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후기

[교과목수강자]UCLA (2004-11-30)

2014.04.17 최영락 Summer Session
컴퓨터공학과 02학번 최영락

지난여름 처음으로 한국을 떠난다고 생각했을 때 느꼈던 설렘, 그리고 낯선 미국 땅을 처음으로 밟아보는 기분 등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나는 지난여름 미국 서부에 있는 UCLA에 다녀왔으며 Summer Session 8주 과정의 전공 교과목 하나를 신청하였다.

1. UCLA를 선택한 이유와 준비하기까지의 과정

이제껏 나는 해외에 한번도 나가본 적이 없었기에 이런 기회를 만난 나는 비자 문제 등으로 다녀오기 힘들다는 미국이 나의 마음에 가장

끌렸다. 미국 동부의 화려한 문화도 접하고도 싶었으나 미국 서부의 경우 미국 동부보다 학비 등이 싸다고 들었기에 미국 서부를 가기로 우선

정하였다. 그리고 나는 우리 학교에서 개설되지 않는 전공과목을 듣고 싶었으며 이러한 과목을 개설하고 우리 학교에서 기말고사를 마치고 잠시 휴식

기간을 가진 후 갈 수 있는 일정이 되는 학교는 이리저리 조사해본 결과 UCLA가 있었기에 자신 있게 UCLA를 선택하였다. 컴퓨터공학이라는

학문과 관련되어 더 유명한 대학을 가보는 것도 괜찮지만 쉽지 않은 해외 여정인 만큼 자신의 일정을 충분히 고려하는 것이 좋다. 올해의 경우

학교에서 Summer Session 지원자에 대한 최종 발표가 늦어 준비가 늦어졌지만 이 문제의 경우 내년에는 해결될 것으로 생각된다. 해외에

가기 위해서는 여권이 필수이므로 대학을 정한 후에는 여권을 먼저 만들어야 한다. 여권이 만들어져야 비행기표를 구입할 수 있으며 비행기표는 일찍

구입할수록 싸다. 특히 군 미필자의 경우에는 국외여행허가서를 병무청에서 받아야 하므로 미리 미리 준비하자.

그리고 UCLA, UC Berkeley 등 유명한 미국 대학의 경우에는 한국에서 무료로 신청 대행을 해 주는 대행사가 있다. 이

대행사들은 정말로 친절하며 홈페이지에서 관련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다. 이를 통하던지 직접 대학에 관련 서류를 제출하여 admission을

받은 후 비자를 받으면 된다. Summer Session과 관련된 미국 비자는 크게 관광 비자와 유학 비자가 있으며 유학 비자의 경우

admission 서류가 있어야 신청할 수 있으므로 자칫 잘못하면 출국 전날 비자를 발급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최대한 위 과정을

서두르자.

수업 교재는 한국에서 미리 사가지고 가는 것이 미국에서 사는 것보다 더 싸며 필요한 준비물 등은 수시로 꼼꼼하게 확인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시간 있을 때마다 틈틈이 현지에 관한 여행 소개 책을 읽어 두는 것이 좋다.

2. 수강했던 수업 내용과 수업 분위기

나는 UCLA Computer Science 전공인 ‘Computer System Modeling Fundamentals’라는 과목을

수강하였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이 과목은 우리 학교 컴퓨터공학과의 학부 전공인 ‘확률 및 통계’와 대학원 전공인 ‘시스템 성능평가’의 중간

단계 과목이었으며 이전 학기 확률 및 통계를 수강하고 이 학문이 컴퓨터공학에 어떻게 활용되는지 잘 몰랐던 나에게 큰 도움을 준 과목이었다고

생각한다. 20명 정도 수강하는 강의였으며 수업의 난이도는 포항공대의 다른 강의들과 비교했을 때 쉬웠다고 생각한다. 선수과목이 확률 및 통계

임에도 확률 및 통계에 대한 전반적인 복습을 많이 하는 편이며 이와 함께 중요한 것들을 언급하면서 수업의 핵심을 짚어 나간다. 가끔 교수님께서

농담도 하시는 듯 하나 아쉽게도 난 잘 알아듣지 못하고 다른 학생들만 웃는 때가 많이 있었다.

