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후기

[교과목수강자]UCLA (2004-11-26)

2014.04.17 최윤섭 Summer Session
0. 들어가는 글

이렇게 UCLA summer session 후기를 쓰려고 하니 가슴이 벅차다. 학기 후의 여행까지 끝마치고 한국에 돌아온 지 일주일

남짓 지난 지금에서 돌아보면, 왜 미국에서의 생활을 좀 더 알차게 보내지 못했는지에 대한 아쉬움이 먼저 앞선다. 기말고사가 끝나고 급하게 미국

생활을 준비하던 때가 어제 같은데, 벌써 여름 학기를 끝마치고 이렇게 후기를 쓰려고 후기를 남기려고 하고 있으니 지난 UCLA에서의 생활이 마구

스쳐 지나간다. 그만큼 UCLA에서의 생활은 내게 많은 가르침과 소중한 추억을 안겨주었다.

1. 한국에서의 준비

1.1 왜 UCLA를 택했나?

먼저 왜 UCLA를 택했는가를 말해야 하겠다. 포항공대에서 여름 학기를 외국 대학에서 들을 수 있게 된 것은 올해가 처음이었다. 그나마

공지가 비교적 늦은 4월에 시작되었기 때문에 참가자들은 급하게 참가 학교를 수소문할 수 밖에 없었다.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갑자기 외국

대학의 여름 학기를 찾으려니, 어느 학교가 어디 있는지도, 어느 학교에서 여름 학기에 international student를 받는지도 알기

힘들뿐만 아니라 과연 내가 아는 이 하나 없는 낯선 타지에서 외국 생활을 잘 해 나갈 수 있을지 걱정부터 되었다. 그러던 차에 아틀라스의 한글

홈페이지를 찾게 되었고,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UCLA에서 여름 학기를 개설하고, 무료로 입학 수속도 대행해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국

학생들이 많이 다녀온 후기를 보고, 어느 정도의 정보를 얻을 수도 있었고, 미국에서 가장 큰 코리아 타운이 있는 LA인데다가, 들을 수 있는

과목도 타 학교에 비해 다양했고, 바쁜 학기 중에 입학 수속을 대행해준다고 하니 이 보다 더 좋은 조건이 있을 수 없었다. 그래서 UCLA에서

여름 학기를 보내기로 마음을 굳히게 되었다.

1.2 여권과 비자

우선 필요한 것은 여권과 비자였다. 군 미필자의 여권 발급에 대해서는 인터넷 등지에 잘 나와 있으므로 다들 잘 알 것이라 믿는다.

그리고 UCLA 여름 학기의 경우, 8학점 이하로 들을 경우에는 학생 비자가 아닌, 여행 비자로도 미국에 갈 수 있었다. 내가 비자를 받을 때만

해도 URP 신청을 하면 학생 비자는 인터뷰를 받을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4학점 수업 하나만 듣는 나로서는 인터뷰 없이 비교적 쉽게 여행비자를

받을 수 있었다. 비자를 받기 전에 admission이 오지 않은 상태였으나, 미국 방문 목적을 ‘여행’으로 해도 10년간의 넉넉한 기간의

비자를 받을 수 있었다. 여권과 비자 신청은 여름 기간 동안 외국에 나가는 수 많은 사람들이 이 때 신청을 하므로, 신청을 서두를수록 좋다.

실제로 친구 중에 한 명은 별다른 이상이 없었는데도 비자 발급이 거절되어서 추가 절차를 거쳐야 했으므로 미리미리 준비하도록 하자.

1.3 비행기표

그 다음은 비행기표. 프로그램 자체의 공지가 늦었으므로, 우리가 비행기 표를 알아보는 것도 이미 늦은 뒤였다. 인터넷 여행사를 뒤져보면

싸고 좋은 조건의 비행기표가 많이 있으니 미리미리 알아보도록 해야 한다. 우리는 ‘와이페이모어(www.whypaymore.co.kr)’라는

항공사에서 표를 구입했다. 조금만 더 일찍 알아봤더라면 7, 80만원대의 저렴한 외국 항공도 가능 했을지 모르나, 우리는 늦게 알아봤기 때문에

대한항공 인천-LA 직항을 103만원(공항 세 포함) 정도의 표를 구하게 되었다. 나중에야 알았지만 이 것도 매우 좋은 조건이었다. 직항이면

가격도 괜찮고, 귀국 날짜 조정이 가능해서 여름 학기 후의 여행 일정을 자유롭게 짤 수 있었기 때문이다.

