 계획을 하고 있지는 않았지만, Canari Noir의 공동 창립자 중 한 분이 포스텍 출신이셔서 학교에 리쿠르팅을 오시게 되어 우연히 해외 인턴십에 대한 정보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미국 회사라고 하더라도 채용 과정은 한국 회사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제출 후에 간단한 기술 면접을 온라인(텍스트) 상으로 진행하고,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인턴십이 확정된 후에는 항공권을 예약하고 비자를 취득해야 합니다. 항공권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이 올라가기 때문에 미리 예약할 수록 좋습니다. 미국은 관광 목적에 한해서는 3개월 무비자 입국이 허용되지만, 인턴십을 위해서는 J-1 (문화 교류) 비자를 얻어야 합니다. 미국의 비자 취득 과정은 꽤 까다롭고 시간이 오래 걸리기로 유명하기 때문에 미리미리 준비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J-1 비자를 얻기 위해서는 DS-2019라는 인턴십 프로그램 증명 서류가 필요한데, 이는 합격 후에 미국에 있는 대행 회사에서 발급하여 국제 우편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이 또한 시간이 걸리니DS-2019가 오기 전까지 그 외의 서류들을 모두 작성해놓고, DS-2019를 받은 후 바로 인터뷰를 예약하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관련 서류를 대사관에 제출한 후에 인터뷰 날짜를 잡고 서울 광화문에 있는 주한 미국 대사관에서 입국 목적에 대한 간단한 인터뷰를 거친 후에 비자가 발행됩니다. 항공권을 예약하고 비자를 발급 받았다면 준비의 70% 정도는 완료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미국에서 살 준비를 해야합니다. 집의 경우 저같은 경우에는 회사에서 거주지를 알아봐 주었기 때문에 쉽게 해결되었지만, 직접 알아봐야 하는 경우에는 미국의 중고 거래 사이트인Craig’s list (http://craigslist.org) 라는 사이트를 통해 알아보시면 그리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에서 사용할 약간의 현금과 신용카드, 체크카드 등을 준비하고 짐을 꾸리시면 모든 준비가 완료되었을 것입니다

 

 

미국에서의 생활과 얻은 것들

 

앞에서 말씀드렸다시피 회사에서는 웹 프로그래머로 근무했습니다. 보통 미국에서 인턴십을 했다고 하면 영어를 굉장히 잘 할꺼라는 생각을 많이 하시는데 미국인들은 모두 마케팅 팀에 있었고, 제가 속해있던 개발 팀은 모두 한국 사람들이었고 공동 창업자 중의 한 분인 동문 선배(CTO)님이 마케팅 팀과 회의 후 개발팀에게 내용을 전달해주었기 때문에 미국에서 일하면서도 일 관련해서 회사에서 영어는 거의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회사 일 이외의 이야기를 하면서 영어를 더 많이 썼던 것 같습니다.

 

엔지니어들의 일은 세계 어딜 가나 비슷한 것 같습니다. 저 또한 미국에서 일을 했지만, 일 자체는 한국과 크게 다른 점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다만 언제나 사무실에 출근해서 일해야 하는 한국과는 달리 일만 제대로 한다면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거의 신경쓰지 않기 때문에 LA에 있었던 첫 한 달 동안은 거의 매일 사무실에 출근했지만 실리콘 밸리 근처의 산 호세(San Jose)로 이사한 후에는 집에서 일한 날이 훨씬 많습니다.

 

제가 주로 하게 된 일은 고객들이 보게 될 웹페이지를 제작하는 웹 프로그래밍이었습니다.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여러 웹페이지들은 보통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쳐서 제작됩니다. 먼저 기획자가 어떤 페이지의 윤곽을 잡으면 디자이너가 그 윤곽에 디자인을 입힙니다. 이 단계에서의 결과물은 웹 페이지라기보다는 하나의 그림 파일인데, 이 그림 파일이 퍼블리싱 (Publishing) 단계를 거치면 인터넷 브라우저에서 볼 수 있는 형식의 html 파일이 됩니다. 저는 이 파일들에 프로그램을 연결시켜 버튼이나 이미지 출력, 링크 연결과 같은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 하는 일을 주로 맡았습니다. 이 작업에 필요한 프로그래밍 언어들은 잘 몰랐지만 그리 어렵지 않았기에 쉽게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배운 것 중의 하나는 졸업 후에 제 전공을 가지고 회사에서 어떤 일을 할 수 있는 지에 대한 것입니다. 학교에서 공부를 하면서도 항상 졸업 후에 사회에서 어떤 일을 하게 되는지, 또 어떤 일을 할 수 있는 지에 대해 궁금증이 많았는데 회사에서 직접 일을 해 봄으로써 이런 궁금증이 많이 해소가 되었고, 저의 진로 선택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혹시 저와 같은 고민을 하시는 분이 있다면 머리속으로만 고민하기보다 방학 등을 이용하여 연구참여나 인턴십을 통해 짧게라도 대학원 생활이나 회사 생활을 직접 경험해 보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2달이라는 기간은 짧아보일  있지만 다른 사람들을 통해 전해 듣는 것보다는 직접 부딪혀보고 경험함으로써 얻을  있는 것이 훨씬 많을 것이라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회사에서 제가 맡은 일을 통해 배운 것도 소중하지만 더불어 미국에 가서 만난 사람들 역시 소중한 재산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선 회사 자체가 열 명도 안되는 작은 규모였기에 CEO와 가깝게 지내면서 직접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었습니다. 흔히 실리콘 밸리를 세계 IT의 요람이라고 합니다. 누구나 이름만 들어도 아는 구글(Google)이나 아이폰으로 유명한 애플(Apple)에서부터 트위터(Twitter) 나 페이스북(Facebook) 같은 회사에 이르기까지 세계 IT 시장에 큰 획을 그은 회사들 대부분이 실리콘 밸리에서 탄생했기 때문에 붙은 이름입니다. 저희 회사도 그 많은 회사들 중 하나였기 때문에 회사에서 일하면서, 그리고 실리콘 밸리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보면서 실리콘 밸리에서 창업을 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실리콘 밸리가 세계IT의 중심이 될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 직접 느껴볼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 글을 통해 언급한 것들 외에도 3달간의 인턴십을 통해서 정말 많은 것들을 배웠습니다. 부족한 글솜씨 탓에 제대로 전달이 되었는지 걱정스러울 뿐입니다. 사실 우리 학교 학생들은 학교의 성격이나 지리적 여건 때문에 회사와 일을 해 볼수 있는 경험이 드문 편입니다. 그래서인지 실제 회사 일을 하는 데에 있어서는 다른 학교 학생들에 비해 뒤쳐지는 면이 없지 않습니다. 물론 저 역시 마찬가지이고, 부족한 저에게 이렇게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게 해주신 선배님과 저에게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기회를 준 우리 학교에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학우분들이 저와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길 바라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컴퓨터공학과 07학번 한대희입니다.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미국 실리콘밸리의Canari Noir라는 e-commerce(전자상거래) 회사에서 웹 프로그래머로서 3달 간의 인턴십을 마치고 10월 초에 귀국했습니다. 해외에서 인턴십을 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그리고 진로 결정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을 시작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