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후기

[교과목 수강] UC Berkeley (2010-11-10)

2014.04.30 강아인 Summer Session

저는 교과목 수강으로 신청했고, 처음에는 이미 학교에서 지원하는 해외 프로그램 경험이 있어 대상자에서 제외되었습니다. 그러다 한 학생이 신청을 취소하여 5월 어느 쯤 추가 합격 소식을 들었습니다. 졸업 전에 얻은 기회라 기뻤지만 시간이 많이 늦어진 상태인지라 항공편 등의 문제가 마음에 걸리기도 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저 같은 경우에는 발표가 나자마자 속사포로 출국 준비를 이어가야만 했다는 점에서 좀 특징이 있다하겠습니다.

 

1. 학교 선택

처음으로 걸린 문제는 학교 선택이었습니다. 물론 지원 할 때 지망 대학을 적어내고 당시에도 고민을 하긴 했지만, 저는 추가 합격인 상황이라 다시 생각해 볼 기회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크게 동부와 서부로 나눌 수 있었는데 동부가 학비가 비싸다는 말이 있기도 했고, 여름이고 하다보니 왠지 서부 캘리포니아나 플로리다 쪽이 땡긴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서부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학교는 아무래도 UC BERKELEY인 것 같았지만 한국 학생이 너무 많은데다 이미 POSTECH 학생들도 대거 간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UCB가 그 만큼 좋기 때문에 그렇게 많은 사람이 몰리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결론적으로 UCB를 선택했고, 그 선택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도 UCB가 그만큼 장점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몰리는 것 같은데, 그 안에서의 생활은 자기가 충분히 조절 할 수 있으므로 한국인이 너무 많다는 것에 크게 연연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한국인 수가 많다고 꼭 같이 몰려다니게 되는 것도, 한국인 수가 적다고 외국인들과 교류가 잦아지는 것만도 아닌 것 같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2. 항공편

학교를 정하고 난 뒤 바로 항공편을 찾는데 착수했습니다. 확실히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난지라 아주 싼 비행기 표를 살수는 없었지만 interpark 항공에서 110만원대의 왕복 비행기 표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저보다 일찍 알아본 친구들도 비슷하거나 더 비싼 가격에 표를 구했던 것을 보면 꽤 괜찮은 거래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항공편은 다들 아시겠지만 일단 무조건 빨리 구하시는 것이 좋고, 일정이 하루 이틀 달라지는 것만으로도 선택할 수 있는 범위가 상당히 달라집니다. 따라서 이왕이면 하루 이틀 정도 길게 시간을 잡고 꼼꼼히 살피는 것이 저렴한 항공편을 살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개인적으로 비행기표를 구할 때 경유지가 있는 항공편 중에서도 제가 여행 하고 싶은 곳을 경유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선별하였습니다. 저는 동남아 쪽을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에 필리핀 항공을 통해 미국에 다녀왔고, 돌아오는 길에 일주일 정도 Cebu Island 등에 있었습니다. 이왕 나갔다 오는 것 경유지가 있다면 경험 삼아 돌아오는 길에 놀다가 오는 것도 한 방법일 것 같습니다.

 

3. 수강 과목 선택

비행기 표를 구하고 나서는 바로 수강 과목을 찾아 나섰습니다. 수강 과목 선택은 어찌 보면 출국 준비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 해도 부족함이 없는 주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어떤 목적을 가지고 Summer Session에 참가하느냐에 따라 그 중요도라든지 의미는 달라질 테지만 전반적인 교내 Trend를 생각했을 때 신중하게 과목을 고르는 것이 현지에서 생활하거나 여행하고, 경험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사실 저는 교과목 수강이 어학연수보다 100만원이라는 지원금을 더 주는 한편, 신청자가 적기 때문에 선택 했던지라 수강에 대한 별다른 열정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과목마다 Credit도 다르고 수업료도 다른 상태에서, 최소 기준인 3학점을 충족하되 수업료가 가장 싼 과목을 찾으려고 했습니다. 과목마다 수강 인원에 제한이 있기 때문에 수강 과목을 선택하실 때도 가능하면 빨리 신청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신청할 당시에는 대체로 대충 $960 / $1240 정도로 수강료가 나뉘어졌던 것 같습니다.