1.4 입학 수속

그리고 학교 입학 수속은 아틀라스 분들이 친절하게 대행을 해 주셨다. 필요할 때마다 연락을 주시고, 궁금 한 것이나 작은 걱정거리에도

답변을 잘 해주셔서 미국 생활 준비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또한 자기 대학교에서 UCLA에 가는 학생들이 꽤 된다면, 간단한 오리엔테이션도 해

주실 수 있다. 우리는 총 20명 정도가 UCLA에 가게 되었는데, 아틀라스 분들이 먼 포항까지 직접 오셔서 오리엔테이션을 해 주셔서 큰 도움이

되었다. 적정인원이 되면 내년에도 오신다고 했으니 한번 문의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2. 도착 첫날 아무래도 가장 막막한 것이 처음으로 미국에 도착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일 것이다.

2.1 공항에서 UCLA 까지

입국 심사는 그다지 까다롭지 않다. 개인적을 필요한 약 같은 것이 문제가 될까봐 의사의 처방전까지 가져갔으나 가방은 검사하지 않았다.

입국 심사에서 질문도 그다지 까다롭지는 않았고, 학교에서 보내준 입학 허가 서류를 보여주었다. LA 공항에서 밖으로 나가면 택시를 타는 곳을

쉽게 찾을 수 있고, 택시를 대신 잡아주는 사람도 있다. 우리는 교내 기숙사인 dykstra hall에 사는 친구들과 아파트에 사는 친구들이

있어서 각자 따로 택시를 타고 갔다. 길과 버스 노선도 잘 모를 것이므로 처음에는 택시를 타는 것을 권한다. 요금은 45불 정도가 나왔고, 받은

서류 중에 학교 지도를 보여주면서 De Neve Plaza를 찾아가자고 했다. 캠퍼스 내에서 좀 해매었지만, 학생들에게 물어보면서 어렵지 않게

De Neve Plaza에 도착할 수 있었다.

2.2 방 배정 받기

다음으로 방 배정을 받고 입사를 해야 한다. 파란색의 UCLA 티셔츠를 입은 학생들이 많이 보이는데 모두 한국으로 치면 근로 학생쯤

된다. 무척이나 친절해서 처음 도착한 낯선 학교에서 쉽게 입사 등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 나는 dykstra hall을 신청했기 때문에 우선

dykstra hall의 카운터에 가서, 이름 등을 확인하고 방 열쇠를 받아서 방에 짐을 놔 두었다. 방 열쇠는 카드 식으로 되어 있다. 기숙사

방문은 닫으면 저절로 잠기게 된다. 첫날에 방 키를 방 안에 놔 두고 잠궈서 당황했으나, De Neve Plaza 카운터에 가서 말해주면 임시

키를 발급해준다.

2.3 Bruin Card 발급 받기

그 다음으로 학생증, 현금카드 등의 역할을 하는 Bruin Card를 발급 받아야 한다. De Neve Hall을 바라봤을 때

오른쪽으로 언덕을 올라가는 길을 따라서 Sproul Hall 쪽에 가면 Bruin Card office 가 있다. International

student 들이 몰려 있으므로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역시나 모르면 누구든지 친절하게 대답해준다. 사진은 즉석에서 디카로 찍어주므로

별도의 것은 필요 없다. 여권은 자기 신분증이므로 당연히 지참해야 한다. Bruin Card에는 자기가 미리 지불한 밥값이 들어있어서 De

Neve Plaza 지하에 있는 Dining Hall을 들어갈 때 사용해야 하고, 미리 현금을 충전 했다가 교내에서 현금 대신 사용 할 수

있으나, 현금을 써도 되므로 굳이 충전하지는 않았다.

3. 학교에서의 생활

3.1 학교 둘러보기

한국에서 서류를 받았을 때, 캠퍼스 지도를 받았을 것인데 유용하게 쓰이니 꼭 챙겨두자. 도착 직후에는 시간도 많이 남고, 시차도 적응

안 되었을 것이므로 아침 일찍 학교를 한 바퀴 느긋하게 둘러보는 것도 좋다. 기숙사 입사 날에 학교에서 마련한 교내 투어가 몇번 있으므로

참고하자.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모두 끝나버린 뒤였으므로 우리 일행은 참가하지 못했다. 캠퍼스를 둘러보는 코스는 기숙사인 dykstra

hall에서 출발해서, 운동장을 지나, John wooden center, Ackerman union까지 가서, 오른쪽으로 꺾어서

Westwood로 나가 보거나 Powell library를 지나서 Murphy hall 까지 가 보면 중요 건물은 다 둘러본 셈이 될 것이다.

