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후기

[교과목수강자]UW(University of Washington), Seattle에 다녀온 소감. (2005-11-14)

2014.04.17 박진우 Summer Session

전자전기공학과 00 박 진우

저는 05년 1학기 기말고사가 끝난 직후에 미국으로 출국하여 6월20일부터 7월20일까지 4주간 UW의 A-term Summer

Quarter에 다녀왔으며 ‘Asian American Culture and History’ 과목을 수강했습니다.

<서론>

많은 학우들이 실제 어학연수나 교과목 연수에 대해서 큰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정작 작은 게으름이나 두려움으로 인해 때를 놓치는 경우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실제로 Summer session 관련 준비들을 학기중에 병행해야하기 때문에 다소 귀찮을 수 있고 저 또한

포기직전까지 갔던 것이 사실입니다. 따라서 ‘내일 하면 되겠지’ 라는 생각과 섣부른 안심이 summer session 준비의 가장 큰 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1. 수강학교, 과목(전공/교양), 기간의 결정

– 어찌보면 가장 중요한 결정을 해야하는 부분입니다. 각 학교별로 계절학기 기간이 상이하고 학교별로 4주, 8주 등의 서로

다른 코스가 있습니다. UW의 경우 첫 4주를 A-term, 그 다음 4주는 B-term으로 명명하여 각각 A, B term 중 어느

기간에 과목이 개설되는지 표시되며 8주 코스는 Full-term으로 표기됩니다. 보통 전공 과목은 8주짜리인 경우가 많고 4주

코스는 8주량을 압축해서 배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신이 듣고자 하는 과목을 원하는 load로 듣기가 힘들다는 것을 고려해서

과목 선택을 잘해야 합니다. 저는 전자공학과목을 수강하고 싶었지만 대부분의 관련과목들은 8주 과목이어서 방학 2달을 모두

미국에서 보내고 싶지는 않았던지라, 이 참에 우리학교에서는 들을 수 없고 미국에서만 들을 수 있는 과목을 찾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Asian American Studies 학과의 2학년 과목인 Asian American Culture and History

과목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2. 수강신청

– 처음 신입생으로 포항공대에 입학했을 때 posis나 wmail의 사용 자체가 무척 낯설었던 것처럼 수강신청을 위해서는

해당학교의 홈페이지에 꽤 자주 방문하여 그 학교의 수강신청 시스템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수강신청 시 이수

과목의 구분 혹은 non-matriculated(외부)학생이 들을 수 있는 과목인지의 여부를 알아채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미리미리 홈페이지에 들어가보고 문의사항에 대해서는 학교 registration office로 e-mail이나 전화를 직접해서

재빨리 문의하는 것이 확실한 답을 얻고 후에 유사시의 상황에 대비할 수 있습니다. 저는 registration

office의 담당자가 제 이름을 확실히 알 정도로 많은 e-mail을 보내면서 많은 것을 문의했었습니다. 다만,

e-mail은 답신이 오는데 한 2-3일씩 걸리기 때문에 전화가 더 빠르리라는 생각을 합니다. UW의 홈페이지 :

www.washington.edu 수강신청 홈페이지 : www.myuw.washington.edu UW의 학교 e-mail

: webpine.washington.edu

3. 숙식문제

– 숙식문제는 대개 수강신청과 별개로 이루어지는 작업입니다. 즉, 수강신청은 보통 registration office에서

관리하는 반면, 숙식은 housing & food service office에서 따로 신청해야하고 더욱 돈이 관련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가볍게 생각해버려서는 안되는 부분입니다.

