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후기

[교과목수강자]UCLA (2004-11-29)

2014.04.17 정다나 Summer Session

서머세션으로 보내는 특별한 방학

컴퓨터공학과 2학년 정다나

고등학교 때 많이 들을 수 있는 말 중에 하나가 방학을 잘 보내야 한다는 말이다. 2달 남짓한, 완전 자신만의 시간. 특별한 무언가를

얻을 수 있는 기간이기도 하다. 그래서 다들 ‘무언가’를 위해 공부도 하고, 과외도 하고, 운동도 하고, 여행도 간다. 나는 대학생이 되어서

맞은 방학 중 2번을 학교에서 보냈다. 나의 ‘무언가’를 위한 시간 이였지만 알게 모르게 답답했었던 것 같다. 처음 서머세션에 관한 공지를 읽고

내가 지원 자격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무척 기뻤기 때문이다. 서머세션의 골자는 영어권 대학에 가서 여름학기를 보내고 오는

것이다. 나는 토플 550점(ITP)을 넘었기 때문에 – 졸업조건 중 하나이다 – 교과목 수강과 어학연수 중에서 교과목 수강에 지원 할 수

있었다. 이틀을 꼬박 인터넷을 통해 외국대학의 정보를 찾아본 결과, UCLA(University of California, Los

Angeles)에서 오토마타라는 전공수업을 듣기로 결정했다. 예산을 잡아보니 총 600만원 정도 나왔다. 그 중 300만원은 학교에서

지원해줬고, 나머지 300만원은 모아뒀던 국가장학금으로 해결하였다.

서머세션 준비과정은 어려웠다. 일단 외국대학에 등록해야했고, 여권, 비자, 비행기 표를 구해야했다. 평소에 유학과 외국여행에 관심이

없었던터라 모든 것이 생소로운데다 준비해야하는 서류도 많아서 이리저리 발품을 팔아야했다. 또 준비하는 시기가 중간고사 기간과 겹쳐서 시험준비와

서머세션 준비를 병행해야했다. 다행스럽게도 UC계열 대학의 등록사무소(http://www.ucla-summer.co.kr)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UCLA에 직접 서류를 보내지 않고, 아틀라스(등록사무소의 이름이다)를 통해 보냈다. 여권은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서 만들었고, 비자는

DS-157, DS-158등의 서류를 작성하여 여행사대행을 통해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비행기 표를 구하기 가장 어려웠다. 싼 비행기 표가 귀해질

때쯤 표를 알아보기 시작해서 아주 좋은 조건의 표는 이미 다 팔려 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행 중 한분의 노력으로 좋은 조건의 직항비행기표를

얻게 되었다. 준비를 마치니 기말고사가 얼마 남지 않았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기말고사를 치루고, 프로젝트를 마친 때가 출국 3일 전이였다.

부랴부랴 짐을 챙긴 뒤에 인천공항으로 떠나는 기차를 타서야 미국에 간다는 사실이 가슴에 와 닿아 흥분과 불안이 교차하기 시작했다. 비행기 표와

여권을 잘 챙겼는지 자꾸 걱정이 됐지만 이미 다른 속으론 2달치 계획을 한가득 세워가고 있었다. 한국에 있을 때 비행기를 한 번도 타보지 못해서

태평양을 건너 12시간 걸리는 비행은 나에게 너무 특별하게 느껴졌다. 특히 상공에서 보는 지상은 정말로 아름다워서 눈만 감으면 다시 생생히 떠

올릴 수 있을 것 같다.