John Wooden Center – 체육관이다. 러닝 머신, 고정자전거, 웨이트 트레이닝 실, 암벽등반, 농구코트, 라켓볼 장 등의 체육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 입구에서 Bruin Card의 바코드를 대면 들어갈 수 있다. 잘 모르겠으면 잠시 기다려서 앞 사람이 하는 것을 보고

따라하면 된다. 우리는 UCLA의 학생이므로 당연히 학교의 모든 시설을 당당히 이용할 수 있다. Ackerman union: 학생회관쯤된다.

편의점, 문구, 전자 상가, 서점부터, UCLA 옷 가게, 운동 용품, 오락실, 우체국, 여행사, 식당, 현금 지급기 등등이 두루 갖추어져 있는

건물. 저녁 8, 9시가 되면 문들 닫으므로 필요한 것은 미리 사두자. 필기구, 공책 등등과 생활용품은 한국보다 꽤 비싸니 여유가 된다면

한국에서 미리 가져가는 것이 좋을 듯. 형광 팬 하나도 엄청나게 비싸다. 한국에 엽서 등을 보내려면 여기에서 보낼 수 있다. Westwood:

UCLA가 있는 지역의 동네 이름이라고 해야 하나. 기숙사에서 Ackerman union으로 가다가 오른쪽으로 난 길로 쭉~~~~~가면 마을

비슷한 곳이 나온다. 거기 바로 각종 가게들과 음식점, 극장 등등이 있는 Westwood village다. 부담 없이 한번 걸어갔다 오면 되므로

미국 마을도 한번 구경해보자. 한 30분 정도 걸릴 듯. Powell library: 도서관이다. 무척 고풍스런 건축양식을 하고 있고, 맞은

편에 Royce Hall은 UCLA의 상징이다. 도서관이므로 다른 제약 없이 그냥 들어가보면 된다. 인터넷을 할 수 있으며, 노트북으로 랜선에

연결할 수 있는 곳도 있다. 방학인데도 무척이나 열심히 공부하는 UCLA의 학생들을 볼 수 있다. 특이한 점은 도서관이 한국과는 다르게 밤

늦게까지 열지 않으므로 늦게까지 공부를 할 수는 없다. Murphy Hall: 별 것은 없지만 일단 위치상으로 캠퍼스의 거의 가장자리이고,

summer session office가 있으므로 뭔가 문제가 있거나, 나중에 성적표 신청을 할 때 어차피 가봐야 할 곳이므로 미리 가보는 것도

나쁘진 않다. Sunset canyon recreation center: 잔디밭과 함께 멋진 야외 수영장이 있는 곳이다. 평일 오후에도 선탠과

수영을 즐기는 학생들로 붐비는 곳. Bruin Card를 발급 받았던 Sproul hall을 지나면 테니스 코트가 나오는데, 테니스 코트

왼쪽으로 난 길을 가다 보면 Sunset canyon recreation center 가 나온다. Bruin card를 보여주면 들어갈 수

있고, 입구에서 Bruin card로 오리발, 킥보드 등을 빌릴 수 있다.

3. 2 기숙사 생활

아마도 미국에 가기 전에 가장 궁금하고 고민하는 것이 어느 숙소에서 생활할 것인가 일 것이다. 대부분의 한국 학생들은 교내 기숙사인

dykstra hall 이나 교외 아파트에서 생활하게 된다. 둘 다 장단점이 있으니 잘 따져보고 선택하면 되겠다. 우선 기숙사는 학교 내에

있어서 다른 건물이나 강의실에 가깝고, 학교 식당 밥을 먹을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Dining hall의 음식이 뷔페 식으로 매우 매우 잘