이 외에도 기회와 시간이 되어 computer architecture 수업, introduction to formal languages

and automata theory 수업, intermediate programming lab 시간에 한번씩 들어가 수업 분위기를 지켜보았다.

한국에서의 강의와 다른 점이 있다면 우선 미국 대학생들의 수학 실력은 한국의 대학생들보다 상대적으로 많이 떨어짐을 볼 수 있었다. Lab

시간에 조교가 확률에 대한 쉬운 예시로 ‘2개의 주사위를 던졌을 때 주사위 눈의 합이 7이 되는 확률은 얼마인가?’ 에 대한 문제를 자세히 풀어

주었는데 한 학생이 왜 그 답이 나왔는지 이해를 못하겠다고 한 적도 있으며, 한국에서는 복보수에 대한 내용을 고등학교 때 이미 배우지만

미국에서는 배우지 않은 학생도 있어 복소함수론 이라는 과목을 듣지 않아 sqrt(-1)=i에 대해 이해 못한다고 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이는

미국의 경우 고등학교 과정까지만 비교해 볼 때 한국에서보다 더 적게 배우기 때문이라 생각되며 미국 학생들은 한국 학생들이 고등학교 때 열심히

하는 미분의 기본 공식을 이용한 계산 능력도 많이 약해 보였다. 그러나 그렇다고 이 학생들을 절대 무시하면 안 된다. 다음 수업시간에 보면 이

학생들은 밤 새 공부했는지 다 이해하고 계산도 직접 다 해 보고 와서 계속 열심히 수업을 듣는다. 고등학교 때까지 배웠던 것은 한국 학생들보다

적으나 수업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은 한국의 학생들보다 훨씬 강하다.

그리고 수업 시간 이외에 Lab 시간과 조교 Office Hour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었다. 내가 들었던

수업의 Lab에서는 한주동안 교수님이 설명한 것들 중에서 중요한 도움이 될 수 있는 예시 문제들을 정말 자세히 풀어주었기에 출석을 부르지 않아도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였다.

그리고 나의 경우 숙제가 나오면 영어 실력이 부족해 이해를 못하는 문제들이 많아 조교 Office Hour에 찾아가서 질문했는데 다른

학생들도 와서 질문하려고 하는 것을 볼 수 있었으며 조교가 친절하게 종이에 자세히 써가면서 답변해 주어 감동받은 적도 있다. 교과목과 관련해

나오는 숙제의 난이도는 강의한 내용보다 어려운 편이다. 그러나 강의 내용을 충분히 이해해야 풀 수 있고 강의 내용을 제대로 활용하는 좋은

문제들이었다.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북돋아주는 숙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 전반적으로 살펴볼 때 미국의 강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수업 시간에 기본적인 설명을 하고 이해하며 많은 학생들이 이들을 철저히

복습하려 하고 도전적인 숙제 문제들을 풀어보기도 하며 조교는 이에 대한 도움을 Lab 시간과 Office Hour를 통해 최대한 주려고 하는

굉장히 좋은 분위기였다고 생각한다.

3. 학교 내의 여러 편의 시설과 환경

UCLA는 한국의 종합대학들 보다 규모가 커서 그런지 학생들을 위한 편의 시설과 환경이 잘 갖추어져 있다. 체육 시설을 살펴보면

Wooden Center에 여러 헬스 기구가 있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며 탁구 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그리고 커다란 야외

운동장과 테니스장도 갖추어져 있으며 Sunset village쪽에는 큰 수영장과 함께 여러 개의 테니스 코트와 농구 코트가 갖추어져 있어

운동하고 싶은 학생들은 자유롭게 운동할 수 있었다.

또한 Ackerman Union에는 학교생활과 관련된 여러 생필품, 문구류를 구입할 수도 있고 오락실, 서점 등도 잘 되어 있었다.

