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후기

[교과목 수강] UC Berkeley (2011-11-30)

2014.05.07 황성재 Summer Session

1. 학교 선택

저는 특정 학교에 꼭 가고 싶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섬머세션은 들을건데 가능한 학교 중에 선택하다 보니 친구도 많고

화학과로 유명한 버클리를 골랐습니다. 버클리는 샌프란시스코와 인접한 도시이며 미 서부 문화를 즐기는 여행을 다니기에도 좋아 추천드립니다.

2. 출국 전 준비

섬머세션을 가기로 마음먹으셨다면 최대한 빨리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항공권과 수업 등록, 숙박입니다. 다른 건 빠뜨려도 이

세 가지를 제시간에 하지 못할 경우 여러분의 화려한 섬머세션 계획에 큰 차질이 생기기 때문에 꼭 미리미리 하셔야 합니다. 그에 대한 설명은

밑에서 하겠습니다.

이 외에 출국 전에 준비할 것은 여행자 보험(국제관 대아여행사에서 할 수 있습니다)을 드는 것과 여권 만드는 것, 여행

준비물을 챙기는 것 등이 있겠습니다. 항공권을 예약할 때는 여권이 필요 없지만 출국 며칠 전에 confirm하는 데는 여권번호가 필요하므로 여권

없으신 분은 되도록 빨리 만들어 두세요.

섬머세션에 “꼭” 필요한 준비물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웬만한 필수품들은 현지에서 다 살 수 있으니까요. 그래도

가져가면 좋은 것들은 노트북, 카메라, 멀티탭(이거 안가져가서 고생좀 했습니다), 220-110V 변압 돼지코(이건 필수), 비상약(말 안해도

필수), 국제전화카드 정도가 있습니다. 버클리나 샌프란시스코 쪽은 햇빛이 매우 세기 때문에 선글라스가 꼭 필요한데 이건 현지에서 사도 되고 미리

사 가셔도 좋습니다. 그리고 가져가봤자 쓸데없다고 생각되는 건 음식물입니다. 특히 외국 가면 한국 음식 생각날 거라고 햇반, 불고기고추장(!!)

같은거 가져갔는데 8월 22일 귀국할 때까지 들고 다니다가 결국 안먹고 버리고 왔습니다. 한국음식 이외엔 못 먹는 분만 아니면 식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으므로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오클랜드 쪽의 한인 마트에서 삼겹살 같은 것도 사와서 먹고 할 수 있어요. 단, 컵라면은 진리이므로

몇 개 가져가셔도 좋습니다.

3. 항공권

항공권의 경우 일주일만 지나도 가격이 확 뛸 수 있기 때문에 일찍 사면 살수록 좋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출입국 계획을

세우지 않았거나 섬머세션 발표가 아직 나지 않아 항공권 구입 시기가 늦어질 수도 있습니다. 저의 경우 섬머세션 개강일(7월 5일)보다 좀 일찍

가서 현지에 적응하고, 섬머세션 종강일(8월 12일) 뒤에 서부 도시 몇 군데를 여행하기 위해 7월 1일에 출국하고 8월 22일에 귀국하는 표를

샀습니다. 저의 경우 4월 19일에 샌프란시스코-인천 비행기표를 샀으며 가격은 140만원이었습니다. 구체적이진 못하더라도 대략적인 아웃라인을

잡고 항공권을 산 뒤 거기에 일정을 맞추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아직 섬머세션 발표가 나지 않았다고 해도 항공권 사이트(온라인투어 등)를

눈팅하면서 가격변동을 살펴봅시다. 그리고 합격 발표가 나는 순간 항공권을 구입하세요. (2011년 섬머세션 교과목 수강의 경우 20명 정원에

17명만 지원했더군요. 경쟁률이 그리 세지 않아 웬만하면 합격할 거라고 봅니다)

4. 수업

버클리의 수업은 포스텍처럼 수강신청 기간이 따로 있는게 아니라 그냥 꾸준히 모집하고 있기 때문에 너무 늦게 확인해 보면

듣고 싶은 수업은 하나도 남아 있지 않는 참사가 생깁니다. 국제협력팀에서 받은 버클리 책자에 모든 수업들이 나와 있으므로 그 중에서 제일 재밌게

들을 수 있을 만한 과목을 선택하세요. 일반적으로 3학점짜리나 4학점짜리 하나를 선택하실 텐데 1학점당 500달러라는 천문학적인 등록금 때문에

3학점짜리를 추천드립니다.