나오긴 하지만, 미리 돈을 내고 가야 한다는 점과 값이 만만치 않다는 단점이 있다. 아파트의 경우 기숙사 보다 15, 20분 정도 더 걸어야

하고, 밥을 직접 해결해야 하고, 이불이나 식기 류를 직접 구입해야 한다. 또한 기숙사의 경우 좁고 가구도 낡았는데 비해, 아파트는 카펫도 깔려

있고, 방이 매우 안락하다. 기숙사는 LAN선이 깔려 있고, 컴퓨터실을 쓸 수 있는 반면에, 아파트는 대부분 무선 인터넷을 신청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마지막으로 올해에는 연세대학교 분들이 100명 가까이 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대부분 dykstra hall에 살아서,

dykstra hall의 경우 한국 사람, 그 중에서도 연대 분들이 정말 많았다. 미국에서 외국인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영어나, 문화를 배우고

싶은지, 아니면 한국 친구를 많이 사귀고 싶은지도 고려해 봐야 하겠다. 아파트의 경우, 같은 한국인들끼리 사는 경우도 있고, 외국인들과 사는

경우도 있다. 나는 위에서 나온 여러 가지 항목을 고려해 본 결과 dykstra hall을 선택했다. 솔직히 6주간 타지에서 밥을 해 먹을

자신도 없었고, 기숙사에 사는 것이 여러 친구들을 사귈 수 있지 않나 해서였다. 또한 기숙사에서 열리는 여러 파티나 다른 활동들에 활발하게

참여해 보고 싶었고, 실제 UCLA 학생들이 생활하는 곳에서 생활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사실 지나고 보니, 파티나 활동 같은 것은 으레

그렇듯이 사실 별 것 없었고, 교외 아파트도 같은 UCLA 학생들이 다들 생활하는 곳이었기 때문에 미국의 대학 문화를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어느 곳이 더 낫다고는 하지 못하겠다. 잘 고려해보고 자기 취향에 맞는 곳으로 선택하면 되겠다. 덧붙여서,

기숙사에는 한국 사람이 가장 많았고, 홍콩, 대만 친구들도 많았으며, 일본, 프랑스, 독일 등등의 친구들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원래

UCLA에 다니면서 계절 학기를 듣는 친구들도 상당수 있었다.

3.3 Dining Hall에서의 식사

Dykstra hall에 입사하면서 미리 식비를 모두 지불하고 갔기 때문에 대부분의 식사를 De Neve plaza에 있는 Dining

hall에서 해결했다. 주말에 시내 관광 등으로 밖에 나가게 될 경우, 미리 지불했던 밥 값을 버리는 게 되므로 단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Dining hall의 식사는 매우 좋다. 미국의 무슨 대학 식당 평가에서 1위를 했다는 것을 들은 적이 있는데, 값이 싸지 않은 만큼 맛과

서비스가 좋고, 음식의 종류 등이 다양하다. 미리 돈을 내고 간 사람들은 하루 세 번(아침, 저녁, 점심)을 먹을 수 있고, 일단 식당에

들어가면 먹고 싶은 만큼 먹을 수 있다. 여러 개의 카운터 같은 것이 있어서, 카운터 너머 요리사들이 그날의 음식을 요리 해서 바로 바로 내어

주는 요리를 골라 먹고, 각종 샐러드와 음료수, 시리얼 등을 자유롭게 선택해서 먹을 수 있다. 특히 디저트가 정말 다양해서, 아이스크림, 각종

커피, 과일, 케이크, 푸딩, 음료수 등을 골라 먹을 수 있다. 다만 메뉴가 어느 정도 고정되어 있으므로 4, 5주가 넘어가면 좀 질릴 수도

있다. 필자의 경우, 5주 정도 까지는 매우 맛있게 잘 먹었으나, 그 후에는 약간 질려서 한국 음식이 많이 그리웠다. 미리 돈을 내고 간 학생의

경우, 아침 식사를 하면서 그 날의 자기 점심 식사를 싸갈 수 있다. 점심시간에 식당까지 오기가 멀거나 힘든 친구들이 자주 애용하곤 했다. 첫

날 입사할 때, 파란 펩시 손가방을 줄 것이다. 식당의 스폰서인 펩시 마크가 들어 있는 가방인데, 점심을 싸 가려면 반드시 이 가방을 들고

들어가야 한다. 이 가방을 들고 들어가면 입구에서 점심 식사까지 같이 체크를 해 준다. 보통 샌드위치 등을 만들어서 가는데, 이 경우에 따로

점심 식사를 위해서 dining hall에 들어갈 수는 없다.