그리고 UCLA 학생들을 위해 Universal Studio, San Diego 동물원, Disney Land 등의 입장권을 싼 가격에 할인하여

팔기도 한다.

UCLA 도서관의 경우 모든 학생이 이용할 수 있는 Powell Library가 있고 각 계열(경영계열, 법학계열, 음악계열,

화학계열, 생명계열, 공학계열 등)별로 Library가 하나씩 있어 총 13개의 도서관이 있으며 각 학과 학생들이 전공 서적을 찾고자 하는

경우에는 자신의 계열에 해당하는 도서관에서 원하는 전공 서적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공학계열의 경우에는 컴퓨터 실습실도 개방하여 컴퓨터 실습이 필요한 경우 가서 이것저것 해 볼 수 있다. 한국과 달리 이 장소들에

설치되어 있는 컴퓨터들은 매우 관리가 잘 되어 있어 다른 컴퓨터가 설치된 목적 이외의 다른 용도로 사용하기 매우 어렵다. 도서관뿐만 아니라

학교에서 운영하는 박물관도 있어 학생이 학교 내에만 있어도 충분히 많은 자료를 접할 수 있었다.

그 외에 학교가 넓어 커다란 잔디밭에서 학생들은 누워서 따스한 햇살과 함께 책을 읽기도 하는 광경은 우리 학교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4. 주거 생활

나의 경우 학교에서 운영하는 4인 2실 아파트에 거주하였다. 책상과 침대도 있고 수도시설, 전자레인지, 냉장고, 가스레인지 등도 있고

층마다 드럼 세탁기와 건조기도 있어 8주 동안 생활하는데 커다란 불편함 없이 지냈다. 나는 2명은 카이스트 03학번, 그리고 1명은 미국 흑인과

같이 지냈다. 나뿐만 아니라 같이 지냈던 방돌이들, 그리고 같이 온 한국 사람들에게 정말 잘 해주고 이야기할 때도 천천히, 상냥하게 해 주어

영어임에도 이해하는데 큰 무리가 없었다.

아파트 생활의 장점중 하나라면 거실이 있어 근처 방에 친한 사람들이 있다면 언제든지 초청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나의 경우 근처에 살던

한국 사람들과 많이 친해져 한국 사람들과 자주 어울리면서 재미있게 지냈으며 근처 방에 사는 한국인들의 경우 주말마다 외국인들을 초청해 저녁

이후부터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영어로 주고받았다고 들었다. 그리고 요리를 직접 해먹을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바깥에서 계속 사먹기에는

비싸기에 방에서 해 먹는 것이 훨씬 절약되며 자신의 입맛에 맞게 직접 요리할 수 있다.

5. 가볼만한 장소들

한국에 있을 때는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자동차로 5시간 정도 걸리며 서울과 부산이 매우 멀리 떨어져있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미국은 워낙

땅이 크기 때문에 근처에 있다고 하는 San Francisco까지 자동차로 가는데 9시간 이상 걸리며 정말 가까운 San Diego는 자동차로

3시간정도 걸린다. 이렇게 멀다고 생각되어 안 가보는 경우가 있는데 한국에서 이런 해외에 올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는 만큼 자신 있게 위와

같은 곳들을 다녀와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8주간 Summer Session을 하면서 San Francisco, Las Vegas, San Diego를 다녀왔는데 미국 생활하면서

돈을 조금씩 아끼고 시간 활용을 잘 한다면 Yosemite, Grand Canyon도 충분히 다녀올 수 있다.