무사히 입국심사를 마친 후 2달 동안 지낼 아파트로 이동했다. 그것은 Westwood의 Landfair avenue에 있었는데

UCLA에서 관리하는 학교 아파트였다. 2명 혹은 4명이 한 집에서 지내는 형식이었다. 가구는 다 갖춰져 있었고 집 넓이(25평 안팎으로

느껴졌다)에 비해 짐이 부족해 집이 너무 넓게 느껴졌다. 또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곳에는 한국인 학생들이 많이 있었다. 나는 우리학교 기계과

언니와 카이스트 응용수학과 언니와 Santa Cruz에서온 Lauren과 생활하게 되었다. 맨 처음 내 집에 들어섰을 때, 로렌의 아버지와

마주쳤었다. 그 분의 첫 대사가 “I’m living here.””이였는데 순간 중년의 미국인 남자와 한 집에 살게 된 줄 알고 어찌나 놀랬는지

모른다. 입사를 마친 다음날에는 International student orientation이 있었다. 행사가 있었던 조그만 강당에 전 세계에서

온 학생들이 가득 차는 걸 보니 그 강당이 자그만 세계처럼 느껴졌다.

앞서 말했지만 나는 전공수업을 신청했다. 그것은 일주일에 2번씩 4시간 수업을 하고, 일주일에 한번 2시간씩 랩이 있었다. 내가 듣는

수업의 교수는 동유럽에서 온 노신사였다. 영어발음에 특유의 어투가 많이 묻어있어 듣기 힘들었지만, 그의 수업은 잘 정리되어있었고, 오랜 시간동안

강의를 해온 노하우가 보였다. 또 그는 학생들이 질문에 대답해 주는 것을 좋아했고, 학생들도 많은 질문을 했다. 내 영어실력이 좀 더 뛰어났다면

교수님과 이야기 할 때 내 생각을 좀 더 원활하게 표현해서 이야기하는데 힘들지 않았을텐데, 이 점이 많이 아쉬웠다.

수업이 없는 날은 LA시내를 돌아다녔다. 출국할 때 산 미국서부관광에 대한 책을 참고하여 일행들과 직접 발품을 팔아가며 돌아다녔다.

행정의 중심지 LA downtown, 아름답고 커다란 Santa Monica beach, 다들 들어봤을 Hollywood를 돌아다니고,

LACMA(Los Angeles County Museum of Art), Getty Center에서 미술작품을 봤다. 때론 Six Flags

Magic Mountain, Universal Studio에서 놀이기구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또, 우리학교의 모델이 된

Caltech에도 다녀왔다. LA근교의 조용한 곳에 위치하고 있었고, 분위기도 우리학교와 비슷해 구경하면서 마치 내가 78계단을 넘어 공학동을

돌아다니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역사가 오래된 Caltech의 건물들은 심플하면서도 군데군데 있는 장식 때문에 멋있었다. 현대식으로 지어진

도서관에는 방학인데도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이 있었다. 학교 중심에 위치한 분수대 근처에서는 학회가 있는지, 맛있는 음식을 준비하는 모습도

보였다. 조용하면서도 활발한 모습이 보기 좋았다. 시간이 많이 나는 주말에는 다른 도시에도 다녀왔다. San Francisco, Las

Vegas, San Diego에 다녀왔다. LA에서 차를 타고 한참 달려야 갈 수 있는 먼 곳들이라서 도시색이 모두 달랐다. 같은 서부에 있는

도시들인데도 이렇게 다른데, 서부와 동부의 차이는 얼마나 될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엔 동부에 다녀오지 못했지만 기회를 만들어서 미국동부에도

다녀오고 싶다. 이렇게 주말에 다른 도시에 다녀오면 녹초가 되어서 돌아왔는데 집에 돌아와서 흰 쌀밥과 따끈한 김치찌개를 먹으면 금새 기운을

회복할 수 있었다. 한국음식은 코리아타운에서 구해서 직접 요리해먹었다. 물론 미국 음식도 맛있지만 한국 사람인 이상 김치가 땡기는 것은

어찌하랴. 사실 매번 나가서 사 먹으면 식비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직접 해 먹는 것이 돈도 아끼고 한국 음식도 먹을 수 있는 일석이조의

방법이었다. 그래도 미국에 가게 된다면 California pizza kitchen에 꼭 가보기 바란다. 또 나는 개인적으로 멕시코 음식을

좋아하기 때문에 살사와 나쵸, 타코도 권해주고 싶다. 그리고 LA의 Westwood에 갈 일이 생기면 Diddy Reise에 꼭 가보라고 하고

싶다. 쿠키집인데 정말 맛있다. 귀국 할 때쯤 Diddy 때문에 미국을 떠나는 것이 너무 아쉬웠다.