더불어 저는 또 다른 선택 기준으로 출석을 100% 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이왕이면 수강생 수가 많은 과목을 고르려고 했습니다. 실제로 수강생 수가 많을수록 출석의 비중이 작은 경우가 많으므로 부담이 덜 할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이건 여담이지만, Summer Session같은 경우, 다른 학교는 몰라도 UCB에서는 대부분 교수 강의가 아닌 박사, 조교 강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특히 해외 석학(교수님)을 기대하고 있는 학생들이 있다면 적지 않은 수강료에 더욱 신중한 투자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문화 심리학(Cultural Psychology)라는 과목을 수강 했습니다. 3학점에 100명 정도의 학생들이 수강 했고 시험은 세 번이 있었습니다. 월화, 목금 수업이었고 아침 수업이 부담스러운 것 같아서 오후 수업으로 골랐습니다. 딱히 특징 있는 수업은 아니었고, 영어 수업이라는 것도 크게 부담되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100명이나 되는 학생들 중에 POSTECH 학생은 하나도 없는 것이 좀 신기하긴 했습니다.

 

4. 기숙사 vs Sublet

어디에 살까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마음에 두고 있었던 것이, 기숙사에서 살지 말자는 것이었습니다. 일단 외국에 나가서 까지 여럿이 한 방에 모여지내는 것도 탐탁지 않았거니와 현지인들의 실제 삶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밖에 나와 있는 Sublet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결정적으로 기숙사 가격이 $1700 정도였다고 기억하는데 Sublet과 지나치게 가격차이가 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체적으로 경비를 아낄 마음이 있다면 Sublet에서 지내는 것이 식비도 줄일 수 있고 편안한 생활을 하기에도 좋습니다. 저는 학교에서 도보 15분 정도 거리에 떨어져 있는 집을 한국인 유학생으로부터 빌렸고, 6월 28일부터 8월 16일 까지 있는 동안 $1100을 지불 했습니다.

집은 상태가 매우 좋았고 굉장히 제 마음에 들었습니다. 개인 화장실이 방에 딸려 있는데다 부엌만 룸메이트와 공유했는데 유틸리티 포함으로 돈을 지불했기 때문에 식기라든지 세탁, 건조 등이 모두 무료로 해결되었습니다. ( 기숙사는 세탁과 건조에 돈이 추가로 필요합니다. ) 가장 좋았던 것이 김치와 밥은 그냥 먹을 수 있었다는 것이고, 틈틈이 집 근처 마트에서 장보고 음식을 해먹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기숙사가 아니라 나와서 살 경우 교통이나 치안 같은 경우도 별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 UCB의 경우 등록금에 마을 버스 이용 금액이 포함되어 있는데 노선이 꽤 잘 되어 있기 때문에 약간의 시간만 부담 하면 충분히 편안하게 이동 할 수 있습니다. 치안 같은 경우도 조심만 한다면 큰 위협을 느낄 정도는 아니었고, 기숙사에서 지원하는 행사가 있을 때는 몰래 놀러가서 친구 방에서 자고 집에 가곤 하다 보니 기숙사에 있는 친구들과 놀기에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았습니다.

 

5. 유학경비 내역

300만원 지원 받은 것에서 사비로 300만원 정도가 더 들었습니다. 저는 꽤 적게 쓴 편이라고 생각하는데도 사실 비용이 적지 않게 들어가 좀 놀랐습니다. 솔직히 교과목 수강을 하지 않고 사비로 미국 여행을 똑 같이 가도 돈은 비슷하게 든다는 계산이 나와서, 그냥 Summer Session 그만 두고 여행만 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물론 의미 있고 감사한 일이지만, 학교 측에서 경험을 위해 최소한의 지원을 해 준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따라서 어느 정도의 추가 금액은 예상하셔야 나중에 난감한 일을 겪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대충 계산해서

비행기 – 130만원 ( Tax 포함 )

수업료 – 120만원

집세 – 130만원

( 기초 비용 = 약 400만원 )

기초 비용 외에는 생활비와 그 외 여행비용이 있지만 대체로 여행비용이 큰 몫을 차지합니다.

( 생활비+여행비 = 약 200만원 )

 

6. 그 외

이왕 이면 미국인(현지) 친구들, 혹은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세요. 하지만 어찌 되었건 현지 사정을 잘 아는 미국인 친구들을 사귀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사실 어느 정도 위험 요소가 있고 운도 필요 하긴 하지만 미국인 학생들이나 주변 지인들에게 먼저 말을 걸고 대화를 시도하면 절대 거절당할 일은 없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만난 친구들과 여행하는 것이 더욱 풍부한 추억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세 명의 미국인 친구들과 넷이서 엄청 놀던 기억이 여전히 생생합니다. 지금도 연락을 하고 지내는데요, 그들이 제 미국 여행을 100%로 만들어 줬다고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