그 외에 LA 바깥의 위와 같은 장소가 아니더라도 LA 시내/근교에 Magic Mountain, Universal Studio,

Hollywood은 꼭 다녀오기를 권장하고 싶으며 그 외에 가볼만한 장소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점들을 간단히 나열해 본다. – 박물관 :

Hammer Museum, LACMA, Getty Center, Peterson 자동차 박물관 – 시내 구경, 쇼핑 : Santa Monica

3rd street, Beverly hills, Camarillo – Beach : Santa Monica beach, Malibu beach

– 맛있는 음식점들 : California Kitchen, Cheese Cake Factory, Diddy cookie

6. 힘들었던 것들

외국에 나와서 말문을 연다는 것은 무척 힘들다. 나는 일본항공 비행기를 타고 LA에 도착하였는데 일본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LA에

출발했을 때 근처에 많은 외국인들에게 둘러싸인 나 자신을 살펴보고 ‘정말 해외로 가는구나.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하지.’하는 불안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심지어 스튜어디스들은 나를 한국인이 아는 일본사람으로 생각하여 일본어로 물어보며 나는 이 때 당황하여 “What?” 또는

“”Pardon?””이란 말을 하면 스튜어디스들이 다시 영어로 천천히 말해주기도 하였다. LA에 도착해서는 택시를 타고 UCLA 가고 싶다고

이야기했는데 택시 기사가 ‘UCLA’라는 내 발음을 못 알아들어 직접 UCLA 약도를 보여주면서 손가락으로 가리키기도 하였다. 그러나 같이 살던

친절한 룸메이트의 대화와 함께 수업 시간에 계속 듣는 영어 등을 통해 점점 나도 말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으며, 여전히 말하고 듣는 것은

힘들었지만 이후에는 무조건 말하고 보자는 생각으로 바뀌어 버스 노선이 헷갈릴 때에는 버스 기사에게 자신 있게 “”Excuse me””라

말하면서 물어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음식이 맞지 않는 것도 너무 힘들었다. 나의 경우 아침에 빵만 먹어도 하루 종일 고생하는 체질이라 첫

주에 상당히 고생했다. 하지만 이후에는 Korea Town에 가서 쌀, 냄비, 김치 등을 사와 직접 아파트에서 해 먹어서 그나마 8주 동안 버틸

수 있었다.

또한 LA 치안은 한국보다 좋지 않기에 괜히 이상한 사람과 대화를 시작하다보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뺏길 수도 있어 주의해야

했다. 특히 밤에는 학교 근처는 괜찮았지만 그 외의 장소에는 잘못 나갔다가 큰 피해를 볼 수 있었기에 밤에는 주로 아파트 내에 있었다. 또

LA는 버스 등의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지 않아 힘들었다. LA 시내를 나가기 위해서는 적어도 30분은 걷고 40분 이상 버스를 타야만

했다.

7. 제안 –

디지털 카메라는 필수다. 필름 카메라를 가지고 가기는 했으나 디지털 카메라를 안 가지고 간 것을 아직도 후회한다. 주위에 디지털

카메라를 가지고 많은 사진을 찍었던 사람들이 엄청 부러웠다.

– 나는 수업을 하나 신청했지만 하나는 가벼운 전공, 다른 하나는 미국인들과 같이 참여하는 교양 수업을 참가하면 가장 좋다는 생각을

한다. 미국에 가더라도 미국인들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기에 수업을 통해서 여러 미국인 또는 다른 나라에서 Summer

Session하러 온 외국인들과 많이 사귀는 것이 좋다.

– 8주 동안 있었음에도 처음에는 길다고 생각했지만 나중에 보니 시간이 정말 빨리 갔다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참가하게

되었다면 다시 이렇게 해외에 나올 기회는 흔치 않다는 것을 명심하고 가급적 한국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많은 것들을 경험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 환전을 하는 경우에는 되도록 소액권을 많이 가져가자. 100달러 이상의 지폐나 여행자 수표의 경우 정말 큰 Market이나 은행이

아니라면 안 받아줘서 돈을 사용할 수가 없다. 지폐를 가지고 다니지 않으려면 신용카드를 가지고 가는 것이 편하다.

– 해외에서 인터넷 하기에는 한국보다 어렵다. 노트북을 들고 가더라도 인터넷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되지 않는다면 인터넷을 할 수

없다.

– 모든 미국인들이 친절한 것은 아니란 것을 명심하자.

– 해외에 아는 한국 사람이 있다는 것은 정말 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