이번 서머세션으로 난 많은 것을 얻었다. 수업과 여행으로 견문을 넓혔고, 2달 동안 동거 동락하면서 사람에 대해 좀 더 알게 되었다.

그리고 원하는 것을 성취 할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 서머세션은 조건이 까다롭지 않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지 다녀올 수 있다. 이번해가

첫 번째 시행이여서 어느 정도의 시행착오(서머세션의 모집시기가 빨랐으면 한다)가 있었지만 그것은 시간이 지나면서 해결 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여러분에게 많은 것을 경험 할 수 있는 서머세션을 권해주고 싶다.

<마치기 전에 몇 가지 정리>

1. 생활

* 기숙사에 살면 식비를 미리 지불하기 때문에 주로 학생식당에서 먹게 된다. 나는 아파트에서 살았고 직접 만들어 먹었기 때문에 식비를

절약 할 수 있었다.

* 아파트에 들어가면 가구들은 충분하지만, 이불은 제공되지 않는다. LA는 사막기후라서 해가 없으면 무척 추워진다. 여름이라서

괜찮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생각보단 괜찮지 않다(밤에는 히터 켜두고 잤다). 침낭을 들고 온 사람도 있었고, 며칠 고생하고 이불 구한

사람도 있었다. 나는 이불을 가지고 가지 않았는데, 이불이 없는 동안 비행기에서 받은 담요가 무척 그리웠다.

* 식료품 구입 – Ralph’s mall : 주로 과일, 아이스크림, 빵, 쥬스, 우유, 시리얼 등을 사게 될 것이다. 그나마

가까워서 자주 가게 되는 곳이다. 회원카드를 만들면 더 싸게 살 수 있다. 여기서는 이불을 살 수 없다. 이불을 사려면 Santa Monica로

가는 길의 로스라는 곳에 가야한다고 들었다.- 가주마켓 : 코리아타운에 위치. 720번을 타고 Wilshire Blvd와 Western Ave가

만나는 곳에서 내린 후 왼쪽으로 1블럭 가면 된다. 멀지만 김치, 밑반찬, 한국음식을 살 수 있어서 1주일에 1번은 가게 된다. 전화카드를 살

수 있다. – 쌀 : 코리아타운이 아니면 무조건 동글동글한 쌀을 사라. 길죽할수록 밥알이 날아다닌다.

* 요리 도구 구입 – Ralph’s mall에서도 팔지만 코리아타운에 가면 한국 요리도구를 싸게 살 수 있다. – 요리도구는 처음 살

때는 돈이 많이 나가지만 결국엔 사먹는 것보다 절약할 수 있다.

* 괜찮은 음식점 – California Pizza Kitchen : 미국에서 왜 피자헛이 배달 업체에 지나지 않는지 알 수 있다.

Fox 영화관 앞에 위치. 피자는 말할 필요가 없고, 내가 먹어본 레모네이드 중에 가장 맛있는 레모네이드를 먹을 수 있었다. 강추! – Taco

Bell : 멕시코 음식인 타코와 나쵸를 파는 체인(개인적으로 멕시코음식이 맛있었다). 싸다. Pawell 도서관 앞에 있다. 최근 드라마에서

김래원이 잘 뛰어다니는 길 왼편에 위치한다. 핫소스를 꼭 챙길 것. – 꾸시 : 한국인 아주머니들께서 운영하는 음식점. 불고기, 육개장 등을

먹고 싶으면 가면 된다. $7~$9정도이다. 그러나 양이 많아서 여자2명이서 음식 하나로 먹을 수 있다. Landfair에서 Wilshire로

나가다 보면 보인다. 전화카드도 판다. – IN N OUT : 햄버거집. 한국에서도 어느 정도 명성이 있다. 싸고, 맛있다. 개인적으로는 와퍼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 Panda Express : 어느 푸드 코트에서나 볼 수 있다. 중국음식을 판다. 여러 음식을 진열해 놓고