제가 선택한 과목은 4학점짜리 The Foundation of American Cyberculture 였습니다. 이

수업은 제가 섬머세션에서 한 모든 선택 중 최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Cyberculture, 즉 현대의 사이버 문화에 어떤 것이 있는지, 어떻게

발전되어 왔는지, 사이버 문화에 대해 연구한 사람들의 논문이 얼마나 긴지 등을 알아보는 수업인데 이것이 저에게 최악의 선택이었던 이유는 수업이

90% 토론, 10% 강의로 이루어진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포스테키안들은 현지인들만큼 영어를 구사할 수 있기 때문에 상관없겠지만,

저같이 어느 정도 생활영어만 가능한 정도이신 분들은 토론수업을 들으면 피봅니다. 교과목을 듣는 학생들은 대부분 원어민이기 때문에 그들이 열을

올리며 하는 토론은 전혀 알아들을 수 없으며, 지금 토론 주제가 무엇인지조차 알 수 없습니다. 나의 부족한 영어실력을 이해해 주는 사람은 없으며

저는 순식간에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불량학생이 되어버립니다. 저는 단지 Art쪽 수업이라 널널할 것 같아서 선택했는데 전혀 널널하지도

않았습니다. 주말 숙제가 거의 책 한권 분량의 ppt 읽고 정리하기였던 적도 있습니다. 알고 보니 버클리에서 Art쪽이 제일

빡세다더군요…

아참 그리고 수업을 같이 듣는 친구가 있는 것도 많이 도움될 것 같습니다. 아니면 최소한 한국인이라도…… ㅠㅠ

없으면 너무 외롭습니다.

5. 기숙사

버클리 기숙사는 모집 인원이 생각보다 빨리 마감되기 때문에 숙박 역시 최대한 빨리 해결해야 합니다. 버클리에서 숙박은

기숙사인 레지던셜 홀(unit 1, 2, 3이 있습니다)이나 아이하우스(international house)에 등록하는 방법, 그리고 캠퍼스

주변에 따로 집을 구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기숙사를 신청하면 밀 포인트(식권)가 기숙사비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집을 직접 구하는 것보다

비쌉니다. 하지만 기숙사의 식사가 꽤 맛있는 편이고, 집을 구하면 밥을 지어 먹어야 하는 귀찮음이 생기니 잘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우리 학교로 치면 레지던셜 홀은 일반 기숙사와 비슷하고, 아이하우스는 다이스와 비슷한 개념입니다. 저는 아이하우스에

살았는데, 외국인 학생들 위주로 거주하는 좀더 오래된 건물입니다. 아이하우스에는 근교로 놀러 가는 프로그램이나 파티 같은 것들이 많이 있으며

레지던셜 홀보다 조금 비싼 것으로 기억합니다($2000+$500 fee). 또한 밥을 먹을 때 그냥 아무 테이블이나 앉아서 외국인들과 많이

친해질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섬머세션의 경우 레지던셜 홀에는 중국인과 대만인 학생들이 매우 많아 그분들과 룸메이트를 하게 될

가능성이 높으며, 아이하우스에는 좀더 국적이 다양한 룸메이트를 만나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레지던셜 홀은 주로 3인1실, 아이하우스는

주로 2인1실입니다. 레지던셜 홀이 나으니 아이하우스가 나으니 하는 얘기들이 많은데 따지고 보면 다 장단점이 있으니 그냥 친구들 많이 가는 데로

가십시오.

섬머세션 발표가 나고 수업을 등록하면 2주 내에 confirmed schedule을 보내준다는 메시지가 뜹니다. 일종의

수강신청 내역서 같은 건데 이게 있어야 기숙사 신청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중요한 문서인데도 2주가 지나도 오지 않습니다. 저의 경우 대략

한 달 넘게 걸린 것 같고 제 친구는 더 늦게 받아서 기숙사 신청도 못할 뻔 했습니다. 왜 그렇게 일처리가 늦은지는 잘 모르겠지만

confirmed schedule이 너무 안온다 싶으면 버클리 학사 쪽에 독촉 메일을 날려줍시다.