(숙)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보통 residence hall에서 독방, 2인실, 3인실 등을 신청할 수 있는데 항상

신청한대로 되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일부러 3인실을 신청 했음에도 불구하고 UW 측에서 방학에는 3인실을 운용하기 곤란하다는 답변을

늦게 받는 바람에 부득이 그곳에 도착해서 돈을 더 결제하고 2인실을 써야 했습니다. UW은 총 4개의 기숙사 중에서 2개의

기숙사를 계절학기 수강생들에게 제공하고 있었는데 제가 있었던 McCartey Hall은 2,3인실 위주, 옆 기숙사 Hansee

Hall 독방 위주의 방들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UW의 기숙사는 층이 다를 뿐, 여자와 남자가 같은 기숙사에 거주했고

친한 이성친구의 방에 놀러가는 것에 대해 특별한 제한은 없었습니다. (식) 보통 UW에서 사용할 학생증인 husky

card를 신청하면 그 안에 미리 한 $1000 정도를 결제해 넣어서 학생증으로 학교에서 밥을 사먹거나 편의점에서 물건구입

혹은 유료세탁기 사용 등에 쓰게 됩니다. 돈이 떨어지면 카드 안에 더 충전해 넣을 수 있지만 환불은 되지 않습니다. 학교

밥은 luxurious한 편이지만, 보통 한 끼에 평균 $8~10이 소요되기 때문에 저로서는 1달이 되기 전에 다시 충전해야했습니다.

또한 UW 학교 앞에는 $5 정도로 싸면서 맛은 훨씬 나을수도 있는 terriyaki 집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전적으로

학교식당밥에 의존하는 것보다는 그곳에서 사귄 친구들과 학교 앞에서 사먹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다만, husky card의 편리한 점은

현금 소지의 불안을 없애주면서 학교안의 거의 모든 유,무료시설을 편리하게 입장, 이용 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었습니다.

UW 숙식관련 홈페이지 : hfs.washington.edu

4. 캠퍼스, 날씨

– UW은 Washington 주의 Seattle 시내에서 버스로 약 20분 정도 떨어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주의 특성에

맞게 캠퍼스 내에 수목이 많아서 아침 공기가 신선합니다. 또한 비가 많이 오기로 유명한 Seattle에도 6~8월까지는 맑은 하늘과

적당한 햇살 그리고 낮은 습도로 인해서 낮에 활동하기가 매우 쾌적했습니다. 다만, 일교차가 심해서 밤과 이른 새벽에는 다소

추운 적도 있었습니다. UW 역시 종합대학이기 때문에 도보로 모든 곳을 돌아다니기에는 조금 운동이 마니 될 정도로 넓습니다. 따라서

캠퍼스 지도를 구해서 지름길을 연구하다보면 구석구석까지 빠른 시간에 도달할 수 있게 됩니다.

5. 도서관, gym

– UW는 단과대학별로 각각 도서관이 존재하며 중앙도서관 격인 Suzzalo-Allen Library 는 고풍스런 건축양식의

겉모습과는 달리 현대적인 내부시설과 많은 도서량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제가 가져간 컴퓨터가 고장나는 바람에 항상 도서관에서

컴퓨터 작업을 해야했는데 그쪽 컴퓨터에서도 한글입력기능을 설정해서 한국의 인터넷 사이트에도 모두 접속할 수 있었습니다. 명문대학 답게

면학 분위기도 매우 잘 조성되어 있었고 음식물을 먹으면서 공부할 수 있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이 명확 하게 구분되어 있습니다.

다만 금요일 저녁과 주말에는 도서관을 일찍 닫아버리는 것이 우리학교와는 대조적이었습니다. UW의 체육관인 IMA center는

최고의 시설이라 칭할만 합니다. 지하1층부터 4층까지 다수의 실내 농구코트, 2곳의 넓은 헬스장, 수영장, 각종 코트 등을 이용할

수 있었으며 실외에도 여러개의 테니스코트와 잔디구장들을 보유하고 있어 husky card 신청시에 IMA 이용요금을 낸 것이

조금도 아깝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또한 학교 부근의 호수에서 카누 같은 스포츠를 접할 수도 있어 다양한 스포츠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6. 수업 – Asian American Culture & History

– 비록 교양수업이라고 생각하고 갔지만 Asian American Study를 전공하는 학생 들에게는 전공과목이고 학기중

코스를 4주로 압축해서 배우는 코스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에 2시간씩 tight한 스케줄로 수업이 이루어졌습니다. 미국으로

이민와서 정착한 아시아 인 문화의 역사적 변천을 중국, 일본, 한국, 필리핀, 인도인 등 5개 민족 측면에서 살펴보고 또 이민

2세, 3세의 문화적 차이 혹은 사회적응경향을 배우는 과목이었는데 후에 미국으로의 이민을 생각하는 저에게 좋은 역사적 지식과

문화적 배경을 제공해주는 과목이었습니다.