원하는 음식을 골라서 계산한다. Orange flavored chicken은 탕수육이라고 생각하면 되고, 만다린 치킨, 쿵파우 ?? 도 맛있다.

Stream rice는 진열 되어 있지 않지만 종업원에서 말하면 준다. 음식이 많이 달지만 그래도 한국인이 먹기엔 알맞다. 먹다보면 음료가

필요하게 될 것이다. * 그 외 – Diddy Riese : 쿠키를 파는 곳. 다른 곳에서는 쿠키 하나에 1달러씩 하곤 하지만 여기는 12개를

거의 4달러에 살 수 있다.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도 맛있다. 미국에서도 맛집으로 알려져서 줄 서서 기다려야 할 때도 있다. Fox 영화관 옆면을

지나는 길에 위치. – Coffee Bean : 카페이다. 차도 판다. 카페에 가면 공부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다.

2. 교통

* 종류

– MTA : 시내버스. 교차하는 두 길의 이름을 쓰거나 길의 이름과 번지, 큰 건물의 이름을 쓰면 쉽게 검색 할 수 있다. 노선에

따라 운행시작시간과 종료시간이 다르다. 어떤 노선은 일요일에 운행하지 않기도 한다. 버스 정류장에 가면 노선도와 시간표, 운행하는 요일을 알 수

있다. www.mta.net에서 노선 검색을 할 수 있다. 버스기사에게 목적지를 미리 말해두면 기사가 잘 챙겨준다. 보통 버스는 $1.25이고,

심야에는 $0.75이다(언제부터 심야인지 모르겠다). $3짜리 Day Pass가 있는데 MTA버스, 지하철 등등은 하루 종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Day Pass는 버스에 탈 때 기사에게 말하면 살 수 있다. 버스를 타다가 LA 버스기사들이 얼마나 많은 일을 하는지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 Metro Red(Green, Blue, Gold) line : 지하철이다. $1.25를 지불하면 되는데, 표를 검사하는

경우가 별로 없다. 그러나 걸리면 200배(?)정도의 배상금을 물게 되니 조심하자. – Big Blue : LA 서부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버스

노선 체계. Santa Monica등 해변으로 갈 때 이용하게 된다. $0.75로 MTA에 비해 싸고 버스도 쾌적하다. 특히 Big Blue

3번은 LAX(공항)과 연결 되어 있다(일요일에는 운행하지 않으니 주의하자) – UCLA Transit : UCLA 주변을 도는 버스이다. 물론

무료이다.

* 자주 이용하게 될 노선 – 720번 : Metro Rapid에 해당한다. 이름에 걸맞게 버스가 자주 있고, 새벽부터 밤늦게 까지

운행한다. 코리아타운에 갈 때, Downtown에 갈 때 이용하면 된다. 3. www.cto.ucla.edu – Central

Ticket Office라는 뜻이고, UCLA학생에게는 할인된 가격의 ticket을 제공한다. 대부분의 놀이공원, 영화관, 버스토큰도 할인한

가격에 살 수 있다. 인기 있는 표는 매진 되므로 미리 구해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기숙사에서 Bruin Bear로 가는 길에 있는

Pauley Pavilion(스타디움 같은 곳이다) 동쪽에 있다.

<국제교류팀에게 바라는 점>

* 준비를 할 때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다음 서머세션은 좀 더 일찍 모집하면 좋을 것 같다.

* 정보가 많이 없어서 힘들었다. 지금 쓰는 후기가 뒤에 지원하는 사람들에게 제공되어서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