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후기

[교과목수강자]UCLA summer session (2005-11-30)

2014.04.18 김태형 Summer Session
산업경영공학과 03학번 김태형입니다.

3학년이 되어 전공 수업 등에 지쳐갈 무렵에, 학교에서 지원해줘서 보내준다는데 섬머세션을 가지 않으면 기회를 놓치는 것 같은 마음에

섬머세션을 신청하게 되었다. 외국에 처음 나가보는 것이었기 때문에 출발 전에 할 일이 매우 많았다. 여권도 만들어야 했고 비자도 받아야 했다.

여권이야 동생이 몇달 전에 중국에 나가면서 만들었었기 때문에 동생을 시켜서 쉽게 만들었지만, 비자 때문에 꽤나 골치를 썩였다.

UCLA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해외에서의 공부도 공부지만, 일단 적당히 놀면서 새로운 자극을 받고 싶어서였다. 그렇기 때문에 커다란

한인 타운이 있어, 생활에 어려움이 있더라도 쉽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LA를 선택하게 되었고, 그 곳의 유명 대학인 UCLA를 선택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나는 교과목 수강으로 신청하였는데, 그 이유는 섬머세션은 가고 싶은데 학점은 그다지 좋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언제나 어학연수는

지원자가 많지만, 교과목 수강은 지원자가 미달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기 때문에 눈치 작전을 폈다고 볼 수도 있겠다.

수강 과목은 Finance를 선택하였는데, 이 또한 공부를 쉽게 해보려는 하나의 편법이었다. 나는 산업경영공학과이기 때문에, 사실

여기서의 수업 내용의 대부분을 이미 전공 수업에서 들었었다. 그렇기 때문에 공부도 쉽게 할 수 있고, 또한 수업내용 보다도 수업의 분위기에

집중해서 들어보고자 Finance라는 과목을 수강하게 되었다.

그렇게 학기가 끝나고 미국으로 출발해야 할 날짜가 되어가고 있었는데, 그 때 나는 동아리 엠티를 가 있었다. 엠티가 끝나고 다음날

집으로 올라오는데 같이 가는 친구에게 문자가 왔다. 다음 날 아침 출발 할 때 공항에서 만나자는 문자였는데, 이틀 뒤로 알고 있었던 나는 적잖이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그렇게 미리 알게 되어 망정이지, 잘 못했으면 못 갈뻔 했다. 처음 타는 비행기를 도합 15시간 이상 타고

LA에 도착하고 나니, 온 몸이 피곤했다. 그래도 나는 비행기에서 좀 많이 잔 편이라 친구들에 비해 덜 하긴 했으나, 피곤하긴 매한가지였다.

대행사에서 마련해준 현지 가이드를 통해 UCLA에 가는 학생들이 모두 한 버스에 타서 학교로 가게 되었다.

UCLA에 도착하여 여러가지 필요한 수속을 밟고 아파트로 돌아왔다. 친구 4명이서 갔기 때문에 아파트로 신청했는데, 상당히 넓어서

만족스러웠다. 밤에 너무도 추워서 거실에서 벽난로 켜고 자던 것을 제외하면 상당히 괜찮은 환경이었다. 아파트에서 사는 것은 장단점이 꽤 많이

있다. 우리외에도 아파트를 쓴 그룹이 몇 있었는데, 공통점이 하나 있다. 음식은 완전 한국에, 언어도 우리말이라는 것이다. 음식때문에 탈 날일

없고, 말 못해서 속상할 일도 없겠지만, 현지인과의 커뮤니케이션 부재라는 측면에서는 꽤나 큰 단점이다. 물론, 그것을 작게나마 극복할 방법은

많다.

UCLA 학교 체육관에서는 꽤 많은 레크리에이션 수업들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종류도 다양하고 그닥 비싼것도 아니어서 농구를 신청하였다.

레크리에이션 수업을 통해서 기술도 쌓고 미국인들과의 대화도 많이 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강사의 말을 못알아들을 때도 많았지만, 이내 어느정도

의사소통은 가능하게 되었다. 한국에서는 나름대로 영어로 하는 의사소통에 자신감이 있었는데, 미국에 나가보니 그 자신감은 말짱 꽝이었다. 이

사람들은 우리를 외국인으로 보지 않는다. 특히나 LA가 인종의 melting pot이라고 불릴 정도로 다양한 인종들이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자기들 말하는 대로 말을 하니 처음에는 못 알아들어서 몇번을 다시 말하게 하기도 했고, 상점에서는 점원이 못알아들으니 Are you

Korean? 이라고 물어보고 우리 말로 얘기해줄 때도 있었다. 얼마나 부끄럽던지…

수업은 우리학교의 강의보다 훨씬 쉽게 진행되었다. 아무래도 경제학과 과목이라 수식도 적고 해서 그랬던 모양이다. 하지만 학생들의

태도에서 신기한 점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편하게 듣다가 수식이 등장하니 짐싸들고 나가는 학생도 있었는가 하면, 자기가 조금만 몰라도 수업을

끊고 질문을 하는 모습들이 매우 자연스러웠다. 그 질문의 내용은 유치한 것들도 많았지만 그런것에 개의치 않는 모습이 새로웠다

. 드넓은 미국에서 새로운 자극을 받겠다는 일행 나름의 사명을 충족하기 위해서, 우리 일행은 쉬지않고 여행을 다녔다. 수업이 오전에

끝나기 때문에 오후에는 LA 시내에서 관광할 만한 거의 모든 곳을 돌아다녔고, 나중에는 수업 한번을 빼먹고 5박 6일로 미 서부를 다 도는

여행을 하였다. 그 것을 통해 정말 신기한 것들을 많이 보았고, 우리와 스케일이 다른 세계를 보았다. 그것 만으로도 상당히 큰 경험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여행을 다닐 때에 LA 한인 타운에 있는 한인 여행사를 이용해도 괜찮고, 학교 내에서 진행하는 여행 계획이 있는데 그것에

참여해도 좋다. 사실, 제일 좋은 것은 차를 렌트해서 직접 몰고 다녀보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그러려고 국제운전면허증을 만들어 갔는데, 차 렌트가

불가능해서 아쉬웠다. 대부분의 렌터카 업체는 신용카드를 요구하는데, 문제는 신용카드의 명의와 국제운전면허증의 명의 그리고 미국에서 쓸만한

신분증의 이름이 서로 다 같아야 한다는 것이다. 만 21세여서 아직 신용카드를 만들 수 없는 나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이번 섬머세션을 다녀오면서 나름대로 배운 것이 많이 있다. 거대한 미국이라는 땅덩어리의 절반도 채 보지 못하긴 했지만, 이렇게 풍족하고

거대한 나라의 존재를 실제로 느껴봤고, 영어로 하는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알게 되었지만, 그 속에서 조금이나마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특히 나처럼

외국에 한번도 나가봤던 적이 없는 학생이라면 섬머세션이 되었든, 방도시에 프로그램이 되었든, 학교의 국제교류 프로그램에 꼭 참여해서 해외로

나가보기를 권장한다.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는 엄청나게 커다란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