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후기

[교과목수강자]University of Westminster (2009-10-12)

2014.04.29 최종우 Summer Session
안녕하세요. 저는 기계공학과 07학번 최종우라고합니다. 

저는 영국의 수도 런던 중심부에 위치한 웨스트민스터 대학에 다녀왔습니다. 지금부터 이 대학을 선택한 이유라던가, 수업 내용 등에 대해 설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왜 영국인가?

:  사실 별 이유 없습니다-_-;; 영어를 주로 사용하는 나라라면 미국, 호주, 영국 정도일 텐데 미국은 이미 가본 적이 있고, 호주보다는 영국이 유럽의 다른 도시들과 연계해서 더 볼게 많을 것이라고 생각되어 영국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카이스트의 경우 독일이나 프랑스에 있는 학교로 서머세션, 혹은 단기유학을 간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도 있습니다만, 저 나라들을 여행해보니 독일어나 프랑스어를 모르는 상황이라면 영국이 가장 좋은 선택일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2. 왜 University of Westminster를 선택하였는가?

:  영국으로 서머세션을 가게 된다면 아마 다음의 대학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될 것입니다. 바로 University of Westminster, School of Oriental and African Studies(SOAS), University of Sussex가 그것입니다.

이 중에서 University of London(미국의 University of California와 같은 개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계열의 학교는 SOAS뿐이며, 찾아본 결과로는 U of London 계열의 다른 학교들은 서머세션을 신청하는 것이 불가능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이곳에 올라온 후기라던가, 더 타임즈 대학 순위표에 실린 대학들을 찾아보았지만 저 세 곳 이외의 다른 대학은 찾지 못했습니다.

(생각해보니 Hammersmith 대학이 있긴 한데 여긴 교과목 수강이 없는건지 별로 관심이 없었던 건지 잘 기억이 나지 않네요;;;)

제가 대학을 선택할 때 고려했던 측면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위치

시내 중심부에 가까운 대학을 좋다고 평가한다면 U of Westminster, SOAS, U of Sussex 순입니다. 일단 알아두어야 할게 외국의 대학들은 우리학교처럼 캠퍼스가 있는게 아니라 건물만 도시 여기저기에 있는 곳들이 꽤 많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Westminster와 SOAS는 위와 같은 경우고 Sussex는 우리와 비슷한 경우입니다.

U of Westmisnter의 건물 위치는 가히 최고입니다. 수업이 끝나고 건물에서 나오면 바로 런던의 중요 거리중 하나인 Oxford Street가 보입니다. 한마디로 신촌이나 명동, 강남 한복판에 건물이 위치한 셈이죠.

SOAS의 경우에는 U of Westminster만큼은 못하지만 마찮가지로 꽤나 좋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캠퍼스 바로 앞에는 대영박물관이 있고요. 딱히 위치 때문에 Westminster나 SOAS 중에서 고민할 필요는 없어보입니다.

다만 U of Sussex의 경우에는….런던이 아닙니다. 런던에서 1시간 정도 걸리는 근교의 브라이튼이라는 휴양도시에 위치해 있는 대학입니다. 따라서 난 일분일초가 아깝다! 영국 온 이상 구경 열심히 하고 가야겠다!라고 외치는 분에게는 추천하고 싶지않습니다. 다만 해변에서 느긋하게 즐기며 공부에 힘쓰실 분이라면 U of Sussex가 최적의 선택일 것입니다.

(2) 학교의 인지도+수업

U of Sussex의 경우에는 인류학 분야에서 상당한 인지도를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SOAS의 경우에는 예술과 관련된 분야에서 그렇고요.(두 대학 모두 더 타임즈 영국 대학 평가를 살펴보면 그 분야에서 톱에 가깝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실 겁니다)

하지만 U of Westminster는 그닥 인지도가 좋지 않습니다. 대학 순위에서 약 100위권 정도에 위치하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수업의 내용이나 그 수준 등은 과목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인지도에 적당히 비례한다고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알기론 U of Sussex의 수업은 상당한 로드+난이도를 가지고 있으며, SOAS의 경우에도 과목에 따라서 꽤나 힘든 것들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수업을 들었던 U of Westminster는….제가 들었던 과목이 이상한 건지 상당히 편했습니다.

요약하자면 수업 좀 널널한 곳을 찾고계신다면 U of Westminster, 예술쪽에 관심이 있다면 SOAS, 인류학쪽에 관심이 있다면 U of Sussex를 고르시면 됩니다.