3.4 수업에 관하여

Summer session을 들으러 오는 학생들의 경우 대부분 전공 과목 하나, ESL 과목 하나, 이렇게 두 개의 과목을 듣는다.

하지만 나의 경우 그냥 전공 과목 하나만을 신청했다. ESL과목의 경우 내가 듣지 않아서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거의 non-native 학생들로

구성되며, 특히 올해는 한국인이 많다고 들었고, 숙제가 많아서 그리 부담 없는 수업은 아니었던 듯 하다. 나는 원래 확률&통계 쪽의

수업을 신청했었는데, 나중에 유전학(Genetics) 수업으로 바꾸게 되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우선 확률 수업은 내가 한국에서 들은

것 보다 더 쉬운 수업이어서 차라리 다른 수업을 듣는 것이 얻을 게 많겠다는 이유에서였고, 이란 출신 교수님의 발음이 너무 알아듣기 어려웠고,

한 반에 학생이 너무 작은데다가 토론 위주로 수업을 해서, 나 혼자 international student인 상황에서 부담이 많이 되었기

때문이다. 새로 바꾼 Genetics 수업은 200명 이상이 듣는 수업이었는데, 외국 영화에서 자주 나오는 커다란 강의실에 의자가 단계단계로

높아가는 그런 교실에서 수업을 했다. 수업은 매우 자유스럽고, interactive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 되었다. 특히 학생들이 질문을 많이

하고, 교수님이 그 많은 학생들 앞에서, 질문에 하나하나 자세히 설명해주는 것이 인상 깊었다. 수업을 바꾸는 것은 수업 시작 후 2주 정도까지

가능 한데, 주위의 친구들도 수업 일단 들어보고, 자기에게 맞지 않으면 바꾸는 경우가 많았다. 바꾸려면 1주 안에 바꾸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첫 번째 주에는 (자리가 있을 경우) 온라인으로 정정이 가능하지만, 2주째의 경우에는 교수님의 허락을 받고 PIN number라는 것을 받아야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궁금한 점이 있으면 Murphy hall에 가서 물어보면 친절하게 대답해준다. 그리고 credit이 다른 과목 등의 경우

추가 요금이 있을 수도 있으니 그것도 확인해야 한다.

3.5 치안

교내 치안은 좋은 편이다. 부자 동네인 베버리 힐즈와 가깝고, 웨스트 우드와 학교의 중간쯤에 경찰서도 있는 등 치안이 좋아서 밤 늦게

다녀도 그리 위험하지 않다. 기숙사의 치안도 매우 좋은데, 저녁부터 새벽까지 방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총 세 번의 보안장치를 거쳐야 한다.

Dykstra hall의 입구에서 지키고 있는 사람에게 Bruin Card를 체크 받아야 하고, 다시 엘리베이터나 계단으로 통하는 곳에서 한번

더 Bruin Card를 써야 한다. 그리고 방에는 별도의 카드 키로 열어야 하므로 도난 등의 위험이 적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다른 학교에

간 내 친구는 기숙사에 도둑이 들어서 돈, 여권 등을 도난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LA down town 쪽에는 치안이 매우 열악하므로 위험한

곳에는 밤에 절대 가서는 안 된다. 어쩔 수 없는 경우에는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3. 6 학교 생활, 기타 프로그램 등

도착 후 둘째 날 정도 되면, international student orientation을 하게 된다. RA들의 소개와 기타

프로그램들 소개를 하는데, 이때 학교에서 마련하는 여행, 관광 프로그램 일정을 나누어 준다. 매주 주말, 휴일 등에 학교에서 LA 인근이나,

요세미티, 라스 베가스 등의 유명 관광지로 투어를 떠난다. 한국 여행사에 비해서 값이 저렴한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프로그램도 있으니 잘

따져보고 결정하면 되겠다. 개인적으로 LA 투어에 참가했었는데,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여름 학기가 끝난 후에 여행을 할

계획이어서 다른 투어에는 참가하지 않았다. 또 하나 Recreation program을 빼놓을 수 없다. UCLA에서는 방학 동안에 학생들을

대상으로 평소에 접하기 힘든 다양한 스포츠, 레저 활동에 대한 강좌를 개설한다. 농구, 축구, 배구, 테니스 등부터 해서 태권도, 복싱,

킥복싱, 가라데, 브라질리안 주짓수 등의 격투기, 암벽 등반, 카약, 하이킹 등등의 다양한 강좌가 많이 있다. 이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는