6. 여행

– Berkeley, San Francisco

버클리 캠퍼스에서 가장 방문하기 좋은 도시들입니다. 여름인데도 불구하고 날씨가 매우 춥습니다. 특히 샌프란시스코는

해안가라 바람도 강하기 때문에 따뜻한 긴 옷 충분히 챙겨 가시기 바랍니다. Bart(지하철)를 타고 가거나 AC transit 등의 버스를 타고

갈 수도 있습니다. Bart는 우리나라 지하철보다 훨씬 열악하고 시끄러우며 비쌉니다. 버클리 캠퍼스에서 베이브릿지를 건너 샌프란시스코

Embarcadero까지 가는 F번 버스를 버클리 섬머세션 학생증으로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니 유용하게 타고 다니시길 바랍니다. 버클리에는

Emeryvile이라고 아울렛 정도의 크기는 아니지만 간단히 쇼핑할 수 있는 쇼핑몰이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가볼 만한 곳은 다음과 같은

곳들이 있습니다. 거리가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지도는 필수이며, 샌프란시스코에서 이동할 때는 한 번 산 표로 계속 이용할 수 있는 버스를 자주

이용하시게 될 테니 버스 노선들을 알아 놓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됩니다.

Golden gate bridge : 다들 아시는 경관 최고의 금문교입니다. 저는 기라델리 스퀘어에서 자전거를 빌려서

건너갔다 왔는데, 자전거 빌리는 비용이 좀 비싸긴 해도 상당히 좋았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금문교를 건너갔다 와서 샌프란시스코 북부를 돌아다녔는데

샌프란시스코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날이었습니다.

Pier 39, Fisherman’s wharf, Embarcadero, Ferry building :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명소이며,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 없는 곳입니다. 샌프란시스코 북동쪽의 부두에는 Pier 1부터 45까지 쭉 있는데 그 중

Pier 39에는 볼거리와 먹거리, 다양한 상점들이 있어 한번쯤 가보면 좋습니다. Fisherman’s wharf는 Pier 39보다 좀더

서쪽으로 가면 있는 부두인데 샌프란시스코의 명물인 바다표범들을 볼 수 있습니다. Embarcadero와 Ferry building에도 볼거리가

가득하니 여유롭게 놀러 다니기 좋은 곳입니다.

Union square :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발달된 쇼핑센터입니다. 각종 브랜드의 상점들이 많습니다.

그 외에 Palace of fine art, Alcatraz, Golden gate park, Civic center,

Lombard street, Pacific heights, Castro 등 가 보면 좋을 만한 곳들이 많으니 정보를 알아보시고 방문하시고 싶은

곳을 방문하세요.

샌프란시스코는 아니지만 샌프란시스코 근교(혹은 좀 멀리)에 가 볼 만한 관광 명소들입니다.

– Monterey & Carmel : 평화로운 해안 도시입니다. 아이하우스에서 1일 관광 프로그램으로

다녀왔습니다.

– Stanford : 버클리와는 다른 캠퍼스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캘리포니아의 또다른 명문대 스탠포드입니다.

캠퍼스가 매우 아름답고 평화롭습니다. Bart와 Caltrain을 이용하여 갈 수 있습니다.

– Oakland : 관광 명소는 아니지만 버클리와 인접한 도시입니다. 한인마트가 있어 한국 음식과 소주가 그리울 때

사올 수 있습니다.

– Yosemite national park : 버클리에서 차로 5~6시간 걸리는 캘리포니아 최대 국립공원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는 엄청난 크기의 삼림이 우거져 있습니다.

– Sausalito

– Sacramento

저는 섬머세션이 끝난 후 10일 가량 다른 도시들을 여행했습니다. 거기서 여행한 모든 곳을 설명하면 너무 길어지기 때문에

간략히 방문한 곳만 소개하겠습니다. 방문한 곳들마다 느낌이 다양했고 소중한 기억으로 남았기 때문에 후회는 없습니다.

San Diego – Downtown, Balboa park, Coronado, Old town, La Jolla

beach, Solana beach

LA – Downtown, Hollywood, Universal studio, Beverly hills, Santa

monica, UCLA

Las Vegas – Hotels, Grand canyon national park

7. 경비

제가 다녀왔을 당시 환율은 1030~1070원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수업 등록금 : 227만원

항공권 : 140만원

기숙사비 : 270만원(500달러 보증금 포함 – 이건 섬머세션이 끝나면 돌려줍니다.)

위 비용을 포함해 보험료, 여행 경비, 쇼핑 경비 등 섬머세션 기간의 총 지출은 정확하지는 않지만 8~900만원 정도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