(3) 비용

찾아본 내용이 지금 없어 확실하지는 않지만 수업료+기숙사 비용은 SOAS < Westminster < Sussex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다만 Sussex의 경우에는 4주, 다른 곳의 경우에는 3주동안 수업이 진행되며, 각 대학의 기숙사비에 식사비가 포함되는지의 여부가 확실히 기억나지 않아 정확한 비교는 힘듭니다.

(4) 기간

세 대학 모두 기간에 살짝 문제가 있습니다.

일단 U of Westminster의 경우, 우리학교에서 학기가 끝나는 것과 거의 동시에 계절학기가 개강됩니다. 우리학교의 09년 봄학기가 6월 19일(금)에 끝났고, U of Westminster의 09년 여름학기는 6월 22일(월)에 시작했습니다-_-;; 거기다 학기가 공식적으로 종료된 후에도 시험이 남아있는 경우를 생각하면…  저 같은 경우에는 마지막 기말고사가 끝난 후 밤새 짐을 싸고 다음날 아침에 붙인 다음 바로 집으로 가서 한숨 자고 새벽에 비행기타고 떠났습니다-_- Westminster를 선택할 경우에는 이 점을 고려하셔야 합니다.

SOAS의 경우에는 이와 반대로 학기가 상당히 늦게 시작합니다. 우리학교의 09년 가을학기 기숙사 입사가 시작되는 날이 8월 27일인데 SOAS의 여름학기도 그와 비슷한 시점에 끝나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따라서 서머세션을 듣고오면 상당히 촉박하게 학교로 돌아가야 합니다.

U of Sussex의 경우에는 사실 수업기간에는 별 문제가 없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서머세션을 신청하는 기간에 문제가 있습니다-_- 자그마치 우리학교에서 서머세션 오리엔테이션을 시작하기도 전에 U of Sussex의 서머세션 신청기간이 끝나버립니다.(09년 여름의 경우 4월 1일이 마감일이었습니다) 이 곳으로 가실 생각이라면 서머세션 확정 발표가 나기 전부터 미리 서류를 모두 준비해 놓는 것을 추천합니다.(저 같은 경우에는 Westminster와 Sussex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Sussex가 기한이 넘어가서 자동적으로 Westminster를 선택하였습니다)

(5) 영어 성적

U of Sussex의 경우 다른 대학들보다 요구하는 영어성적이 상당히 높습니다. 다만 그 기준에 아슬아슬하게 못 미칠 경우 담당자에게 메일을 보내 넘어갈 수 있다는 것을 직접 확인하였습니다.

다른 대학들의 경우 서머세션을 신청할 정도의 영어성적이라면 무난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3. 준비물

(1) 각종 서류

: 여권, 성적증명서, 재학증명서, 영어성적표, 보험증서 등등이 있습니다. 영국의 경우 비자는 필요 없으며, 약 한달간 유럽 여행을 한다고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2) 비행기 티켓

: 빨리 예약할수록 싸기 때문에 4월 10일에 예약하였습니다. 런던 in, 로마 out으로 예약하였고 가격은 75.5만원 이었습니다.

(3) 유레일패스

: 유럽을 길게 여행하실 분에게만 필요합니다.(영국에서는 안 통합니다) 저는 서머세션을 들은 후 유럽을 한달간 여행할 계획이었기에 1개월 유스 패스를 신청하였습니다. 가격은 인터넷을 잘 찾아보면 20% 이상 할인되는 곳이 많으니 가장 싼 것으로 찾으시면 됩니다.(저는 416유로 들었습니다)

(4) 가이드북

: 마찬가지로 여행하실 분에게 필요합니다. 저처럼 괜히 얻은거 들고가면 정보 부족으로 조금 힘들 수 있으니 괜찮은 걸로 한 권 사시는걸 추천합니다.

(5) 노트북

: 이건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이미 노트북이 있고, 성적을 평가하는 방법에 논문 쓰기가 있었기 때문에 노트북을 들고 갔습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이 아니라면 학교 컴퓨터실도 있으니 굳이 무겁게 노트북을 들고갈 필요는 없습니다.

(6) 로밍폰

: 이것도-_-;; 저는 노트북+인터넷전화+문자매니저를 이용해서 문자와 전화를 싸게 해결했습니다. 다만 이 방법은 노트북이 없으면 학교 컴퓨터실을 이용해야하니 힘들고, 더군다나 인터넷이 불가능할땐 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4. 생활

대학은 앞서 말한데로 런던 한복판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주중에는 오전에 수업을 듣고 오후동안은 걷거나 버스, 튜브(지하철)를 이용해서 런던의 여러 곳들을 구경하고 다녔습니다. 또한 주말에는 성적 평가 방법중 하나인 논문을 쓰기 위한 준비를 하거나 런던 근교를 돌아다녔습니다.