일본계 미국인 교수의 강의를 단순히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수업이 아닌, 직접 학생들이 자료를 구해오기도 하고 각종

퀴즈와 또 final 보고서를 써야하는 능동적인 수업이었습니다. 수업시간에 빠르게 오가는 토론 혹은 대화들을 80% 정도밖에 이해할 수

없는 처지였지만 그렇다고 수업시간에 말 잘하는 미국인들이 꼭 시험을 잘보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저를 포함한 한국계

학생들이 퀴즈시험을 잘 보는 것과 보고서 구성능력에서 더 앞서는 면이 있어서 우리 학생들이 외국에 나가도 주눅들지 않고 열심히 한다면

영어능력의 부족에서 오는 측면을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히려 미국인들은 말만 잘했지 정작 깊은 사고와

이해 혹은 암기에는 약해서 겉만 번지르한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또 교수님이 예전 포항공대를 방문한 적이 있어

교수님 방에 자주 찾아갈 때마다 친절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7. 친구관계

– 각 학교별로 주말에 계절학기 수강생들을 모아서 주변의 관광지, 시애틀 시내 혹은 콘서트 등의 행사를 함께하는 프로그램이

있고 저 또한 UW의 프로그램에 빠지지 않고 참여해서 많은 사람들을 사귀기 위해서 부단한 노력을 했습니다. 한국 유학생들은

주로 틈만 나면 모여서 술마신다는 오명을 씻기가 어려워서 저는 되도록 한국학생 들과의 만남은 꺼렸고 한국말 사용의 유혹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비록 처음에는 조금 버벅거릴지라도 계속 영어를 쓰는 환경에서 1, 2주를 지낼수록 혀가 풀리고 자신감이 붙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아시아계 중에서 중국계 학생들이 우수하고 활달하며 영어도 유창해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오히려 힘든

것은 백인 아이들과 친해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백인에 대한 선입견 혹은 동경심이 있듯이 백인 아이들 또한 생각보다

동양계를 낯설어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백인들과 친해지기 위해서는 단순히 유창한 영어 이외에 백인문화 전반에 대한 문화적 이해와

전혀 꿀릴 것이 없다는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단순히 아시아계 학생들과의 친분에서 그치지 않겠다는 생각에 저는 기숙사

학생 프로그램을 주관하는 UW 현지 학생들과 꾸준히 교류를 하고 심지어 그들의 축구 리그에도 작은 동양인의 몸집으로

참가했습니다. 처음에는 조그만 동양인이 뭘 하겠냐는 깔보는 시선을 보내던 백인 아이들도 짧은 기간이지만 운동 혹은 학업에서

저를 인정하고 마음을 열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큰 보람과 함께 국제 사회에서 경쟁력을 더욱 갖추기 위해서는 실력, 영어, 자신감을

완비해야한다는 점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결론>

어찌보면 우리 학교에서의 생활은 전공수업에 질질 끌려가는 경우라고 볼 수 있었던 데 반해, UW에서의 여름학기 계절수업은 제가 직접

능동적으로 나서서 공부, 운동, 사교를 manage하고 또 그래야만했던 상황이라는 점에서 무척 보람이 있었습니다. 단순한 게으름이나 귀찮음으로

인해 이런 소중한 기회를 놓쳤으면 제자신이 한 단계 도태되는 거였을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한국에 비해 한 단계 높은 미국의 대학교육 시스템의

선진성을 인정해야만 하는 뼈아픈 경험이기도 했지만, ‘아 이래서 내가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 거구나’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해준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자신합니다. 학부를 졸업하기 전에 이런 소중한 경험을 늦게나마 경험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고 후에 UW으로 summer

session을 가고자 하는 후배들에게도 적극적인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