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후기

[교과목수강] SOAS (School of Oriental and African Studies) (2009-11-28)

2014.04.30 김수정 Summer Session

[교과목수강] SOAS – European Art History

 

 summer session이라는 프로그램은 3~4주의 어떻게 보면 짧은 시간이지만 우리나라가 아닌 타국의 문물을 접하고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이 기회를 갖게 되면서 대학과 과목을 선택하는 데에도 많은 고민을 했다. 먼저 영국을 선택해 여러 대학의 과목들을 살펴보며 선배들의 조언을 들어가며 정한 대학은 SOAS(School of Oriental and African Studies) 라는 곳이었다. 학교와 기숙사가 런던에서도 교통의 요지에 위치하고 과목 자체도 매력적인 European Art History라는 것에 끌렸다. 우리나라에서 서양예술사를 수강하는 것과 유럽에서 서양예술사를 수강하는 것은 시각적 정보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때문에 나는 주저하지 않고 이 과목을 선택하였다.

 8월 3일부터 시작되는 수업에 앞서 나는 유럽 배낭여행을 계획하여 약 3주간 유럽 7개국을 돌아보았다. 유럽은 어느 곳을 보아도 예술이 넘쳐나는 아름다운 곳이다. 이탈리아, 프랑스 등에서 많은 박물관과 미술관을 돌아보며 SOAS에서 겪을 수업의 예습을 했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이미 나는 수많은 그림과 건축물을 보면서 예술적으로 고양되어 있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여행을 마치고 수업 전날 유로스타를 타고 벨기에에서 영국 St.Pancras 역에 도착해 조금 걸어 도착한 기숙사는 꽤 좋은 건물이었다. 1인 1실에 6명이 하나의 부엌을 공유하는 구조였는데 깔끔하게 정돈되어있었다.

 수업은 오전 두 시간, 오후 두세 시간 정도로 이루어졌다. 첫날 오전은 주의사항을 듣고 선생님과의 만남으로 이루어졌다. 우리 클래스의 선생님은 두 분으로 한분은 classic art 쪽을, 다른 한분은 modern art 쪽을 맡아 가르쳐 주셨다. 같이 수업을 들었던 학생들은 나를 포함해 5명이었는데 나와 내 친구, 각각 일본과 브라질에서 온 남녀, 수업 일주일 후에 합류한 한국인이었다.

 SOAS European Art History class의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선생님과 함께 미술관과 박물관을 돌아보는 것에 있을 것이다. 일주일에 2~3번씩 있는 gallery 탐방 시간은 정말 유익했다. 먼저 교실에서 선생님께서 직접 준비한 자료로 수업을 듣고 gallery를 돌아보며 다시 되새기는 일은 혼자 복습하는 것의 몇 배의 작용을 했다. 만약 혼자 영국에 관광을 왔다면 가지 않았을 작은 미술관에도 가보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런던이라는 하나의 도시에 그렇게 수많은 미술관과 박물관이 있다는 것도 정말 놀라웠다. 영국에는 대영박물관 하나만 있을 줄 알았는데 그 외에도 각각의 시대에 따라 작품들을 모아놓은 박물관들이 부지기수였다.

 미술이라는 것에는 거의 문외한이었던 내가 3주 동안의 수업을 통해 배운 것은 정말 많다. 게다가 영국 박물관은 대다수가 무료입장이어서 학교에서 5분 거리에 있는 대영박물관에는 시간이 좀 남을 때 쉬는 시간 삼아 꽤 많이 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청나게 넓고 크기 때문에 그렇게 해도 제대로 다 [바른말 고운말을 사용합시다.] 못했다. 선생님과 gallery 탐방을 하고 나면 가까운 까페에 함께 둘러앉아 보았던 미술품 중 마음에 드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하고 자기 나라의 미술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런데 나의 경우는 유럽에 가기 전까진 미술이란 분야에 무관심했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현대 미술과 같은 분야를 물어보면 자신있게 대답할 수가 없어서 부끄럽기도 했다. 나의 전공과 무관하다고 관심을 갖지 않았던 것이 후회스럽기도 했다.

 영국이라는 문화적 배경은 summer session 기간을 더 풍성하게 해주는 데 한 몫을 했다. 뮤지컬의 본고장답게 런던에서는 하나의 극장에서 하나의 작품만을 몇 십년 씩 계속해서 공연한다. 나는 오페라의 유령과 Sister act를 관람했는데 두 가지가 서로 다른 매력으로 다가왔다. 공연 무대장치부터 그 뮤지컬 하나만을 위해 가장 효과적으로 설계되었기 때문에 웅장하고 딱 적합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또한 BBC 클래식 공연이 한창인 때라 Royal Albert Hall에서 그 중 하나의 공연을 보았는데 홀 자체가 정말 멋있고 또 하나의 예술품이었다. 덕분에 그렇게 잘 아는 곡은 아니었지만 지루하지 않게 즐길 수 있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있다. 미술이라는 과목을 배운 건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엄청나게 긴 기간이었다. 그렇지만 영국에서 직접 보며 배운 것은 그동안 배웠던 것들을 내 머릿속에서 체계화시키고 새로운 지식까지 끼워 넣어주었다. 이처럼 좋은 기회를 제공해 준 summer session 프로그램에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