근교 여행은 모두 기차를 이용하였으며, 셰익스피어 생가, 스톤헨지, 옥스포드 대학 등을 구경하였습니다. 만약 스코틀랜드와 같이 조금 먼 곳을 여행하고 싶으시다면 기차나 버스로는 시간상 무리가 있을 것이므로 미리미리 저가항공을 예약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기숙사의 경우 Furnival House란 곳에 살았는데, 대학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아침에 기숙사에서 나와 대학까지 가는데 전철을 타고 약 30~40분이 소요됩니다) 다른 기숙사의 경우 더 가까운 곳에 있다는 말을 들었지만, 런던 중심부에서 떨어진 탓인지 물가가 싼 점은 좋았습니다.

런던의 물가는 상당히 비싼 편으로 맥도날드 햄버거 세트가 만원이 넘어갑니다. 돈을 아끼시려면 대형마트에서 싸게 파는 상품으로 버티거나, 길가에서 과일을 싸게 파는 노점을 이용하거나, 직접 해먹는 방법을 택하는 편이 좋을 것입니다.

5. 수업

저는 Myth and Method in Psychology라는 제목의 수업을 들었습니다. 듣기 전에는 심리학인줄 알았는데, 사실은 parapsychology만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과목이었습니다. 따라서 프로이트-융 등으로 대표되는 심리학의 중점분야보다는 ESP, 데쟈뷰, 점성학같은 초자연적 현상의 트릭과 과학적 분석에 대해 배웠습니다.

학생 수는 9명이었으며, 저를 제외한 모두가 미국에서 온 학생들이었습니다. 그 중에는 심리학을 전공한 학생이 2명 있었지만 그 외에는 모두 다른 분야를 공부하던 학생들이었습니다.

수업은 당연히 영어로 이루어졌고 모두 영어에 익숙하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따라가기가 어려운 감이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영국식 발음은 지금까지 배운 미국식 발음과 많이는 아니더라도 살짝 다른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더 알아듣기가 어려웠던것 같습니다. 다만 수업 자료는 강의 후 인터넷에 올라왔기 때문에 나중에 그것을 보고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수업 시간은 10시~13시 사이의 하루 3시간씩 월요일~목요일간 진행되었으며, 두 파트로 나누어 전반부에서는 강의를 하고 후반부에서는 토론이나 비디오를 보는 등의 활동을 했습니다. 그러나 강의만 하고 끝나는 경우도 가끔 있어서 그보다 이른 시간에 끝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수업에 대한 평가는 출석과 관계 없이 시험+논문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시험의 경우 솔직히 그렇게까지 준비를 많이 하지 않았지만 정확히 중간이 나왔고, 논문의 경우에는 아직 점수가 나오지 않은 상태입니다.

시험은 보기 4개중 하나를 고르는 문제가 약 50문제가량 출제되었으며, 저의 경우 시험 전 교수님께 사정을 말해서 사전 사용을 허락받았습니다.

논문은 수업과 관련된 내용 중 자신이 원하는 주제를 택해서 2000단어(A4 세 페이지 정도 됩니다) 분량으로 형식을 맞춰 쓰는 것이었습니다. 적어도 10개 이상의 논문이나 책 등을 인용해야 한다고 해서 상당히 고생했으며, 수업이 끝나고 약 일주일의 기간이 주어져 그 동안 쓸 수 있었습니다.

전반적인 난이도는 그렇게 높지 않았다고 봅니다. 다만 심리학을 처음 듣는 우리학교 학생들에게는 어려울 수도 있으며, 특히 논문이라는 평가 방식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나 다른 수업들 역시도 대부분 논문을 요구하고 있으며, 퀴즈 대신 그룹 발표 같은 과제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들에 비하면 오히려 쉬울 것입니다.

6. 기타

영국에서 서머세션을 들으려고 할때 영국의 학점 단위때문에 당황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학교에서 원하는 기준은 3학점 이상의 수업인데 서머세션의 수업은 15 credit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환산해보면 3학점 이상이며, 우리학교에서 학점 인정시에는 수업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아 2학점으로 인정되지만 장학금을 받는 데는 지장이 없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