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후기

[교과목수강자]UCB Summer Session 참가후기 (2008-12-01)

2014.04.29 성향기 Summer Session
2008년도 여름방학 동안 미국 UC Berkeley에서 학교 Summer Session 프로그램을 통해 교과목 수강을 하고 왔다. 이때 당시 나는 휴학 상태였고, 가을학기에 복학할 예정이었으므로 Summer Session에 지원할 자격이 되었다. 여행 중에 바로 UC Berkeley로 가서 수업을 듣는 것이어서, 3개월 전부터만 발급받을 수 있는 학생비자를 발급받기에는 매우 번거로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Part time으로 수강할 경우에는 관광비자로도 수업을 들을 수 있다. 보통 미국 공항입국심사대에서 관광비자인데 대학에서 수업 들으러 왔다고 하면 괜히 번거로워질 수 있다고 들어서, 나 또한 그냥 미국 여행할 것이라고 했다.      

 

숙소의 경우, 일반 기숙사는 부담이 커서, 학교에서 운영하지만 좀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Co-op 기숙사를 이용하였다. Co-op은 Berkeley Campus 주변으로 위치하고 있는 house형태의 기숙사인데, 각 house별로 특정한 theme이 있고, the central office에서 정해 둔 규칙 안에서, 거주하는 학생들에 의해 자치적으로 운영되는 기숙사이다. 기숙사비는 4주에 $420정도였고, 여름방학 동안에는 학생이 많이 줄어들기 때문에, 보통 1인 1실로 사용하게 된다. 참고로 Residence Hall에서 6주간 single room에서 지낼 경우의 비용은 $2,460이다. Co-op이 이렇게 저렴하게 제공되는 방식은 다음과 같다. Co-op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workshift라고 해서 공용으로 이용하는 모든 시설(예를 들어 화장실, 부엌, 거실 등등등)에 대한 집안일을 공동으로 부담해서 해야 한다. workshift 운영방식은 house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내가 있었던 Hoyt Hall의 경우, 일주일에 3시간씩 의무적으로 집안일을 해야 한다. 1시간 당 1credit으로 책정되므로, 즉 1주일 당 3credit을 채워야 한다. workshift가 각 개인당 아예 딱 정해져서 permanent로 가는 경우도 있지만, 우리는 회의를 통해서 매주 본인이 하고 싶은 workshift에 사인을 하는 방식으로 이루어 졌고, 만약 3 credit보다 더 많은 시간을 일했으면 추가적은 credit은 누적되어서 다음 주에도 계속 유효하다. workshift instruction book도 있어서 일하는데 있어서 힘들지 않고, 나중에 어느 정도 요령이 생기면 부과된 시간보다 더 빨리 끝낼 수 있어서 집안일을 하는 게 큰 부담이 되는 않는다. 만약 1주일동안 3시간의 집안일을 하지 못하면 벌금을 부과 받게 되는데, 1시간당 약 $12.5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즉, 본인의 노동력으로 기숙사를 보다 저렴하게 제공받을 수 있는 것이다. 매주 workshift가 새로 분배되기 때문에 집도 깨끗하게 유지가 되어서 사는데 큰 불편함이 없었다. 저렴한 가격 외에도 Co-op 내에서 파티 같은 것도 하고 같이 모여 노는 일이 많고 한집에서 살면서 같이 마주칠 일이 많아서 애들과도 쉽게 친해질 수 있었다. Co-op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되도록 빨리 지원을 해야 한다. Co-op은 학생이 빨리 차기 때문에 보통 2달 전에 지원을 하는 것이 좋고, Co-op에 소속된 house의 정보나 여러 안내사항들은 http://bsc.coop/home/에서 찾아볼 수 있다. 나는 여행 중에 지원을 해서 email로 모든 문의나 필요한 절차를 진행했는데, 답변도 빠르고 설명도 잘 해줘서 큰 어려움이 없이 절차를 밟을 수 있었다. email의 경우 housing@usca.org로 문의하면 된다.  

 

나는 제일 빠른 Session A(5/25~7/3)에서 ‘A Comparative Survey of Racial and Ethnic Groups in the U.S’라는 과목을 수강했다. 미국 역사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이민역사를 유럽계열, 아프리카계열, 라틴 계열 이민자들로 분류해서 살펴보고, 이 세 그룹과 새롭게 떠오른 아시아 계열 이민자에 대한 미국의 이민정책의 변화, 그리고 이 정책 변화에 인종, 성, 그리고 계급차이에 대한 인식 변화가 어떻게 반영되었는지를 알아보는 수업이었다. 중학교, 고등학교에서 익히 미국 역사에 대해 어느 정도 배웠었지만, 이민자의 분포 변화와 이민 정책 변화로 살펴본 미국 역사는 매우 흥미로웠다. 지금 미국을 구성하고 있는 여러 인종이 어떻게 미국으로 와서 정착하게 되었는지, 미국 내에서의 입지가 어떠한지, 그리고 미국의 정체성이 어떠한지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하고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이 수업을 듣고 난 후에 바라보는 미국에 대한 시각이 조금은 넓어지고 깊어진 느낌이 들었다.

 

수업은 교수님 강의와 동영상, 그리고 엄청난 양의 읽기자료를 토대로 한 토론으로 이루어졌고, 평가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그리고 에세이 하나의 제출로 이루어졌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는 약 3장정도 자신의 생각을 써서 제출해야 하는 글쓰기와, 객관식/주관식의 시험으로 이루어졌다. 글쓰기와 시험 모두 읽기자료를 잘 읽으면 대체적으로 무난하게 할 수 있다. 글쓰기의 경우, 시험 1주일 전에 교수님께서 약 5가지 정도의 질문을 알려주시고, 시험 당일 시험시간에 5가지 질문 중 2가지를 정해주시면, 이 2가지 질문 중에 하나를 택해서 그 다음날 까지 글을 써서 제출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교수님 수업은 그냥 옛날이야기를 듣듯 부담 없이 들을 수 있지만, 읽기자료는 정말 열심히 읽어야 한다. 에세이 숙제의 경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사이에 나왔는데, 이민에 관련된 영화나 책, 다큐멘터리 등을 보고 그에 대하여 3장정도 적는 것이었다. 읽기자료를 읽는 것은 전문용어가 많아서 시간이 많이 걸려 조금 힘들었지만, 수업 주제가 흥미로운 주제였고, 교수님이 매우 재미있게 강의하셔서 즐겁게 들을 수 있었다.