체육관인 John Wooden Center에 가면 관련 책자와 공지가 있을 것이다. 신청 역시 여기서 할 수 있다. 나는 복싱 강좌를 들었는데,

외국인 친구들을 사귈 수 있는 괜찮은 기회였던 것 같다. 그리고 한국에서 볼 수 없는 것으로 ‘메르세데스-벤츠컵 오픈’ 이라는 제법 큰 테니스

대회가 7월 중순쯤에 열린다. 개인적으로 테니스 매니아 이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접할 수 없는 정말 좋은 기회였다. 대회 시작 하루, 이틀

전부터는 무료입장이 가능하고, UCLA 학생들은 학교 신문에 나오는 쿠폰을 오려서 학생증과 함께 가져가면, 대회 첫날에는 공짜 표를 주었다.

TV에서만 보던 세계의 유명 선수들을 직접 보게 된 것은 정말 멋진 경험이었다. 테니스 코트는 기숙사 바로 앞에 있으므로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3. 7 학기 후의 여행

학기를 끝마치고 학교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계획했다. 사실 자금도 넉넉지 않고, 방학도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적은 비용으로 많은

곳을 돌아보기 위해서 한인 여행사의 패키지 투어를 알아봤다. 한인 여행사의 투어의 이용객은 모두 한국인이고, 비용이나 서비스도 현지 여행사 보다

낫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LA에는 세 개 정도의 한인 여행사가 있는데, 각 코스마다 비용은 거의 같고, 출발 날자 만 다르다. 우리 일행은

학기가 끝나는 주말에 샌디에고를 다녀오고, 그 다음 주에는 아주 여행사의 ‘5박 6일 서부대륙투어’에 참가했다. 그랜드 케년, 자이언 케년,

요세미티, 라스베가스, 센프란시스코 등을 두루 들르는 투어였는데, 가이드 분도 친절하고, 비용도 따로 가는 것 보다는 저렴해서 꽤 만족스러웠다.

마지막 코스였던 샌프란시스코에서 우리는 투어 일행과는 작별하고, 이틀을 더 머물면서 관광을 하다가, 한국으로 돌아왔다. 학교에서 마련하는 투어

코스는 대부분 한인 여행사에 마련되어 있고, 값이 더 저렴한 경우가 많으므로 학기 중에도 한인 여행사를 이용해서 투어를 다녀오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4. 마치면서

지금까지 이번 summer session 에서 생각나는 것들을 두서 없이 써 보았다. 내가 미국에서의 6주를 계획하면서 궁금했던

점이나, 알고 싶어도 알 수 없었던 것을 좀 더 보충해서 쓰려고 노력했는데, 읽으시는 분은 어떤지 모르겠다. 벌써 미국에서의 생활이 참 그립다.

그 곳에서 만났던 고마운 사람들, 친해질 때쯤 되었을 때 헤어져야 했던 것이 너무 안타까웠다. 바쁘게 학기를 마무리 하느라 제대로 작별 인사를

하지도 못한 분들도 많고. 돌아보면 좀 더 미국에서의 생활을 알차게 보낼 수 있었을 텐데 하는 후회가 밀려든다. 한 여름 밤의 꿈이라고 했던가.

6주라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은 시간으로 처음 도착 후에 시차 적응으로 한 주를 보내고, 나중에 중간, 기말고사를 준비하다 보면 금방 시간이

흘러가 버린다. 아무래도 좀 더 내실 있고, 좀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철저한 준비와 구체적인 계획이 선행되어야

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 갑자기 기회가 닥쳐서 서툰 준비 끝에 허겁지겁 떠나게 된 미국 행이었지만, 미국 대학에서 생활하며 미국의 문화를 직접

접할 수 있었던, 평생에 몇 번 올까 말까 한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아무쪼록 이 글이 다음에 올 후배님들이 낯선 미국에서의 생활을

준비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항상 도와주신 아틀라스 분들과, 미국에서 만났던 소중한 친구들, 그리고 미국 생활에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부모님께 감사 드리며 이 글을 마무리 짓고 싶다. 부디 더 넓은 세상에서 더 넓은 가슴을 가진 사람이 되어

오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